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234)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234화(234/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234)
“헉…… 헉…….”
“쥐새끼 같은 놈.”
이윽고 바위 뒤편으로 돌아온 바로크 왕국의 병사들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베나트를 보았다.
베나트는 이미 결의를 다진 듯 검을 든 채로 그들을 보았다.
전부 스물한 명.
게다가 침투부대원들보다 수적 우위에 있었다 하더라도 순식간에 처리할 정도의 엘리트 병사들이다.
녀석들이 작전을 끝낸 이후 전장으로 복귀한다면 아군이 몇 명이나 더 죽게 될까.
“흐흐흐흐흐흐흐흐흐.”
“……미친놈 실성을 한 게로구나.”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터트리는 베나트를 보며 녀석들이 말했다.
가장 앞에 있는 것은 테일에게서 상당히 신임을 받고 있는 크렌토일이었다.
테일과 함께가 아니라면 중간 규모의 부대장이 되어도 부족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테일과 반의 실력에 이끌려 그들을 따르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땅굴 폭굉 작전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이다.
크렌토일이 검을 내밀었다.
“폭굉은 어디에 있지?”
“글쎄…… 어디에 있을까?”
베나토가 이죽거리며 녀석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촤악!
“큭―!”
순식간에 팔을 베인 베나트.
기습적으로 공격한 녀석의 움직임을 쫓아가질 못한 것이다.
하지만 크렌토일은 상관없다는 듯 그에게 검을 내밀었다.
“날쌘 움직임에 비해 검술은 형편없군. 네놈 능력은 도망치는 것이 전부인가?”
“…….”
“폭굉을 어디에 숨겼는지 말해준다면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전사로서 약속하지.”
“지랄하고 있네, 개새끼.”
“소원이라면 어쩔 수 없지.”
크렌토일이 검을 들며 베나트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아니, 내지르려는 순간,
“……?”
순간 귓가를 스치고 가는 이질적인 소리.
크렌토일이 움찔하며 방금 스쳐 지나간 소리에 집중했다.
치이이이이이익―
“치이익? 이 자식, 설마!”
“흐흐흐! 이미 늦었다, 이 새끼들아!”
“모두 도망쳐라!”
크렌토일의 다급한 외침.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지축을 흔드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언덕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 *
챙―! 콰직! 퍽!
“끄아아아아악!”
“죽어! 죽어! 죽어어어어어―!”
적군과 아군이 뒤엉킨 에르칼의 전장에서 고통에 찬 비명과 악에 받친 고함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말도 안 되는 무쌍을 찍고 있는 한 남자.
촤아악―!
“꺽―!”
그의 창이 휘둘러지는 순간 그 누구라도 예외 없이 붉은 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히죽.
그리고 눈앞에서 사그라드는 생명을 보며 이고엘타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래, 이것이 전장이지.”
성벽 따위를 끼고 활이나 쏘면서 공성을 하는 것은 전쟁이라 할 수 없다.
비명, 피, 절규!
고통에 찬 인간들의 절망과 창끝에서 느껴지는 살과 뼈를 가르는 느낌.
이것을 위해 이곳에 오지 않았던가.
이고엘타는 광기 어린 눈빛을 일렁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치 피에 미친 광전사와도 같은 모습.
“괴, 괴물…….”
“뭐야, 아직 죽지 않았나?”
“지옥에나 떨어…… 꺽―!
심장에 파고드는 창날의 차가움을 마지막으로 한 병사가 숨을 거두었다.
옆으로 고개를 떨구는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를 보며 이고엘타가 말했다.
“이곳이 지옥이거늘, 쯧쯧.”
이고엘타는 전장을 고개를 돌려 전장을 스윽 보았다.
자신의 손에 죽은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의 숫자만 백여 명이 훌쩍 넘는다.
짧은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성가시군.”
죽인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보다 아군의 시체가 더욱 많이 눈에 밟혔다.
신이 난 상태로 싸우다 보니 제대로 지휘를 하질 못한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 애초에 정보가 잘못되었다.
설마 아르티안 왕국의 잡졸들이 이렇게까지 잘 싸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이지?’
에르칼로 들어온다면 수월하게 끝날 전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거센 녀석들의 항전.
이미 곳곳엔 자신들을 상대로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그에 이고엘타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파였다.
이제는 슬슬 끝을 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지휘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장군의 자리에 있는 것은 언제나 ‘승리’를 왕국에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죽은 전사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어쨌든 전쟁에서 승리했으니까.
하지만 이 이상의 피해는 곤란하다.
이곳이 최종 종착지가 아니니까 말이다.
쾅!
그리고 그때 들려오는 소리.
“크악―!”
“끄윽……!”
주먹으로 투구를 쓰고 있는 상대의 안면을 가격한 카일이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전 타격으로 인하여 주먹이 찢어지며 피가 뚝뚝 흘렀지만 카일은 상관하지 않고 왼손으로 녀석의 뒤통수를 잡았다.
“기억해 둬라, 애로우헤드 돌격대장 카일님의 손에 죽은 것을 말이야.”
“끄으으으윽…….”
거의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지 녀석은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괴……물.’
힘이라면 부대 내에서도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 생각했거늘, 이런 괴물이 있었단 말인가.
그는 살기로 번뜩이는 카일의 눈빛을 보았다.
전장에서의 죽음은 전사의 명예라 할 수 있지만,
으득!
‘이대로 죽을 성 싶으냐―!’
그가 각성하듯 눈을 번쩍 뜨며 카일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죽을 땐 죽더라도 녀석을 죽이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먹이 카일의 안면에 닿기도 전,
턱!
“포기하지 않은 투지만큼은 인정해주지.”
그의 주먹을 막아낸 카일이 중얼거리며 그대로 녀석의 안면에 머리를 박았다.
콰직!
괴물처럼 버티던 녀석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순간 놈의 눈빛에 초점이 사라지자 카일이 주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제 마지막이다……!”
그리고 카일이 녀석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카일님―!”
“……!”
카일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 급히 몸을 숙이며 바닥을 굴렀다.
서걱―!
“크악!”
그와 동시에 어깨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
살을 째고 상처를 불로 지지는 듯한 강렬한 통증에 카일의 표정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순간적이긴 했지만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렬한 통증이었기 때문이다.
“둔해 보이는 녀석이 제법 뛰어난 반사 신경을 지니고 있군.”
이고엘타가 카일을 내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카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주춤하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뭐, 뭐야…… 이 녀석.’
그저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대장님이나 아이작과는 다른 기분 나쁜 압박감.
마치 끈적한 피를 뒤집어쓴 것만 같은 불쾌감이 느껴진다랄까?
하지만 그런 것을 전부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온 기세는 가히 지금까지 느껴본 그 누구보다도 섬뜩했다.
그리고 그런 카일의 반응에 이고엘타가 입꼬리를 길게 올리며 말했다.
“네놈은 내 기운에 반응을 하는구나. 고작 아르티안의 부관 정도 되는 무장이 내 기운을 느낄 정도라니. 재미있는 곳이구나, 이곳은.”
하지만 이내 그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원래라면 조금 놀아주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은혜를 베풀어 주마.”
고통 없이 순식간에 죽여주는 것.
그것이 이고엘타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은총이다.
쿵!
그리고 이고엘타가 바닥을 강하게 밟으며 카일을 향해 쇄도했다.
뒤를 향했던 창은 어느덧 카일의 심장을 노린 채 앞으로 쭉 뻗었다.
‘피, 피할 수…….’
그리고 카일은 달려오는 이고엘타를 보면서 몸이 뻣뻣하게 굳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명 눈으로는 보이는데 몸이 반응하지 않는 듯하달까?
정말 이렇게 죽는다는 생각과 함께 카일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때,
깡―!
고막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괜찮나, 카일?”
“아, 아이작 부부대장님!”
“……네놈.”
이고엘타의 창을 튕겨 낸 아이작은 숨을 헐떡이며 그를 노려보았다.
후방의 적들을 베다가 성문이 파괴되자마자 다시 복귀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사이 이고엘타의 손에 죽은 아군의 피해는 막심했다.
아이작이 흉흉한 눈빛으로 이고엘타를 보며 말했다.
“동료들의 죽음은 네놈 목숨으로 갚아야 할 거다.”
“흐흐흐흐흐, 네놈 혼자서 가능할 것 같은가?”
아이작의 말에 이고엘타가 웃음을 터트렸다.
녀석이 강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은 여물지 않은 강함이다.
앞으로 치열한 전장의 경험을 더 쌓는다면 모를까, 지금 녀석의 힘으로 자신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고엘타의 말에 아이작이 말했다.
“나 혼자 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어.”
“……뭐?”
순간 이고엘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그때,
“……!”
휘릭!
쩌엉!
이고엘타가 급히 몸을 비틀며 뒤쪽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쳐냈다.
오러가 깃든 화살이기에 단순히 쳐내는 것만으로도 손목이 시큰거리는 느낌.
하지만,
“……큭!”
이고엘타가 몸을 돌리는 순간 대치하고 있던 아이작이 이고엘타의 허벅지를 벴다.
아이작이 움직이는 순간 이고엘타가 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완전히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풋내나는 놈들이……!”
그래, 네놈들 둘이라면 해 볼 만하다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곧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흡―!”
쒜에에에엑―!
이고엘타가 짧게 숨을 들이쉬며 앞에 있던 아이작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원심력을 이용한 그의 창은 마치 공기를 찢는 듯한 파공음을 내며 아이작을 노렸다.
핏!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낮추며 그의 공격을 피한 아이작은 이고엘타가 창을 휘두른 반대쪽으로 고속이동하며 검을 들었다.
그의 창이 강한 위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나 사정거리가 긴 창인만큼 반대쪽에 있는 상대에게 휘두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이작이 이고엘타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는 바로 그 순간, 펄럭!
이고엘타가 망토를 펄럭이며 아이작을 향해 몸을 돌렸다.
쩌엉―!
“큭!”
설마 망토에 오러를 주입해서 취약한 부분을 방어할 줄이야.
그저 망토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오히려 크게 당할 뻔하지 않았는가.
뒤로 튕겨난 아이작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보다 강한 상대다.’
그의 움직임 단 하나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집중한다.
스으으으윽.
아이작의 기운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갈무리되기 시작했다.
그에 이고엘타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 새끼…….’
싸우고 있는 도중에 점점 강해진다.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는 놈의 성장에 이고엘타는 순간적으로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
“서둘러 죽여야겠군.”
쿵!
혼잣말을 중얼거린 이고엘타가 아이작을 향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쩡―! 콰콰쾅!
한 방 한 방이 그야말로 산을 무너트릴 것만 같은 묵직함.
하지만 아이작은 신중하게 그의 공격을 피했고, 때로는 흘려버리며 파고들 기회를 찾고 있었다.
게다가,
쑤아아아아악!
쩌엉―!
적절하게 엄호를 해주는 리안의 화살은 이고엘타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 내고 있었다.
“이런 귀찮은 녀석들―!”
그리고 두 사람의 협공이 꽤 버겁게 느껴졌던 것일까?
좀처럼 풀리지 않는 전투에 이고엘타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오러를 창에 집중했다.
우우우우웅―!
크게 진동하며 창 주변으로 강렬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마치 봉인이 풀린 악귀마냥 그의 머리카락과 망토가 크게 펄럭였고, 살벌한 눈빛은 아이작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작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자신이 막지 못한다면 녀석을 막을 수 있는 이가 없었기에.
쿠구구구구구궁!
그리고 아이작의 주변으로도 바닥이 진동하며 그의 기운이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콰아아아아아아앙―!
요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굉음.
그리고 피어오르는 연기.
하지만 두 사람은 언덕 전체가 진동하는 큰 폭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며 서로를 응시했다.
아니, 오히려 그 폭발이 신호탄이라도 되듯,
“흐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고엘타와 아이작이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며 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