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306)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306화(306/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306)
두두두두두두두두두―!
빠르게 말을 달리며 질주하던 애로우헤드 부대의 기동대는 이윽고 앞쪽의 흉족 전사들을 보았다.
뒤쪽에서 추가로 개입되며 전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그들의 모습에 자니엘이 소리쳤다.
“아이작 님!”
“그래.”
그 외침 한 번으로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작은 주변의 상황을 보았다.
왜 리안 님이 이곳으로 자신들을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무너질 것 같은 상황과 동시에 이곳이 무너진다면 안쪽까지 쉽게 뚫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계셨단 말인가?’
왜 성벽 위에서 우두커니 서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네, 정말.”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아이작이 앞에 있던 흉족 무리들을 보았다.
아군 병사들의 방어진을 초토화시키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공격력이 상당했다.
하지만.
“자니엘, 한 번에 돌파한다!”
“예―!”
아이작의 말에 자니엘이 검을 높게 들며 뒤쪽에서 따라오는 기동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속도를 올린다! 단번에 이곳을 돌파한다!”
“예―!”
기동대원들의 외침과 함께 아이작이 더욱 빠르게 말을 달리기 시작하자.
“……?”
왕국 병사들을 도륙하고 있던 후론티칸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마대인가?’
제법 숫자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흐흐흐흐흐, 상관없지.’
어차피 선두에 있는 녀석의 말머리만 작살을 내 버리면 그냥 우수수 무너지는 것이 기마대이지 않은가.
후론티칸은 자신들을 향해 돌진해 오는 기마대를 보며 급히 바닥에 떨어진 창을 쥐었다.
죽은 왕국 병사의 무기였다.
“내가 기마대의 선두에 있는 자를 쓰러트리겠다. 녀석의 균형이 무너지면 곧장 놈들을 도륙해라.”
“알겠습니다, 후론티칸 님.”
“어우―!”
후론티칸과 함께 온 흉족 전사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죽여 주마―!”
후론티칸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들고 있던 창을 아이작이 탄 말을 향해 집어 던졌다.
쑤아아아아아아악―!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일자로 뻗어 나가는 창.
단번에 말의 머리를 뚫어 버릴 듯한 강렬한 파괴력에 후론티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완벽하다.’
자신이 던졌지만 그야말로 완벽한 투창.
이것으로 저들의 선두를 무너트리고 후미에 오는 녀석들마저 균형을 깨트릴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학살이 벌어질 것이다.
후론티칸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입꼬리를 올리며 곧장 두 자루의 검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쩡―!
“……?”
갑자기 녀석이 앞으로 검을 휘두르며 창을 튕겨 내더니, 순식간에 앞에 있는 후론티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우우우우우웅―!
아이작의 검이 작게 진동하며 푸른빛의 오러가 검 끝에 맺혔다.
그리고,
서걱.
“……어?”
방금 무슨 이상한 느낌이…….
하지만 후론티칸이 그런 이질적인 감각을 인지하기도 전에.
쾅!
그대로 달려온 아이작의 말이 그대로 앞발을 들어 후론티칸의 가슴을 걷어찼다.
쿵―!
튕겨 날아가는 후론티칸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이미 아이작의 공격으로 인해 몸이 두 동강 난 상태에서 말이 걷어찬 것이었다.
털썩.
순식간에 시체가 되어 버린 후론티칸을 보며 그를 따르던 흉족 전사들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후, 후론티칸님―!”
“최고 전사여어어어어―!”
그의 허무한 죽음에 그를 따르던 부하들이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서걱―!
푹―! 푸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악!”
질주하던 기동대가 녀석들의 진형을 갈라 버리며 흉족 전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바로크 왕국의 정예병조차 막아 내지 못한 애로우헤드 부대의 기동대다.
진형도, 전술도 없는 그들이 감히 막아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지휘관을 잃은 그들은 별다른 저항조차 해보지 못한 채 그대로 몰락했다.
빠르게 전장을 정리하는 기동대의 모습에 언덕 위쪽에서 보고 있던 우가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저, 저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압도적인 무력.
다섯 번째 전사인 후론티칸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죽어 버리지 않았던가.
아니, 그것이 전부라면 상관없다.
후론티칸이 죽으면서 그와 함께 움직임 흉족들을 비롯,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던 아군 병력이 줄줄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저런 괴물이 대체 어디서 나타났단 말인가!”
우가른이 소리쳤다. 그러고는 순간 떠오른 생각.
‘혹시 저자가 왕국의 총지휘관인가?’
이번 원정에 압도적인 인물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분명 저자가 왕국의 총사령관이 확실하다. 그게 아니라면 저 무력은 설명이 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같은 순간.
“……역시.”
성벽에서 전장을 바라보던 리안은 아이작의 압도적인 무력에 감탄을 터트렸다.
녀석이 강한 것이야 하루 이틀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기동대를 이끌고 있는 아이작은 리안 자신조차 상대하기 부담이 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제…… 어떻게 나올 셈이지?”
어설프게 전력을 아끼다간 전사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리안은 흉족 수뇌부들이 있는 반대편 언덕 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보다 많은 병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장 최전선에서 맞붙는 수만 봐도 그들이 훨씬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완전히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리안이 던진 아이작이란 카드는 흉족 전사들을 유린하며 빠르게 그들의 수를 줄여 나가고 있었다.
서둘러 움직이지 않는다면…….
“헤릴다.”
“예, 리안 님.”
리안의 말에 아래에 있던 헤릴다가 고개를 들어 리안을 바라보았다.
리안이 헤릴다를 보며 말했다.
“북쪽 정문으로 이동해서 최전선의 병사들을 도와주도록. 가능한 정면을 뚫고 적의 수뇌부들이 있는 언덕까지 길을 열어라.”
“알겠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헤릴다가 크게 소리쳤다. 그에 리안이 그녀의 옆에 있던 디아날에게 말했다.
“디아날이 도와줘요.”
“알겠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헤릴다를 따라가는 디아날.
이제 두 번째 카드가 뽑히는 순간, 전선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저들이 겨우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는 균형은 단번에 무너질 것이고, 곧장 부리고 있던 여유조차 사라질 것이다.
‘이제…….’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리안은 확신했다.
수십 년 동안 왕국을 괴롭히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던 북쪽 땅의 지배자들.
하지만 이제는 그들조차 우리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아니, 자신들이 너무나 강해진 것이다.
고작 이십 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달라진 상황이 바로 지금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쿵!
그리고 열린 성문으로 헤릴다와 디아날이 이끄는 보병 부대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길을 열어라! 길을 열어!”
헤릴다가 아군 병사들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그에 방패를 들고 전선을 지키던 병사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헤릴다와 보병 부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앞을 가로막는 녀석들은 모조리 쳐 죽여라―!”
“예, 알겠습니다아―!”
“가자―!”
“우아아아아아아아―!”
거친 함성과 함께 헤릴다가 이끄는 보병 부대가 최전선의 전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우가른의 얼굴이 당황스러움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대,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아까 그 기마대가 저들의 최고 전력이 아니었던가?
갑자기 저 보병 부대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단 말인가.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왕국의 전력에 우가른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함께 있던 데미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들이 전력을 계속 숨기고 있다는 것인가?”
“그것보단…… 한 번에 꺼낼 필요 없이 여유가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여유……?”
순간 데미안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감히 왕국 놈들 따위가 이 북쪽 땅에서 여유를 부린다고?
스륵.
데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에 당장이라도 녀석들을 쳐 죽여야 풀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늦지 않게 도착했군.”
“……예?”
갑작스런 데미안의 말에 우가른이 물었다.
그에 데미안은 이칼룬드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녀석이 도착했다.”
* * *
“후우, 벌써부터 후끈하군.”
어느덧 저 멀리 보이는 이칼룬드를 보며 모데카일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무려 십만의 흉족 전사들이 서쪽 땅에 모였다.
왕국의 간섭만 없었더라면 당장 데미안과 전쟁을 치러도 되는 대군.
하지만 이번만큼은 공공의 적이 있기에 힘을 합쳐야겠지.
그에 옆에 있던 카린이 말했다.
“그런데 그 왕국에 있는 녀석이 그렇게나 강합니까?”
“글쎄, 나도 모르지.”
“그런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까?”
카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번 데미안의 동맹을 수락한 이유가 바로 왕국의 괴물들을 죽이기 위함이라 하지 않았던가.
모데카일은 카린의 말에 입꼬리를 씰룩였다.
“어떤 녀석인지 본 적이 없어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놈이 바로크 왕국의 벤제민을 죽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모데카일은 벤제민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과거 흉족 땅으로 넘어왔을 때, 놈이 싸우는 것을 본 것이다.
그때 그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저렇게 강한 인간은 없을 거라고.
“벤제민은 괴물이었다.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나로서는 감히 대항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럼 어떻게 그를 몰아낸 것입니까?”
“괴물은 그놈 하나지, 다른 놈들까지 괴물이 아니었거든.”
이 척박한 북쪽 땅에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시간을 끌면서 전투를 이어 가자, 녀석들은 지쳐 갔고 병사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녀석이 할 수 있는 건 후퇴밖에 없었다. 이게 전투랑 전쟁은 조금 다른 개념이거든.”
“그럼 이번에도 저들을 몰아내는 방향으로 하실 겁니까?”
“글쎄…… 어쩌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녀석들을 몰아냄과 동시에 데미안 그 영악한 놈의 머리를 따는 건데……
모데카일의 눈빛이 차갑게 살기로 번뜩였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카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항상 웃는 낯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어떤 이보다 잔인하며 괴팍한 사람이 모데카일이다.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에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고민을 하던 모데카일은 이내 혀를 찼다.
“쯧, 모르겠군. 우선은 저놈들부터 확실하게 쳐 낸 이후 생각을 해야겠다.”
그러고는 모데카일이 옆에 있던 부하를 쳐다보았다.
그에 부하가 들고 있던 나팔을 들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리고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
그것을 시작으로 모데카일의 진형 쪽에서 연이어 나팔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수십 명이 불어 대는 나팔이 하나로 합쳐지며 마치 거대한 매머드의 울음소리처럼 위압적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크크크크큭. 이제 전부 싹 다 죽여 보자고.”
본격적으로 전투의 합류를 알린 모데카일이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