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319)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319화(319/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319)
북방으로 진출했던 병력이 아델란트로 귀환하는 것은 전령을 통해 이미 아델란트로 알린 상태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북방으로 나갔던 병력들이 돌아올 때쯤, 아델란트의 성문 밖으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언제 어디쯤이지?”
“지금 부리나케 오고 있다니까 기다려 봅시다. 우리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보면 영주님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흐흐흐흐흐흐, 난 영주님께서 북쪽으로 출발할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니까. 그분이라면 지금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해낼 것이라고 말이야.”
“으하하하하하하하!”
아델란트의 앞은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아델란트의 상당수 주민이 앞으로 나와 리안과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그들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왔다! 왔다!”
“영주님께서 오고 계신다!”
크게 소리치며 손을 흔드는 영주민들을 보며 리안과 애로우헤드 부대원들의 간부는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뭐야, 저기 있는 사람들 다 뭐냐고.”
“환영 인파네요. 역시…… 집이 최곱니다.”
아이작의 말에 옆에 있던 자니엘이 한마디 거들었다. 그리고 성문 바깥까지 나와 있는 사람들을 보며 리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본대가 아델란트의 성문 앞으로 도착했을 때.
“리안 아델란트 공작님 만세! 리안 아델란트 공작님 만세!”
“대륙 최초로 통일을 이룬 대장군님이십니다!”
“리안 공작님 최고입니다!”
모두가 리안과 병사들을 칭송하며 소리쳤다. 그에 리안이 부대원들을 정지시키며 자리에 섰다.
그리고 리안이 사람들을 스윽 쳐다보자, 크게 소리를 지르던 이들이 침묵한 채 리안을 바라보았다.
“이 추운 날씨에도 성 밖으로까지 나와 환영해 준 영지민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리안이 그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넓은 대륙 전체를 통일함에 아직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리안은 앞에 있는 애로우헤드 부대의 간부들을 보았다.
“아이작!”
“예!”
“디엘!”
“예―!”
“플로랑!”
“예!”
뒤이어 리안은 애로우헤드 부대의 간부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모두 호명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장에 함께한 간부들의 이름을 모두 부른 이후.
“그리고 여기 있는 레이먼 님과 바루스 님. 그리고 지원을 와 준 아펠 반스토리올 지원군 사령관과 왕국의 병사들 모두……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말에서 내린 리안이 병사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오른 주먹을 말아 쥐고 왼쪽 가슴에 대며 경례했다.
“진심으로 이 자리에서…… 그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나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 줘서 말이다. 그리고…….”
스윽.
리안이 몸을 돌려 환영 인파로 나온 영지민들을 바라보았다.
“부족한 영주로서 언제나 자리를 비우는 날 대신하여, 아델란트를 지키고 있는 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 아닙니다. 영주님!”
“그런 말씀 마십시오!”
리안의 말에 영주민들이 다급히 말을 이었지만.
씨익.
리안이 들고 있던 활을 높게 들며 말했다.
“오늘날 우리가 이룬 업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이룬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우,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아! 공작님 최고십니다!”
“저는 영주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리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터져 나오는 엄청난 함성.
리안의 이름을 부르며 만세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 리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병사들과 함께 성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느릿한 걸음으로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한 남자.
윌터였다.
윌터의 나이도 어느덧 육십이 넘어 일흔은 바라보고 있었다.
윌터가 리안을 보며 끌끌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흐흐흐흐흐, 이제는 공작님이라 죽어도 반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편하게 대하십시오.”
“크크크큭, 이제 때려죽여도 못하니까 기대하지 마십시오.”
여전한 웃음소리였지만, 리안을 보는 윌터의 눈에선 그 마음만큼이나 뜨거운 애정이 함께 보였다.
그에 리안 역시 미소를 지으며 윌터의 손을 잡았다.
“항상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작님만 하겠습니까.”
흐뭇하게 미소 짓는 윌터를 보며 리안 역시 함께 웃었다.
하지만 그때.
“아델란트 공작님.”
“아펠 반스트리올. 이번 전투에서 너의 공은 너무나 대단했다.”
리안은 자신에게 다가온 아펠을 보며 말했다. 그에 아펠이 고개를 저었다.
“그 어떤 공이라 할지라도 공작님이 없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 말해 주어 고맙군.”
“이제 저희는 곧장 수도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델란트로 들어가게 된다면 제법 시간이 많이 지연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많이 피로할 텐데 괜찮나? 원한다면 병사들이 모두 쉴 수 있도록 자리와 연회를 베풀 것이다.”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리안은 알고 있다.
천천히 오긴 했지만, 한 달 동안이나 행군을 하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 말에 아펠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아펠의 감사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전부 네가 해낸 일이다. 나의 도움 따윈 전혀 없었으니……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북방으로 갈 때만 하더라도 마스터 초입의 문을 열지 못해 아등바등했던 아펠이었다.
하지만 리안의 말처럼 데미안과의 싸움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는 마스터의 벽을 부숨과 동시에 상급 단계까지 단번에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그야말로 ‘진화’라 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폭의 성장이었다.
그 때문일까?
이제 아펠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2, 3년만 더…… 갈고 닦는다면 지금의 아이작과 거의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겠어.’
물론 그때가 된다면 아이작도 많이 달라져 있겠지만.
어쨌든 아펠의 성장한 모습에 리안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저야말로 영광이었습니다.”
리안의 손을 꽉 움켜잡으며 악수를 한 아펠이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지원 병력들과 함께 곧바로 떠나는 아펠을 보며 리안이 말했다.
“우리도 들어가자.”
집으로.
아델란트로 들어온 리안은 곧바로 영주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여인.
“어서 오세요.”
“……돌아왔습니다.”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릴리스를 보며 리안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로 향했다.
이제야……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 * *
북방 서부의 데미안과 동부의 모데카일을 죽임으로써 흉족들의 굴복을 이끌어 냈기에 북방의 정벌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바쿤타와 타마쿤타가 서부와 동부의 흉족들을 완전히 장악하는 동안 리안은 리안대로 준비하던 것을 서둘러야 했다.
“이게…… 전에 말했던 그것인가?”
“예, 추위에도 굉장히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개량시킨 종입니다. 현재 에르칼 쪽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괜찮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더 추운 기온에서는 어떨지 아직까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하멜 상단과 함께 오랫동안 작물 연구를 하고 있던 킬슨트였다.
리안은 킬슨트가 내민 작물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밀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였는데, 색깔은 조금 더 짙은 갈색이었다.
언뜻 보기엔 다소 검은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었다.
하지만 에르칼에서도 성과를 냈다면, 흉족들 기준 남부에선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긴 남아나는 게 땅과 사람밖에 없으니까.’
이것들을 그 광활한 땅에 재배한다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리안이 킬슨트에게 말했다.
“곧장 북쪽으로 이동시킬 인원을 꾸려라. 그곳에서 살면서 흉족들에게 재배 기술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공작님께서 내거신 조건이 너무 좋아 가겠다고 하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고생하러 가는데 소득이라도 확실하게 있어야 하겠지.”
북방에서 최소 1년 이상 머무르며 기술을 전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리안은 그들이 자진해서 갈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최소 2년 정도 원정을 간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족히 다섯 배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리안의 말에 킬슨트가 말했다.
“전…… 공작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공작님을 보면 욕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예, 보통의 귀족들은 재산을 모으는데 상당히 공격적이지 않습니까.”
부와 명예.
그것이 귀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지 않은가.
하지만 킬슨트의 말에 리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대륙 최강의 대장군이 되고자 대륙 전역을 통일한 자신에게 욕심이 없다라.
“그저 원하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곧바로 텐카쿠를 불렀다.
흉족과 관련하여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그에게 부탁한 것이 있었다.
“생각은 해 보았나?”
“물론. 우리 부족, 당신 따른다.”
“제법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일이 년 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상관없다. 우리 부족, 굶지 않고 산다. 충분하다.”
농사 기술에 대한 전수로 인하여 흉족들과 소통할 흉족들이 필요했다.
다행인 것은 텐카쿠의 흉족 부족들이 그동안 아델란트에 있으면서 왕국의 언어를 최대한 배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기초적인 회화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 흉족들과 기술 전수를 위해 올라간 기술자들을 연결해 줄 다리가 된다.
다만 동부와 서부로 찢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앞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지금의 상황.
“잘 부탁한다.”
“항상 생각한다. 너에게, 고맙다. 생각.”
“너도 왕국어 좀 더 열심히 연습하고.”
리안이 텐카쿠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리며 밖으로 나갔다.
이제 또 바쁘게 가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안이 밖으로 나가자 이미 준비가 끝났다는 듯 디엘이 마차를 대기시켜 놓았다.
“바로 출발하시겠습니까?”
“응, 만나 뵈야지.”
사실 원래는 바로 갔었어야 했지만,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조금 늦어진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뵙게 된다면 얻을 것도 조금 많고.”
“이미 궁에선 북방으로의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한참 전부터 떠들썩하답니다.”
“그 소문은 나도 들었어.”
“그럼 가시죠.”
리안과 함께 마차에 오른 디엘은 곧바로 마차를 출발시켰다.
목적지는 수도.
리안이 만나러 가는 것은 바로 에단이었다.
* * *
리안이 궁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에단은 만사를 제쳐 놓고 리안을 만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은 이전과는 또 달라져 있었다.
“오랜만이군, 아델란트 공작.”
“전하를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하지만 며칠 전에도 본 듯한 편안한 느낌.
에단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리안에게 물었다.
“북방으로 간 일에 대해서 들었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
“모든 것이 전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 아니겠습니까. 전하의 은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다.
에단이 성군이었기에, 리안의 이런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기에 지금까지의 일들이 가능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많은 왕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업적을 지닌 신하를 견제하며 또 방해하며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에단은 오히려 리안의 행보에 방해되는 것들을 걷어 내며, 궁 안에서의 치열한 정치를 모두 승리해 나갔던 것이다.
그런 리안의 말에 에단이 리안에게 말했다.
“그리 말해 주어 고맙군. 그보다…… 짐이 공작을 보자고 한 이유에 대해선 알고 있소?”
“모릅니다. 다만 저 역시 폐하께 부탁을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대가 내게?”
“예, 전하.”
리안의 말에 에단이 흥미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부탁을 한 적이 거의 없는 리안이지 않은가.
에단은 자신의 볼일보다 그의 부탁이 더 궁금해졌다.
“먼저 들어 볼 수 있겠나? 그 부탁.”
에단의 말에 리안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