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15)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15화(15/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15)
“병장, 리안!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복귀하여 중대장님께 보고드립니다!”
깍듯한 경례.
그 모습에 레이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쉬고 왔나?”
“잘 쉬고 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힐터슨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건에 대한 얘기였다.
중대장이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네가 고맙다고 할 일이 아니다. 고맙다는 인사는 오히려 내 쪽에서 해야지. 휴가 중에서도 분대의 명예를 드높인 일을 한 건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후후, 알겠네. 그럼 가서 쉬게.”
“예!”
리안은 중대장의 집무실에서 나온 후 바로 막사로 향했다.
‘분대 편성도 끝났다고 했지?’
이 부분은 6소대장인 타일러가 신경 써 주었다.
애초에 아이작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의 선발은 6소대장에게 맡겼으니까.
리안은 6소대원들이 모여 있는 막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중 6소대원들이 있는 생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6분대인가?”
“분대장님!”
리안이 안으로 들어가자 자리에 있던 아이작이 리안을 반겼다.
리안은 아이작을 보며 씨익 웃고는 이내 다른 분대원들에게 말했다.
“반갑다, 분대장 리안이다.”
“……”
“예, 반갑습니다.”
“분대장님이시군요.”
하지만 어째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
리안을 대하는 다른 병사들의 말에 아이작이 조금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생활관 왼쪽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말했다.
“분대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14살이다. 그건 왜 묻지?”
피식.
“14살에 이제 입대한 지 넉 달도 안 된 애송이가 분대장이라니.”
“크크크큭, 나도 그냥 활이나 들고 멀리서 푱푱 쏴 볼까? 운 좋으면 적장 팔에 한 번은 맞힐 것 같은데.”
“에휴, 시펄. 전역하던가 해야지,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몇몇 병사들이 자리에 누우며 몸을 돌렸다.
‘하아?’
리안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말이다.
그들의 모습에 아이작이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아이작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야, 너희……!”
하지만 아이작의 말이 끝나기도 전,
“전원 기상-!”
생활관 전체에 울리는 외침.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그들이 화들짝 놀라며 상체를 세웠다.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정도로 강한 기세의 외침이었다.
어느덧 그들을 보는 리안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반대로 입꼬리는 올라갔다.
“6분대 전원, 연무장으로 모이도록.”
그 말과 함께 리안이 몸을 돌렸다.
그래, 원래 이런 곳이지 않은가.
‘입대 4개월 차 14살 꼬마 분대장이라.’
그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반발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계속해서 저렇게 둘 수는 없다.
어차피 한 번은 확실하게 짚고 가야 할 문제였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불만 있는 녀석은 나와라.”
그리고 왼쪽 무기 진열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기가 필요한 녀석들은 들어라.”
“하, 이것 참. 분대장을 흠씬 팰 수도 없고.”
“이랬다가 나중에 하극상으로 처벌하시는 거 아닙니까?”
“원래 사람이 맞고 나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저 세 명이다.
덩치가 큰 녀석 두 명, 그리고 제법 날렵해 보이는 한 명.
‘나머지 놈들은…….’
아이작은 날 지지해 주는 것 같고, 다른 다섯 명은 중립인 것 같다.
약간 눈치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툭.
리안은 왼쪽 가슴에 붙어 있던 분대장 인장을 떼고 바닥에 던졌다.
“날 이기는 놈은 그 순간 6분대의 분대장이 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보복은 없다. 이글 중대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지.”
리안의 말에 이죽거리던 세 놈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윽고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이 손가락 관절을 두둑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어리다고 해서 군인의 명예를 모르는 건 아니겠지?”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 단, 너희들도 내게 진다면 앞으로는 군인의 명예에 걸맞게 깍듯하게 상관을 존중하도록.”
그 말과 동시에 리안이 주먹을 쥐었다.
그러다 덩치가 큰 녀석이 입꼬리를 길게 올렸다.
“무기도 안 들고 싸운단 말이지? 우리 어린 분대장님께서 아주 간덩이가 부으셨군!”
“이름이 뭐지?”
“곧 6분대장이 될 카일이올시다!”
그와 함께 녀석이 맹수처럼 리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펄쩍 뛰며 달려드는 것이 멧돼지가 돌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덩치까지 합하면 족히 리안의 두 배나 될 것 같은 녀석의 모습에 보고 있던 다른 녀석들이 이죽였다. 하지만, 퍼억!
가볍게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카일의 주먹을 피한 리안은 정확하게 녀석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꺽!”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카일의 몸이 크게 앞으로 숙어졌다.
순간적으로 숨이 턱하고 막혔을 것이다.
“때릴 곳이 많긴 하지만, 그냥 팼다간 내가 지칠 것 같아서 말이야.”
미안하다.
리안은 카일의 머리칼을 잡아채며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발등으로 녀석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퍽!
“끄르륵!”
당연한 말이겠지만, 카일은 그대로 눈알을 까뒤집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어쩌면 진짜 둘 중 하나가 터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일격이었다.
“윽!”
“아오!”
“으음…….”
보고 있던 녀석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인상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그곳을 손으로 가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곳이 찌릿찌릿하게 고통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리안은 남은 두 녀석을 보며 말했다.
“다음.”
“브랜트요.”
녀석은 조금 전 무력하게 쓰러진 카일의 모습 때문인지 무기 진열대에서 목검 하나를 들었다.
그 모습에 리안이 말했다.
“와라.”
“무기를 드시죠. 무기를 들지 않은 상대에게 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으니까.”
제법 그럴듯한 말을 하는 녀석이다.
리안은 브랜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건방 떨지 말고 한 대라도 때리고 말해라.”
“뭐라고?”
“와라.”
“다치고 후회하지 마쇼!”
카일과 달리 제법 몸이 민첩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예상대로 녀석은 빠르게 리안을 향해 달려오며 목검을 휘둘렀다.
부웅-!
기본기는 제법 잡힌 녀석이다. 하지만,
퍽!
리안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브랜트의 공격을 피하고 정강이를 걷어찼다.
“끅!”
“중심이 너무 앞이야. 그리고 방어는 신경도 쓰지 않나?”
브랜트의 공격이 위협적으로 보였던 건 단순하다.
녀석이 오로지 공격에만 몰두하며 동작을 크게 했기 때문이다.
리안의 말에 브랜트는 인상을 구기며 옆으로 목검을 크게 휘둘렀다.
부웅-!
확실히 스피드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뻔히 보이는 공격으론 옷깃조차 스칠 수 없다.
리안은 이미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채 브랜트를 보고 있었다.
“끝난 건 아니겠지?”
“당연하지!”
브랜트가 본격적으로 목검을 휘두르며 리안을 공격했다.
휙-!
처음처럼 무모한 공격은 없었다.
방금 한 방이 확실하게 브랜트의 경각심을 깨웠는지, 브랜트는 간결하면서도 빠르게 연속 공격을 이어 갔다.
‘제법 쓸 만하긴 하네.’
어째서 녀석이 봉이 아니라 검을 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봐야 아직 초보 수준이다.
어깨너머로 조금 배운 것 같지만, 연결 동작이 어설프고 제대로 훈련도 되어 있지 않다.
솨악!
리안은 가슴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을 보며 허리를 틀었다.
몸을 비틀며 찌르기를 피한 리안이 손날을 세워 녀석의 목검을 타고 그대로 뻗었다.
“꺽-!”
그리고 리안의 손날이 그대로 브랜트의 목을 때리는 순간, 녀석의 몸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털썩.
“와…… 지린다.”
“저 꼬마…… 아니, 분대장님은 뭐 하는 분이야? 무슨 14살이 저렇게 살벌해?”
중립을 지키던 녀석들의 마음이 한순간에 리안 쪽으로 기울었다.
리안은 기절해 버린 브랜트를 보고는 시선을 돌려 남은 한 녀석을 보았다.
“다음.”
“아, 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분대장님, 인정합니다.”
녀석이 고개를 숙였다. 그에 리안은 다른 녀석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흰 처음부터 분대장님 인정했었습니다.”
“군인은 계급을 따라야죠. 저 녀석들, 처음부터 말렸는데 말을 안 듣더라고요.”
“대단하십니다!”
그들의 말에 리안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보고 있던 아이작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은 놀란 눈빛. 하지만 곧 아이작이 진지하게 리안을 보며 오른 주먹을 왼쪽 가슴에 올렸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리안 분대장님!”
척!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작의 외침에 이어 연무장에 있던 분대원 모두가 경례를 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을 보며 리안이 말했다.
“잘 부탁한다.”
* * *
휴가 복귀 첫날부터 아주 시끌벅적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해가 진 밤, 리안은 중대장의 개인 훈련소를 사용하기 위해 막사를 나왔다.
중대장이 사용하지 않는 때에 쓸 수 있다곤 했지만, 아무래도 낮 시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들 잘 때 하는 게 낫다.’
중대장의 허락도 구했으니 문제 될 건 없다.
리안이 막사를 나오자, 뒤에서 누군가 리안을 불렀다.
“분대장님.”
“……?”
리안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아이작이 있었다.
뭔가 심각한 분위기.
리안은 자신을 보는 아이작의 눈빛에 의아함을 느끼며 자리에 서서 그에게 물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해질 수 있습니까?”
“뭐?”
순간 리안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인간이 방금 뭐라고 한 거지?
“풉!”
리안은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했다.
그런 리안의 웃음에 아이작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왜 비웃는 건가요?”
“아아, 웃어서 미안. 그런데 비웃은 건 아니야. 그냥 뭐랄까…… 너 같은 천재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니까 조금 이상하다랄까?”
“예? 천재요?”
“으음…….”
이것 참.
앞으로 십여 년 뒤, 왕국 전체를 씹어 먹을 불세출(不世出)의 장군이 너라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
잠깐 고민을 하던 리안은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보여.”
“보인다고요……?”
“응, 내가 알기로 우리 중대…… 아니, 대대 전체를 통틀어서 너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사람은 없거든. 지금 나온 것도 훈련 때문에 나온 거 아니야?”
“그건…….”
“지금은 너나 나나 몸이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아서 그런 거일 뿐이야. 넌 앞으로 정말 많이 강해질 거야.”
“하, 하지만 분대장님은 저랑 한 살 차인데 엄청 강하시잖아요.”
“내가?”
“예, 그럼 아까 연무장에서 제가 본 것은 거짓입니까?”
“……그게 강하다고?”
리안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이작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봐, 아이작. 그건 강한 게 아니야. 그냥 방심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한 방 먹여 준 것뿐이지.”
강했더라면 명치에 제대로 들어간 주먹에 상대가 멀쩡했을 리도 없지 않은가.
그저 지금의 리안은 20년의 군 생활 동안 익힌 경험에 의해 조금 강해 보일 뿐이다.
‘애초에 상대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병사들인데.’
리안에게 어리다고 조롱하긴 했지만, 그놈들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녀석이 18살이었다.
나이가 어린 리안 때문에 타일러가 배려를 해 준 것이었다.
어쩌면 리안의 분대는 이글 중대 전체에서 가장 약한 분대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 놈들만 모였으니까…… 그것대로 괜찮겠지.’
게다가,
‘하긴…… 이제부터 준비해야지.’
앞으로 4년 후 왕국의 권력 싸움이 끝나고 대전쟁의 시대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대륙을 향한 진출과 함께 벌어지는 전쟁과 전쟁의 시기.
그때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르다 할 수는 없다.
리안이 아이작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툭툭.
“앞으론 밤에 수련은 피해. 성장기엔 휴식도 아주 중요하거든.”
“……예?”
“강해지고 싶다고 했지?”
“예? 예!”
“그럼 가서 자라. 내일부터 힘든 훈련이 있을 테니까.”
언제부터 시작할까 생각했는데 아이작이 그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14살 분대장에게 박살 났다는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데 충분한 명분도 있고.
“내일부터 힘들 거야.”
뒤돌아서는 리안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