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80
로아탄은 떨리는 손을 잡았다. 자신이 충격을 받았다.
‘공격을 한 건 난데, 내가 튕겨나왔다고?’
믿기 힘든 일이지만, 검으로 상대를 내려쳤을 때 감각은 강철을 때린 기분이었다.
분명 검에는 브릴란트 특유의 마나 빛무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내려치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공격일 터. 상대를 못 쪼갤 리 없는 강한 일격이었는데…
‘때리는 순간 묘한 반탄력이 날 밀어냈다.’
생각과 상황을 정리했다. 방심하고 있던 마음이 무거워졌다. 방금 일격으로 깨달았다.
상대는 한 수가 있다. 만만하게 볼 자가 아니었다.
후웅! 메시가 검풍으로 흙먼지를 몰아냈다.
로아탄은 상대가 티끌의 타격도 받지 않았음을 알았다.
“음… 역시 크롬벨 검술은 내려치기 하나도 이렇게 강맹하군. 이러면 힘 조절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건방진 놈. 하나만 보고 마치 다 안다는 투로 지껄이다니.’
만만하진 않지만, 자신보다 강한 자는 아니었다. 잘 쳐줘야 라비쉬 정도.
그런 주제에 수십년을 갈고 닦은 장인의 앞에서 다 아는 척 지껄이는 꼴이라니.
욱해버린 로아탄은 멈추지 않고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검을 휘두른다. 일검은 가볍게 목을 노린다. 첫 베기는 가벼웠지만, 어깨와 팔을 노리는 두 번째, 세 번째 베기에 이르러 무게감이 몇배는 가중됐다.
일부러 절묘한 힘 조절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쾅쾅쾅!
메시는 브릴란트가 내려치는 무거운 검을 이리저리 흘려냈다.
라망이 주로 잘 쓰던 기술이었다. 검에 신체를 밀착하여 상대가 전달하는 힘을 바깥 쪽으로 흘리는 기술. 개미 장군을 상대할 때도 썼고, 메시와 대련 때도 선보였다.
그걸 메시가 못 따라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 기술은 신체 능력이 따라주면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지라, 엔조 무에테의 신체 정보를 받은 메시에겐 최적의 기술이기도 했다.
메시의 흘리기에 짜증이 난 건지, 로아탄이 조소를 흘리며 물었다.
“고작 방어만 하려고 그렇게 날 도발했던 거냐?”
메시의 심장을 노리고 들어오는 찌르기, 첫 찌르기에서 다시 가속, 또 가속. 이젠 하얀 빛살처럼 보이는 로아탄의 검이 메시의 전신 급소를 노렸다. 메시는 쳐내거나 흘리며 피했다.
그게 몇분 가까이 이어지자, 로아탄은 슬슬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뭐야, 이건… 어떻게 이렇게까지 내 공격을 읽어내는 거야?’
이상했다.
상대는 자신의 검끝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쳐다보고 있었다.
메시의 뺨 옆으로 로아탄의 검이 스치는데, 메시의 눈동자는 그 순간에도 기어코 따라갔다.
그 점을 파악한 로아탄은, 공격을 펼치며 디딤발로는 메시의 발등을 짓밟고 움직임을 봉쇄하려 했으나, 메시는 그마저 읽어내고 발바꿈으로 피해버린다.
마치 자신이 어떻게 움직일지 다 아는 것 같았다.
로아탄의 평정이 점차 흐트러졌다.
‘내가, 고작 치료사를 상대로 하나의 공격조차 못 넣고 있단 말인가?’
아니.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할 거 같다. 상대는 고작 ‘치료사’가 아니다. 그냥 ‘실력자’다.
거기다 상대의 눈동자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메시의 눈동자가 자신의 옆구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음을 인지한 이후부터였다.
‘…!’
괴기 소설의 한 대목을 읽은 것처럼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빈틈을 알아도 공격을 하지 않아?’
자신이 공격을 이어갈수록 동작은 커져만 갔고, 그에 따라 빈틈도 커져있었던 것이다.
“헉, 헉…”
로아탄은 그제야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상하리만큼 상대가 주는 압박감이 몸을 위축시키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를 만큼, 본인이 겁쟁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몸이 축축 처지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스스로가 나약해진 것만 같았다.
주변을 둘러봤다. 30피트 내의 기사와 병졸들이 재밌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검에 놀란 눈치더니, 이제는 키득대고 있는 게 아닌가? 축제라도 즐기는 모습이다.
신성한 기사의 대결을 보는 자들이 아닌, 노예 검투사의 발악을 관람하는 듯했다.
‘그래… 이들은 내게 기사의 죽음을 허락하려는 게 아니었구나… 나만 착각하고 있던 거였어.’
눈앞의 이종도 웃고 있었다. 입 꼬리는 올라가 있었고, 눈은 호기심에 차서 ‘더 할 거 없어?’라고 묻고 있었다.
작은 벌레를 바라보며 순수하게 웃는 아이 같았다.
로아탄은 확신했다.
‘이건, 공개 처형이다…’
**
메시는 로아탄에게서 크롬벨 검술의 정수를 뽑아내고 있었다.
아헨탈 검술의 경우엔 원망의 숲에서 부족함 없이 구경할 수 있었지만, 크롬벨 검술은 그럴 기회가 없었다.
크롬벨 마나연공법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해당 가문의 검술일 수밖에 없다. 기나긴 세월을 함께 해오며 거기에 맞게 발전된 검술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메시에게도 탐나는 검술이었고, 5분가량을 라망 흘리기로 버티며 관찰을 한 이유였다.
‘성과가 제법 있었네. 몇 가지는 확실하게 알았다.’
로아탄은 라망보다 앞서 브릴란트 경지에 오른 자였다. 완숙도가 높은 수준이었다.
첫 번째 성과는, 그런 자를 상대로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라망과의 대련 때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라비쉬에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했다.
뿐만 아니라, 엔조 무에테의 힘과 내구도가 한 경지 높은 자와의 싸움을 가능케 해줬다.
거기다 두 번째 성과는,
“후욱. 후욱.”
눈앞의 로아탄이 이상하리만큼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이 달라진 걸 전혀 눈치 못 챈 듯했다.
메시는 신성 힐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 3주간 아헨탈 기사단원들의 몸을 바꾸며 든 생각이지만, 이 힘을 정말 잔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떠올랐다.
상대의 몸을 개선할 수 있다면, 반대로 영구적인 디버프를 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심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악마 같군.’
오늘처럼 상대의 몸속을 주무를 수 있는 ‘넉넉한 시간’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가능하지만, 그래도 잔인하리만치 효과가 있었다.
로아탄은 어째서 자신의 동작이 갈수록 굼떠지고, 그토록 지치고 있는 건지 이유를 찾는 눈치였다.
항상 건강하고 뛰어난 육체 기능을 지닌 채 살았을 테니, 지금의 낯선 신체 반응에 가장 당황한 건 그일 것이다.
“대체, 언제까지 내 공격을 흘릴 참이냐!”
로아탄은 당장이라도 구토 할 것처럼 창백했다.
“공격하란 말이다! 공격을! 얼마나 날 비참하게 만들 셈이냐!”
“좀 더 힘을 내봐. 최대한의 힘을 내보라고. 내가 못 흘릴 정도로 강하게 공격하면 되잖아?”
“이런 개 같은 새끼가…”
로아탄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검을 꽉 쥐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벼락같은 내려치기, 하지만 메시의 눈에는 이전만 못한 기술이었다.
차라리 처음 보여줬던 내려치기가 더 위협적이고 인상 깊었다.
그마저도 메시는 튕겨 냈지만.
‘그리고 세 번째 성과는…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
반쪽짜리 마나연공법이라고 무시할 게 못 되었다. 정말 느릿한 마나연공법이지만, 한 가지 효과가 있었다.
“큭!?”
텅!
강력한 반발 작용에 로아탄은 또 튕겨져 물러섰다. 이번에는 꼴사납게 구르지 않았지만, 기묘한 힘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이것이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 반쪽의 효능이었다. 자신의 느릿한 마나 말고는 다른 어떤 성질도 허락하지 않는 이 반발성.
‘다른 성질의 마나가 침투하는 즉시 그대로 되돌려서 반사 시켜버린다니… 성격 한 번 확실하군.’
어블레이즈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사들의 마나 사용법은 ‘분사 방식’이다.
검이나 몸에서 뿜어지는 마나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힌단 뜻이다.
따라서 로아탄의 검에서 방출되는 마나를,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은 특유의 반발성으로 되돌려버린 것이다.
3주 동안 이어진 라망과의 대련에서 우연히 발견한 현상인데, 메시는 이 자리에서도 잘 써먹고 있었다.
아마 로아탄은 지금 미칠 거 같으리라.
‘공격 하나 먹히는 게 없고, 몸은 젖은 솜처럼 갈수록 무거워지는데다가, 제대로 때렸다 싶은 공격은 되돌아오고 있으니…’
로아탄의 꼴은 엉망이었다. 처음 대련을 시작할 때와는 많이 달랐다. 지쳐서 손은 떨리고 있었고 자세는 망가져 있었다.
얼굴에는 흙과 돌에 잔뜩 긁혀 붉은 실선이 잔뜩 그어져 있었고, 머리는 산발에 땀이 맺혀있었다. 땀으로 인해 얼굴의 상처도 쓰릴 것이다.
우스운 건, 메시는 한 번도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풀에 알아서 꺾이고 있으니 메시로선 굳이 공격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비참한 모습을 많은 이들이 봐야했다.
**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자들은 당연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가지고 노는 꼴이군…”
“라비쉬가 브릴란트에게 저럴 수 있는 거였어?”
“메시잖아…”
“아, 메시였군 참.”
아헨탈 기사들은 스콰이어 테스트 이후, 메시에 대해 이해하는 걸 포기했다. 그 말도 안 되는 괴력과 체력을 선천적인 재능 아니면 뭐라 설명한단 말인가.
이번에도 메시가 말도 안 되는 걸 보여주는 구나…하고 알아서 납득하고 있었다.
그냥, 메시니까.
훌란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라망에게 물었다.
“기사장님, 언제 메시랑 붙으실 겁니까?”
흠칫.
“무, 무슨 소리냐. 난 이미 한 번 이겼잖느냐?”
라망은 훌란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떨리는 눈동자를 감췄다.
이미 3주 간, 대련을 빌미로 메시에게 수많은 괴롭힘을 당했음을 다른 기사들은 모르고 있었다. 단 한 번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에게 복수를 하려는 듯이, 메시는 집요하게 대련을 부탁했다.
“아… 혹시 메시가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죠?”
“하, 하하! 난 지금까지 메시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남자다. 내가 아니라 녀석이 날 두려워해야지.”
양심을 팔아먹은 소리였다.
‘이 고지식한 인간이 이리 치사하게 나올 정도면 어지간히 싸우기 싫은 모양이군…’
훌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긴 자신이 브릴란트의 경지라도 저런 괴물과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다.
크롬벨의 유명 기사인 로아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이미 아헨탈에서 메시와 검을 겨룰 수 있는 기사는 다섯 손가락 안팎이란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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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헨탈과 크롬벨의 싸움에서 콩고물이라도 주워 먹기 위해서, 아니면 아헨탈에게 빌린 사채 빚이라도 깎기 위해 참여한 가문의 일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로아탄 폰 웨이크로븐’이라고 하지 않았나?”
로아탄은 크롬벨 가문의 기사 중, 중앙에서 명성이 꽤 알려진 30대 기사였다.
차기 후계자의 뒤를 맡을 만큼 알려진 인물이 저런 꼴이라니.
자신의 병사를 끌고 온 귀족들이나, 주인을 대신해 참가한 기사들은 놀란 눈치였다.
특히 탈렌 백작가의 탈무드와 탈리스는 마른침을 삼킬 정도였다.
첫째 탈무드는 예전과 다르게 확실한 서열을 세웠는지, 동생에게 설교를 하는 중이었다.
“봤느냐, 탈리스? 네가 그때 에레브 이 공자를 연회로 끌어들여 기사들의 대련을 부추겼으면 우리 기사단장이 저 모양 저 꼴이 되었을 거다.”
“크, 큰일 날 뻔 했군요.”
“더군다나 우린 저분께 직접적으로 실례를 저지르지 않았더냐. 만일 저분이 앙심을 품고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해봐라.”
탈무드는 메시를 가리켰다.
“제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경지라는 게 순식간에 오를 수가 없는 것이다. 메시 경은 그 당시에도 저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함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게지.”
“저였더라면 그런 무례를 받으면 당장 검을 뽑았을 텐데요…”
“그릇이 다른 인물인 거다. 그리고 그런 분에게 우리가 결례를 범했으니, 에레브 이 공자께서도 그 난리를 피우신 거 아니었겠느냐.”
“아, 그런 것이었군요…”
에레브가 벌인 망나니짓이 묘하게 합리적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메시나 라망이 이 얘길 들었다면 대단히 어이없어 할 만한 얘기였다.
**
슬슬 껌을 뱉을 때가 되고 있었다. 단물이 다 나온 것이다.
로아탄은 검을 들길 포기 한 건지, 아니면 최후의 일격이라도 가하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는 건지.
뒤로 물러서 숨을 한참 쉬고 있었다.
엉망인 꼴을 보니 후자를 생각할 정신도 없어보였다.
그제야 메시가 검을 들어 올렸다가, 간격을 두고 검집에 착검했다.
로아탄은 상대가 검을 들었다고 뒤로 움찔 물러서는 제 모습이 우스운지 킥킥대기 시작했다.
“크크, 내가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될 줄이야… 푸하하하…”
“…”
“죽여라. 난 네놈의 몸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할 운명인가보군.”
“수고했다.”
“수고?”
로아탄의 의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메시가 땅을 박차고 나섰다.
까닥까닥.
첫 시작은, 당연히 아헨탈 검술. 착검시킨 검을 발출시켜 빠르게 첫 일격을 날렸다.
이미 그마저도 피할 기운이 없는지, 로아탄은 검을 살짝 들어 진로를 막아냈다. 몇 차례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자 메시와 로아탄의 간격이 급하게 좁혀졌다.
그 순간 로아탄의 눈이 번뜩였다.
“이 때를 기다렸다!”
“…?”
로아탄이 자신의 검으로 메시의 검을 바깥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검을 놓고 메시의 간격 안으로 뛰어들었다.
스콰이어 테스트에서 메시가 했던 짓과 똑같았다. 다만, 그는 경험이 많은 기사였기에 메시의 방심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데서 차이가 있었다.
로아탄의 두 눈이 각오로 물들었다.
‘이놈만큼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곧 크롬벨과 아헨탈의 전쟁이 벌어진다. 눈앞의 이종은 그 전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로아탄은 본능적으로 그걸 알아차렸다.
‘잡, 았다!’
로아탄은 몸을 잔뜩 낮춰 메시의 하체를 감쌌다. 그대로 들어 올려 자세를 망가뜨린 후, 등부터 땅바닥에 떨어지도록 내려칠 참이었다.
‘그 뒤엔 상위에 재빠르게 올라타서 팔꿈치와 주먹으로 얼굴을 갈기고, 단검으로 목과 심장을 난도질해서 치유할 틈도 없이 끝낸다!’
“흐아아압!!”
이번 한 수로 상황은 반전되리라!
로아탄의 전신에 힘이 들어갔다. 이대로라면 상대의 몸을 어렵지 않게 들어 올릴 것이다.
그의 계획은 훌륭했다.
다만, 누구나 계획까진 훌륭한 법이다. 상대가 메시라는 점이 애석했다.
“…아?”
‘무슨… 거대한 나무 같다.’
들 수가 없다.
뿌리가 깊게 박혀 꼼짝도 하지 않는 고목을 넘기려는 게 이런 기분일까. 믿을 수가 없어서 로아탄은 계속 힘을 주며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타이밍을 놓친 상황임에도 로아탄은 메시의 하체에 들러붙어 낑낑대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 꼴이 이상하게 보여, 아헨탈의 병사들은 대폭소를 터뜨렸다.
아헨탈 자작이 원하는 대로였다. 저들은 더 이상 크롬벨의 기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러 나설 것이었다.
메시는 천천히 주먹을 한손으로 감싸 쥐며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수고했다니까.”
감싸 쥔 양 주먹이 철퇴처럼 떨어졌다.
쾅!!!!
주먹으로 만든 소리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흙먼지가 가라앉자 입마저 쩍 벌어졌다.
단 일격.
로아탄은 등 뒤에 가해진 충격에 배가 터져 죽어있었다.
그것이 그로테인과 함께한 신체 단련의 결과였다.
엔조 무에테 2할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