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89
289/외전13
외전 3. 여왕 뀨 (3)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유약을 바른 듯한 달은 매끈하게 빛을 발하고, 보랏빛 물결의 은하수는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
모처럼 감성적이 되어 버린 나의 시선 끝에 곯아떨어진 어린 인간이 보였다.
밤바람과 더불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느낀 건지, 몸을 웅크리고 자는 꼴이 꽤 가련했다.
저 얼굴로 그런 나약한 모습이라니…….
그 아이러니함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타닥타닥…….
모닥불에 마른 나뭇가지를 넣어 불을 키우자, 온기가 번졌다. 그제야 견딜 만한지 녀석의 찡그린 얼굴이 펴졌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한탄 같은 혼잣말이 나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저 멀리.
달빛이 반사되어 윤곽을 드러낸 거대한 산맥을 바라보았다. 눈이 가득 쌓인 뾰족한 설산들이 선명하게 망막 속에 들어온다. 짙은 구름은 그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다시 올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이곳.
황혼의 산맥이었다.
나는 잠자는 아우렌과 가만히 날 지켜보고 있는 장군이를 번갈아 바라보다, 몇 주 전으로 시간을 돌렸다.
*
“도와달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부탁은 약자가 우위의 상대에게 하는 것.
저절로 다리를 꼬는 건방진 자세가 나왔다.
이건 우월함을 드러내는 인간의 몸짓 언어였는데, 나는 생각보다 인간의 사회적 언어를 잘 체득하고 있었다.
“조금 전 설명해 드렸다시피, 저는 1대조 메시 님의 후손으로…….”
“잠깐, 말하기 전에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있다.”
“예?”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난 네 선조와 우정을 쌓았고 큰 은혜를 입었다. 이 제국조차 그가 아니었더라면 내게 주어지지 않았을 테지.”
“여, 역시. 역사서의 기록 그대로군요!”
이상한 부분에서 흥분하는 인간이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건 메시와 나의 문제일 뿐이다. 네가 그의 후손이라 해서 반드시 너의 부탁을 들어줄 입장은 아니라는 거다.”
“……!”
“실망했느냐? 하지만 한 끼 식사에 불과할 수 있는 네가, 제국의 여왕인 이 몸 앞에서 홀로 알현할 영광을 누리는 것 자체가 그의 후손으로 가질 수 있는 특권인 것이다. 감사히 여기거라.”
“무, 물론입니다. 당연히 그러하겠지요.”
내가 오만하게 턱을 세우자, 어린 인간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하지만 난 그 행동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대체 저 자연스러울 만큼 몸에 새겨진 비굴함은 뭐란 말인가……?
왜 그 얼굴로, 그따위 몸짓을 제 옷처럼 펼쳐 보인단 말이냐.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메시의 후손이라면… 그 권세가 하늘을 찌를 테고, 오만함이 몸에 배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의 혈족이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조금 미묘하게 다르긴 해도 생김새부터가 그를 빼다 박았으니까.
그렇다면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그래… 500년의 세월은 인간에게 대단히 긴 시간이다. 흥했던 가문도, 국가도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지.’
특히 인간의 세상을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메시의 곁에서 바라봤던 그곳은 욕망과 혼돈, 위선이 뒤섞인… 선과 악이 확실하지 않은 회색 지대였으므로.
거기서 발생하는 온갖 변화는 빠르고 강력하며, 도태된 패자에게 자비롭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아우렌은 나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만년의 여왕이시여, 1대조가 세운 영광의 가문은… 한창 어려움에 부닥쳐 있습니다.”
“그런 것 같았다.”
“역시… 알고 계셨습니까… 위대한 존재이시니 시야가 넓으시겠지요.”
아니, 뭔가 오해를 한 거 같은데…….
그러나 굳이 정정하진 않았다. 나는 아우렌의 말을 기다렸다.
“아신다니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1대조의 후손들은 가문의 영광이 영원토록 무궁할 줄 알아 오만했으며, 그분께서 쌓은 위업을 깎아 먹으며 살아 온 벌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선조의 높은 경지와 공에 취해 제 뜻을 펼치는 자가 없었고. 결국, 과거에 빠져 미래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돌아가는 잡설이 길구나.”
“죄, 죄송합니다. 집안은 폭삭 내려앉기 직전이고, 교단에서까지 저희 가문에 대한 검증을 요청해 왔습니다.”
“검증?”
인상을 찡그리며 묻자, 내가 화가 난 거라 생각한 건지 아우렌의 말이 빨라졌다.
“저, 저희는 사도 예하의 핏줄로, 가이아 여신께 선택받은 존재로 지금껏 여겨졌습니다. 덕분에 명예 사도직을 대대로 이어받으며 여러… 혜택을 누렸지요. 헌데, 이번에 그 자격을 검증하기를 교단이 원하고 있습니다.”
애초 메시는 가이아의 사도도 아니었는데. 여태 그 후손들은 사도 놀음을 하면서 후광을 누리고 있었다니.
‘참으로 한심한 녀석들이 아닌가…….’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다.
메시가 이룩한 업적이 어디 보통의 것이던가.
그와 같은 피를 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과 주목, 기대를 크게 받았을 것이고, 부담감이 매우 컸을 것이다.
그런 판국에 선조의 위명만으로도 주변에서 이권을 챙겨 주고 어화둥둥하니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겠지.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저희 가문에 남은 것이라곤 이제 명예 사도직뿐입니다. 그마저도 잃는다면… 몰락하는 미래만이 있을 뿐입니다.”
“메시의 아이들이 그토록 무능하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완전히 무능하진 않았습니다. 3대 가주님까지만 해도 저희 가문은 아헨탈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만큼 위대했습니다.”
변명은, 쯧쯧…….
메시의 피는 딱 손자·손녀까지였다.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아헨탈의 도움은?”
“그쪽도 요즘 사정이 그리 좋지가 못해서―”
“알았다. 대충 돌아가는 사정을 알겠군.”
나는 손으로 이마를 감싸 쥔 채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메시를 잃은 사실에 슬퍼하길 몇 년이다.
헌데, 그의 후손이라는 자가 나타나 이리도 한심한 꼴을 보이니 더욱 서글퍼질 따름이었다.
나 없이 흘러간 시간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듯하였기에.
“그래서. 내가 교단에 출석이라도 해 주길 바라느냐? 증언이라도 해 주랴?”
“그, 그것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여왕께서는 위대하시고… 그리고 아름다우시지만… 기록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신지라…….”
너무 예쁜 것도 문제로군…….
아니, 잠깐.
그게 문제가 아니지.
그럼 이 녀석은 내게 왜 온 거지?
나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널 도울 수 있는 게 없는 듯한데?”
내 말에 아우렌은 땀을 뻘뻘 흘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무언가 대단히 염치없는 발언을 하기 직전에 보이는 신호들이었다.
마침내 이어진 다음 말은,
“만년의 여왕이시여. 혹시, 사도 예하를 찾는 일을 도와주실 수 없으실는지요……? 아니, 그분의 유품을 수거할 수 있게 유해라도 어떻게든…….”
잠시 내 머리를 정지시키기에 충분했다.
*
휘이이잉―!
눈보라가 마구 내 눈을 어지럽힌다.
주위를 새하얗게 채운 설폭풍 속에서, 어렵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그나마 앞을 장군이가 막아 주고 있기에 시야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주변이 뿌옇게 안갯속에 갇힌 듯해 보이는 게 없었다. 만일 감각이 발달하지 못한 인간이었다면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으리라.
나는 고개를 돌려, 뒤꽁무니에 붙어 겨우 따라오고 있는 아우렌을 바라보았다.
[괜찮으냐?]사념을 보내자, 뭐라 뭐라 고함을 지른다.
하지만 공기를 찢는 눈바람의 소리는 무자비하게 그의 외침을 집어 씹어 삼킬 뿐이었다.
[내 발자국을 따라와라.]녀석도 의사소통은 포기했는지, 입을 다물고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을 들고 있어 봐야, 안면 가리개와 보안경에 눈이 붙어 시야를 방해할 뿐이었다.
나는 발이 푹푹 잠기는 눈을 밟으며,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굳이 이런 날씨에 산을 올라야 하나 싶지만, 지난 2주간 벌목꾼의 요새에서 대기했음에도 날은 풀리지 않았다.
그나마 오늘은 산맥 주변 하늘이 맑아 출발을 한 것인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은 거다.
이 날씨엔 비행도 자살 행위였다.
날개 개미들을 돌려보내고, 벌목꾼들이 준비한 방한 도구를 두른 채 직접 두 발로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이런 미친 짓에 동참하다니…….’
입가에 쓴웃음이 그려졌다.
아우렌은 수백 년 전 선조가 남긴 기록을 보고 이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옛 일기장에 따르면. 외곽 숲, 그 끝 모를 곳으로 향한다는 말과 함께 메시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녀석은 그 한 구절만 덜컥 믿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일기의 날짜를 보니 내가 번데기 속으로 들어간 이후였다.)
아마도 메시가 가지고 있는 성물들을 회수하여 교단의 인정을 받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우렌과 함께하기로 한 나는.
대체 어떤 마음으로 합류를 결정했는지 스스로도 퍽 의문스러웠다.
수백 년 전 인간의 기록을 신봉해서?
메시의 후손이라 하니 그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아니, 둘 다 아니다.
그저… 난 메시의 생사가 알고 싶었다.
살아 있다면, 왜 자신을 보러오지 않았는지 물을 거다.
죽었다면… 친구로서 해 줄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후자일 거 같지만…….’
이미 높은 확률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었다. 수백 년 전을 끝으로 발걸음이 끊겼다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을 정의하자면.
그래… 나는 지금, 죽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셈이다.
[…….]휘이이이잉!
바람이 더욱 거세어지자, 장군이의 의사가 내게로 흘러들어왔다.
더는 앞으로 향하는 건 어려우니, 몸을 숨길 곳을 마련하겠다며 허락을 구해 온 것이다.
“그래, 그렇게 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장군이는 적당한 자리에 쌓인 눈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땅을 파던 그 솜씨 그대로 굴을 만든 것이다.
내가 스스럼없이 그 안으로 진입하자, 아우렌도 뒤따라 들어왔다.
내부는 좁긴 해도, 저 살벌한 눈보라를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어린 인간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즉시 가방에서 마른 장작을 꺼내 작은 불을 붙였다.
따뜻한 열기가 번져 나가자, 그때야 아우렌은 얼어붙은 입을 뗐다.
“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메시의 얼굴로 저리 앓는 소리라니. 참으로 적응이 안 된다.
“우릴 헛고생시킨 거라면, 진짜 죽을 거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1대조님이라면 분명 황혼의 산맥을 넘었을 겁니다. 알란아스터 님이나 프로크스 님이 남기신 옛 기록에 따르면 그분이 이 너머를 몹시 궁금해했다는 대목이 몇 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래……? 메시가……?”
내가 그의 곁에 없던 시절에 남긴 발언.
확실히… 메시라면 해 봄직한 말이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을, 그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라도 온 존재처럼 당연하다는 듯 떠올리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재밌었다.
그와 함께하는 게 즐거웠다.
나는 손을 뻗어 일렁이는 불을 쬐었다.
어쩌면, 수백 년 전.
메시도 이 산맥의 어딘가에서 불을 피우고 이 온기를 느꼈을 거라 생각하니, 한기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
“아우렌. 정신 차려라. 바람이 약해졌으니, 그 틈에 출발해야 한다.”
철썩.
나는 아우렌의 뺨을 치며 말했다. 멀리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매우 약해졌다. 좋은 신호였다.
정신없이 자고 있던 인간은 깨우자마자 헐레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직까지도 내가 어려운가 보다.
입구에 쌓인 눈을 걷어 내고,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다.
하늘은 눈보라가 언제 그리 불었느냐는 듯 맑고 청명했다. 메시를 뒤쫓아 이 산맥을 올랐던 그날의 하늘 같았다.
바람이 멈추고 눈도 내리지 않자 감각은 더욱 명확해졌다. 이곳이 어디쯤인지, 내가 목적지로 둔 곳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 손에 잡힐 듯했다.
“저쪽이야.”
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일행은 나아갔다.
어린 인간은 앞뒤 좌우 가릴 것 없이 경사진 하얀 지평선이 펼쳐져 있는데, 어떻게 행선지를 찾아가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군소리 없이 잘도 따라온다.
몇 시간을 계속 걷자, 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기나긴 발자국이 점선처럼 남겨져 아래로 쭉 이어지고 있었다.
“후욱, 훅.”
셋 중 가장 약한 아우렌은 지쳐서 그런지 숨소리가 몹시 거칠어졌다. 언제 날씨가 변화할지 몰라 쉬지도 않고 걸은 탓이다.
한번 쌓인 눈은 걸음을 방해했고, 방한을 위해 두른 두꺼운 마수의 가죽은 몸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높은 경사는 체력을 앗아가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마디도 칭얼대지 않고 잘도 따라왔다. 힘들어하는 가운데도 눈빛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모습이 그를 닮아 있었다.
“피가 다 사라진 건 아닌가 보군…….”
“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우렌의 말을 씹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목적지까진…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뽀드득. 뽀드득.
어느새 눈 밟는 소리가 경쾌하지 않고 무거워졌다. 인간을 닮은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애초 여왕의 몸은 바깥 활동에 특화된 신체가 아닐 터.
나 역시 지쳐 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
메시, 너는 정말로 이 산맥을 넘어간 걸까?
나중에 너를 만났을 때 잔뜩 헛고생했다며 놀림을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이, 이 걸음이 너에게로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남긴 편지.
내게 전달되길 원했지만 전달되지 못했던 그 서신에 지금 내가 가는 이 길목이 적혀 있었다면 좋겠어.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기쁘게 이 고난을 참고 견딜 수 있을 텐데.
‘너는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살아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아.
날 잊을 만큼, 네게 행복을 주는 존재를 만났다는 뜻이니까.
부디 네가, 의지할 곳을 잃어 방황하던 네가 새로운 행복을 찾았길 바라.
“저기……! 신전이 있습니다!”
아우렌의 외침에, 나는 상념에 젖은 고개를 들었다.
그가 가리킨 곳엔, 낮은 절벽 아래 위태하게 제 모습을 드러낸 구조물이 있었다.
이제는 먼 과거가 되어 버린 그날.
티프리메이식과 메시가 충돌했던 그 장소였다.
메시가 만약 황혼의 산맥을 넘어갔다면, 이곳을 그냥 지나쳤을 리가 없었다.
나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눈을 헤치며 달렸다.
연약한 다리가 쌓인 눈에 미끄러져 삐끗해도 멈추지 않고 그곳으로 달렸다.
‘메시, 네가 여길 지나갔다면. 작은 흔적이라도 좋으니 내게 알려 줘……!’
천장이 사라진 탓에, 눈이 잔뜩 쌓인 반파된 신전의 내부.
거인의 힘이 들끓는 마법진만큼은 눈조차 어쩌지 못한 것인지, 그 주변만큼은 멀쩡하게 깨끗했고.
그리고 그곳엔…….
「뀨, 먼저 가서 기다릴게.」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