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70
알란아스터 폰 크롬벨.
‘방탕한 소드마스터’라 불리는 크롬벨 백작가의 검.
그 호칭처럼 알란아스터는 행실이 좋지 못한 인물이었다. 크롬벨 영지의 온갖 주색잡기는 그의 손을 거친다고 봐야했다.
필생을 검에 바쳤으나 소드마스터에 다다르지 못한 한 노 기사가 ‘어찌 신은 저자에게 이런 재능을 주셨단 말인가!’ 하고 대련 중 피를 토하며 죽었다는 말까지 있었다.
그런 그를 다룰 수 있는 건, 친형인 크롬벨 가주뿐이었다. 아헨탈 가의 사절로 오는 일 역시 친형의 말이 아니었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크롬벨 백작은 로윈으로 인해 떨어진 가문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가문의 무력을 대표하는 소드마스터를 꺼내기로 했다.
알란아스터는 거기에 재수 없게 휘말렸다고 생각했다.
‘쓰레기 같은 조카 녀석. 잡히면 반쯤 접어버리겠다.’
이 모든 일을 만든 로윈을 생각하며 알란 아스터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분노도 잠시.
그는 따분하다는 듯이 하품을 내질렀다.
‘좀 더 놀다가 오는 거였는데…’
아헨탈 자작이 ‘기만 작전’이라 생각한 그 모든 것은 사실, 알란아스터의 성정으로 인해 벌어진 쇼일 뿐이었다.
그는 사절단과 함께 움직이기 싫었고 놀고 싶었다. 사절을 먼저 출발시킨 그는 영지 내에 몰래 숨어 질펀하게 놀다 뒤늦게 쫓아온 것이었다.
‘아… 들키면 형님이 화를 내시겠지?’
알란아스터는 크롬벨 가주에게 적당히 둘러댈 말을 생각하다가 꾀를 냈다.
‘사실 이 모든 건, 나의 설계였다!’
가주가 들었다면 기가 찼겠지만,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은 것처럼 꽤 괜찮은 한 수가 되었다.
크롬벨의 입장에선, 아헨탈 자작과의 협상을 앞두고 코를 납작하게 눌러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았으니…
그는 되돌아온 부하의 보고를 들으며 말 위에서 광소했다.
“하하, 아주 난장판이 됐구나!”
“그렇습니다. 단단히 겁을 집어먹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크크, 감히 크롬벨이 하려는 일에 초를 친 대가라고 생각해야지.”
알란아스터는 계략이 들어맞은 제갈공명이라도 되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떠냐, 나의 묘수가? 사절은 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입지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들 알겠느냐?”
“예, 알란아스터 경!”
오랜만에 부하들 앞에서 위신을 세웠다는 생각에 알란아스터는 기뻤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귀족 하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수가 마냥 훌륭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린 어떻게 해서든 아헨탈 가문에서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리 겁박하는 모양새가 되어서야…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입니다.”
“포일드 자작. 그대는 정말이지 겁이 많고 무능하군.”
“예?”
너한테서 그런 소릴 들을 줄 몰랐다는 듯, 포일드는 놀랐다.
“그런 볼멘소리 말고 다른 수가 있었다면 나보다 먼저 꺼냈어야지 않나? 불평은 쉬운 법이지. 대체 자네가 이번 사절단에 합류해서 한 일이 무엇인가?”
“아헨탈 자작에게 일 대 일 대면을 요청하는 건 어디까지나 제 계획이었습니다만…”
“그게 어디 자네 생각만 있어서 되는 일인가? 다 내가 있어서 가능한 거지.”
포일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고양이를 쥐가 물어봐야 쥐새끼지. 소드마스터 하나 없는 놈들이 우리와 감히 전쟁을 생각하겠는가?”
그 말에 뒤를 따르던 사절단의 기사들도 모두 웃었다.
자랑스러운 크롬벨의 소드마스터, 알란아스터가 있기에 가능한 웃음들이었다.
알란아스터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런 그의 웃음소리가 뚝 그친 건, 몇 시간 뒤 아헨탈 자작과 대면하면서부터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의 뒤편에 있는 기사로부터 느껴지는 기운 때문이었다.
아헨탈 자작이 넉넉하게 웃으며 바실러스를 소개했다.
“서로 구면이겠군. 이번에 우리 가문에 새로 소드마스터 경지에 오른 ‘바실러스 폰 하와이어’경이요. 인사들 하시오.”
“…예?”
웃는 낯빛이었던 알란아스터의 얼굴에 금이 갔다.
**
몇 시간 전, 크롬벨 가의 기사가 물러갔다.
아헨탈 자작은 심란한 마음을 감추고 가신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모두 좋은 수가 있다면 의견을 내보시오.”
가신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실책이 있던 휴고 남작이 그나마 한마디 했다.
“무시하고 전 병력을 끌고 가는 건 어떻습니까?”
“…몇 되지 않는 사절단을 상대로 전 병력을 끌고 가라? 가문을 왕국의 웃음거리로 만들 참인가?”
뒤늦게 다른 누군가 덧붙였다.
“이번 기회에 알란아스터를 죽이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만 없다면 크롬벨 가문도…”
“크롬벨 가에서 무려 친족 사절을 보낸 것이오. 사절을 죽이라고?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리고 무슨 전쟁 났소? 아직 아무것도 벌어진 건 없단 말이오!”
쾅!
자작이 주먹으로 집무실 책상을 때렸다.
의견을 내랬더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만 이어지고 있다.
‘거기다 소드마스터를 어떻게 죽인단 말인가? 혼자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고도 남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나 하는 게 자신의 가신들이라니. 답답할 뿐이었다.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진 셈이다. 가문의 기득권층을 위해 너무나 많은 인물을 쳐내고 끌어내렸구나.’
자작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광경을 보던 프로크스는 의아함을 품었다.
“로안. 설마 놈들이 자넬 해치겠나? 자네 말대로 전쟁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다들 너무 걱정이 심한 거 같네만.”
“하아… 프로크스, 잘 생각해보게. 아무리 사절이라지만 상대는 소드마스터일세. 그 앞에 아헨탈 가문의 가주가 제대로 된 방비 하나 없이 나선다는 게 무슨 의미일 거 같나?”
“…그야. 아헨탈 가문은 소드마스터에 대응할 수 없다고 여기겠지. 아니면 그만큼 크롬벨과 친하다고 생각하거나.”
세간의 인식으로는 후자일 리 없으니, 답은 하나였다.
“이 이야기가 퍼지면 모두가 이리 생각할 걸세. 아헨탈 가는 크롬벨의 상대가 못 된다고 말이야. 가문의 가주를 대책 없이 소드마스터 앞에 데려다 놓는 것처럼 확실한 상황 증거가 어딨겠는가? 오직 상대방의 자비를 바라는 꼴이 아닌가? 크롬벨은 마치 나를 한 번 살려줬다는 듯 득의양양할 테지.”
“내가 괜히 대마법사겠는가? 내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네. 날 데리고 가게나.”
“프로크스, 난 자넬 믿지. 하지만 세상의 눈은 안 그렇다네. 소드마스터의 무서움이 근접전에 있다는 것은 세 살짜리도 알 걸세. 대마법사를 데려갔다 해도 그걸 제대로 된 대응책이라 여기는 자는 없을 거야.”
“끙.”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프로크스였다. 새삼 귀족들의 암투에 기가 질렸다.
기다렸다는 듯 에이러스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상대도 친족 사절을 보냈으니, 저희도 친족이 나서서 교섭한다면 명분 문제없이 구색이 갖춰질 겁니다.”
“우리 가문에 날 대신할 친족이 누가 있단 말이냐?”
자작이 의아해하는데, 에이러스를 따르는 가신들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챈 듯했다.
“가주님, 여기 장성한 큰 아드님이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맞습니다. 후계자야 지금 당장 확정 짓고 힘을 실어주면 될 문제 아니겠습니까?”
“자네들 말은… 이 틈에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고 날 대리해서 보낸다는 뜻인가?”
자작은 기가 막혔다. 문제 해결의 답을 구하니, 교묘하게 빠져나가면서 자기들 이권은 챙기고 있었다.
“아버지, 가주가 나서는 것보다 후계자가 나서는 게 주변 보기에 낫습니다. 그리고 후계자를 확정 짓자는 게 아니라,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시로 정하자는 것이지요.”
“형님,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정했다가 차후에 바꾸는 게 더 우스운 꼴 아닙니까?”
“동생아. 그럼 아버지를 기어코 소드마스터와 대면하게 만들 셈이냐? 세간에서 우릴 어찌 보겠느냐?”
“뭐하러 저들의 제안을 따릅니까? 사절의 도시 진입을 막고, 서간으로 협상을 하면 되지요!”
“결국, 크롬벨을 피한 꼴 아니냐. 더군다나 상대는 친족 사절을 보냈는데 우리는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은 한심한 가문이 되는 거다.”
옥신각신하며 가신들의 의견이 분분해진다. 자중지란의 상황이었다. 크롬벨의 노림수가 이것이라면 훌륭하게 적중했다.
자작은 머리를 싸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사람의 앞에서 멈췄다.
‘메시 경은 왜 저리도 여유롭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여기기엔, 이제 메시는 아헨탈과 크게 연관됐다.
자작은 그가 가문에서 얻으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에, 아헨탈이 손해를 보도록 내버려 둘 거로 생각지 않았다.
“혹시, 메시 경. 고견이 있다면 들을 수 있겠소?”
**
메시는 자신이 나설 적기를 살피고 있었다.
가문의 은인이 되었고, 이 집무실 회의에까지 참여하게 된 만큼 발언권이 없다고 할 순 없었으나…
‘난 어디까지 외부인이지.’
먼저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저들이 자신을 찾게 해야 했다.
거기다 자신이 지금부터 할 얘기를 생각해보면, 먼저 입 밖에 꺼낼 건 못 되었다.
마침내 자작이 메시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자라고 무슨 수가 있으려고.’
‘상황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시선이 집중되었다. 다들 의심스럽게 메시를 쳐다봤다.
메시가 입을 열었다.
“저는 아헨탈 가문이 저들의 노림수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림수?”
“여러분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우린 사과를 받아야 하는 피해자의 입장인데 저들의 겁박에 어떻게 대응할지 매몰되어 티격태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가신 여럿이 불만이라는 듯 나섰다.
“그 겁박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어서 그런 거 아니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간 우리 꼴만 우습게 될 텐데!”
“가문의 은인께선 좋은 생각이 있으신가 봅니다?”
“좋은 생각은 있습니다만, 그걸 실현할 방도는 제게 없습니다.”
“…?”
그럼 누구한테 있다는 것인가? 메시의 말에 좌중이 침묵했다.
어쨌든 그 좋은 생각이라는 게 필요했던 자작은 서둘러 메시를 재촉했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다행히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게 누구란 말이요, 메시 경?”
“바로, 에이러스 대공자입니다.”
…?
모두의 시선이 대공자를 향해 꽂히자, 에이러스조차 당황한 눈치였다.
‘저 이종놈이 미쳤나?’
“…내가 말이오?”
“이번 문제를 단순하게 따져보자면, 우리가 소드마스터를 보유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렇소만?”
“하지만 에이러스 대공자에겐 잠시라도 소드마스터를 보유할 방안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개소리……”
에이러스가 바로 반발하려는데,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붉은 스크롤!’
일정 시간 동안 경지를 한 단계 올리는 흑마술의 스크롤이 에이러스에게 있었다. 그는 메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이 개자식, 지금 폭로할 생각이었나!’
에레브도 메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차렸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에이러스에게 물었다.
“아, 맞다. 형님을 돕는 마법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받아놓은 스크롤이 있겠군요!”
에레브까지 아는 척을 하자, 좌중의 모든 이들이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소드마스터를 잠시라도 보유할 수 있다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지?”
“대공자를 돕는 마법사? 그런 이들이 있었나?”
가신들마저 처음 듣는다는 표정으로 떠들기 시작하니, 에이러스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메시 경. 마법으로 경지를 올리는 방도가 있다면 세상의 누가 고련을 하겠소?”
“하하, 대공자.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죽은 라우드 경에게 듣기론… 먼 길 가는 동생이 걱정되어 스크롤을 챙겨주셨다지요?”
“난 그런 적 없소. 아니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에이러스를 쫓으며 철저하게 캐묻는 메시.
그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에이러스.
에레브까지 웃으며 그 자리에 동참했다.
“형님! 그렇게까지 숨길 필요 없습니다. 아무리 ‘흑마술’을 이용했다고 해도, 아무도 형님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흑마술?”
“서, 설마… 저, 적십자단?”
가신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올랐다.
그것은 아헨탈 자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크스는 흑마술이란 얘기를 듣자 눈빛이 서늘해졌다.
“난 그런 적 없소. 동생아, 그리고 메시 경. 둘 다 장난이 지나치오. 이 자리와 지금 상황은 장난을 칠 때가 아니란 말이오!”
에이러스가 정색하자, 메시도 마찬가지로 표정을 굳혔다.
“맞습니다. 지금 상황은 가문의 위신이 달린 상황 아닙니까? 그리 발뺌하실 때가 아닙니다.”
“형님, 지금 상황에 누가 형님에게 비난하겠습니까? 가문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지요! 흑마술이든 뭐든 가릴 땝니까, 지금!”
둘은 작정이라도 한 듯, 신나게 폭로하며 달려들고 있었다.
‘아니, 이런 미친…’
에이러스는 상황이 갑자기 이리되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상황이 올 거라 예상은 했다만, 그게 지금이라니!’
라우드와 켄, 블라도가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때부터 예견한 일이었다. 모른 척할 각오는 되어있었다.
한데, 그때가 지금일 줄이야!
‘절대 인정해선 안 된다. 중앙의 모두가 배척하는 적십자단인데… 그곳과 얽힌 걸 알면 날 따르는 가신들도 흔들릴 거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날 어떻게 보겠는가?’
가문의 위신과 명예가 깎여도,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모르는 일이오. 메시 경, 생사람 잡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소?”
“모르신다는 분이 어찌 제가 말한 스크롤의 기능을 아십니까? 저는 ‘소드마스터를 보유하는 방안’이라고만 얘기를 했는데, 대공자께선 ‘경지를 올리는 방도’로 알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
대공자가 한 말 중에 이상함을 느낀 가신들도 있었기에 하나둘 의심의 눈초리를 떴다.
“짐작이었을 뿐이오. 당연히.”
에이러스는 끝까지 모른 체했다.
문제는 아헨탈 자작이었다.
그는 이미 에이러스가 에레브를 원망의 숲에서 처리하려 했다는 걸 메시에게 들은 상황이었다.
‘저 녀석이 제 동생을 사지로 보낸 것뿐만이 아니라 라우드에게 배신까지 종용했구나. 거기다 흑마술에 손을 대다니…’
에이러스가 아무리 부인을 한다 해도, 아헨탈 자작이 확신했다면 소용이 없었다.
그가 눈을 살벌하게 부릅떴다.
“…가져오너라.”
“예?”
“그 스크롤, 가져오라고!!”
자식들에게 생전 소리치는 일이 잘 없었던 자작이었다.
그의 고성에 모두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버지, 아닙니다. 전 그런 거 없습니다!”
“이번 일을 넘기는 것으로 덮어주겠다. 가져와!”
“전 모르는 일입니다!”
에이러스가 끝까지 잡아떼자, 아헨탈 자작이 큰 화를 터뜨리려는 순간이었다.
메시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붉은 스크롤 하나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
툭, 데구르르…
“대공자, 이런 건 조심해서 잘 간수하셨어야지요.”
설마 하던 ‘붉은색’이 등장하자, 집무실 모두가 충격으로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