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77
살고 싶냐고? 당연하다.
아직 못해본 게 많았다. 누려야 할 것도, 도달 하고픈 경지도 있었다.
로윈은 메시라는 이종을 바라보았다.
“너… 뭔가 방도가 있구나. 그렇지?”
“그렇지 않다면 제가 뭐 하러 여기 왔겠습니까. 단순히 경고를 해줄 사이도 아닌데.”
“네 말대로다. 그럼 뭘 원하는 거지? 경고를 해줄 사이가 아니면, 방법을 가르쳐줄 사이는 더더욱 아니지 않느냐.”
역시 눈치가 없진 않았다. 로윈의 말에 메시가 웃었다.
“내부자가 되어주시지요. 로윈 공자.”
“나더러 가문의 배신자가 되란 말인가?”
“이미 가문에서 버려진 거 아닙니까? 크롬벨은 후계자에서 탈락하는 즉시 가문에서 열외 당한다고 들었는데요. 더구나 로윈 공자는 앞으로 가문에 목숨까지 위협받을 겁니다.”
“빌어먹을…”
메시의 말에 틀린 점 하나 없다는 사실이, 로윈은 원망스러웠다.
“내부자가 됐을 경우,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뭐지?”
“목숨. 그리고 크롬벨의 가주직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런 씨발, 크롬벨의 가주 자리가 네놈 부족 국가의 왕좌 정도인 줄 아느냐? 어디 네까짓 놈이 준다 만다…!”
그래도 크롬벨 가문의 인간이라 이건가. 그 꼴을 에레브가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메시, 그냥 돌아가자. 저 놈 아직 상황파악 못 했네. 내부자? 없어도 돼.”
“어쩔 수 없지요. 그럼 로윈 공자. 부디 몸 성히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메시와 에레브가 몸을 돌리자, 로윈은 본능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뛰어와 메시의 팔을 붙잡았다.
“아, 아니. 잠깐만! 내가 실수했다. 미안하다. 내가 마음에 화가 많이 쌓여서…”
“화가 쌓이셨으면 알아서 풀어야지. 저한테 그러시면 어떡합니까? 이제 알아서 하십쇼.”
“이종, 아니 메시! 미안하다! 에레브, 미안해! 살 방도가 있다면 알려다오!”
자신도 이게 추한 꼴임을 알지만, 로윈은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크롬벨의 가주직이 무시 받든 지금 자기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 이종의 말대로 해서 가주가 되면 더 좋은 거 아니냔 말이다.
메시는 씩 웃으며 에레브에게 물었다.
“이 공자, 다른 내부자를 구하려면 귀찮으니 로윈 공자에게 기회를 줘볼까요?”
“뭐 하러 그래. 후보가 저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했다, 에레브. 기회를 다오!”
에레브는 알아서 하라는 듯 손을 저으며 돌아섰다. 등을 돌린 그는 웃고 있었다.
“일단 서류 작성하시죠.”
로윈은 메시가 내놓는 서류에 자신의 사인과 지장을 찍었다. 자신이 아헨탈 가의 내부자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만일 배신이라도 한다면 이걸 세상에 알리고, 크롬벨 가문에게도 보내겠다는 협박도 곁들여져 있었다.
방안이라도 들어보고 지장을 찍고 싶었으나, 메시와 에레브는 아쉬운 것 없다는 듯 다시 돌아서려고 들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찍을 수밖에 없었다.
“현명한 선택을 하신 겁니다. 자, 그럼 방안을 얘기해볼까요?”
서류를 들고 얄밉게 웃는 메시를 보며, 로윈은 그 방안이 ‘진짜’가 아니면 저 놈을 반드시 죽여 버리겠단 생각을 했다.
**
알란아스터는 도시에서 질펀하게 놀기 위해, 정확히는 아헨탈 가문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고급 여관에 자리를 틀고 창부들을 잔뜩 불렀다.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대체 왜 이렇게 즐겁지가 않지?’
알란아스터는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술을 마셔도 쓰기만 하고 달지가 않았다. 오히려 독물 같았다.
창부를 보고 욕정을 느끼긴 해도, 이전처럼 막 엉겨 붙을 마음은 들지 않았다. 창부의 깊은 곳에 뿌리는 정액조차 아까웠다.
‘나도 늙었나?’
중년의 나이였기에 이 세계에선 충분히 늙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몸을 단련한 소드마스터였다. 노화가 다른 이들보다 느린 게 상식이다.
그럼 왜 이런 걸까?
‘그 이종 치료사의 힐을 받고 뭔가가 달라진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그 날 이후로 달고 살았던 두통도 사라지고, 머리는 항상 맑았다. 머릿속에 이물질이 낀 것 마냥 거슬렸던 게 없어졌다.
입맛도 돌아왔다. 예전엔 음식의 식감이 퍼석하기만 하고, 식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요 며칠간은 요리가 맛있어서 잘 먹고 있었다.
‘이전 같으면 술 말고 맛있는 게 없었는데… 지속적인 허기도 줄어들었고.’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창부들끼리 따로 놀게 하고, 알란아스터는 옆에 침대에 걸터앉아 고민을 했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기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알란아스터 님, 로윈 공자가 대면을 청하고 있습니다.”
“조카가? 들여보내.”
잠시 후, 로윈이 들어왔다. 술이라도 한잔 따라주려던 알란아스터는 갑자기 로윈이 무릎을 꿇자 깜짝 놀랐다. 알란아스터는 방안의 창부들을 모두 몰아냈다.
‘뭐지? 이놈이 미쳤나?’
“숙부. 저를 죽이실 겁니까?”
“너를?”
원래라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한 원흉이므로 보자마자 허리를 접어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절의 경험이 썩 나쁘지 않았던 데다가, 아헨탈 자작이 자신의 체면을 위해 챙겨준 공물(?) 같은 거라 멀쩡히 데려갈 참이었다.
“너를 죽여서 내가 뭘 한단 말이냐?”
“그런데 어째서 제가 먹는 음식에 독을 타셨습니까?”
“내가?”
알란아스터 입장에선 황당할 뿐이었다. 죽일 거면 칼로 깔끔하게 목을 따버리고 말지, 독 같은 자질구레한 걸 왜 쓴단 말인가.
하지만 로윈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일이 있었던 듯했다.
“방금 요리를 버리지 않았더라면, 저는 죽었을 겁니다. 주워 먹은 개들이 모조리 피를 토하더군요.”
“뭐라? 어떤 놈이 네 요리에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숙부. 조카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라.”
“가문은 지금 전쟁을 치를 명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죽여서 명분을 쌓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숙부, 다시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저를 죽이실 생각이 아니십니까?”
‘…!’
마치 배우가 준비한 대사를 뱉듯이, 로윈은 말을 다다다 쏘았다.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알란아스터는 대꾸할 말을 잃어버리고 침묵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한데?’
알란아스터는 턱을 괴고 생각하다가, 기사를 불러 포일드 자작을 호출했다.
방에 들어온 포일드는 무릎을 꿇고 있는 로윈을 보며 어리둥절해 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알란아스터 경.”
“자네 이리와 보게. 내 조카가 이상한 얘길 하는데. 자네는 알 거 같아서 불렀네.”
포일드는 불길함을 느끼고 자리에 착석했다. 로윈은 아까 전과 똑같은 얘기를 했고, 포일드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독이라니요…? 모르는 일입니다.”
“정말인가?”
알란아스터가 기운을 폭사해냈다.
소드마스터는 무형의 기운에 의지를 담아내 쏘아내는 경지였다. 압박감과 살기만으로 상대를 죽일 수도 있었다.
포일드는 가슴을 조여 오는 듯한 공포감에 덜덜 떨다가 무릎을 꿇었다.
“아,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아직’ 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예, 에! 가주께 그런 명, 을 받긴 했으나… 아직 하지, 않았, 습니다!”
포일드의 숨이 넘어가려 하기에, 알란아스터는 기운을 거뒀다.
하지만 나온 말이 묘했다.
명은 받았으나 시도는 아직 하지 않았다…
그럼 대체 누가 일을 벌였단 말인가?
듣던 로윈도 황당할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린 포일드는 얼른 상황을 수습했다.
“알란아스터 경. 가주님은 크롬벨의 전쟁 명분을 위해 로윈 공자가 죽길 바라셨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자리에서 가주의 명을 따라주십시오!”
“명령서는?”
“예?”
“내가 가주의 명령서도 없는데, 자네의 말만 믿고 내 손으로 조카를 죽이란 건가? 제 정신인가?”
“그것이…”
‘암살 임무에 어떻게 명령서를 써줍니까… 더군다나 핏줄을 자르는 일인데…’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자네부터 죽이겠네. 내가 사절의 책임자로 있는 한 로윈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되네. 가보게.”
포일드의 대답은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살벌한 알란아스터의 축객령에 그는 즉각 물러났다.
알란아스터는 머리가 복잡했다.
치료사의 힐에 제 몸 상태가 갑자기 바뀐 것도 의문이고, 어떤 3자가 로윈을 죽이려고 한 건지도 의아하다. 거기다 형님은 어째서 자신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가.
자신의 머리로는 도통 짐작이 가지 않는 것들뿐이다.
그런 고뇌에 찬 숙부를 바라보며, 로윈은 생각했다.
‘살았다. 이 방안이 정말 통하다니!’
이를 알려준 이종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했다.
[ 살고 싶다면… 알란아스터 경에게 빌붙으십시오. ]**
“숙부? 그는 이번 사절단의 책임자인데. 내 죽음에 관여를 했으면 했지 모를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
“로윈 공자. 그는 이번 협상의 전권을 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은 챙기려 해도, 로윈 공자에 대해선 사과 말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가 공자 암살에 대한 임무를 하달 받았다면 로윈 공자를 넘겨받는 일에도 신경을 썼을 것입니다.”
“나, 나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그렇습니다. 협상 내내. 오히려 실무자로 따라온 포일드 자작만이 공자의 몸값에 신경을 썼지요.”
“그 말은…”
“공자의 목숨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알란아스터 경이 아니라 포일드 자작이란 뜻입니다.”
“포일드, 그놈이!”
“그리고 공자. 알란아스터 경에게 빌붙어야 하는 이유가 더 있습니다.”
메시의 말에 로윈의 관심이 급히 쏠렸다.
“알란아스터 경은 공자의 위기에 가장 공감해줄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도 로윈 공자와 다를 바 없는 신세였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로윈은 알아차렸다.
크롬벨은 후계자 외의 혈족은 철저히 짓밟는 구조. 그리하여 모든 권력을 한 사람에게만 몰아주는 형태였다.
알란아스터 역시 후계자 외의 혈족으로서 피해를 입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그렇군. 숙부님도 높은 경지에 오르기 전까진 냉대 받는 신세였다고 들었다.”
“로윈 공자가 할 건 분명합니다. 철저하게 알란아스터 경 옆에 붙어서 지금 가문의 상황과 백작에 대해 불만을 품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백작의 명을 벗어난 판단을 알란아스터 경이 할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로윈 공자는 죽은 목숨이겠죠.”
“아버지에 대한 험담을 하란 말인가?”
“험담은 세련되지 못한 방법입니다. 그저, 공감을 하게 하십시오.”
“공감…?”
**
“그만 물러가라. 머리가 아프구나.”
“숙부님… 제발 곁에 있게 해주십시오. 저 이대로 나가면 죽습니다!”
“내가 널 건드리지 말라 했으니 괜찮을 거다.”
“숙부님의 명이… 크롬벨 백작의 명과 같을 수 없지 않습니까?”
“…”
로윈의 말에 알란아스터는 입을 다물었다. 한숨을 푹 쉬고 바깥의 기사에게 요리를 내오라 했다. 자신이 먹을 거라고 직접 말하기까지 했다.
따뜻한 요리가 들어오자, 알란아스터는 로윈에게 손짓했다. 배가 고팠던 로윈은 허겁지겁 불쌍하게 요리를 먹었다.
“천천히 먹어라. 누가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흑, 감사합니다. 숙부!”
“안타까운 녀석.”
알란아스터는 로윈의 처량한 신세를 보며, 한때의 자신을 떠올리고 말았다.
자신은 타고난 자질이 좋은 덕분에 저런 신세를 결국 면했지만, 조카의 앞날은 비참할 것이다.
“도, 독이 안 들었다 생각하니 요리가 너무 맛있습니다!”
“더 시켜주랴?”
“예!”
새로 시킨 요리까지 입에 잔뜩 우겨넣는 조카였다.
“그런데 대체 누가 네 요리에 독을 넣었는지 의문이구나. 포일드 자작은 정말 아닌 눈치던데.”
“아버지가 포일드 외에 다른 이에게도 임무를 준 거 아닐까요? 한 사람보단 두 사람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로윈은 게걸스럽게 먹으면서도, 알란아스터의 의문엔 냉큼 대답했다.
그럴 듯한 대답이 조카에게서 나오자, 알란아스터는 조금 놀라 다른 질문도 해보았다.
“그럼, 두 사람이면 더 확실한데 왜 나에게는 왜 말씀을 안 하셨을까?”
“그야… 숙부님도 ‘후계자 외’니까요. 지금의 저와 같은.”
“!”
알란아스터는 자꾸만 신경 쓰이던 의문 하나가 해소되는 걸 느꼈다.
저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제 마음이 계속 봉화를 피워댔던 것이었다.
“그렇구나. 후계자 외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혹시라도 위기감을 느낄 테니까?”
“그, 그렇지요. 솔직히 우리 가문이… 후계자 외를 사람 취급합니까?”
“흥. 난 소드마스터다. 가문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감히 날 어떻게 죽인단 말이냐?”
알란아스터는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카는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음식에 독이 들었다면 어찌 완벽하게 대응하겠습니까?”
“독? 그건…”
로윈의 말에 반박하기엔, 할 말이 궁색했다.
신체를 단련했기에 독을 견딜 체력도, 내성도 다른 사람들보다야 뛰어나지만 세상에 강한 독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도 얼마든지 처리될 수 있는 것이다.
저 로윈처럼…
“음?”
‘로윈처럼? 독?’
순간, 자신의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한 가지 가정이 있었다.
전신에 소름이 파르르 돋아날 정도로, 충격적인 것인지라 잠깐 입을 다물었다.
이상함을 느낀 로윈이 쳐다볼 정도였으니…
“숙부님? 왜 그러십니까.”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설마…’
알란아스터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자신이 보였던 증상들을 되짚어나가기 시작했다.
**
로윈과의 대면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에레브는 궁금하다는 듯이 메시에게 물었다.
“그런데, 메시. 왜 ‘독’을 알란아스터 경에게 강조하라고 그리 당부한 거야?”
“제가 협상을 마치고 온 그날, 이 공자에게 크롬벨 가문에 대해서 자세히 묻지 않았습니까? 특히 알란아스터 경과 관련된 얘기를요.”
“그거랑 관계된 일인 건가?”
“제가 그날 알란아스터에게 힐을 써보니, 좀 이상하더군요. 몸에 부정한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네 말은… 그 천하의 알란아스터가 독 중독자였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메시가 더 말을 잇지 않자, 에레브는 충격을 받은 듯 메시의 어깨를 붙잡았다.
“설마, 그걸 치료한 거야?”
“예. 해줬습니다.”
“컥!”
안 그래도 소드마스터와 싸워야 하는 판국인데,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줬다는 소리 아닌가.
하지만, 에레브는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생각해보니 메시가 하는 일이 수상하긴 해도, 끝이 잘못된 적은 없었다. 메시가 특이한 짓을 한다면 뜻하는 바가 있다는 소리다.
“너… 뭔가 계획이 있구나.”
“이공자, 걱정마십시오. 어디 제가 실망시켜드린 적 있습니까?”
“크크, 하긴. 혓바닥 놀리고 머리 굴리는 건 네가 일품이긴 하지.”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독’이나 ‘정신’까지 강한 건 아닙니다.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내부부터 공략하는 수밖에 없지요…”
메시는 사부의 사례를 떠올리며 답했다.
소드마스터를 상대하는 법은 그는 이미 오래 전 적으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에레브의 눈엔 그 순간의 메시가 유독 슬퍼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