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188)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188화(188/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188)
두 달이라는 시간은 그야말로 화살처럼 지나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사이에 생긴 일들은 일반적으로 나열하기에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었다.
“온다! 온다!”
“와아아아아-!”
“핸드릭니이이이임-!”
매일 아침, 기초 체력 훈련을 위해 영지 내부에 코스를 만들어 뛰는 애로우헤드 부대원들로 인해 젊은 여성들이 문밖으로 나와 환호하는 것이 아델란트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부대원들의 사기 증강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것이 또 다른 효과를 내고 있었다.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의 훈련은 거의 새벽부터 시작되기에, 영지민들이 하루를 빨리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묘하게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상태가 되었다.
“하나-! 둘-! 셋-! 넷-!”
아침이라 구호를 크게 지르진 않았지만, 워낙 많은 수의 인원이라 제법 소리가 울릴 수밖에 없었다.
“쯧, 시끄러운 것들.”
그리고 아델란트의 중앙부에서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남자.
세일라가 떠나고 수도에서 온 포먼트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명목상으론 볼모로 데려온 멜라디온 왕국의 왕자 그렉과 공주 릴리스를 감시하기 위함이지만, 실상은 리안과 애로우헤드 부대를 감시하기 위해서 내려온 스파이와도 같은 존재였다.
선두에서 부대원들을 이끌며 뛰던 카일은 포먼트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저 재수 없는 새끼. 언젠가 코를 뭉개 버릴 테다.”
“어이, 카일. 네 주먹이면 코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뭉개 버릴 것 같은데?”
“흐흐흐, 카일 대장 주먹이 크긴 하죠.”
“그런데 아랫도리는 어째서…… 꾸엑!”
이어지는 부대원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카일의 주먹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에 옆에 있던 다른 부대원들이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 한번 줘 터질 줄 알았다.”
“쓸데없는 말을…….”
엉거주춤 일어나서 다시 뛰는 동료를 보며 주변에 있던 부대원들은 그저 애석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기초 훈련이 끝난 이후 각 부대에 맞게 훈련장으로 들어간 부대원들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옥 같은 훈련량에 신입들 대부분이 버텨 내지 못할 것이라 말했지만, 이제는 제법 즐기고 있는 녀석들까지 생기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부대원들 능력이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대단하네요.”
두 달 전과 비교한다면 부대원들의 표정부터가 달랐다.
레이먼과 함께 부대원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돌아보고 있던 리안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레이먼이 물었다.
“하멜 상단과 윌터 님의 대장간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지금은 임시 거처에 있지만 이제 곧 제대로 움직일 겁니다.”
이제는 아델슨과 마침표만 찍으면 된다.
레이먼과 헤어진 리안은 아델슨이 머물고 있는 임시 거처로 걸음을 옮겼다.
“오! 영주님!”
“아델슨 씨까지 왜 그러십니까. 그냥 편하게 부르십시오.”
“후후, 그래도 어찌 그러겠습니까. 그보다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와…… 이제 완성된 겁니까?”
아델슨의 임시 거처 앞쪽으로 지어진 높은 건물을 보며 리안이 감탄을 터트렸다.
아델슨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리안 님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른 영지라면 절대로 허락해 주지 않았을 형태죠.”
무려 4층으로 높게 뻗은 건물을 보며 아델슨은 감동에 겨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게 귀족들이 살고 있는 건물보다 웅장하거나 화려했을 경우 그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리안은 오히려 아델슨에게 가능한 한 화려하고 큰 거처를 부탁했다.
‘이곳이 아델란트의 랜드마크가 될 테니까.’
후에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멜 상단과 윌터의 대장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델란트로 몰려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델란트는 단번에 이름 있는 다른 영지처럼 번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이 확보되어야 해.’
아델란트가 지금까지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외부적으로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말할 것 없이 몬스터였는데, 북부에 있는 흉족들마저 아델란트 쪽으로 많이 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타쿠만과 거래를 한 이후부터는 신기하게 단 한 차례도 몬스터의 침공이 없었다.
다만 이것으로 인해 지금까지 잠잠하던 흉족들이 아델란트 쪽으로 넘어올 위험 요소도 늘었다.
‘타쿠만을 만난 이후 북부 정찰을 먼저 해야 되겠어.’
머릿속으로 계획을 그리며 리안은 아델슨을 따라 지어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새롭게 꾸며질 하멜 상단을 함께 보았다.
그에 아델슨과 걷던 리안이 물었다.
“지난번에 제가 말한 내용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흐음…… 고민은 많이 해 보았습니다.”
리안이 묻는 것.
그건 현재 아델란트의 운영과 관련하여 아델슨이 힘을 보태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하멜 상단의 수장이긴 하지만, 리안 역시 아델란트의 번성을 위해 하멜 상단을 밀어 주기로 하지 않았던가.
다음 후임자가 생길 때까지만이라도 아델슨이 도와준다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아델슨은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안에게 말했다.
“도와드리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계속은 불가능하겠지만, 리안 님께서 주시는 특혜도 있으니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야죠.”
“그럼 함께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걱정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리안의 말에 아델슨은 아델란트의 바깥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리안 님께서 잘 해 주신 덕분에 아델란트를 위협하는 몬스터들은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북쪽 흉족들이 다시금 움직이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바로크 왕국이 벌이고 있는 분쟁 지역 정벌에 동북부 내에서 흉족들의 움직임이 서쪽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북부에 위치한 아델란트가 흉족들의 공격을 덜 받은 것은 이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몬스터들로 인해 흉족이라는 다른 위험을 피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델란트를 위협하는 몬스터가 사라진 덕분에 흉족들의 관심이 아델란트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델슨이 리안에게 말했다.
“그것 때문에 상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제법 말이 많습니다. 하멜 상단이 아델란트로 옮기면서 이곳과 거래를 하기 위해 오고 싶지만, 흉족의 위협이 있을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 부분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델슨 씨가 아델란트의 운영을 도와주신다면 이후엔 그 문제는 제가 해결을 할 테니까요.”
“리안 님이 직접요?”
아델슨의 물음에 리안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이제 애로우헤드 부대도 모든 준비가 끝났다.
리안의 미소에 아델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 * *
텐카쿠는 동북부의 서쪽에서 세력을 지니고 있던 흉족 무리의 대장이었다.
다소 마른 체형이지만 압축된 근육이 강철처럼 단단했으며, 키만큼이나 긴 검은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두세 명의 적을 순식간에 갈라 냈다.
규모만 이천여 명이 넘는 부족 전사들과 함께 일대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동북부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왕국 놈들.”
바로크 왕국의 북부 진출로 인해 동북부의 땅에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진출로 인해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던 흉족 전사들이 어느덧 텐카쿠가 있던 영역까지 밀려난 것이다.
텐카쿠의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의 영역을 사수하기 위해 애썼지만, 힘의 논리로 인해 결국은 남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으적!
말라비틀어진 육포를 씹어 먹던 텐카쿠가 시선을 돌렸다.
어느덧 거구의 한 남자가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사 보르카론이었다.
보르카론을 보며 텐카쿠가 물었다.
“어떻게 됐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사들이 근방을 수색했지만 먹을 것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왕국과 경계가 있는 곳은 비교적 따뜻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이 버려진 흉족 땅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 아르티안 왕국의 영토로 넘어가는 건데…….
“국경의 경비병들은?”
“여전합니다. 충돌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텐카쿠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르티안 왕국과의 국경을 뚫고 가려면 최소 삼사백 이상의 희생은 생각해야 한다.
가급적 피해를 줄이고자 기존에 있던 영역을 버리고 떠났지만, 현실은 냉정할 정도로 가혹했다.
이미 주변에선 풀뿌리 하나 구하지 못할 정도로 먹을 것이 없었고, 싸늘한 바람에 어린 흉족들은 서서히 생명을 잃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간 적의 칼에 맞아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
“텐카쿠.”
보르카론이 결정하라는 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에 텐카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선택들이 부족민들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벼랑으로 몰고만 있지 않은가.
휘이이이잉-!
텐카쿠의 침묵과 함께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긴 침묵 끝에 텐카쿠가 천천히 눈을 뜨며 말했다.
“보르카론.”
“말하십시오, 텐카쿠.”
“싸울 수 있는 전사들을 집결시켜라.”
텐카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쪽으로 내려간다.”
* * *
“리안 님!”
리안은 갑작스레 찾아온 아델슨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최근 아델슨이 아델란트와 관련된 일을 맡아 주기 시작하면서 영지가 이전보다 조금 더 원활하게 운영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나 아델란트 내부에만 모든 심력을 쏟아야 했던 디엘이 여유가 생기며 애로우헤드 부대의 내부 전략을 짬과 더불어 조금 더 부대에 녹아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업무가 늘어나게 된 아델슨이었기에 며칠 동안 보질 못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찾아올 일이라니.
리안이 아델슨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타쿠만에게 서찰이 왔습니다.”
“……예?”
순간 리안의 표정이 굳어졌다.
포먼트가 온 이후로 타쿠만과의 거래는 굉장히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 중간 다리를 맡은 것이 바로 아델슨이었다.
하멜 상단을 이용하여 타쿠만에게 필요한 곡물과 고기를 약속된 장소에 놔두었고, 타쿠만 역시 아델란트 주변 경계를 비롯한 몬스터 정리에 힘써 주고 있었다.
아델슨이 서찰을 내밀었다.
녀석이 왕국의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글자까지 쓸 수 있다니.
서찰에 적힌 내용은 상당히 조악한 수준이었다.
-북쪽. 경계. 이상함. 적. 침략. 우리. 감시 중.
문장 따윈 없었지만 단어만으로도 그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나 최근 동북부 흉족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바로 연관 지을 수 있었다.
아델슨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흉족들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겠죠?”
“예, 아마도 녀석들이 북쪽 경계를 넘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죠.”
“그렇다면 아델란트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델슨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델란트의 번성을 위해 몬스터의 위협이 없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알리고 다른 영지와 교류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몬스터에 대한 불안감조차 완전히 날리지 못한 상황에서 흉족의 위협까지 감지된다면…….
“사실상 아델란트로 오는 교류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지 않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 이미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아, 그럼.”
“예, 오늘 바로 나가 볼 생각입니다.”
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델슨을 보았다.
“걱정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우선은 이 서찰에 근거하여 북쪽 정찰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
만에 하나 정말 흉족들이 이곳을 노리고 온다면…….
‘단 한 놈도 이곳으로 오지 못한다.’
결의에 찬 리안의 눈빛이 서슬처럼 날카롭게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