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143)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143화(143/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143)
“우아아아아아아아-!”
짙은 어둠이 지배하는 새벽.
우레와 같은 외침과 함께 노예로 짐승 취급을 받던 이들의 분노가 광산 전체에 확산됐다.
“이 개새끼들!”
“입구다! 입구 쪽으로 가!”
노예들은 쇠고랑으로 손이 묶여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무기 삼아 경비병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광산의 경비병들은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노예들을 보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벌레 같은 놈들이!”
“모두 죽고 싶어 환장했나!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이!”
노예들과 경비병들이 한차례 부딪치는 혼란 속에 리안은 빠르게 달리며 시위를 당겼다.
쉐에에에에엑! 퍽-!
“크악!”
“죽어, 이 새끼야!”
리안의 화살에 맞고 쓰러진 경비 위로 노예들이 뛰어들며 쇠고랑으로 경비의 머리를 찍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소를 노릴 필요도 없었다.
그냥 노예들을 엄호하는 것만으로 일이 수월하게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됐다!’
비록 그들을 이용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리안은 계속해서 화살을 쏴 노예들을 엄호하며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어느덧 리안의 위치를 파악한 녀석들이 리안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우아아아아아-!”
“길을 뚫어!”
노예들이 경비병들에게 몸을 날리며 길을 열어 주었다.
그들 역시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한 것이다.
“녀석이 입구로 가지 못하게 막아!”
“방해하는 노예들은 전부 죽여라!”
서걱!
푹-!
“끄아아아아아악!”
“사, 살려-! 으아악!”
경비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자신들을 방해하는 노예들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며 리안을 보았다.
정면으로 달려가던 리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과 투창을 보며 급히 옆으로 몸을 날렸다.
파밧! 쿵!
리안이 있던 자리에 화살과 창이 꽂혔다.
하지만 이미 리안은 바닥을 몇 차례 구르고는 옆에 있던 건물의 벽 뒤로 몸을 숨겼다.
“놈을 찾아!”
“입구 쪽에 사람을 더 모아!”
어째서 지금까지 카이잘이 오랫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경비들의 수도 엄청나게 많았지만, 그들의 훈련된 정도와 상황에 따른 순발력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후우…….”
작게 숨을 고른 리안이 화살통에 담긴 화살을 보았다.
‘……여덟 개.’
리안이 작게 혀를 찼다.
아직 상대해야 할 놈들은 수십 명인데 남은 화살의 수가 너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어느 순간부터 녀석들은 동료들의 몸에 꽂힌 화살을 그대로 칼로 잘라 내고 있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넘어왔다.’
앞으로 조금만 더.
리안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으며 광산의 입구 쪽을 향하고 있었다.
* * *
“이미 시작했겠군.”
데벤톨리아로 진격을 하고 있던 상클렌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던 세일라가 작게 미소 지었다.
“신경이 쓰이시는 모양입니다.”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 카이잘은 우리 왕국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니까.”
카이잘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많은 노예들이 아르티안 왕국민이지 않은가.
세일라는 상클렌의 말이 거짓임을 알고 있다.
상클렌은 뛰어난 장군이지만 철저한 신분 제도의 기득권에 속한 인물이다.
그가 카이잘 광산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노예들을 걱정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저 리안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그것이 궁금한 것이겠지.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세일라가 상클렌에게 말했다.
“잘 해낼 겁니다.”
“확신하고 있군.”
“녀석이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를 보면 뭔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카이잘의 광산은 쉬운 곳이 아니네. 지금까지 왕국이 몇 번이나 소규모로 구출 작전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지.”
외교적인 문제로 인해 군대를 일으켜 진행할 순 없었지만, 왕국도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카이잘 광산에 잡혀 있는 노예들을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소규모의 부대를 파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오히려 그들 중 일부가 잡힘으로써 외교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생긴 적이 더 많았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카이잘 광산에 대한 부분을 미뤄 왔던 것이다.
세일라는 고개를 저었다.
“실패할 가능성이 굉장히 큰 작전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다른 이들과는 뭔가 다른 상황이 그려질 거라 생각되는 기대감은 욕심일까?
“녀석은 뭔가 조금 다를 것 같다는…… 그런 기대가 듭니다.”
세일라의 말에 상클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저 덤덤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 * *
퍼퍽-!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였다.
어둠 속에서 날아온 화살에 두 명의 병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어디냐! 어디야!”
“방패를 들어 올려!”
침입자를 잡기 위해 몰려든 수십 명의 병사들이 오히려 발목이 잡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괴, 괴물이야……!”
“우리만으론 상대가 안 돼. 호콘 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호콘 님을 불러와라!”
호콘은 카이잘의 광산을 책임지고 있는 이른바 경비대장과도 같은 존재였다.
좌천되어 이곳으로 오긴 했지만, 한때는 멜라디온 왕국 내에서도 상당히 실력 있는 무장이었다.
“……후우.”
어둠 속에 몸을 숨겼던 리안은 빠르게 화살을 뽑으며 시위를 당겼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경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덧 혼란을 만들어 냈던 노예들도 거의 진압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 오히려 역으로 잡혀 리안의 화살을 막기 위해 방패로 쓰이고 있었다.
‘더러운 놈들.’
그냥 모두 죽여 버린다면 상관은 없을 수 있겠지만, 리안은 그들을 죽일 수 없었다.
그들 모두 살아야 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신중하게…….’
리안은 노예 한 명을 방패로 숨어 있는 병사를 보았다.
포로의 덩치가 워낙 큰 탓에 뒤에 숨은 녀석의 모습이 쉽게 포착되지 않았다.
“쏴! 쏴 보라고!”
녀석이 얼굴을 살짝 내밀며 소리를 지르는 바로 그 순간, 쒜엑-!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노예의 뒤로 병사의 몸이 넘어갔다.
“괜찮습니까?”
“……당신은 누구죠? 우릴 구해 주러 오신 겁니까?”
“아르티안 왕국의 천인장 리안 대위입니다. 우선 몸을 피하십시오.”
“아르티안!”
그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오래 대화할 시간은 없다.
타닥!
리안은 곧장 광산의 입구 쪽으로 이동했다.
이제 그곳만 정리하고 문을 열면 작전은 성공이다. 그 순간, 쑤아아악!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파공음에 달리던 리안이 급히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쾅!
그리고 리안의 머리 위로 지나갔던 무언가가 옆의 바위에 꽂히더니 크게 흔들렸다.
“네놈인가, 이 소란을 피운 것이?”
나지막한 목소리.
고집스러운 눈빛과 함께 묵직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남자.
이내 그는 자신을 닮은 두꺼운 브로드 소드를 꺼냈다.
손잡이 부근에 제법 손때가 묻어 있었지만, 검신은 매끈하게 잘 관리가 된 것 같았다.
그의 등장에 주변에 있던 경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호콘 님이다!”
“호콘 님이 나오셨다!”
다른 경비들의 반응을 보니 호콘이란 자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큰 것 같았다.
“노예 놈들부터 모조리 잡아들여!”
“여긴 호콘 님께 맡기면 된다! 노예들부터 모조리 족쳐!”
그런 믿음 때문일까?
입구 쪽을 막고 있던 경비들은 빠르게 뭉쳐 감옥에서 풀려난 노예들의 진압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어느덧 입구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앞에 있는 호콘이란 녀석밖에 없었다.
스윽.
리안이 입구 쪽을 보았다. 호콘이 리안을 보며 말했다.
“감히 이 호콘 님이 있는 카이잘 광산을 노리다니. 기세는 좋았으나 네놈들의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쿵!
그와 동시에 녀석이 바닥을 박차며 리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육중한 몸과는 달리 상당히 빠른 스피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들어오는 호콘의 움직임은 보통의 기사들이 마주한다면 상당히 위협적일 만하다.
보통의 기사들이 마주한다면 말이다.
“……덕분에 일이 쉽게 풀렸어.”
“뭐라고?”
퍽-!
“큭-!”
호콘의 검이 리안에게 닿기도 전, 리안이 쏜 화살이 호콘의 왼쪽 허벅지를 관통했다.
박힌 것이 아닌 관통에 호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강철을 덧댄 다리 갑주를 통째로 뚫어 버렸기 때문이다.
“네, 네놈…… 설마?”
“이제 사정 봐줄 필요가 없게 됐어.”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들이 모조리 다른 쪽으로 가 버린 탓에 더 이상 앞뒤 잴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리안의 몸 주변으로 일렁이던 마력이 손을 타고 활에 집중되었다.
이윽고 시위에 걸린 화살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거친 살기를 뿜어냈다.
그에 호콘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아 보이는 녀석이……!”
아무리 많이 쳐 줘도 이제 스물 중반 정도 되었을까?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오러를, 그것도 활을 사용하는데 오러를 사용하는 녀석이 있단 말인가.
리안은 완전히 굳어 버린 호콘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승에 가서 물어봐.”
쒜에에에엑-!
그 말을 끝으로 리안의 화살이 녀석의 머리를 뚫으며 반대쪽 나무에 박혔다.
* * *
안쪽에서 요란스러운 함성과 함께 소란이 벌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났다.
광산의 입구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레이먼은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느낌이었다.
‘벌써 문이 열릴 시간이 지났는데…….’
리안과 아이작을 믿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 걸리지 않는가.
뭔가 변수라도 생긴 것인지 불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옆에 있던 바루스가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우리 부대장은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나.”
“……그야 그렇지만 조금은 걱정이 되는군.”
“이제 곧 열릴 걸세. 언제나 그랬지 않나.”
바루스의 말에 레이먼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대화를 나눈 지 채 10분이 흐르지 않았다.
끼이이이이이익-!
뭔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광산의 입구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습을 보인 리안.
“애로우헤드-!”
그의 외침에 레이먼과 바루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문이 열렸다아아아아!”
“애로우헤드 부대-! 돌겨어어어억!”
레이먼과 바루스의 외침과 동시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이 빠르게 광산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건들지 말고 병사들만 처리해라!”
“살려 둘 필요 없이 저항하는 자는 모두 죽여라!”
이미 부대원 한 명 한 명이 일반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실력들이다.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이 광산으로 들어오자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서걱-!
“으아악!”
“컥-!”
포로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졌던 광산의 바닥이 멜라디온 왕국의 병사들의 피로 새롭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점령되고 있는 카이잘의 광산을 보며 리안도 어디론가 움직였다.
철컥!
“나오십시오.”
“누, 누구……십니까?”
“아르티안 왕국의 천인장, 리안 대위입니다. 여러분들을 구하러 왔습니다.”
“아, 아르티안 왕국?!”
“으흐흐흐흑-!”
아르티안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짓는 이들과 안도로 인해 눈물을 터트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생활이 지옥과도 같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듯했다.
“나오십시오.”
리안은 빠르게 그들이 갇혀 있는 감옥의 자물쇠를 부수며 포로들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그중에선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이종족도 있었고, 항상 적대했던 흉족들의 포로들도 있었다.
쿵!
리안이 자물쇠를 풀고 문을 열자 안쪽에 있던 남자들이 경계를 하며 리안을 쳐다보았다.
“나오십시오.”
“DNFL WJR…… WNRLSK?”
“아…….”
오랜 시간 포로 생활을 하긴 했지만 아직 대륙어를 하지 못하는 이들 같았다.
아니, 어쩌면 잡혀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일 수도 있다.
리안은 난처한 듯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알고 있는 흉족 단어를 총동원했다.
“SJEMF VMFLEJA, RKFK. (당신들은 이제 자유다. 떠나라.)”
어색한 흉족어였지만, 리안이 말하는 순간 그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주춤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리안이 말했다.
“빨리 가!”
리안이 손짓하며 소리치자 그들이 우루루 감옥을 빠져나왔다.
그때 뒤쪽에 빠져나오던 흉족 중 한 명이 갑자기 리안의 팔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