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244)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244화(244/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244)
“으아아아아아악―!”
거의 절규에 가까운 고함을 내지르며 검을 휘두르는 닉벨은 그야말로 광전사 그 자체였다.
촤악!
서걱―!
“비켜라! 비켜!”
정교하며 아름다운 검술 따윈 없었다.
방어는 하지 않고 오로지 눈앞에 있는 적을 베며 전진하는 닉벨의 몸에도 점차 상처가 쌓여 갔다.
“죽어라―!”
특공대로 뽑힌 바로크 왕국의 병사가 소리를 지르며 닉벨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검이 채 닉벨의 몸에 닿기도 전.
푹―!
일직선으로 뻗은 닉벨의 검이 그의 목을 꿰뚫었다.
“끄륵…….”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무너지듯 바닥에 쓰러진 바로크 왕국의 병사를 뒤로한 채 닉벨은 저 멀리 보이는 세일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세일라님…… 세일라님……!’
자신의 실책이었다.
놈을 유인하더라도 언제든 세일라님을 보필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그녀의 근처에 머물렀다가 혹여라도 카펠라가 세일라를 찾아낼까 하는 불안감이 이런 사단을 만든 것이다.
“으아아아아악―!”
죽을힘을 다해 가고 있건만 그녀에게 닿는 것은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어느덧 카펠라의 검에서 오러가 뿜어져 나오는 그때.
“죽어라, 세일라.”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
닉벨의 비명과 같은 절규가 울려 퍼지며 카펠이 세일라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때.
쒜에에에에에에엑!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뻗어 오는 무언가에 카펠라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튕겨냈다.
쩌어엉―!
강렬한 힘.
그리고 튕겨 나간 그것을 본 카펠라의 눈썹이 살짝 휘어졌다.
‘투창……? 대체 누가?’
이런 위력의 투창을 할 수 있는 자가 이곳에 또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의문도 잠시.
“……쳇, 역시 막았네.”
“그래도 인상은 확실하게 남기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갑자기 세일라의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들.
창을 던진 이로 보인 남자는 세일라의 앞까지 말을 몰고 오다 이내 멈추며 앞에 있는 카펠라를 보았다.
“바로크 왕국의 제일 검사가 이곳에 있을 줄이야. 상당히 의외로군.”
“너희는…….”
갑옷에 새겨진 문양, 그리고 방패의 모양.
아르티안 왕국의 병사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카펠라 역시 상대가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멜라디온의 마르셀인가.”
어째서 이 녀석이 이곳에 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멜라디온이 아르티안과 손을 잡은 모양이군.”
언제나 그러했듯 바로크 왕국이라는 거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알기로는 자국에서 먼저 멜라디온 왕국으로 사신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틀어진 모양이로군.’
귀찮은 일이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서 편하긴 하겠군.”
카펠라는 검을 들었다.
멜라디온 왕국의 마르셀.
그 명성은 일찍이 많이 들어 보지 않았던가.
“네놈의 명성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겠군.”
“나 역시 대륙 최강의 검사라 불리는 당신의 검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어.”
스릉.
마르셀이 검을 뽑으며 오러를 집중하자 그의 검 전체에 희미한 오러가 깃들기 시작했다.
멜라디온 왕국의 호랑이와 바로크 왕국의 용의 맞대결.
그 중심에서 세일라는 신중하게 몸을 빼며 병사들을 움직이고 있었다.
* * *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어느덧 바로크 왕국과의 국경을 바라보고 있던 리안의 옆으로 디엘이 다가왔다.
“아직 걱정되십니까?”
“아니.”
“그럼 왜 그러십니까? 뭔가 걱정이 있어 보이십니다.”
디엘은 리안의 굳은 표정이 신경 쓰였다. 그에 리안이 디엘을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그저 그자가 그곳에 있다는 것이 조금 걸리네.”
“마르셀 말입니까?”
“응.”
멜라디온 왕국과 아르티안은 리안에 의해 공식적으로 동맹국이 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에 따라 왕국의 휘하 장수들끼리도 협력하는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마르셀이라는 이름이 리안에게 의미하는 바는 제법 컸다.
그에게는 아직까지 씻지 못한 앙금이 크게 남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에 디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를 직접 상대해본 입장에선…… 솔직히 든든하긴 합니다. 만약 그자가 아니었더라면 세일라님께서 큰 봉변을 당하셨을 테니까요.”
“그래서 마음이 복잡하다는 거야.”
지금까지 만났었던 가장 최악이자 최강의 적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이 상황이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에 집중한다.’
어차피 세일라 쪽은 리안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온전히 앞에 있는 적에 집중을 할 때다. 그리고 국경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예상대로 이미 국경 수비의 병력이 늘어나 배치되었군요.”
“아르티안을 넘어올 때부터 정해진 수순이었으니까.”
전쟁을 일으켰다는 건 응당, 자신들도 공격을 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법.
그런 의미에서 이미 국경 수비의 군대는 이전보다 최소 열 배 이상 배치가 되어 있었다.
전방에서부터 확실하게 틀어막아 자신들의 왕국 안으로는 적을 들이지 않겠다는 의지일 터.
‘하지만…….’
리안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애로우헤드 부대가 국경의 앞에 정렬했을 때.
“애로우 헤드 부대―!”
““예, 부대장님―!!”
“
리안의 외침에 부대원 전원이 쩌렁쩌렁하게 대답했다. 이에 리안은 손으로 앞쪽을 막고 있는 바로크 왕국의 국경 수비대를 보았다.
적어도 삼천여 명의 병사들이 방패와 창을 들어 올리며 수비하고 있는 모습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하나.
“나는 이곳에서 오래 시간을 끌 생각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로크 왕국의 군대는 우리의 왕국에 들어와 분탕질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부대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우리도 저들을 뚫고 곧장 바로크 왕국에게 보여 줄 것이다. 감히 우리를 건드린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그리고 이전의 아르티안 왕국과는 달리 지금은 애로우헤드라는 대륙 최강의 부대가 있는지 말이다!”
솨아아아아.
리안의 말에 더 이상 함성은 없었다.
오로지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과 적병들을 향한 살기가 거칠게 끓어넘치는 듯했다.
그에 리안이 바로크 왕국의 국경 수비대를 향해 몸을 돌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 부대,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쓸어버려라.”
두두두두두두두―!
가장 먼저 아이작이 이끄는 기동대가 빠르게 말을 몰며 적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철컥! 쿵!
그에 따라 바로크 왕국의 병사들은 방패를 들어 올리며 창을 방패 위쪽에 걸치며 앞으로 내밀었다.
촘촘하게 밀집되어 나와 있는 창은 마치 거대한 고슴도치가 몸을 웅크린 것 같았다.
“속도를 늦추지 마라. 내가 길을 열겠다!”
하지만 아이작은 기동대의 선두로 나서며 검을 뽑아 들었다.
그 순간 투구 속에 숨어 있는 적병들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아이작의 손에 쥐어진 두 자루의 검에서 흘러나오는 오러.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녀석들에겐 없었기 때문이다.
“흐아아아압―!”
그리고 아이작의 기합과 함께 휘둘러지는 검.
말 옆으로 휘둘러지는 일격에 시퍼런 검기가 바로크 왕국의 병사들을 향해 뻗어 나갔다.
“오, 오러다!”
“방패를 들어 올려!”
그나마 방비했던 것이 있다면 두께가 10cm에 달하는 두꺼운 방패병을 전방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계획은 좋았지만 아쉽다는 말이 이럴 때 나오는 듯했다.
보통의 오러를 사용하는 수준.
즉, 중급 오러 유저 정도였더라면 그들의 계획은 성공했을 것이다.
선두에 있는 방패병이 한 번만 적의 진격을 막아 주기만 한다면 그들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생기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마스터였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사람이 마치 볏짚 더미가 날리는 것처럼 하늘로 날아올랐다.
방패와 함께 잘리며 날아가 버린 적병들의 중심으로 기동대가 파고들었다.
푹―! 서걱!
“흐아아아아―!”
“모조리 처리해라!”
아이작의 뒤를 따르던 기동대가 지나간 자리엔 피바람이 몰아치며 바로크 왕국의 병사들이 쓰러졌다.
어떻게든 저항해 보기 위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창을 내질렀지만, 기동대의 몸에 흠집 하나 내는 것조차 힘든 수준이었다.
“쿠어어어어어어―!”
“우어어어어어!”
그리고 그 뒤를 따라붙는 돌격대.
아이작과 기동대가 만들어 놓은 길로 파고든 돌격대는 폭발적인 힘으로 그 길을 더욱 넓게 퍼트렸다.
“감히 이까짓 장난감 같은 방패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쾅!
카일은 앞에 있던 병사를 향해 쥐고 있던 도끼를 휘둘렀다.
바로크 왕국의 병사가 급히 방패를 들어 막았지만, 카일의 도끼는 방패를 찢으며 적병의 투구를 내리찍었다.
“우어어어어어어―!”
그리고 그와 영혼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아르투르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 반대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안에서 바깥쪽으로 적들을 밀어내고 있는 돌격대의 모습에 어느덧 이전에 타르곤 장군을 따르던 병사들이 파고들었다.
이제는 완전히 애로우헤드에 녹아들었지만, 몸에 배인 그들의 각 잡힌 합공은 여전히 부대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강했다.
쿵! 푸악―!
사각형의 진형으로 안으로 파고든 그들은 방패로 막고 창으로 찌르는 전형적이지만 단단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단단함을 지닌 바로크 왕국의 병사들도 매일 같이 지옥 훈련을 해내는 애로우헤드의 부대원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후, 후퇴해라! 후퇴해라!”
“도망쳐! 도망쳐라!”
“으아아아악! 살려줘!”
전투는 고작 삼십 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을 때 완전히 균형이 무너져 내렸다.
마치 거대한 화살이 된 것처럼 뻗어 나가는 기동대는 무자비하게 적병들을 베며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뒤를 비집고 들어오며 학살에 가담하는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의 힘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역시 우리 부대원들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 전투를 끝내고 오늘 밤까지 림뷔쥬에 도착한다.”
림뷔쥬는 바로크 왕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였다.
비교적 척박한 땅으로 생산적인 면에선 쓸모는 없지만, 그곳을 통해 곧장 바로크 왕국의 중심부로 침입할 수 있기에 방어적 요충지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 단 하루 만에 림뷔쥬까지.
사실상 엄청난 강행군이라 할 수 있었지만, 리안은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이에 디엘은 리안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냉정하게 우리 부대의 전력은 내일 해가 뜨기 전, 림뷔쥬를 넘을 수 있습니다.”
씨익.
“그럼 더더욱 좋지.”
이윽고 도망치는 적들을 보며 리안과 애로우헤드 부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폐, 폐하―!”
아마 이런 적이 또 있었던가?
바로크 왕국의 영지가 침략으로 무너졌다는 소식에 신하가 급히 벤제민을 향해 뛰어갔다.
“리, 림뷔쥬가 함락되었습니다.”
“이고엘타를 죽였던 그들인가?”
“그렇사옵니다.”
벤제민의 물음에 신하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고엘타 장군을 죽인 것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파급력은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맹해진 상태였다.
“하나…….”
단순히 기세만으로 림뷔쥬를 넘을 수는 없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만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력이 자신들의 본진으로 파고들 만큼 강하다는 뜻일 터.
‘아르티안의 어린 왕이 결단을 내린 이유가 이것이었군.’
단 하루 만에 림뷔쥬가 함락당했다.
아마 며칠 안으로 에를란테인을 비롯하여 어쩌면 텔링언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도.
“현재 에를란테인과 텔링언의 병력이 얼마나 있지?”
“아마 사병들까지 합한다면 각 도시마다 오천 명 정도의 병력은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병력은?”
“수도를 수비하는 인원까지 전체 삼만 명 정도가 있습니다만 지원을 보낼 수 있는 병력만 본다면 이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최근 에르칼에서 병력을 잃은 것과 윈더르트 쪽으로 간 병력으로 인해 왕국 내에 병력 자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각 장군들의 사병들까지 합한다면 수는 두 배 정도가 될 것 같지만…….”
“문제는 병사들보다도 그들을 지휘할 사령관의 문제지.”
압도적인 힘에는 그에 준하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은 밀고 들어오는 상대의 젊은 혈기를 누를 수 있는 확실한 ‘무력’이 필요한 사항인데…….
“……녀석을 만나러 가야겠다.”
지금 상황에서 떠오르는 녀석이 그 녀석밖에 없을 줄이야.
하지만 더없이 좋지 않은가.
벤제민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당장 가겠다.”
그 말에 신하가 놀란 표정으로 벤제민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