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168)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168화(168/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168)
궁의 대전당에서 논공행상이 열렸다.
지금까지 제법 여러 번의 논공행상을 해 보았지만, 지금처럼 압도적인 분위기는 없었다.
“……여기선 입도 뻥긋 못 하겠는걸요?”
“왜 나는 이곳에 있는 거지.”
대전당에 들어선 아이작의 말에 레이먼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옆에 있던 바루스는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을 꾹 다물고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논공행상으로 인해 대전당에 초대받은 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 법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크고 작은 공로를 올린 이들이 모두 있었는데, 그 수만 백여 명이 훌쩍 넘어가는 듯했다.
그 사람들의 틈 속에서 리안은 그저 말없이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잠시 후,
“폐하께서 행차하십니다!”
입구 쪽에 있던 한 남자의 외침과 함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쿵!
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폐하를 뵙습니다!””
대전당에 있던 이들의 외침에 에단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그를 따라 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포근하면서도 동시에 근엄한 무언가가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다.
이윽고 왕좌에 앉은 에단이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이 좋은 날, 그대들을 보니 한없이 기쁘다. 그럼 시작하지.”
에단의 말에 그의 옆에 서 있던 궁중 서기가 들고 있던 두루마리를 펼쳤다.
“지금부터 멜라디온 왕국 간의 전쟁에 대한 논공행상을 진행하겠다!”
왕의 지휘 아래 이루어지는 논공행상.
몇몇 사람들은 드디어 시작되는 논공행상에 긴장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먼저, 멜라디온 왕국의 진영으로 들어가 플레볼 그리고 데벤톨리아를 넘어 몽텔까지 함락하여 전쟁의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클렌 장군과 세일라 장군은 앞으로 나오시오!”
그의 말에 대기하고 있던 상클렌과 세일라가 앞으로 나갔다.
비록 상클렌이 총지휘를 하긴 했지만, 세일라 역시 같은 장군으로서 그리고 군의 가장 핵심적인 책사로서 역할을 했기에 같은 대우를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이 나오자 에단은 옆에 놓여 있던 얇은 두루마리를 집으며 상클렌에게 건넸다.
“상클렌 장군에겐 왕국 훈장과 더불어 금 천 골드와 동부 지역에 있는 영지 그리고 왕궁 보물 창고에 있는 무구 다섯 점을 하사한다.”
그리고 뒤이어 세일라 역시 같은 내용으로 포상을 받았고, 두 사람은 에단에게 한쪽 무릎을 꿇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엄숙했던 첫 번째 순서가 지나고 뒤이어 많은 이들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지원 병력으로 나선 멜라디온 왕국의 소드 마스터, 리셀 디록신과 호각의 전투를 벌인 길버트 레갈포나 백작.
그리고 상클렌 장군이 이끈 군대의 휘하 장수들과 지원 병력에 있던 귀하 장수들 역시 포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보다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부대는 따로 있었다.
“다음은 이번 전쟁에서 특별한 공적을 올린 부대에 대한 포상을 진행하도록 한다.”
궁중 서기의 말에 에단의 시선은 애로우헤드 부대의 리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장 첫 번째 순서였던 세일라를 비롯한 상클렌 그리고 다른 장수들 역시 리안과 세 명의 부부대장들을 바라보았다.
“애로우헤드 부대장, 리안은 단상으로 올라오도록.”
호명과 함께 리안이 걸음을 옮겨 단상에 올라섰다.
부드러운 미소로 리안을 바라보는 에단. 그에 옆에 있던 궁중 서기가 말했다.
“애로우헤드 부대는 가장 첫 전투라 할 수 있는 플레볼 전투에서 험한 산지를 넘고 적의 후방 지원을 끊어 플레볼 전투의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궁중 서기의 입으로부터 이번 전쟁에서 애로우헤드 부대가 세운 공이 나열되기 시작했다.
플레볼 전투에서부터 카이잘 광산의 포로를 해방시킨 것.
동시에 독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크라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또, 오천 명의 부대로 일만 명이 훌쩍 넘는 자국의 군대를 전멸시킨 ‘전신 마르셀’의 부대와 싸워 그의 발을 묶음과 동시에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만들어 낸 것.
애로우헤드 부대의 전공이 나열이 이어질수록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 갔다.
고작 천 명의 부대로 이루어 낼 수 없는 수많은 전공들이었기 때문이다.
리안은 궁중 서기의 말에 멜라디온 왕국과의 전쟁에서 있었던 일을 되새겼다.
숱하게 많은 전투. 그 속에서 있었던 위기.
정말이지 단 한 번도 쉬웠던 전투는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부대원들이 함께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리안 대위는 소령으로의 일 계급 특진과 더불어 천인장에서 삼천인장으로 임명한다. 또한 금 삼백 골드와 왕궁 보물 창고에서 무구 한 점을 하사하며, 아르티안 왕국 남부 국경 인근에 있는 아델란트 영지를 하사하고 남작 작위를 내리도록 하겠다.”
“……!”
궁중 서기의 말이 끝나는 순간 리안의 눈동자가 크게 떨렸다.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오, 오오오오오오! 헙!”
그리고 근엄한 분위기 속, 아이작이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다가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크크크큭, 저 듀오 정말.”
아이작의 모습에 세일라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전공을 세운 것이 아직 서른도 안 된 녀석들이라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논공행상은 계속되었다.
“리안 아델란트 남작은 한쪽 무릎을 꿇어라.”
쿵!
떨림이 멈추지 않는 리안은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에 에단은 귀족을 상징하는 황금 검집의 단검을 리안에게 내밀며 말했다.
“앞으로도 왕국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리안 아델란트 남작.”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단검을 받아 든 리안의 외침과 함께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축하와 소리 없는 환호 속에 리안은 환하게 웃으며 부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 *
논공행상이 끝나고 이틀이 지났다.
왕궁에서의 파티와 더불어 일정을 끝내고 부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리안은 또다시 부대원들의 축하를 받았다.
“우오오오오오오! 부대장님, 남작이 되신 게 사실입니까?”
“이제 우리 부대장님도 귀족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흐흐, 설마 귀족이 되셨다고 해서 저희 같은 아랫것들에게 함부로 하진 않으시겠지요?”
“어이쿠! 후광 때문에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귀족 나으리!”
부대원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불구하고 리안은 환하게 웃으며 그들의 앞에 섰다.
부대원들 역시 포상금을 비롯해 휴가를 받았지만, 리안은 그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이제 너희들 차례다.”
리안은 애로우헤드 부대 자체의 행상(行賞)을 진행하였다.
가장 먼저, 리안은 자신이 받은 왕궁 보물 창고의 무구에서 아이작의 무기를 가져다주었다.
기존에 있던 검이 거의 파괴가 되어 사용하지 못할 정도였고, 또한 왕궁 보물 창고에 엄청난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우오오오오오! 아이작 님! 천인장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이작 님!”
“크흑! 그럼 이제 아이작 님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입니까?”
“아이작 니이이임!”
이번 전쟁을 통한 논공행상으로 인하여 아이작이 정식으로 천 명의 독립 부대를 지휘할 수 있는 천인장에 임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레이먼이나 바루스처럼 계급이 높아 병사들을 지휘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리안이 애로우헤드 부대를 만든 것처럼, 아이작 역시 자신만의 특수한 부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몇몇 부대원들이 장난스럽게 우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작을 잡으며 애원했다.
그에 아이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긴 어딜 가나. 내가 있을 곳은 애로우헤드 부대밖에 없다.”
홀로 천 명의 독립 부대를 운용할 수 있지만 아이작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있을 곳은 이곳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 말에 다른 부대원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오오오오! 여윽시-!”
“아이작 님 없는 애로우헤드는 치즈가 빠진 치즈빵이라 할 수 있지요!”
“뭐야? 그럼 리안 님이 치즈가 아니라는 말이야?”
누군가의 말에 치즈 얘기를 했던 부대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말을 이었다.
“아니, 그, 그…… 리안 님은…… 치즈를 덮고 있는…… 그, 맛있……는 빵?”
“으하하하하! 밀가루 반죽이랍니다, 부대장님!”
“이 자식 내일부터 훈련량을 두 배로 늘리시지요!”
“그, 그것만은 안 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아, 물론 한 명만 빼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바루스가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천 명이라곤 해도…… 사실상 전투력으론 거의 군단급에 준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죠.”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허허허.”
바루스의 너털웃음을 들으며 레이먼은 처음 리안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만 해도 그저 조금 특별한 병사 중 한 명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레이먼이 리안을 보았다.
“자! 선물이야, 천인장. 축하해, 아이작.”
리안은 왕궁 보물 창고에서 얻은 기다란 상자를 아이작에게 내밀었다.
안에는 두 자루의 검이 있었는데, 아이작이 사용하는 검이 동양 스타일의 검이었기에 찾는 데 애를 좀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작 역시 그런 리안의 정성을 알기에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부대장님.”
“이제 해야 할 일이 많아. 부대원들도 새롭게 구해야 하고.”
리안이 아이작의 가슴을 주먹으로 툭 치며 말했다.
“천명 부대 대장으로 안 간 걸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거다, 흐흐.”
그리고 리안은 다른 부대원들을 보았다.
이미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녀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리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안이 말했다.
“플로랑.”
“예!”
“브랜트”
“예!”
한 명씩 호명되는 이들이 크게 대답하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리안과 함께 군 생활을 시작했던 그들.
“카일.”
“예!”
“아르투르!”
“우-!”
뒤이어 핸드릭, 애런, 폴크, 제드론, 세무트까지 모두 호명이 되자 어느덧 리안의 앞으로 아홉 명의 사내들이 줄지어 섰다.
그들을 보며 리안이 말을 이었다.
“현 시간부로 모두 백인장으로 승격. 또한 이번 전쟁의 공로를 생각하여 금 삼십 골드를 포상으로 내리겠다.”
“사, 삼십 골드요?!”
“리안 님,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들의 말에 리안이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은 받을 자격이 있어. 그동안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들이 있었기에 애로우헤드 부대가 시작될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이 있었기에 리안 역시 버텨 낼 수 있었다.
리안의 말에 백인장이 된 녀석들은 뭉클한 마음에 입을 꾹 다물었다.
뭔가 감사하다고 말을 했다간 실수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리안은 가브와 헤릴다를 전격 승격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베나트.”
“예?”
갑작스러운 호명에 베나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했다.
그에 리안이 말했다.
“앞으로.”
“…….”
어리둥절한 표정의 베나트가 주춤하며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애로우헤드 부대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녀석.
리안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베나트를 보며 말했다.
“베나트는 현 시간부로 침투 부대의 부대장으로 임명한다.”
“침투 부대?”
“베나트가 부대장이라고?”
순간 부대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리안의 머릿속에는 이미 비엘토나에서부터 그렸던 그림이었다.
“베나트, 침투 부대원들에 관한 모든 권한을 네게 주겠다. 인원은 오십 명. 우선은 지원을 받되, 네 재량껏 부대원들을 뽑아 헤릴다에게 보고하도록.”
“예, 예!”
갑작스러운 리안의 지시에 베나트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묘하게 그려진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이 부대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한 것 같았다.
그리고 리안은 전체적으로 부대원들을 다시 한 번 격려하는 것으로 자체 논공행상을 끝냈다.
그에 레이먼이 리안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그럼 이제 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딜요?”
“당연히 자네가 하사받은 영지지 않겠나?”
레이먼의 말에 바루스와 아이작도 덩달아 기대하는 듯 눈을 반짝였다.
그에 리안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기대 사항을 충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음?”
“아이작, 너도 바쁠 텐데. 부대원으로 이상한 녀석들을 뽑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흐흐, 이미 지원자들을 받기로 했습니다. 부대장님도 지원받지 않으십니까?”
“그것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는 거야.”
삼천인장이 되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 지내고 있겠지?’
리안에게 가장 처음 오러를 가르쳐 준 스승.
디아날을 떠올리며 리안은 입꼬리를 길게 올리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