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56
라망 스트라디무스.
베누다 마을에서 에레브 일행을 처음 마주쳤을 당시, 가장 위협적인 자가 누구였는지 꼽는다면 메시는 단연코 그를 꼽을 것이다.
“라망 경.”
“하하, 내가 상대라서 싫진 않겠지?”
싫다기보단, 꺼려지는 게 정확하다.
아헨탈 기사단의 평기사들이라면 상대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경지는 대부분 브레이브거나 잘해야 라비쉬 초입이다.
메시 역시 브레이브에 도달한 상태고, 엔조 무에테의 신체 능력으로 그 이상의 경지와도 부딪쳐볼 만한 상황.
하지만 소드 익스퍼트가 코앞이자 라비쉬의 끄트머리인 라망은 메시가 상대하기 조금 빡빡할 듯했다.
말은 생각과 다르게 튀어나왔다.
“싫을 리가요.”
“후후, 다행이군. 사실 내가 자진해서 나온 거거든.”
라망이 몸을 풀 듯 손목을 까닥거렸다.
그의 말이 의아하다.
“저와 겨루고 싶었어요? 그런 줄 전혀 몰랐는데.”
“아니, 자네와 겨루고 싶었다기보단… 그 재능과 붙어보고 싶었지.”
“?”
그게 그거 아닌가.
라망은 말을 이어갔다.
“30년 전에 한 소년이 스콰이어 테스트를 봤다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지. 꼴찌였어.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자질이 꽤 한심했거든. 그래도 성정을 좋게 봐준 당시 단장이 그 소년을 스콰이어로 받아줬지.”
“라망 경 얘긴가요?”
“자네, 원래 이런 감상적인 얘길 할 땐 모르는 척 해주는 걸세.”
“이과 지망이었던지라…”
“이과?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하여튼, 나는 그때 생각했네. 시간이 흐른 뒤에 스콰이어 결과지를 뒤바꿔보겠다고.”
“그래서 스콰이어 테스트 결과가 좋은 절 희생양 삼아 어린 시절의 소년 라망을 위로하겠다… 뭐 이런 스토리군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니 내가 나쁜 사람 같잖은가.”
아무튼, 의도는 그게 맞잖아.
메시는 얌전히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줄 생각이 없었다. 손목으로 목검을 돌리며 메시 역시 몸을 풀었다.
그 각오를 안 건지, 라망이 난처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런… 장작에 불이 붙고 말았군. 괜한 말을 꺼냈나?”
“시작하시죠.”
“바라던 바지.”
까닥까닥.
서로의 손목이 버릇처럼 까닥거리자, 그 주변 관람석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라망 경은 그렇다 쳐도… 어찌 메시 경이?’
아헨탈 검술을 펼치는 자의 특징이 메시에게서 보인다는 건, 한 가지로밖에 귀결되지 않았다.
아헨탈 검술을 배웠다?
“누가 감히 저자에게 가문의 검술을 유출했는가?”
에이러스가 화가 난 듯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답변은 기사가 아닌 자작에게서 나왔다.
“그냥 보고 따라 하는 거라더구나.”
“예?”
“라망이 메시 경의 자질을 높이 본 게 거기서부터란다. 보고 따라 했다는데… 믿을 수 있겠느냐?”
에이러스는 황당해졌다.
상승 검술이라는 게 보고 그냥 따라 할 수 있는 거면… 개나 소나 다 썼을 것이다.
‘가만, 내가 아헨탈 검술을 펼치기까지 3년이 걸렸던가?’
괜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는 에이러스였다.
**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틈을 노린다.
그런 와중에 메시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라망과 오래 검을 나눌수록 손해는 자신이 볼 것이다. 자신이 그를 흉내낼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진짜가 되진 않기 때문이다.
메시는 자신이 품은 달란트를 잘 알았다. 뛰어난 재능이지만, 그 한계 또한 인식하고 있었다.
‘예상 밖의 상황으로 끌어내 최대한 빠르게 끝낸다.’
팡!
판단이 끝나자, 메시의 선공으로 시작했다.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라망도 검을 휘둘렀다.
슈슈슉, 손을 털 듯이 아헨탈의 검이 흩뿌려졌다. 발검과 동시에 시작하는 특유의 쾌검식이었다.
메시도 거기에 맞대응했다. 노리던 바였다. 전심전력으로 들고 있는 연습용 목검을 부딪쳤다.
문제는 메시의 전심전력이란, 엔조 무에테의 전심전력 1할이라는 것이다.
연습용 목검 따위가 그 힘을 버텨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콰직!
가루를 흩날리며 기다렸다는 듯 양측의 목검이 부서졌고, 메시는 목검을 놔버림과 동시에 라망의 간격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라망의 눈이 커지는 게 보였다.
곧장, 파키탄의 싸움꾼이 라망의 품안에서 재림했다.
“…?!”
메시가 검을 포기하고 접근전을 하는 것도 예상 밖인데, 정교한 박투술이 튀어나오자 더욱 당황스러웠다.
사람을 여럿 죽여본 하드 펀처가 메시에게서 재현되자, 라망은 신속하게 고개와 상체를 흔들며 세 박자까지 주먹을 회피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사각에서 치고 올라오는 하이킥에 라망은 양팔로 얼굴을 보호하며 가드를 올렸다. 기사단의 전투에선 생소한 광경이었다.
쾅!!!
“오오..!!”
철갑과 철갑이 부딪치는 큰 소리에 좌중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라망은 라망이었다.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한 동작은 이해도가 떨어져도 펼칠 수 있을 만큼 극한의 반복 숙달이 이뤄진 상황이었다.
하이킥의 동작이 크다는 걸 알고는, 도리어 메시의 몸으로 제 무게를 던졌다.
콰직.
철갑과 철갑이 부딪쳤다. 몸을 지탱하는 메시의 남은 한쪽 다리를 걸며, 무게를 한쪽으로 넘겨 쓰러뜨릴 참이었다.
레슬링과 같은 그라운드 전투 또한 기사의 양식이었다. 훈련받지 않은 메시가 그 상황에 빠지면 라망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야만 했는데…
“?!”
‘꿈쩍도 안 해?’
라망이 마나를 써 몸을 밀어붙였는데도, 메시의 몸은 뿌리를 내린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즐거운 메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품에 안기면… 두근거리잖습니까.”
콰직!
위에서 아래로, 안면을 노리고 떨어지는 메시의 라이트훅이 라망에게 작렬했다. 피한다고 피했지만 흔들리는 투구를 통해 데미지가 들어왔다.
최대한 몸을 뒤로 빼는데, 다리가 풀리려 하고 있었다.
투구를 조금 스쳤을 뿐인데, 머리가 흔들리다니!
라망은 어이없음을 느끼며, 뒤로 필사적으로 몸을 빼며 팔을 한쪽으로 뻗었다.
“훌란! 진검을 내놓게!”
갑자기 구경하다가 지목을 받은 훌란은 제 검을 풀어서 던졌다. 라망은 쓰러질 듯, 말 듯 하면서도 그걸 낚아챘다.
번쩍! 검광이 펼쳐지며 빠르게 거리를 좁히는 메시를 아헨탈 검술이 견제했다. 메시도 발을 멈춰야만 했다.
단순 박투술만 믿고 들어가기엔, 라망의 검술은 그를 몇 단계나 위협적으로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라망은 거리를 벌린 채 짧은 숨을 내쉬며 체력을 회복했다.
“갑자기 진검이라니… 반칙 아닙니까?”
“자네의 그 힘을 고려하지 못했군. 목검이 그렇게 부러질 줄이야. 예외를 두도록 하지.”
사실 목검으로 싸우면 아까와 같은 접근전이 계속해서 펼쳐질 테니, 진검을 씀으로써 도움을 받는 건 라망이었다.
인심 써주는 척하며, 겨우 제 안위를 확보하다니. 전투에선 생각보다 너구리 같았다.
서둘러 훌란 옆 오헨스에게서 검을 전달받은 메시도 기사의 검을 뽑아 들었다.
여기까지 고작 1분 내.
짧은 시간 내에 벌어진 수준 있는 싸움에 보는 사람의 숨도 가빠졌다.
‘어쩔 수 없이 검으로 승부를 봐야 하나.’
애석하게도 메시가 원하는 상황 내에서 끝을 보질 못했다. 라망이 그걸 눈치채고 빠르게 접근해왔다.
챵! 쾌검의 발출, 세 갈래의 바람이 머리와 허리를 베려 하자 메시의 손 또한 바빠졌다.
쾅쾅!
검으로 매섭게 때리는 쪽은 라망인데, 메시의 검과 부딪칠 때마다 몸이 크게 흔들리는 쪽도 라망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라망도 속으로 욕을 했다.
‘빌어먹을, 쌩 철구를 칼로 내려치는 기분이군!’
대체 메시의 힘이 언제부터 이리도 무지막지했단 말인가. 라망은 자신의 몸에 전달되는 반작용을 내부의 마나로 상쇄하면서, 아헨탈 검술을 매섭게 펼쳤다.
어깨, 팔, 다리, 배, 머리로 이어지는 다섯 군데의 이어 베기를 메시도 똑같이 받아치자, 라망은 자신의 팔 근육이 떨림을 느꼈다.
‘마치… 그 트롤과 검을 마주하면 이럴까?’
원망의 숲을 다녀온 뒤, 그 괴물 앞에서 무력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악몽을 여러 번 꿨다.
악몽은 대개 엔조 무에테와 자신이 일합을 나누는 것인데, 이게 왜 악몽이냐면… 검을 부딪침과 동시에 라망의 상체가 그대로 날아가 버리는 탓이었다.
메시와의 몇 합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니 내심 그 꿈이 재현될까 오싹오싹 식은땀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래 봐야 이건 개인의 힘이다. 얼마든지 흘려보내면서 싸우면 그만일 뿐.’
자신도 모르는 새 정답을 맞혔다는 걸 모르고, 메시의 검이 주는 충격을 교묘하게 흘리는 라망이었다.
장군 개미와 싸울 때 역시 이 흘리기 능력이 여러모로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수십 년 검을 다루고 대련을 통해 쌓아 올린 경험치였다. 메시의 힘은 이렇게 흘리는 것만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고 느꼈다.
어디까지나 메시의 힘‘까지만’.
‘이, 이 녀석…’
몇 번 공격을 넣던 라망이 당황했다.
메시가 자신과 똑같이 공격을 흘리기 시작했다. 고작 몇 분 만에 그걸 배워버린 것이다.
그래, 이런 두려운 재능과 싸워보고 싶었던 거다.
라망은 웃으며 검을 내질렀다. 메시도 똑같이 검을 내질렀다.
컁, 컁캉, 컁!
쾌검과 쾌검이 일정하게 부딪쳤다. 서로가 때리고 서로가 충격을 흘렸다.
마치 거울을 마주댄 것처럼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관중석에 감탄이 흘렀다.
분명 경지는 라망이 높고 마나의 힘에서 메시를 압도할 텐데, 메시는 자신의 신체 능력으로 그것을 커버하고 있었다.
괴물이란 소리였다.
실제로 그 괴물과 부딪치고 있는 라망은 더욱 소름 끼치는 걸 느꼈다.
‘내 동작을 보고 모조리 따라 하고 있다!’
메시의 눈동자가 어지러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자신의 동작을 거울처럼 따라 하면서 곤란하게 한다.
메시는 오래전 라망의 몸을 스캔했었고, 엔조 무에테의 신체를 받아들인 이후부터는 보는 것만으로도 즉각 따라 할 수 있었다.
그걸 모르는 라망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메시의 재능에 감탄할 뿐이었다.
**
라망은 자신의 거울과도 같은 메시와 검을 나누며 점차 무념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거울 너머의 존재를 가위나 주먹으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거울 너머의 존재는 자신이 무엇을 내더라도 거기에 합을 맞춰준다.
그 기묘한 안정감에, 라망은 살벌하게 검을 나누고 있음에도 이 시간이 계속될 거란 알 수 없는 착각마저 들었다.
그때, 이상한 생각이 불현듯 솟아올랐다.
분명 메시는 자신과 마주하는 동작을 펼치며 같은 검로를 그리는데, 그게 너무 부족해 보인다.
‘그렇게 움직이는 것보다, 이게 더 낫지 않나?’
라망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검로를 수정하여 새로 펼쳤고, 메시는 또다시 똑같이 그걸 되돌려줬다.
그다음에도 라망은 계속해서 허점을 발견했다. 해결방안은 바로 검술에 녹아 들어갔다.
어느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맞은편 거울의 나와 자신만이 검을 휘두르는 신기한 세계에 라망은 있었다.
‘아, 그렇군.’
그제야 라망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벽을, 경지를 넘고 있다.
검로의 깨달음에 맞춰 내부의 마나홀이 꿈틀대며 확장되어갔다. 배꼽 아래에 동그랗던 마나홀이 퍼지더니 사람의 형태를 갖추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에 따라 라망의 검에서 은하수의 별과 같은 빛무리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드 익스퍼트 브릴란트에 도달한 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가는 실 같은 마나.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마나의 장악력이 올라갔다. 그간 마나홀에 쌓지 못하고 빠져나가던 마나를 재활용하게 되면서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건 무서운 무기가 됐다.
쾅!
‘뭐지?’
메시는 자신에게 도달하는 충격이 훨씬 커진 것에 깜짝 놀랐다. 흘리기가 벅차질 정도였다.
그 의문은 라망의 검에서 반짝거리는 마나의 실들을 보자 해결됐다.
‘하필 나와 싸우면서 깨달음을 얻을 줄이야.’
부웅!
자신을 가르려는 검의 풍압이 매섭다. 검날을 맞부딪쳐 날과 날을 긁어내리며 힘을 분산시켰다.
메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라망의 검에 대응했다. 갈수록 풍부해지는 상대방의 검로를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메시가 품은 라우드의 자질 덕분이리라.
그리고 엔조 무에테의 신체 능력이 아니었다면, 진작 검을 놓치고 목이 따였을 것이다.
메시가 할 수 있는 남은 대응은 한 가지뿐이었다.
‘신성력을 쓰는 것.’
하지만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캉!
라망의 검과 메시의 힘을 견디지 못한 오헨스의 검이 부러진 것이다. 어디선가, 안돼! 하고 오헨스의 비명이 들렸다.
‘칫!’
검이 토막 나자 메시는 서둘러 뒤로 빠지며 마법을 캐스팅했다.
1서클 매직 애로우였다. 빛의 화살 몇 가닥이 날아갔지만, 브릴란트의 기사에게 위협이 될 리 없었다.
쾌검으로 마법을 쳐내버린 라망이 검을 쭉 찔러 들어왔다. 날카로운 기운이 메시의 앞에 도달했다.
스릉…
목덜미가 서늘했다. 끝났군. 메시는 시전하던 마법을 취소해버렸다. 그러자 라망도 검을 거뒀다.
“훌륭했다. 메시.”
‘하, 졌군…’
메시는 입맛을 다셨다. 첫 패배의 맛은 씁쓸했다.
**
메시의 마음과 다르게 연무장에 자리한 수많은 사람의 눈에는 이번 둘의 대련이 깊게 각인되었다.
그중 라망을 보고 느낀 인상은 대부분 비슷했다.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거대한 석상.’
자신의 성격에 맞게 정직한 검로를 추구하지만, 속도를 중시하는 아헨탈 검술과 맞닿으면서 기교와 거품을 빼고 ‘빠른 검’에만 집중한 사내.
아헨탈 검술은 환검과 변검에 능할 쾌검인데 어째서 빠름만 추구했냐고 묻는다면, 그는 간단히 대답하리라.
“나는 자질이 부족하여 변화와 환영을 추구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더할 자격이 되지 않으니 뺄 수밖에.”
늘 자신의 입으로 말할 만큼 재능이 부족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하나의 검로만 그려온 정직한 검술은 그에게 응답했다.
한눈팔지 않으니, 오로지 목적지엔 가장 빠르게 도달한 건지도 모른다.
그의 우직함은 빛을 발했고, 포기를 모르던 기사는 마침내 브릴란트의 초입에 들어섰다.
짝짝짝짝…
모두의 박수가 이어질 만큼 축하할 일이었다.
그리고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메시가 마지막 스콰이어 테스트에서 분전한 일이었다.
그건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했다. 분명 중후반까지는 라비쉬 끄트머리에 있는 라망과 대등하게 승부를 겨룬 셈이니까.
사실상 이번 테스트의 목적을 완벽하게 부응한 셈이었다.
“이걸로 내 투자처엔 문제가 없는 거로 판명이 났군.”
아헨탈 자작은 흡족하다는 듯 웃으며 내성으로 돌아갔고, 그 뒤를 따르는 가신단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반발하기엔 그 재능이 엄청나다는 걸 그들도 알아챘기 때문이다.
에레브와 에레나가 메시의 첫 패배를 위로하고 라망을 축하하는 사이.
그 광경을 멀리서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다.
집사 그로테인이었다. 메시를 쳐다보는 그의 눈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