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157)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157화(157/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157)
아이작이 나타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단 한 명이 십여 명의 무사들을 압도하는 상황.
아이작과 마주한 마르셀의 부대원들은 마치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작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살기가 마치 올가미처럼 몸을 옥죄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건 대체……?’
‘무슨 술수를 쓴 거지……?’
기세에 눌려 몸이 무거워진 것조차 인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스윽.
그들과 대치하고 있던 아이작은 시선을 돌려 쓰러져 있는 리안을 보았다.
필슨이 급히 편하게 눕힌 듯했지만, 정면에 보이는 상처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아이작이 품 안에 있던 포션을 꺼냈다.
검지 정도 길이의 길쭉한 병이었는데, 포션이 가득 차 있었다.
아이작이 필슨에게 포션을 건넸다.
“반은 먹이고 반은 상처에 뿌리도록 해라.”
“예, 예!”
필슨이 포션을 받자 아이작이 앞에 있는 마르셀의 부대원들을 보았다.
한 명 한 명이 상당히 훈련받은 병사들이다.
애로우헤드의 부대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 아니, 지금 눈앞에만 있는 녀석들을 생각한다면 삼백인장과 비슷한 수준을 지닌 자들도 있었다.
스윽.
마르셀의 부대원들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아이작 뒤쪽에 있는 리안을 바라보았다.
필슨이 포션을 먹이며 상처를 치료하려는 모습에 그들의 미간에 주름이 패었다.
어떻게든 저 녀석만큼은 죽인다.
“놈이 회복하기 전에 죽인다! 쳐라-!”
파바밧!
가장 선두에 있던 펠타의 외침과 함께 다른 부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리안.
비록 말도 안 되는 녀석이 나타나긴 했지만, 어차피 한 명일 뿐이다.
‘동시에 우리 전부를 상대할 순 없다!’
저 녀석이 어떻게 이곳에 있는진 알 수 없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자신들이 전부 죽더라도 리안만큼은 확실하게 죽인다.
타다닥!
“흐아아압!”
좌우로 갈라진 마르셀의 부대원들이 리안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그 모습에 아이작이 녀석들을 향해 쇄도했다.
서걱!
아이작의 손에 쥐어진 두 자루의 검이 번쩍였다.
쩌엉-!
한 명이 급히 검을 들며 아이작의 공격을 막았다. 그 순간 왼쪽 허벅지를 불로 지진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서걱-!
“크아악!”
첫 번째 공격 이후 두 번째 공격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스피드.
다리를 다친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자 아이작의 검이 녀석의 목을 벴다.
푸아악!
한 명의 부대원이 죽는 데 걸린 시간이 채 5초가 되지 않는다.
옆에서 함께 뛰고 있던 다른 부대원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들은 이를 악물며 곧장 아이작을 공격했다.
타닥! 쑤아악-!
한마디의 말도 없었지만, 동시에 두 명이 양쪽으로 손을 뻗으며 아이작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그러나 아이작은 동시에 검을 휘둘러 녀석들의 공격을 튕겨 냈다.
순간 녀석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무슨 힘이……!’
양손으로 휘두른 자신들의 검이 튕겨 나갔다.
대체 어떤 단련을 한 것이냐!
우우우웅-!
그들은 이내 아이작의 검에 깃든 오러를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 오러!”
“피해라!”
왼쪽에 있던 남자가 소리쳤지만, 이미 아이작의 검은 그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후였다.
콰직! 서걱-!
검을 들어 막았지만, 그들의 손에 쥐어진 검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아이작의 검이 그들의 검을 박살 내며 그대로 몸까지 반으로 베었기 때문이다.
털썩.
순식간에 세 명의 부대원이 죽었다.
명령을 내렸던 펠타의 얼굴이 당혹감과 공포로 물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꿈인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우우우우우웅-!
왼쪽 편에 있던 부대원들을 모두 처리한 아이작이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두 자루의 검을 엑스 자로 교차했다.
그의 검날에 푸른빛의 오러가 짙게 맺히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그의 검이 달리고 있는 부대원들을 향했다.
‘서, 설마……?’
펠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위험해! 다들 도망……!”
펠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작이 교차했던 검을 양옆으로 크게 휘둘렀다.
쑤아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뻗어 나가는 반원의 오러.
일반적인 오러보다도 훨씬 범위도 넓었을 뿐만 아니라 속도 역시 발군이었다.
쿵-! 푸아아아아아아악! 쿵! 쿠쿵!
“아…… 아……!”
순식간에 리안을 죽이기 위해 달리던 부대원들 모두가 죽어 버렸다.
그가 만들어 낸 검강이 휩쓴 자리는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다.
커다란 고목, 훈련된 병사들.
그딴 건 사신의 칼날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펠타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을 중얼거렸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저 활을 쏘는 녀석도 그렇고 지금 나타난 녀석까지.
‘아직 앳된 얼굴인데…….’
고작 서른도 안 된 애송이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부대에 이런 무장들이 두 명이나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알려야 한다.’
이건 자신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위협적인 적들이 있다는 것을 마르셀 님에게 알려야 한다.
파밧!
공포심에 다리가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펠타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몸을 날렸다.
하지만,
휙-!
마르셀의 부대원들을 모조리 처리한 아이작이 바닥을 박차며 몸을 날리는 순간,
“허, 헉!”
펠타는 눈 깜짝할 사이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아이작을 보며 헛바람을 마셨다.
그리고 그가 멈칫하는 순간, 아이작이 그를 보며 말했다.
“말했을 텐데, 단 한 놈도 살려 보내지 않는다고.”
“으, 으아아아아악!”
서걱-!
아이작의 검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 * *
멜라디온 왕국의 몽텔.
그곳을 지키고 있는 이는 크라스만 필린 백작이었다.
멜라디온 왕국 내에서도 두뇌로 손꼽히는 책략가이자 장군인 그는 몽텔의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아르티안 왕국의 병력을 보았다.
상클렌 모먼 후작.
그의 이름은 멜라디온 왕국 내에도 제법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편이었다.
그러나 굉장히 패도적이며 열정적이라는 것과 달리 너무 잠잠하지 않은가.
“세일라, 그년 때문이로군.”
“그 아르티안 왕국의 여자 장군 말입니까?”
크라스만의 부관인 갈프드가 물었다.
크라스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망한 년이다. 오직 두뇌 하나로 아르티안 왕국에서 장군의 자리에 오른 여자니까 말이다.”
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단 말인가.
아르티안 왕국군을 보고 있는 크라스만의 눈빛이 한층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겹군.”
벌써 이틀째다.
몽텔의 성벽을 보고 있던 상클렌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세일라의 말을 믿고 그저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 시가 촉박한 지금 그저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지만 상클렌은 그저 묵묵히 기다렸다.
자신이 총사령관이긴 하나, 작전에 관련하여 세일라에게 전권을 주지 않았던가.
지금은 그녀를 믿고 기다려야 할 때다.
그리고 해가 서서히 저물 때쯤이었다.
“상클렌 장군님.”
기다리던 세일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상클렌은 세일라의 표정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뭘 준비한 거지?”
“두 가지를 기다렸습니다.”
“두 가지?”
세일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몽텔 성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하늘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바람입니다.”
지금까지는 바람이 부는 방향이 동쪽이었다.
이는 몽텔을 중심으로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자신들에게 있어 역풍과 측풍과도 같은 것이었다.
같은 화살을 날리더라도 효율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바람이 바뀌었으니 궁수들의 공격 범위가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클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지?”
“저 성벽을 넘을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세일라가 뒤쪽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다행스럽게도 몽텔의 주변엔 단단하면서 탄력 있는 나무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며칠 동안 병사들에게 시킨 것이 바로 그 도구 제작인가?”
“예.”
세일라가 대답했다.
자신들의 군대는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원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때문에 성벽을 부수거나 넘을 수 있는 공성 무기를 가지고 이동할 수가 없었다.
데벤톨리아에서는 운 좋게 그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삼중 벽을 파괴하여 함락할 수 있었지만, 계속 그런 행운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데벤톨리아와는 달리 몽텔에서는 더 이상 몸을 사리면서 싸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미 멜라디온 왕국의 최정예가 후방 지원군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을 터.’
그 말은 그곳에서 멜라디온 왕국의 군대를 격파할 수 있다면, 멜라디온 왕국이 가진 가장 강한 칼을 부러트리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그런 상태에서 수도 직전, 최후의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몽텔을 함락시킨다면…….
‘어떻게든 방향이 결정되겠지.’
국가의 존망을 건 싸움을 진행하던지, 그게 아니라면 멜라디온 왕국에선 어떤 형태로든 먼저 손을 내밀 것이다.
항복이든, 혹은 회유든 간에 말이다.
어쨌든 자국의 입장에선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다.
물론 확정적으로 멜라디온 왕국의 일부를 흡수하여 영토확장을 할 수 있겠지만.
끄덕.
세일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상클렌이 물었다.
“공격 시기는?”
“해가 지고 난 이후, 동이 트기 직전 곧바로 공격을 할 것입니다.”
“서둘러 병사들을 쉬게 해야겠군.”
하지만 조금 더 효율을 올리기 위해선 적들의 체력을 빼놓을 필요가 있다.
상클렌은 곧장 병사들을 움직여 북과 피리를 가지고 오게 시켰다.
조잡한 잡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틀 동안 잠잠했기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
뿌우우우우우-!
쿵! 쿵! 쿵! 쿵! 쿵!
해가 지고 숲 쪽으로 진형을 미뤘던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이 숲 앞쪽으로 나오며 북을 치고 뿔피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적이다! 적이다-!”
그 소리에 몽텔의 병사들이 서둘러 성벽 위로 올라오며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놈들이 쳐들어오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현재 숲 앞쪽으로만 나온 상태입니다.”
어둠으로 인해 성벽 위에서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의 숫자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가 없었다.
그런 멜라디온 왕국의 병사들을 보며 상클렌이 씨익 웃었다.
“우리 병사들은 휴식을 취하고, 저 녀석들은 바짝 긴장한 채 계속해서 경계를 서야겠지.”
아마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니까.
세일라는 상클렌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다혈질적인 부분이 많은 지휘자이긴 하지만, 이럴 때 보면 시릴 정도로 냉정한 부분도 있지 않은가.
분명 작전은 성공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녀석들이 있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그저 아쉬움이 남을 뿐.
지금은 눈앞에 전투에 집중한다.
세일라는 잔뜩 뿔이 난 채 바쁘게 움직이는 멜라디온 왕국의 병사들을 뒤로한 채 결전을 준비하러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