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212)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212화(212/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212)
직선거리로는 고작 30여 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미 언덕 중턱을 완전히 장악한 왕국의 군대를 보며 카탈린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녀석들의 다른 움직임은 없나?”
“아직까지는 달리 움직임은 없습니다. 다만 시야가 가려진 숲 안으로 병사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습니다.”
“……무슨 꿍꿍이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녀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을 겁니다.”
“앞선 패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는가? 섣불리 장담하지 마라.”
카탈린나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아래쪽을 보았다.
붸울의 말처럼 왼쪽 수풀 쪽으로 오가는 병사들의 움직임이 뭔가 심상치 않다.
그저 나무와 바위밖에 없는 이곳에서 저들이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 하나 놓치지 마라.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녀석들이니까.”
이미 적의 대장이 홀로 이곳으로 들어와 땅에 폭탄까지 심었던 놈들이다.
더 이상한 짓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카탈린나의 말에 붸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언덕 상부는 전부 확인했나?”
“샅샅이 수색을 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놈들이 언덕 중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 말도 안 되는 위력을 가진 폭탄 때문일 터.
때문에 이미 전사들 중 발이 빠른 이들이 은밀하게 언덕 상부를 수색을 끝냈다.
더 이상 이전 전투와 같은 불행이 반복될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에 카탈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개입하여 전투를 이끌 것이다.
스윽.
카탈린나의 시선이 아래에 있는 왕국 병사들을 향했다.
수풀로 왔다 갔다 하는 병사들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녀석들의 꿍꿍이가 확인되는 대로 공격을 감행한다.”
비록 언덕 중턱을 빼앗겼다곤 하나, 에르칼 언덕 전체가 자신들의 영역이다.
제대로 힘 대 힘으로 싸운다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에르칼로 들어올 필요 없이 이번 싸움에 녀석들을 끝장낸다.”
“예!”
붸울의 대답에 카탈린나의 눈빛은 북쪽의 바람처럼 차갑게 왕국 병사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 * *
찌익!
질긴 나무줄기를 찢으며 밧줄 대신 사용하였다. 그리고 엮어 놓은 나무를 묶은 브랜트가 디엘을 보며 물었다.
“이러면 되겠습니까?”
“……충분한 것 같다.”
“끄으응……!”
디엘이 고개를 끄덕이자 브랜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찌뿌둥한 허리를 폈다.
벌써 며칠째 노동을 하고 있으니 온몸이 전부 쑤셔 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예전 세일라 님께서 만든 것을 토대로 조금 변형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브랜트는 아래에 만들어진 거대한 ‘그것’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디엘의 말처럼 이것을 생각한 것처럼 100%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이 싸움을 금방 끝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랬으면 좋겠군요.”
디엘이 나무로 가려진 너머에 있는 에르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굉장히 은밀하게 움직인 탓에 자칫 놓칠 뻔했지만, 그들이 언덕 상부의 정찰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어쩌면 언덕 상부에 폭굉과 관련된 다른 변수가 될 것들을 확인한 작업일 터.
그 말인즉, 그들이 언덕 상부를 차지하고 싸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쪽에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은 명확하다.
녀석들이 나오는 순간 곧장 ‘이것’을 사용하여 역으로 녀석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아마 저들도 우리가 이곳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할 겁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겠습니다.”
꽤 오랫동안 함께 있다 보니 척하면 척 아는 부분이 있다.
브랜트의 말에 디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녀석들이 움직일 것 같으니 우리도 준비하도록 하죠.”
“예.”
브랜트는 대답과 함께 부대원들을 이끌고 완성된 그것을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 * *
첫 번째 전투가 끝난 지 삼 일이 지났다.
휴식이라고 하기엔 과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은 계속해서 언덕 전체에 머물렀다.
이제 막 해가 뜨려는 시각,
“……역시 먼저 움직이는 건가.”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리안은 의외로 빠르게 움직이는 적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에 옆에 있던 디엘이 말했다.
“우리 움직임을 계속 관찰했다는 뜻이겠죠. 만약 저들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오늘 공격을 감행했을 테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도 눈을 떼지 않고 계속해서 동태를 파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저 야만인이라 생각했던 저들은 계속해서 애로우헤드 부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애로우헤드 부대가 거의 정비를 끝냈을 무렵, 그들이 먼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언덕 상부를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리안이 디엘에게 물었다.
“오늘 안으로 입성하겠다.”
“……예.”
디엘은 리안의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고 있다.
이미 충분히 준비를 끝냈고, 그럴 만한 힘을 가진 사람이지 않은가. 게다가,
“그건 언제 사용할까요?”
“신호를 줄 테니까 그때 망설이지 말고 해.”
“예!”
디엘의 대답과 함께 리안이 언덕 상부로 점령하는 흉족들을 보았다.
적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긴장감이 흐르던 언덕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했다.
그에 리안이 부대원들을 보며 외쳤다.
“애로우헤드 부대-!”
““예, 부대장님-!””
언덕 전체를 집어삼킬 만한 쩌렁쩌렁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에 리안이 소리쳤다.
“휴식은 충분히 취했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 싸움을 끝낼 생각이다.”
척.
리안이 앞에 있던 흉족들을 가리켰다.
“우리의 앞길을 막는 저들을 모두 쓰러트리고 우리는 오늘 에르칼 요새로 입성할 것이다-!”
서늘한 살기가 부대원들의 눈에 감돌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을 활활 지피기 시작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씨익.
전투에 임할 준비가 끝난 부대원들의 모습에 리안이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전 부대, 돌격.”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리안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대원들이 언덕을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이었지만, 이들에게 그런 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선두.
언제나처럼 방패를 든 카일과 아르투르의 돌격대가 먼저였다.
“막는 놈들은 모두 곤죽이 될 줄 알아라!”
“쿠어어어어어-!”
카일의 옆에서 아르투르가 지지 않겠다는 듯 앞서 달려 나갔다.
그 뒤를 따르는 아르투르의 부대원들.
순식간에 앞서가는 아르투르가 안광을 번뜩이며 앞에 있는 흉족 전사들을 보았다.
“ALCLS-! ENLWLF WKR DNFKDH-!(미친 자식! 죽으려고 환장한 모양이구나!)”
“EJDCL ENLWLF WNRDJ-! (덩치만 믿고 날뛴다면 죽어야지!)”
흉족들이 흉흉한 기세로 아르투르를 향해 달려들었다.
생각 이상으로 녀석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빨랐기에 그 기세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다.
녀석들이 도끼를 내려치는 그 순간,
“우어어어어-!”
쿵!
방패를 위로 들어 올린 아르투르가 자세를 숙이며 낮추더니 튕기듯 그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콰쾅-!
“……!”
“크아악!”
아르투르의 방패를 내려친 흉족 전사 두 명이 그대로 튕겨 나가자 아르투르는 들고 있던 메이스를 녀석들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콰직! 퍽-!
“우어어어어어어-!”
순식간에 두 명을 끝내 버린 아르투르는 기세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카일이 지지 않는다는 듯 함께 밀고 들어가며 옆에서 오는 적들을 함께 튕겨 냈다.
“플로랑! 핸드릭! 너흰 부대원들을 이끌고 왼쪽을 맡아라!”
“예-!”
“알겠습니다!”
레이먼의 명령에 빠르게 왼쪽으로 이동하는 플로랑과 핸드릭.
그리고 레이먼은 곧장 반대쪽을 보았다.
그곳엔 헤릴다와 디아날이 적과 싸우고 있었는데,
“……음?”
순간 레이먼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저곳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헤릴다가 분명한데…….
“원래 저런 스타일이었나……?”
싸우는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헤릴다의 모습.
쩌엉-!
적의 공격을 쳐 낸 헤릴다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크게 검을 휘둘러 녀석들의 몸뚱이를 반으로 갈라 버리고 싶었지만,
-명심해라, 헤릴다. 단 하나의 상처도 용납하지 않는다.
리안이 내어 준 숙제.
그것은 철저하게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며 전투를 하라는 것이었다.
만약 이를 어기게 된다면 보병부대장의 직위를 박탈하겠다며 말이다.
“……칫!”
방어적인 전투를 하다 보니 당연히 치고 나가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다른 이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헤릴다가 미간을 찌푸리는 그때,
“헤릴다 대장, 걱정 마라!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우리도 좀 믿어 달라고.”
어느덧 옆으로 다가온 부대원들의 모습에 헤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래도…….’
다른 부대원들에게 질 수는 없지.
쩌엉-!
헤릴드는 큰 대검을 들어 올려 녀석들의 공격을 막음과 동시에 그대로 밀어붙이며 흉족 전사들을 넘어트렸다.
그리고 그 옆으로 디아날과 함께 그가 이끄는 사병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흉족 전사들을 밀어붙였다.
“으아아아아아!”
“죽여! 다리부터 베어 버려-!”
여전히 전투 스타일은 투박했지만, 말도 안 되는 체력 훈련으로 인하여 언덕을 뛰어오르면서도 그들은 쉬지 않고 무기를 휘둘렀다.
게다가 이렇게 뒤엉켜 싸우는 전투에선 용병으로 일하며 단련된 그들의 경험치는 절대적이었다.
콰직!
“크아아아아아악!”
디아날의 부대원 한 명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그대로 흉족 전사의 발끝을 도끼로 내려쳤다.
흉족 전사의 발가락 3개가 숭덩 잘려 나가며 녀석이 비명을 지르는 바로 그 순간, 푸욱!
옆에 있던 다른 부대원이 쥐고 있던 검으로 녀석의 목을 꿰뚫었다.
“끄륵……!”
합공으로 순식간에 적을 처리한 그들은 사냥감을 찾는 사냥꾼처럼 흉족 전사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쒜에에에에엑-!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애로우헤드 부대원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마에 꽂힌 화살 한 발에 그들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저, 적 궁수다! 모두 방패를 들어!”
촤자자자자자자자작!
언덕 위쪽에서 쏟아지는 화살에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은 급히 들고 있던 방패로 몸을 가렸다.
다행스럽게도 빠른 대처로 인하여 화살로 인해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화살비가 끝나는 그 순간,
“ENLWU-! DHF WNR-!(죽어라! 이놈들을 모두 죽여-!)”
“EMFJS ZLDEJA WHFRO-!(비열한 대륙의 개새끼들이!)”
기다렸다는 듯 언덕을 쓸고 내려오는 흉족 전사들의 힘은 상당했다.
지형적인 우위도 그들이 앞섰고, 힘 대 힘의 싸움이라면 애로우헤드 부대원들과 비등할 정도로 그들은 강했다.
그에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디엘이 리안에게 말했다.
“그걸…… 사용해도 될까요?”
끄덕.
에르칼 언덕 상부를 넘어 요새 쪽을 바라보던 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상부 쪽을 점령한 녀석들의 숫자만 해도 엄청났다.
요새에 있던 흉족 전사들 중 절반 이상이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여전히 대전사급은 요새 안에 있는 것 같았지만…….
“상관없지.”
리안이 시선을 돌려 수풀 사이에 감춰진 그것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그극, 그그그그극.
팽팽하게 당긴 줄이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강하게 늘어났다.
아마도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번뿐일 터.
“……준비됐습니까?”
나무로 우거진 수풀 안쪽에 있던 브랜트는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의 발판에 서 있는 아이작을 보며 물었다.
그에 아이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든.”
“……후우, 그럼 시작하죠.”
브랜트의 말에 아이작이 곧장 검을 뽑아 그대로 전방을 향해 휘둘렀다.
콰르르르르릉!
아이작의 검 끝에서 뻗어 나온 오러 블레이드는 순식간에 시야를 가리고 있던 십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 냈다.
순식간에 탁 트여 버린 시야.
동시에 에르칼 요새에서 언덕 쪽을 보고 있던 카탈린나와 붸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저, 저건…… 뭐야?”
“……아?”
상상도 하지 못한 괴기한 물건.
위에서 내려 봤을 때 마치 고정된 나무들을 이용하여 거대한 활을 만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의 끝에 서 있는 한 남자.
“설마…… 저런 미친놈들이?”
다음 장면을 상상하던 카탈린나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의문이 채 해소되기도 전 도끼를 들고 있던 브랜트가 소리쳤다.
“그럼 갑니다아아아아-!”
콰직!
펑-!
그리고 그와 함께 당겨졌던 줄이 폭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아이작을 에르칼 요새 쪽으로 날려 보냈다.
바로 작전명, 거대 발리스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