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203)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203화(203/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203)
두근!
순간 심장이 거칠게 뛰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리안이 걸어온 길에서 가장 참혹한 위기를 안겨 주었던 마르셀.
마르셀의 모습이 보이는 바로 그 순간,
‘환영이다.’
리안은 이것이 거짓임을 간파했다.
갑작스레 적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당혹스러울 지경인데, 그것이 멜라디온 왕국의 군대는 말이 안 되지 않는가.
‘하지만 이 상처…….’
리안이 힐끗 시선을 돌려 제이론의 방패를 보았다.
공격을 막은 방패가 살짝 우그러질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다.
저것이 거짓이라 해도 이들이 하는 공격까지 거짓이라 할 수는 없는 법.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리안에 의해 날아간 안개가 빠르게 복구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적들의 수도 그리 많지 않다.
싸우려면 지금 바로 싸워야 한다.
“전투 준비!”
“예-!”
리안의 말에 부대원들이 무기를 뽑으며 본격적인 전투 준비를 했다.
부대원들의 모습에 리안은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안개를 확인하며 말했다.
“다시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저것들부터 처리한다.”
끼릭!
그와 함께 리안이 화살을 꺼내 시위를 걸자.
“흐아아아!”
“크아-!”
마르셀의 부대원들이 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리안은 곧장 녀석들을 향해 활을 겨누며 세 발의 화살을 날렸다.
쒜에에에에에엑!
퍼퍼퍽-!
리안이 쏜 화살 세 개가 정확하게 녀석들의 머리통을 맞혔다.
달려오던 녀석들의 몸이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가더니 바닥을 뒹굴며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압-!”
쾅-!
가장 먼저 앞으로 달려간 카일은 들고 있던 방패로 적군 한 명을 튕겨 내며 동시에 들고 있던 검으로 옆에 있던 녀석의 머리를 내려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투구와 머리통이 그대로 반쪽으로 갈라졌다.
“다시 안개가 모여든다! 얼른 쳐 죽여!”
“죽어라, 이 새끼들아!”
“부대장님, 이놈들 전부 다 거짓인 거 아시죠?!”
시야가 확보가 되니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은 그야말로 날개를 단 것처럼 적들을 박살 냈다.
순식간에 오십여 명이 있던 마르셀의 부대원들 중 남은 건 열 명도 남지 않았다.
압도적인 전투력에 남은 녀석들 모두 끝장내려고 할 때, 파밧!
“……어?”
“도, 도망친다!”
“뭐야, 저것들!”
갑자기 몸을 돌려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적들을 보며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이 소리치며 쫓았다.
아니, 쫓으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멈춰!”
리안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이 움찔하며 자리에 섰다.
압도적인 승기에 순간적으로 흥분해 버린 것이다.
“우리 목적은 이 안개 어딘가에 있는 토템을 찾아서 파괴하는 거다. 도망치는 녀석들을 쫓을 시간까진 없어.”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대장님.”
시야가 계속해서 막히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쌓인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몇 가지 정보는 알아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잠깐이긴 하지만 안개를 걷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무리가 하나 있다면, 꽤나 강한 마력을 실어서 날렸음에도 그 시간이나 범위가 넓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계속 시야를 확보하고 싶지만…….’
오히려 힘을 과하게 낭비했다가 무슨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지금은 우선…… 이렇게 가는 것이 최선이다.
리안은 슬쩍 걸어왔던 방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괜찮겠지?”
워낙 믿음직스러운 녀석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괜스레 아이작이 간 쪽이 걱정스러운 리안이었다.
* * *
서걱-!
매끄럽게 잘려 버린 도끼와 함께 무너지는 흉족 전사.
아이작은 다른 흉족 전사들 너머에서 씨익 웃고 있는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왜 저 녀석이.’
놈을 보는 순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환영이라고.
하지만 환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름 끼칠 정도로 생생한 모습이었고, 쩌엉!
검에 닿는 녀석들의 공격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푹!
“괜찮으십니까, 아이작 님?”
어느덧 옆으로 다가온 자니엘을 보며 아이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개 때문에 좀처럼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적응하여 싸우고 있는 듯했다.
“자니엘, 전투 중 부대원들이 흩어지지 않게 신경 써라. 저 녀석은 내가 끝낼 테니까.”
“예!”
자니엘의 대답에 아이작이 다시 시선을 돌려 녀석을 보았다.
분명 비엘토나에서 만났던 흉족의 대장.
이름이 알토머스였던가.
아이작의 기억 깊숙한 곳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존재.
아이작은 알토머스를 보며 두 자루의 검을 들었다.
예전에는 녀석을 상대하는 것조차 급급했었지만…….
“이젠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라서 말이야.”
쿵!
강한 발 구름과 함께 아이작의 신형이 화살처럼 쏘아지듯 녀석을 향해 쇄도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움직이는 아이작을 막기 위해 흉족 전사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도끼를 휘둘렀지만, 서걱-! 푸아아악!
“크어어어어어어!”
“크악!”
그들은 도끼 한 번 제대로 휘둘러 보지 못한 채 팔과 다리 중 한 곳이 잘려 나가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시체가 되어 쌓인 그들을 넘어 알토머스에게로 도달한 아이작이 바닥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언제든 살아와도 좋다. 또 죽여 줄 테니까.”
“크아아아아아아-!”
마치 짐승의 포효처럼 소리를 지른 알토머스가 아이작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예전과 똑같이 불길한 오러를 사용하는 알토머스.
기억 너머에 있는 지독한 공포가 아이작을 짓눌렀지만, 촤앗-!
아이작의 검이 녀석의 도끼를 흘려 내며 그대로 녀석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허공으로 터져 나왔다. 죽음을 맞던 알토머스는 아이작을 향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 수아아아악-!
이내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수아아악!
그리고 그를 시작으로 남아 있던 흉족 전사들의 시체들이 모두 연기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무기를 맞대며 싸우고 있던 녀석들이 모두 사라지는 현상에 자니엘이 아이작에게로 다가왔다.
“아이작 님, 괜찮으십니까?”
“그래, 다른 부대원들은?”
“힐폰과 디칼렌이 조금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이동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게 응급조치를 취해. 이런 곳에선 언제나 감염이 큰 변수가 되니까.”
“예!”
실체가 없는 녀석들에게 당한 상처라.
그러나 실체가 없다고 하기엔 알토머스를 벨 때의 느낌이 너무 생생했지 않은가.
‘……주술이라.’
새삼 이 검은 안개 안의 공간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있어 이것은 환영일 뿐이지만, 자신들이 입는 데미지는 사실이지 않은가.
‘리안 님은 괜찮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에 아이작이 자니엘을 보며 말했다.
“조금 서둘러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예!”
부대원의 응급처치도 끝났는지 자니엘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대답하며 아이작의 근처로 다가왔다.
그에 아이작이 말했다.
“가자.”
어서 빨리 안에 있는 토템을 발견하여 이 주술을 깨트리는 수밖에 없다.
아이작과 기동대원들의 발걸음이 처음과 달리 조금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 * *
“으아아아아아아-!”
“옆에! 옆에-! 옆에 뚫리잖아!”
리안이 부대원을 데리고 암흑 안개로 들어간 지 대략 한나절 정도가 지났다.
어느덧 하늘에 걸려 있던 해는 완전히 떨어져 에르칼 협곡은 어둠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오전에 있었던 뿔피리 소리로 인하여 몰려든 에르칼 협곡 주변 흉족들의 공격은 그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쾅-!
“커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선두에 있던 흉족 전사 한 명이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갔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한 녀석은 바닥에서 움찔하는 듯하더니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단 한 방에 죽은 것이다.
“디아날!”
“호흡을 관리해라. 싸움은 길어질 거다.”
“……그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모두가 아델란트에서 애로우헤드 부대와 함께 기본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기초 체력 자체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상승했기에 쉽게 지치진 않았다.
‘하지만…….’
협곡의 좁은 길목을 이용하여 싸우고 있지만 적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아무리 협곡의 좁은 길목을 끼고 싸운다고 한들 결국 수적 열세로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무조건 틀어막는다.’
질 생각은 먼저 하진 않는다.
어떻게든 리안과 그 부대원들이 검은 안개를 파훼하고 돌아올 때까지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하압!”
디아날이 들고 있던 창을 휘두르며 흉족 무리의 중앙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대열을 이탈하여 적이 밀집되어 있는 진영의 중앙으로 가는 디아날을 보며 다른 사병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디아날!”
“저 자식, 뭐 하는 거야! 디아날을 도와야 한다! 밀어붙여!”
좁은 길목을 끼고 정면에서 막는 것도 버거울 지경인데 적이 사방에 있는 곳으로 손수 뛰어들다니.
자살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 안 되는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흉족들 역시 자신들의 중심으로 뛰어든 디아날을 보며 흉흉한 안광을 터트렸다.
“EHFMS-! SHA WNRUFK-!(이런 미친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WNRDU-! SO RHD EHFBR GOWDK-!(손대지 마! 이 녀석은 내가 죽인다!)”
동시에 네다섯 개의 무기가 디아날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 순간, 우우우우웅-!
디아날의 창에서 작은 진동이 일어나는 듯하더니 자세를 숙이고 있던 디아날이 몸을 일으켰다.
쿠아아아앙-!
그와 함께 디아날이 창을 휘두르자 그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던 흉족들이 모조리 튕겨 나갔다.
“크아아아아악!”
“VKDKF-! SO VKDKDKF-!(내 팔이! 내 팔이!)”
누군가의 팔이, 그리고 다리가 잘려 나가며 주변으로 붉은 피가 쏟아졌다.
흉족들의 피로 물든 디아날은 침착하지만 맹수와도 같은 눈빛으로 그들을 보았다.
‘내가 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굳이 표현하자면 작은 돌을 쌓아 탑을 만들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누군가의 작은 실수 한 번으로 위태롭게 유지되던 탑이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디아날은 위험을 자초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선 디아날이 녀석들의 중앙으로 파고들어, 적의 입장에서 선두 진형의 뒤를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니까 말이다.
“흐아아아아압-!”
디아날이 괴성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흉족들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사병이지만 그의 창은 정교하면서도 정확하게 적의 숨통을 끊었다.
형식은 없었지만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실전 창술.
가장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던 흉족 전사들은 갑자기 뒤에서 난동을 부리는 디아날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GNQKD AKRDK! ANJGO DL AJDCJD DNFL EK WNRDJ-!(뒤에선 뭘 하는 거야! 고작 한 놈이잖아!)”
“DKV QHK-! QKDKTKH WLQWND-!(싸움에 집중해라! 앞에 놈들이 밀고 온다!)”
전장에선 사병들과 흉족 전사들이 뒤엉켜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었다.
무기가 부러진 놈들은 주먹으로 적의 안면을 때렸고, 그마저 공간이 나오지 않으면 상대방의 목을 깨물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씩 사병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디아날-!”
“이것들 전부 죽여! 디아날이 위험하잖아!”
디아날이 적의 중심부를 휘젓고 있는 사이 사병들은 자신들의 앞에 있던 흉족들을 모조리 도륙 냈다.
디아날이 무리를 한 덕분에 한층 꺾이려던 아군들의 기세가 다시금 불꽃처럼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악!”
흉족 전사들 중 선두에 섰던 이들은 갑자기 뒤에서 지원해 주던 병력이 끊어지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
순식간에 전방에 있던 흉족들이 전멸당하자 사병들은 몇 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오며 오히려 흉족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디아날은 어느덧 자신의 주변까지 다가온 동료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어이, 맥퀴슨. 아직 살아 있냐?”
“흐흐, 당연하지. 이 몸이 누군데.”
“네놈은 몸뚱이가 커서 칼 맞기 딱 좋다고.”
“그래서 이렇게 튼튼한 방패를 들고 있잖아.”
거의 카일과 덩치가 비슷한 맥퀴슨은 엄청난 크기의 타워 실드를 쿵쿵 두드리며 디아날에게 말했다.
“뒤에서 오는 놈들은 내가 다 막아 줄 테니까 마음껏 날뛰라고.”
“크큭. 뒤에 아무도 없다, 이 비계 자식아.”
그리고,
꾸욱.
미소를 짓던 디아날이 앞을 보며 창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래도 살아 돌아가면 내가 고기랑 술은 거하게 한 번 사지!”
“약속 지켜라!”
쿵!
맥퀴슨의 외침과 동시에 디아날이 앞으로 달려 나가며 창을 휘둘렀다.
워낙 뛰어난 실력을 보였기에 디아날이 움직이는 순간, 많은 흉족들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쾅!
“흐아아아아압-!”
맥퀴슨이 거대한 방패와 메이스를 휘두르며 디아날의 후방을 방어했다.
흉족 전사들의 도끼에 방패가 우그러지고, 메이스를 쥐고 있는 손이 까져 피가 흘러내렸지만 맥퀴슨은 이를 악물며 디아날을 보호했다.
이 전투, 디아날의 활약이 승패를 가른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흉족들을 유린하는 디아날은 그저 녀석을 기다리며 미친 듯이 창을 휘두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