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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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내가 왜 너를 그토록 원했는지 기억하거라. 나는 이미 네게 공을 넘겼다.]메시는 오흐가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러자 영혼참이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이미 누구보다 영혼이 단련되었으니.’
1억 666개 차원의 이은호는 죽음을 경험했다.
그 모든 죽음은 현 차원의 메시에게 이어졌고, 영혼의 강화로 이어졌다.
인과의 성유물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봤을 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일견 잔혹해보였던 죽음의 연속선상은, 오늘을 위해 준비된 것인지도 몰랐다.
‘이걸 위한 오흐가나의 안배였다면.’
마음껏 즐겨 줘야겠지.
‘영혼참이 무력화된 이상. 티프리메이식은 더는 날 어쩌지 못할 테니까.’
우드드득…….
최대 출력.
1 엔조 무에테.
그 모든 힘이 메시의 몸에 현현하면서, 거력이 하나의 일점에 집중되었다. 그것은 작고도 거대했다.
티프리메이식마저 위기감을 느끼고, 서둘러 거리를 벌리기 위해 몸을 뒤틀 정도로.
하지만 메시의 주먹은 더욱 빨랐다.
오흐가나 성화술로 격을 올리고.
소드 마이스터에 달한 극상의 오러를 둘렀으며.
엔조 무에테의 온전한 힘이 담겼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 이 힘을 정면으로 받는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맞은편의 티프리메이식의 감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마, 막아야 된다.’
공간참을 방어용으로 변용한 장막을 우선적으로 쳤다. 적중당하면 뼈도 못 추릴 게 뻔했으므로.
하지만 그는, 주먹이 날아오면서 일순 공간이 뒤틀리는 것을 보았다.
농담처럼 검은 장막엔 구멍이 뚫렸고.
점차 주먹이 커지고 있었다.
‘……!’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몸을 틀어, 비교적 쓸모없는 부분을 가져다 댔다. 예를 들면, 고목 나무처럼 말라비틀어진 양팔 같은.
펑―!
끄아아아아악!
버림패였으나 팔도 신체의 일부였다. 고통이 없을 리 없었다. 공간마저 비트는 주먹에 닿자, 양팔은 허무하리만큼 뒤틀리고 파열되어 찢겨졌다.
절로 비명이 터졌지만, 이내 티프리메이식은 정신을 차리고 몸을 뒤로 내던졌다.
팔을 희생시켰으니, 몸을 뺄 기회라도 벌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두고 볼 메시가 아니었다. 즉각 거리를 좁혔다.
“어딜 가려고?”
강자들 간의 싸움에서 거리란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간격이었다. 함부로 내주면 영영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된 티프리메이식은 원거리 전투에 특화된 형태였다. 그런 그가 거리를 허용한 건 큰 잘못이었다.
제 꾀에 자신이 걸려 넘어진 거다.
‘실책이다, 대 실책이야! 영혼참이 통하지 않는 존재라니. 그런 게 있을 줄은!’
메시에게 어깨를 붙들린 티프리메이식은 당장 몸을 틀었다. 그리고 가슴의 푸른 보석에 에너지를 모았다.
당장 눈앞의 인간을 광선으로 밀어 버려야 했다. 거리라도 벌려야 도주라도 획책할 수 있으므로.
그런데.
메시는 아기 손바닥 다루듯 티프리메이식의 몸을 다른 방향으로 휙, 틀어 버리곤.
콰아아아아!
아무도 없는 쪽으로 광선을 방출 시킨 후 이내 정위치로 돌려 다시 정면을 보게 만들었다.
그러곤 주먹을 들어 올린다.
「이런, 괴물 같은 놈이… 날 가지고 놀아?」
괴력에 반항할 수가 없다. 실 달린 장난감처럼 놈의 조종에 의해 몸이 휙휙 움직진다.
그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열이 받은 티프리메이식은 공간참으로 메시의 사지를 찢으려 들었다.
허나, 주먹이 더욱 빨랐다.
콰직.
끼에에엑……!
여섯 개의 눈이 몰린 얼굴이 일격에 함몰됐다. 본능적으로 친 검은 장막은 이번에도 꿰뚫리며 무용지물이 됐음을 재확인시켰다.
이미 에이드리언 전대 가주의 ‘안목’과 바르셀로의 자질로 인해 공간참에 높은 이해도를 지닌 메시였다.
공간참의 성질을 역추산하여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때린 곳을 또 때리는 게 더 아프다고, 메시는 재차 같은 곳에 주먹이 날렸다.
안면의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티프리메이식은 온갖 발버둥을 쳤다.
‘대체 이놈은 다른 차원에서 뭘하고 온 거란 말인가!’
분명 처음 상대할 때만 해도 이토록 강하지 않았다.
다른 차원에서 한 단계의 경지 상승이 있었다는 건, 눈이 달린 이상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예민한 티프리메이식의 감각은 좀 더 좋지 않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달라졌어.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야. 더 이상은… 내가 위험하다.’
공간을 찢어도 다시 소유권을 가져와 강제로 안정화시키고,
삽시간에 500명 이상의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칼날꼬리의 공격은 감각만으로 회피하거나 쳐 낼 수준이니.
가까이 붙어서 쓰는 대大 광선 공격 또한 무용할 따름이었다.
이전의 메시와 같은 얼굴, 같은 몸을 지녔으나 상대는 그때와 완전히 다른 인간이었다.
모골이 송연했다.
‘이런 압박감을… 받아 본 적 있었나?’
생각해 보니, 있었다.
그것도 티프리메이식의 시간 관념으론 멀지 않은 과거였다.
벌목꾼 전대 수장이 데려온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보았을 때 느낀…….
등골이 싸늘해지는 기분.
「…네놈, 바르셀로의 능력을 가져왔구나!」
티프리메이식의 깨달음에 메시가 코웃음을 쳤다.
“정답이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건, 사부의 몫이라 생각해라.”
「……!」
머리, 몸통, 가슴, 어깨, 다리… 온갖 곳으로 메시의 무자비하며 무차별적인 폭격이 투하됐다.
주먹으로 살점을 부수고, 발로 걸어 중심을 무너뜨리고, 무릎으로 찍고, 발로 짓밟고, 손바닥으로 뺨을 치고.
광선을 뿌릴 것 같으면 몸을 틀었다가, 다시 돌려 때리고. 칼날 꼬리가 닥쳐오면 자스펠을 뽑아 베었다가, 다시 착검하여 주먹으로 때리고. 도망치려는 걸 붙잡아 패고…….
쫙쫙, 뺨을 맞을 때마다 송곳니 같던 이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고 뇌가 녹는 기분이었다.
티프리메이식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더는 아무것도 메시에게 닿지 않았다.
놈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빛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
…곧 죽는다.
부서지는 신체와 망가지는 정신 속에서, 티프리메이식은 생각했다.
‘이대로,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내가 그 긴 세월을 어떻게 버텨 왔는데. 이따위 몰매질을 맞으며 죽는단 말인가……?’
몇 차례나 차원을 건너며 똑같은 삶을 반복했고, 이곳에서만 2천 년을 참았으며, 멸망한 차원에서도 생을 놓지 않고 수만 년을 연명한 자신이었다.
티프리메이식으로선 결코 얌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이었다.
끼에에에엑!
혼신을 다해 몸부림쳤다. 광선이 뿌려졌지만, 이번엔 목표가 달랐다. 바닥을 향해 쏘았다. 연막처럼 눈이 뿌려지고, 지반이 무너지며 잠깐의 틈이 생겼다. 반동으로 인해 그의 몸이 튀어올랐다.
이미 멀쩡한 게 없는 몸이었다. 양팔은 날아갔고, 양다리는 꺾여 있었다. 몸통 내부도 다 망가져, 인간임을 포기한 몸이라도 죽음은 확정적인 수준이었다.
‘최후의 수단이다……!’
그의 수단이 되어 줄 마지막 방안은 신전에 있었다. 신전 아래 잠들어 있는 거인의 힘.
용맥에 올라타, 그 힘을 흡수하여 최후의 일격을 갈길 생각이었다.
죽더라도, 이곳에 있는 것들은 모조리 죽일 참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를 용인하지 않을 사람은 메시 하나가 아니었다.
“전원, 놈의 접근을 허용하지 말라―!”
이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알란아스터였다.
끝에 몰린 티프리메이식이 어떤 선택을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메시에게 도움이 될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로얄 가드, 오러 방진을 개진하라!”
―가이아시여, 대왕을 보우하소서!
외침과 함께 로열 가드들이 눈속에 강철 방패를 쿵쿵 꽂아 댔고, 새파란 오러가 엉기더니 거대한 방패가 되었다.
「백 년도 못 산 네놈들 따위가……!」
개미만도 못한 것들이. 자신이 좀 불리해지자 물어뜯으려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
티프리메이식은 몸으로 방진을 뚫어 버릴 요량이었다. 온힘을 끌어모아 부딪쳤다.
콰앙!
“우웨에엑!”
충격에 오러 방진이 해체되며, 로열 가드들은 피를 토하며 사방으로 처박혔다.
하지만 중요한 건.
0.6초라도 벌었다는 것.
어쨌거나, 티프리메이식이 잠깐이나마 ‘멈췄다’는 사실.
“벌목꾼은 사슬을 뿌려라!”
촤르륵!
서리 낀 차가운 쇠사슬은 벌목꾼들의 항쇄술과 만나 티프리메이식의 온몸을 감았다.
사슬을 든 마흔의 벌목꾼들은 꽃잎처럼 넓게 펼쳐져 중앙의 티프리메이식을 억제했다.
‘내가, 이 하찮은 것들 때문에… 발목이 잡힌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 절대 그럴 순 없다.
부글부글하는 열기와 함께 티프리메이식의 가슴팍 부분에서부터 사슬이 녹아내렸다.
이내, 다시 광선의 반작용으로 몸을 쏘아내려는데.
“어딜 가려고, 이 새끼야!”
콰쾅!
바실러스와 라망, 마드리와 알란아스터의 연합 공격이 티프리메이식의 옆구리를 때려 조금이나마 동작이 멈췄고.
우중충한 하늘에서 몇 가닥의 번개가 내려치며 일순간 마비를 일으켰다. 프로크스의 마법이었다.
바들바들…….
「반드시, 날 방해한 네놈들 전부 죽여 버리겠어……!」
티프리메이식이 피를 토하며 외쳤다.
그러나 이제 그건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바로 뒤통수에서 메시의 음성이 들렸으니까.
“죽여? 그럴 수 있을까?”
모든 건, 아주 조금의.
잠깐의 방해였다.
하지만…….
그 잠깐들이 쌓인 걸로 충분했다.
다시 메시가 쫓아와, 티프리메이식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눈속에 처박아 버리는데는.
쾅!
뒤통수를 파고드는 듯한 악력, 머리를 눌리는 거대한 압력에, 티프리메이식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끝이다.”
사형선고처럼, 메시의 목소리가 나직히 울려 퍼졌다.
천천히… 그가 남은 한 손을 들어 올린다.
쳐다보던 모두가 직감했다.
정말로 끝이라고. 진짜 마지막이라고.
시간이 일부러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때.
애원의 목소리가 구슬피 들렸다.
「살려다오…….」
“뭐?”
메시조차 믿기 힘들어, 되물을 정도였다.
티프리메이식이 퍼뜨리는 사념은, 모두에게 생생하게 들리고 있었다.
「제발… 나를 보내다오… 나는… 가야 한다. 부탁이야. 그녀를… 만나게 해다오. 제발.」
끅끅대고 있었다.
저 괴물이.
아까까지만 해도 동료를 썰어 대며, 세상을 박살 내려던 자가.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치가 떨리는 듯했다.
“저 미친놈이……!”
“네놈에게 죽은 자가 몇이나 되는 줄 알고 그딴 부탁을 하는 거냐!”
“자존심도 없는 거냐, 쓰레기 같은 새끼!”
사망자가 나온 벌목꾼과 아헨탈 기사단에서 반발이 크게 일어났다.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얘기였다. 메시조차 헛웃음을 흘릴 지경이었으니까.
하지만 티프리메이식은 사념을 멈추지 않았다.
「너라면 알지 않느냐…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너는 날 이해하지 않느냐!」
메시는 입을 다물었다.
티프리메이식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차원을 건너, 과거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보낸 메시였기에. 그가 살아온 인생 역경을 알았기에.
티프리메이식과 반대의 선택을 했지만, 그를 가장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메시였다.
「이번만… 이번만 보내다오. 나, 난 거인의 힘을 한번 써 보았다. 이 차원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거다! 더는 다음을 탐하지 않겠다, 네가 준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겠다! 베르베르의 옆에 있다가, 그녀가 생을 마치면 무덤가를 지키며 그저 살아가겠다! 그러니… 제발!」
애처롭게 사정하며 간절히 바라는 그 모습은 혹, 티프리메이식이 해 온 일을 모르는 이가 본다면 그대로 넘어갈 만큼 구구절절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그가 해 온 짓을 아는 사람이었다.
“허…….”
“저런…….”
모두가 침묵했다.
그건 티프리메이식의 절절한 애원이 먹혀서도 아니었고, 그의 뻔뻔함이 어처구니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한 인간이 제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얼마만큼 자신을 내다버릴 수 있는가.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가.
반성은커녕 죽기 직전까지 제 목적을 위해 입을 놀리는 티프리메이식의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살갗에 와닿자 소름이 돋았다.
어떤 의미로 저것은 그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괴물이었다.
순수하게 이기심으로만 똘똘 뭉친… 희원希願의 화신. 그 자체.
「약속한다. 절대 이 세상의 붕괴는 없을 거다.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넘겨주겠어. 내가 수천 년간 모은 것, 숲을 떠돌면서 발견한 보물들. 이 8왕국의 국부이자 모든 모험가들의 아버지, 티프리메이식이 모은 것 말이다. 분명 너희라면 그 가치를 알 거다!」
살기 위해, 목적을 위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외친다.
모두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저건, 반드시 죽여야 한다.’
여기서 멈추게 하지 않으면, 절대 멈추지 않을 괴물.
뒤통수를 쥔 메시의 손에 힘이 꾹 들어갔다.
“뭐라 하든 널 보내줄 생각은 없다.”
「네 스승을 만나게 해 주마!」
흠칫.
「돌아온 걸 후회하지 않느냐? 나는 너보다 오래 이 세상에 있었다. 차원을 넘는 방안을 누구보다 폭넓게 연구했단 말이다. 거인의 힘이 아니라도, 잠재된 옛 신화적 힘은 분명 더 있다. 이 넓은 세상에 거인의 힘만이 유일한 신화의 잔재라면, 그 또한 웃긴 일 아닌가!」
메시가 잠자코 있자, 티프리메이식의 사념에 은근한 기대감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래. 관심을 둘 줄 알았다. 너 역시 사람이니까! 원한다면, 거인의 힘을 네게 양보하마. 다만, 나를 풀어다오. 나는 수천 년이 더 걸려도 괜찮다. 내가 견뎌 온 세월에 비하면 그 정도야 더 참을 수 있으니……!」
열성적으로 떠드는 티프리메이식.
그리고 가만히 그걸 듣는 메시.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한 모습에, 지켜보는 모두가 조마조마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런데.
“뀨. 거기 있지. 나와.”
「뭐?」
뜬금없이 허공에다 대고 말하는 메시의 모습에, 티프리메이식을 포함한 모두가 의문 부호를 띄웠다.
그 순간이었다.
부우우우웅…….
벌떼 소리 같은 것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반대편 절벽 밑에서부터 들리고 있었다.
이내 날개 달린 개미들이 허공으로 치솟으며 나타났다. 그 머리 위에 뀨가 있었다.
[내, 내가 몰래 지켜보는 걸 알았냐뀨?]메시는 한숨을 푹 내쉬고 답했다.
“그냥 찔러 본 거였어. 인간의 약속을 네가 믿을 거 같진 않아서.”
[뀨우―!]볼을 빵빵 불린 뀨의 사념이 널리 퍼져 나가자, 다른 일행들도 당혹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마물과 대화가 된다니!
그중 라망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한때, 저 이상한 화법과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으니까.
메시는 뀨를 부른 이유를 말했다.
“뀨, 이 녀석. 거짓말하고 있는 거지?”
[말해 뭐하냐뀨. 아까부터 거짓말투성이다뀨.]「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나는 진실로 너를…….」
“그럴 줄 알았어.”
드드득…….
뒤통수를 눌리는 손이 더욱 거세졌다.
「안 돼… 안 돼……! 죽이지 마! 나는, 난……!」
메시의 손이 퍼석, 하고 쑥 들어가 버렸다.
오로지 제 이기적인 집착을 위해 무수한 세월을 살아 왔고, 수많은 차원을 붕괴시켰던 원흉의 비참한 죽음.
어느 누구도 그 죽음에 일말의 동정도 표하지 않았다.
실로 그 수준에 맞는 최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