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38
전업 힐러는 점점 강해진다
(37)
탈리스 폰 탈렌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 위기를 겪어본 적이 잘 없었다.
촌구석 변방 귀족의 아들이라지만, 그 가문이 500년을 버텨온 토착 세력에다가, 그곳에서만큼은 큰 위세를 떨친 탓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지금 닥쳤다고 볼 수 있었다.
“어? 변방에서 콧방귀 좀 뀌면 다른 가문 손님 따윈 무시해도 돼? 어? 두들겨 패도 되냐고!”
“에, 에레브님! 제발 진정하시지요! 저희 문지기들이 뭔가 착각을 한 거 같습니다…!”
“착각? 착각하면 사람 패도 돼?”
“아뇨… 그게 아니라 저 무식한 것들이 모르고 한 짓이다 보니…”
“모르면, 모르면 다 끝나?!”
“아니, 그건 아니지만… 죄, 죄송합니다.”
“죄송해? 죄송할 짓을 왜 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 번 더 말하면 뒈진다.”
“…”
“어, 그럼 이제 안 죄송한가?”
“아, 아닙니다!”
“너 지금 나 좆 되라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
“아…아닙니다…”
“안이긴, 여긴 밖이야 새끼야! 내가 묻잖아!!”
대답할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것만 같은 이 갈굼은 대체 뭐란 말인가.
어느새 문지기가 잘못한 일이, 마치 탈리스가 저지른 일처럼 되어있었다.
왜, 왜 나에게 잘잘못을 따지는 거지? 정작 탈리스도 문지기에게 묻고 싶었다. 시키지도 않은 짓거리를 대체 왜 했냐고.
그런데 반발할 수도 없는 게, 어쨌든 문지기들은 탈렌 가의 사병이었고 그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에레브가 탈리스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대자 탈렌가의 기사들이 사색이 됐다.
‘뒷감당이 안 되는 가문에, 뒷감당이 안 되는 미친 자다…’
차마 검을 뽑을 수도 없다. 상대는 무려 아헨탈 가의 이 공자였고, 망나니로 유명한 자라 상황이 심화 될 가능성이 컸다.
“너 이 새끼… 표정 관리 안 하지?”
“아..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아직 핏덩이에 불과한 탈리스는 에레브가 가지고 놀기 딱 좋았다. 이제 에레브의 눈만 마주쳐도 떨기 시작했다.
“내가… 이 촌동네까지 왜 왔는데. 어? 다 저분 모시려고 여기까지 온 건데, 이 개새끼들이 건드릴 사람을 건드려야지!!”
빡!
탈리스는 가만히 내버려 두고, 옆에 주저앉아있는 문지기를 발로 후려 까는 에레브였다.
자신이 맞은 것도 아닌데 탈리스는 깜짝 놀랐다. 마치 널 이렇게 패고 싶은데 참는다는 느낌이라서…
그 에레브의 깽판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탈렌 가의 가신들은 메시를 바라봤다.
‘대체, 저 이종이 누구기에 저래?’
잠시 후.
퉤. 쓰러진 문지기에게 침을 뱉어버리는 태도와는 반대로, 에레브는 메시를 정중히 성으로 인도했다.
방금까지 미쳐있던 그 사내가 맞는가?
귀빈을 조심스레 모시는 저런 모습은 품위 있는 귀족 그 자체였다.
가까이 붙은 메시가 속삭였다.
“미리 좀 말해주시지 그러셨습니까.”
“크크, 알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안 되잖아.”
“하아.”
이 속이 시커먼 인간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메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 쉬지 마. 벌써 지치면 안 돼, 귀빈실 가서 한탕 더 뛰어야 하니까.”
“또요?”
“필요하다면 수십 번도 더해야지. 흐흐. 오랜만에 하니까 스트레스 제대로 풀리네. 오늘 나 말리지 마. 칼춤 제대로 출 거니까.”
“그래도 됩니까?”
“괜찮아 괜찮아. 내 감이 말해주고 있어. 이 새끼들 전부 좆밥이야.”
에레브가 음흉하게 웃는다.
“만약 날 건드린다? 그날부터 부채 상환 독촉 들어가고, 중앙 권력의 매운맛을 보여주지. 후후. 변방은 귀찮아서 안 건드린 거지 못 건드린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겠어.”
…탈렌 백작가에 동정심마저 드는 메시였다.
귀빈실로 바로 안내됐다. 에레브와 메시, 라망은 탈렌 백작을 만날 수 있었다.
백작의 주변에 있던 초대 받은 귀족들과 가신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났다.
탈렌 백작은 이미 소식을 들은 상태라 초조했다.
‘이런 젠장, 애송이 기 좀 꺾으려다가 이게 무슨 일이냐. 아헨탈 가의 귀빈을 건드리다니… 탈리스 이 멍청한 놈…’
“어… 반갑구먼. 나 탈렌 백작이네. 아버님은 여전히 정정하신가?”
“…”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하는데도, 에레브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그 손을 내려다볼 뿐이다.
시작부터 탈렌 백작은 당황했다.
“…나도 얘기는 들었네. 우리 문지기가 좀 실례를 했다지?”
“아주 실례를 한 건 아는데, 좀 실례는 처음 듣습니다?”
“크흠. 그래… 많이 실례를 저질렀네. 미안하이. 내 사과하지.”
“이 집 사람들은 좀 이상하네. 사과만 하면 다 끝나는 줄 아나…”
이 애송이 놈이! 백작은 성질을 못 참고 소리를 질렀다.
“자네… 대체 그 말버릇이 뭔가! 어른이자 한 가문의 가주가 이렇게 나서서 사과하면 받아줄 줄도 알아야지! 자네 때문에 기껏 기분 좋게 연회에 온 다른 귀족들마저 불쾌해지지 않았나!”
거기에 에레브는 조금 멍한 표정을 짓더니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처럼 중얼거렸다.
“귀족들이 불쾌해한다…? 아, 불쾌하면 안 되지…”
“그래! 이제 좀 알았나?”
“내가 잘못했네.”
“드디어 대화가 되겠…..”
“아, 내가 잘못했네!!”
“…”
“아, 내가 큰 실수를 할 뻔 했어. 야, 우리 백작님 대단하시네. 아이 나, 고작 아헨탈 가문 이 공자 주제에 이거 변방 귀족 나으리들을 아주 불쾌하게 할 뻔했어. 내가, 내가 아주 잘못했네, 증말!”
쾅!
앞에 있는 고급 원목 테이블을 발로 차서 날려버리는 에레브였다. 입에 거품을 물고는 쩌렁쩌렁 외쳤다.
“내가 잘못했네!! 어? 우리 아헨탈 가문이 그렇게 고생해서 찾은 손님이, 이 개 같은 변방에서 웬 문지기한테 해코지를 당했는데! 어! 그걸 못 참고 화내서 여기 귀족님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으니!! 내가, 내가 잘못했네! 어?!”
“자, 자네… 진정 좀 하게!”
“귀족님들 불쾌한 일 하지마, 씨발!!”
쾅쾅!
눈이 뒤집힌 에레브가, 이제는 부서진 원목 테이블 위에 올라타 마구잡이로 뛰면서 발로 밟아 비틀었다.
콰직, 콰직! 부서진 파편이 이리저리 튀는데 귀족들은 미친놈이라도 본 것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그걸 피해 다녔다.
‘세상에… 망나니라더니… 진짜 소문 그대로구나!’
‘미친놈이야, 진짜 미친놈이 나타났다!’
“여, 여봐라, 누구라도 좋으니 당장 이 공자를 진정시켜라!!”
“썅, 내 몸에 손 하나 대봐!! 바로 우리 가문과 전면전이니까!!”
백작의 명에 움직이려던 기사와 귀족들도 그 얘길 듣고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헨탈 가문은 탈렌 백작도 커버를 못 해주는 곳이었다. 거기다 백작이 수천 개의 금화를 아헨탈에게서 빌렸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 그만! 제발 그만두게! 누가 어떻게 좀 해봐!”
우당탕!
에레브가 온갖 비싼 가구를 다 때려 부수는데도, 그 성질 더러운 탈렌 백작이 아무것도 못 하고 쩔쩔매고 있다.
보고 있는 가신 귀족 처지에선 정말 미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부디 멈춰주십시오!”
누군가 에레브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광기에 젖어있던 에레브가 그제야 널뛰기를 멈추고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이 씨발, 땀… 넌 뭐야?”
“전 탈렌 백작가의 장자, 탈무드 폰 탈렌입니다.”
“탈무드? 이름 한번 현명하네. 그래서?”
탈무드는 머리를 굴렸다. 분명 이 미친 망나니는 단순히 화가 나서 이러는 게 아닐 터였다.
진짜 귀한 귀빈이 다쳤다면 그를 치료할 치료사부터 내놓으라고 요구했을 텐데, 그런 말은 일언반구조차 없다.
마치 신들린 듯 화부터 내는 게, 꼭 화를 내는 게 목적인 사람 같지 않은가.
원하는 게 따로 있다는 얘기였다.
‘내가 눈치챈 걸 아버지나 동생에게 언질 줘봐야… 자기들이 수습을 했다며 서로 공치사를 남발할 테지. 난 또 뒷전으로 물러날 거다.’
여기엔 모든 가신과 주변에 영향력을 지닌 귀족들이 있는 자리였다. 자신이 두각을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무대였다.
“저희 가문의 병사가 아헨탈 가문의 손님께 크나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잘 아네, 근데 그걸 일이 이 지경이 되고 나서야 알아 처먹어?”
에레브는 발밑의 조각난 원목을 차서 탈무드의 얼굴에 맞춰버렸다.
눈가가 찢어져 피가 줄줄 흐름에도, 탈무드는 멈추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메시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
“직접 피해를 보신 귀인께도 가문을 대표해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
메시는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에게까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이 사내가 보통은 아니라고 여겼다.
“혹, 귀인의 성함과 신분을 알 수 있을는지요. 어느 분께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아야 그에 걸맞은 사죄를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정확한 신분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에레브의 광기에 휩쓸려, 정작 이 원인이 된 메시의 정체를 물을 생각조차 못 했다.
아직 거기에 대해 메시와 입을 맞추지 못한지라, 에레브가 나서 수습을 하려는데 메시가 먼저 한발 걸어 나왔다.
그의 손에서 빛이 나와, 탈무드의 찢어진 상처를 바로 수복해버렸다.
“저는 원망의 숲, 그 너머에서 온 ‘숲의 종족’이자 고귀한 순혈을 이어받은 자, 혈족 그 누구보다 근본에 가까운 자. 메시라고 합니다.”
고귀한 순혈을 이어받았다? 근본에 가깝다?
보통 이런 표현은 정통성을 따지는 왕족이나 쓰는 것이었다. 최소한 왕자라는 말이다.
모두의 표정에 놀람이 스쳤다. 숲에서 오는 이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들 중 격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자는 처음 본 탓이다.
그 입에서 유창하게 나오는 중앙어 때문에 더 믿음이 갔다. 저 이종이 고등 교육을 받을 만한 존재라는 뜻이니까.
그리고 치료 마법. 힐이 대단한 마법은 아니지만, 마법을 쓰는 이종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거기다 힐의 빛 때문에 그런지 조금 성스럽게 느껴지지 않는가.
물론, 이 모든 건 메시의 거짓과 연출이었다.
‘왕자 정돈되어야, 이 공자가 난리 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직접 왕자라고 말한 것도 아니잖아? 알아서 그렇게 해석한 거지.’
에레브도 만족스럽다는 듯 웃고 있었다.
‘기특한 자식.’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니 기특할 수밖에.
“그, 그렇군요. 그런 분께 실례를 저질렀으니 에레브님께서 실로 대로 하실 만합니다.”
“이제 좀 대화가 되는 놈이 나왔네.”
“존귀한 분과 그런 분을 모시고자 했던 아헨탈 가문에 사죄를 올립니다. 혹시 원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물질적 대가로 사과를 하겠다는 비겁한 마음이 아니라, 그저 죄송한 마음에 여쭙는 것입니다.”
탈무드는 탈렌 백작과 눈을 맞췄다.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는 가신 귀족들 앞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 상황을 끝낼 수만 있다면 뭘 하든 좋았다.
씨익.
눈앞의 녀석이 꽤 똘똘하다. 적어도 한 시간은 더 깽판을 쳐야 원하는 대로 될 줄 알았는데, 눈치 빠른 녀석이 있어 일이 편해졌다.
에레브는 능청스레 대꾸했다.
“아, 글쎄… 일단 제대로 된 사과부터 받았으면 좋겠는데.”
“크흠, 자네와 자네 가문에 진심으로 미안하네…”
“사과 한 번 빠르시네. 백작님, 저보다는 저분에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미안하게 됐소이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려는지, 메시에게조차 사과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건 에레브에게 좋은 신호였다. 뭐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소리니까.
에레브는 이 계획을 짜면서 생각해두었던 진짜 거래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들이밀기로 했다.
“좋습니다. 그리고 전 저분을 중앙으로 데려가 아시리스 왕국의 명예 국민으로 신분 보증을 하려 합니다. 한데, 저 혼자 저분을 고귀한 자라 주장해봐야 위치가 한미해서 영향력이 약할 듯합니다. 그 부족함을 변방백께서 채워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내, 내가 말인가?”
에레브는 항상 메시의 신분이 걸렸다. 심복으로 삼으려고 마음먹기 전까지도 계속 이종이라는 점을 고민했다.
이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생각 이상으로 심하다는 걸 아는 탓이었다. 일단 자신부터가 그러했으니까.
그런 곳에 데려간다면 메시에게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자신도 귀족으로서 처지가 난처해질 수 있었다. 이종 노예라도 사다 모은다는 이상한 소문이 날 수 있으니까. 귀족 사교계는 특히 더러운 소문이 발 빨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어도 가주급에 백작 이상의 귀족이 신분을 보증해서 주위의 입을 다물게 해줘야 했다.
그리고 때마침 눈앞에 적당한 귀족이 보였다.
‘흠, 내가 저 이종을 보증한다? 아헨탈 가문의 이 공자도 함께하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자네 가문의 손님이니 아헨탈 자작에게 부탁하면 될 문제 아닌가? 굳이 내가 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물론 아버님도 해주실 겁니다. 하지만 원망의 숲과 아헨탈 영지의 거리는 제법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저분이 왕족임을 보증하는 것보다야 변방백께서 해주시는 게 누가 봐도 신빙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지.”
“만약 절 도와주신다면, 부채 상환 일자를 좀 더 연장해드리겠습니다.”
“!”
그 말이 무섭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제정착 명령이 떨어져 있는 베누다 마을의 약초꾼 ‘레토’를 넘겨주는 것 역시 백작은 쉽게 허락해버렸다.
에레브의 입이 찢어질 듯했다.
메시를 쳐다보는 눈빛엔, ‘어떠냐? 이게 나야.’ 하는 자신감마저 보였다.
이번 일은 메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귀족의 싸움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에레브만이 쓸 수 있는 치졸하고도 정신 나간 한 수였지만… 분명 효과적이었다.
‘더군다나 격이 높은 귀족 두 명이 나를 보증한다는 건, 이제 이종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왕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차별받을 일은 절대 없다는 소리와 같다. 이 공자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일을 벌인 건가…’
물론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만이다. 그러나 그 정도만 해도 어딘가?
부서진 테이블을 대용할 책상이 오고, 그 위에서 탈렌 백작은 신분 보증서를 작성해 인장을 찍었다.
에레브가 그걸 품속에 넣었다.
“사과 잘 받았습니다. 오늘 실례는 잊겠습니다.”
“…저 이종, 왕족은 맞는 거지? 자네에게 미안한 마음에 써주긴 했지만 말이야.”
“우리 가문이 아무나 손님 대접해주는 줄 아십니까? 제가 이렇게 모셔가는데요?”
“그건… 그렇지.”
탈렌 백작이 의심스러워하면 안 된다. 메시의 신분 보증을 해주는 한 축인데, 그런 이가 확신을 해야지 의심을 해서야 되겠는가.
에레브는 자신에게 맞았던 문지기들을 불렀다. 에레브를 보자마자 발작을 하는데, 메시는 그들을 순식간에 치료했다.
메시의 힐을 받자 틀어진 턱이 돌아오고 이가 자라났다. 정신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되는지, 불안감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변방은 외상을 자주 보는 환경이라, 힐의 한계를 잘 알고 있던 백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까 탈무드를 치료하는 것관 비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 것이다.
“숲의 종족, 그것도 저희가 지닌 힐은 좀 특별하지요.”
“대단하군… 저 정도면 사제의 이적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아헨탈 가에서 손님으로 모셔갈 만하군.”
입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에레브와 메시가 음흉하게 웃었다.
이 모든 게, 서로 상의 한마디 없이 이뤄진 일들이었다.
끝
ⓒ 10억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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