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264)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264화(264/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264)
스승님의 유지대로 리안은 몸 안에 쌓인 마력부터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이 마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기 전까진 이곳을 나갈 수도, 그리고 저 뒤에 놓인 서책을 펼쳐볼 수도 없다.
“으음……. 으으으윽…….”
입을 꽉 다물었지만 새어 나오는 신음과 함께 리안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비록 몸 전체를 창고처럼 사용하여 꽉꽉 채워 놓긴 했지만, 리안에겐 과분할 정도로 많은 마력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나마 리안이 원래 사용했던 마력심법으로 인하여 전신의 마력통로가 뚫려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 보통의 마력심법을 익힌 이라면 무영의 마력을 체내에 쌓다가 몸이 터져 버렸을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마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절대로…… 해내야 한다.’
이것조차 할 수 없다면 생전의 스승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테니까.
리안은 아직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벤제민과 처음 마주했던 그날을 말이다.
압도적인 힘.
강해졌다고 생각하던 스스로를 바닥으로 처박아 버리는 절대적인 힘 말이다.
‘다시는…….’
‘절대 그런 설욕을 겪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않겠다.’
리안은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스승님의 마력을 일주천하며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삼일.
수분은 동굴의 구석에 조금씩 쌓이는 웅덩이에서 목을 축였고, 한쪽 구석엔 콩알처럼 생긴 식량이 있었다.
신기하게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 하루 종일 배가 고프지 않았다.
“후우…….”
잠을 자는 시간 역시 최소한으로 줄인 채 마력심법에 몰두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동굴 입구 쪽에는 결계가 만들어져 있었기에 다른 날짐승들이 들어오지 못했던 것이다.
‘며칠이 지났지…….’
처음에는 감으로 날짜를 세었다.
워낙 깊은 절벽의 중턱쯤에 있던 터라, 입구 쪽으로도 빛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 달 정도 지났을 때 리안은 날짜 세는 것을 포기했다.
그저 초조함만이 가중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집중한다.’
그래도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지 않았던가. 어느덧 가지고 있는 마력의 절반 이상이 리안의 수족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숙련도가 올라가는지 속도도 붙고 있었다.
계속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리안은 두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며 마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서걱―!
“크어어어어어어어어―!”
푸드드드드득―! 쏴아아아아아아―!
거대한 비명과 함께 숲 전체가 떨리며 새들이 날아올랐다.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 아래, 플로랑은 창을 쥔 채 앞에 있는 녀석을 보았다.
트윈 헤드 자이언트 오우거.
숲의 포식자라 불리는 오우거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녀석.
두 개의 머리를 가졌고, 보통의 오우거보다도 키가 두 뼘이나 더 큰 녀석이다.
당연히 덩치는 훨씬 컸고, 그에 따른 힘과 스피드도 말할 필요가 없었다.
“크르르르르르르…….”
방금 전 공격으로 왼쪽 팔이 절단될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트윈 헤드 자이언트 오우거는 낮게 울부짖으며 플로랑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여덟 개의 송곳니가 뱀파이어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튀어나왔지만, 플로랑은 그저 작게 숨을 토하며 놈을 보았다.
“쉬고 싶다, 와라.”
“쿠어어어어어어―!”
플로랑의 건조한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일까.
트윈 헤드 자이언트 오우거는 큰 포효와 함께 플로랑을 향해 달려들었다.
키만 두 배 정도가 차이가 났고, 덩치까지 생각을 하니 성인과 꼬마 아이의 싸움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트윈 헤드 자이언트 오우거의 주먹이 플로랑을 향해 뻗어 오는 그 순간.
촤자자자자자작―!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른 플로랑이 회전하며 녀석의 팔을 토막 내고 이윽고 목을 완전히 잘라 버렸다.
서걱―!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반 병사들 기준으로 한 중대급 인원이 있어야 겨우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트윈 헤드 자이언트 오우거다.
그런 녀석이 단 한 수에 목이 날아가다니.
두 개의 머리를 잃은 녀석의 몸뚱이는 이내 비틀거리다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쿵!
그리고 그 뒤쪽으로 보이는 수많은 몬스터들의 시체.
족히 삼백여 마리 이상의 몬스터들이 떼죽음을 당한 상태였지만, 플로랑은 작게 숨을 토하며 허리를 폈다.
그러자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해치운 거냐?”
“……거긴 어떻게 됐어?”
“당연히 끝났지. 네가 제일 마지막이야.”
한 손에 활을 쥔 채 걸어오고 있는 제라드. 그의 뒤쪽으로 다른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온 가브가 플로랑에게 말했다.
“고생했네, 자네가 맡은 녀석이 제일 골치였어.”
“고생은 모두가 마찬가지인걸요.”
“그나저나 여기 들어온 지 얼마나 지났지? 후우…… 이제 피 냄새가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 오히려 안 나면 더 이상하다니까?”
대륙에서 가장 몬스터들이 많다는 타이칸 산맥에 들어온 애로우헤드 부대는 지금까지 매일같이 치열한 전투를 이어 나갔다.
마치 이곳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섬멸이라도 하려는 듯, 그들은 하루에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과 전투를 치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해지기 위해서.
리안과 아이작이 아델란트를 떠난 후 플로랑을 비롯한 애로우헤드 부대의 간부들은 디엘에게 보다 강한 훈련을 요청했다.
단순히 몸을 단련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후에 다시 바로크 왕국 놈들과 싸웠을 때 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에 디엘은 세일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세일라는 그들을 타이칸 산맥으로 보내 버린 것이다.
최근 바로크 왕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타이칸 산맥의 몬스터들이 정리가 되지 않은 것도 이유였지만,
“역시…… 실전만큼 좋은 건 없어.”
“부상부터 치료하게. 곪으면 답 없으니까.”
팔에 상처가 생긴 카일을 보며 레이먼이 말했다.
어느덧 뒤쪽으로 보인 이십여 명의 부대원들을 모습에 플로랑이 숲 안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입구를 기준으로 산맥의 중앙 부근까지 왔으니, 어찌 본다면 가장 깊은 곳이라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 치의 방심도 할 수가 없는 곳.
그리고 그런 것을 또다시 증명이라도 하듯.
“크르르르르르르.”
“쿠어어어어어어어어어―!”
피 냄새를 맡고 다시 찾아온 몬스터들의 모습에 플로랑이 창을 들었다.
“지긋지긋하게 오네요.”
“어쩌겠나, 우리가 자초한 일인데.”
레이먼이 검과 방패를 들어 올리며 부대원들을 보며 말했다.
“전원 전투 준비.”
그와 함께 그들의 눈빛이 다시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 *
사실, 진심으로 몇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포션이 아니었더라면 정말로 죽을 뻔했었으니까.
쩌엉―!
손목이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아이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은 채 검을 움켜쥐었다.
뒤로 밀려난 몸뚱이는 가늘게 떨렸고, 입에선 핏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빨갛게 충혈된 눈은 그간의 피로와 충격이 어떠했는지 보여 주는 듯했고, 창백해진 피부는 아이작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 주는 듯했다.
“쉬겠느냐.”
“그럴 리가요.”
가이엘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아이작이 단호하게 말했다.
어느덧 가라앉은 눈빛은 은은한 살기와 함께 묘한 광기마저 지닌 것 같았다.
그 모습에 가이엘은 검을 움켜쥐었다.
‘……6개월인가.’
고작 6개월.
하지만 그동안 아이작이 당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고작’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
점진적으로 강도를 올려 나가곤 있지만, 애초에 아이작이 버거울 정도의 수준으로 시작을 했으니까 말이다.
아이작을 향한 가이엘의 검엔 자비가 없었다.
당연히 큰 부상은 물론 목숨을 위협받은 적도 많았다. 때문일까?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작은 처음 이곳에 올라왔을 때와는 달리 눈빛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원래의 아이작은 굉장히 냉철하며 날카롭지만 잔잔한 바람과도 같은 녀석이었다.
강하지만 마음이 모질지 못했고, 우직하지만 너무 올곧은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나쁘게 표현한다면 아이작은 ‘더렵혀졌다.’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야성적으로 변했다고 해야 할까?
가이엘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벽에 계속 부딪치다 보니 어느덧 머리가 깨지고, 뼈가 으스러지며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정공법으로만 싸우던 아이작이 어느덧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눈싸움만 할 생각은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오거라.”
핏―!
가이엘의 말과 함께 아이작의 신형이 사라졌다.
원래도 빠른 녀석이었지만, 발전한 아이작의 신형은 이제는 눈으로 좇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파밧―!
가이엘의 귀가 움찔하며 그의 시선이 왼쪽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시선이 채 왼쪽으로 닿기도 전.
쒜에에에에엑―!
오른쪽에서 날아오는 파공음에 가이엘이 검을 휘둘렀다.
쿵!
검에 닿는 무게가 가볍다.
가이엘이 시선을 돌리자 주먹만 한 돌 하나가 부서져 허공에 흩어졌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쑤아아아악―!
방금 전보다 훨씬 빠르며 날카로운 기세.
가이엘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동시에 몸을 비틀어 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핏―!
아슬아슬하게 허공을 가르는 아이작의 검. 하지만 그의 시선은 몸을 숙인 가이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래에서 보는 가이엘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이작의 시선이 마주하며, 그들의 검이 서로를 향해 쇄도했다.
쩌엉―!
“으음…….”
한 번의 공방과 함께 가이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방금 전 일격은 뭔가…….
하지만 오래 생각할 틈은 없었다.
어느덧 아이작이 오른발을 축으로 팽이처럼 회전하며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가이엘이 급히 검을 일자로 세워 녀석의 검을 막았다.
쩌엉―!
쾅!
“……!”
한 번은 자신의 검을 쳐내더니, 다른 검으론 바닥을 강하게 내려쳤다.
그렇게 오러를 폭발시키며 바닥을 내려친 탓에 바닥이 움푹 파이며 흙모래가 폭발하듯 높게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가이엘은 곧장 뒤로 몸을 빼며 검에 오러를 응축시켜 빠르게 앞을 향해 휘둘렀다.
푸아아아악―!
가이엘의 오러가 뻗어 나감과 동시에 엄청난 기의 폭풍이 주변을 찢어발겼다.
그러나 이미 아이작의 신형은 사라진 후였다.
가이엘 역시 그것을 예측한 듯 주변에 있을 아이작의 움직임을 쫓았다. 그리고.
쑤아아아아악!
“거기더냐!”
기습적으로 뒤에서 덮치는 듯한 움직임에 가이엘이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둘렀다. 아니,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
앞에 보이던 아이작의 몸이 갑자기 흐릿해지는 듯하더니, 왼쪽에서 또 다른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감상 그 차이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시간보다 짧았다.
거의 동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곳에서 공격을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스걱―!
“…….”
그와 함께 가이엘의 옆구리를 스치며 지나간 검.
급히 몸을 빼며 피했다곤 하나,
“……마지막에 힘을 뺀 것이더냐.”
“설마요, 전력이었습니다.”
가이엘의 물음에 아이작이 바닥에 털썩 쓰러지며 말했다.
말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의 손속에 정을 둔 것이다.
‘만약 제대로 휘둘렀더라면…….’
물론 그렇다고 해도 싸움을 끝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 걸음을 나아갔다는 것인가.’
스윽.
“일어나거라.”
“……치료 안 하십니까?”
“이 정도 긁힌 상처에 치료는 무슨.”
가이엘의 눈빛이 번뜩이자 아이작이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절 죽이시려는 건 아니시죠?”
“어디 재주껏 살아남아 보거라.”
이어지는 가이엘의 최대 출력.
엄청난 오러의 파동에 아이작의 눈매가 다시금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