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Archer Who Became a One-Man Army RAW novel - Chapter (70)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70화(70/320)
◈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 (70)
익숙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군에서만 20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과거의 삶에선 말단 병사로 16년이라는 시간을 버텨 냈고 말이다.
이런 거친 분위기는 오히려 이쪽이 더 편하다는 뜻이다.
어느덧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은 리안이 앞에 있던 덩치를 보았다.
이름이 맥퀴슨이라고 했던가?
물론 이름 따윈 상관없다. 어차피 놈의 호칭은 다르게 불릴 테니까.
“비켜, 돼지.”
“……뭐?”
머리가 자기 가슴팍에 겨우 올 법한 애송이의 말에 맥퀴슨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리안이 말했다.
“귀에도 비계가 끼어 있나? 비키라고, 돼지 새끼야.”
“이런 미친 애송이를 봤나!”
맥퀴슨이 인상을 와락 구기며 리안을 향해 소리쳤다.
단번에 손바닥으로 리안을 짓눌러 버리려는 듯 놈이 팔을 들어 올렸지만, 빠악!
“크아아악!”
리안이 녀석의 정강이를 발로 차는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녀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쿵!
맥퀴슨의 몸이 그대로 무너졌다.
조금 전 소리를 듣자 하니 확실하게 정강이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
맥퀴슨이 정강이 쪽을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아아아악! 내 다리!”
“엄살은, 쯧!”
그에 리안이 녀석의 머리채를 잡고는 물었다.
“디아날이 누구지?”
“뭐, 뭐?”
“디아날.”
“…….”
리안의 물음과 함께 맥퀴슨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얼마나 놀란 것인지 부러진 다리에 신경도 못 쓰는 수준이었다.
“……?”
하지만 오히려 그런 반응이 당황스러운 것은 리안이었다.
시끌벅적하며 요란스러웠던 술집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그들이 어디론가 힐끗힐끗 시선을 돌렸다.
리안이 그들의 시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자인가……?’
구석에서 육포를 뜯고 있는 남자.
이런 소란에도 이쪽으론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내 쥐고 있던 육포를 입에 털어 넣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륵.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이었지만, 은색의 머리카락이 꽤 특이하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은발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닌데.
그가 리안을 보며 말했다.
“내가 디아날인데 누구지? 군부에 있는 녀석이랑은 인연을 맺은 적이 없는데.”
“군부? 군인이라고?”
“구, 군인이 여기는 왜 와?”
“저 애송이가 군인이라고?”
순간 분위기가 술렁술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녀석들이 용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용병이라고 해서 군인을 겁내거나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아르티안 왕국에서는 군인의 처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용병들도 영지전이나 많은 전쟁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다소 낮은 계급이라는 인식을 아직까지는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본다면 물과 기름과도 같은 존재들.
섞일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의 근거지와도 같은 곳에 나타났으니 좋게 보일 리 없다.
순식간에 그들의 적의가 리안에게로 향했다.
리안은 태연하게 디아날을 보며 말했다.
“아델슨 씨의 소개로 왔다.”
“……아델슨? 하멜 상단의 아델슨?”
“그래.”
“흐음…….”
뭔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
아델슨이 저렇게 어린 녀석과 어떻게 엮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리안을 보는 디아날의 시선에 호기심이 스쳤다.
이내 그가 입구 쪽으로 걸어가더니 리안에게로 말했다.
“나가서 얘기하지.”
그리고 디아날이 나가자 리안은 자신을 보는 용병들을 스윽 쳐다보았다.
하나같이 호의적이지 않은 눈빛.
자신을 경계하는 수십 개의 눈동자 속에서도 리안은 차분하게 그들을 한 번 훑고는 그대로 술집을 나섰다.
쿵.
문이 닫히자 팽팽하게 당겨지는 듯한 긴장감이 팍 하고 사라졌다.
“후아! 저 자식 뭐야……?”
“……어린놈이 보통이 아니야.”
다들 나간 리안을 보며 그저 벙찐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 *
디아날이 나온 곳은 술집 뒤쪽에 있는 작은 공터였다.
그곳에 온 디아날이 리안에게 말했다.
“아델슨 씨가 보냈다고 하니 얘기 정돈 들어 주지.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지?”
“오러를 배우고 싶다.”
“오러?”
순간 녀석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귀족인가?”
“내가 귀족처럼 보이나?”
리안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충분히 디아날의 물음이 이해는 갔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오러를 배우겠다고 하는 것은 마력 심법을 익혔다는 것과 같으니까.
‘지금은 자연적으로 터득한 것이 아니고서야 마력 심법을 익힌 귀족들만이 오러를 사용할 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눈앞에 있는 디아날도 상당한 재능을 가진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오러까지 깨우쳤을 정도라면 말이다.
리안의 대답에 디아날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혹감이 서렸다.
“귀족도 아닌데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런 사정까지 얘기해야 하나?”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쉽사리 납득이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이해는 한다.
이런 어린 나이에 육체 훈련의 깨달음으로 마력을 쌓았을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니까 말이다.
‘아…… 한 명 있구나.’
그러나 녀석은 제외하기로 했다.
어쨌든 그런 것을 제외하고선 마력 심법을 익혀야만 마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평민이 마력 심법을 익혔다고 생각하니 놀랄 수밖에.
디아날은 이내 리안을 보며 말했다.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딱히 군부 녀석들에게 그러고 싶지는 않군.”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뭐?”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리는 리안을 보며 디아날이 말했다.
오러를 배운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대단하면서도 귀한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고?
그의 반응에 리안은 디아날에게 말했다.
“아델슨 씨에게 부탁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들어줄 필요는 없다. 결국 선택을 하는 건 그대니까.”
그리고 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용병은 용병인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다. 아델슨 씨에게 큰 빚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델슨의 이름을 걸고 온 내게 이렇게 대할 정도면 그대가 생각하는 명예나 긍지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한마디로 용병 따위라 명예가 없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 말에 디아날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아델슨의 이름을 대고 왔을 때부터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녀석이 군인이기에 내키지 않았을 뿐.
저벅저벅.
“잠깐.”
정말로 배울 생각이 없는지 몸을 돌려 가고 있는 리안을 보며 디아날이 불러 세웠다.
이윽고 리안이 다시 바라보자 디아날이 혀를 찼다.
“내일부터 알려 주겠다. 내일 아침 6시에 다시 이곳으로 와라.”
“그러지.”
“하지만 한 가지는 명심해라.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그리 부드럽지는 않다는 걸.”
“실력만 있다면 그런 것쯤이야 상관없지. 내일 아침 6시. 그때 오지.”
그리고 리안은 정확하게 다음 날 오전 6시에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정확하게 왔군.”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디아날.
디아날은 활을 들고 온 리안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 궁수인가?”
“문제 있나?”
리안의 물음에 디아날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리안을 보며 말했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하려는 훈련에는 어울리지가 않아서 말이야. 활로 훈련을 하려면 사실상 상급에 속하는 난이도가 되거든.”
“그게 무슨 말이지?”
“그건 하나씩 배우다 보면 알게 될 거다. 그러니까 오늘은 활보다는 검이나 창 같은 무기를 가지고 훈련하도록 하지.”
디아날은 술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검과 창 한 자루씩을 가지고 나왔다.
“검과 창, 둘 중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그렇다면 창으로 하지.”
그저 나무로 된 막대에 창날이 꽂혀 있는 기본적인 창이었다.
리안이 창을 고르자 디아날이 어깨를 으쓱했다.
“군인이라 창이 익숙한 건가? 편한 대로 해라.”
그러고는 디아날이 검을 들었다.
이윽고 그의 몸 주변으로 마력이 일렁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 시작인 것이다.
“내가 마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느껴지나?”
끄덕.
“마력을 움직인다면 이런 식으로 육체를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혹시 마력을 움직여서 육체를 강화할 수는 있나?”
“그건 가능하다.”
리안은 곧장 마력을 움직이며 손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력을 어느 곳에 집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본적으로 육체가 강화가 된다.
리안이 맨주먹으로 카일이나 아르투르를 상대하며 녀석들에게 두꺼운 근육을 뚫고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원활하게 마력을 움직이는 리안을 보며 디아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다음이 바로 방출인데, 그건 할 줄 아나?”
“아니, 그건 모른다.”
“그럼 그것부터 설명을 해 주지.”
오러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가장 처음이 바로 마력을 움직이는 것.
두 번째가 움직인 마력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방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출한 마력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붙잡아 두는 것이 바로 ‘고정’이다.
“보아하니 마력을 깨우친 지는 꽤 되는 것 같은데 방출을 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사용하는 무기 때문인 것 같다.”
“무기 때문이라고? 내가 활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인가?”
“아마도. 활은 오러를 쓰기가 굉장히 힘든 무기 중 하나거든.”
그 말과 함께 디아날은 곧장 들고 있던 검에 마력을 주입하며 방출까지 활용했다.
그의 검에서 마력이 일렁이듯 퍼져 나오며 날카로운 기운을 풍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방출. 굳이 설명하자면 방출한 오러를 날카롭게 ‘가공’하는 단계를 거치긴 하지만 이건 그리 어려운 건 아니니까 굳이 단계에 넣을 필요는 없어.”
“그렇다면 방출을 하는 것만으로도 검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지. 그리고 그다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고정인데, 고정을 완벽하게 해야지만 검강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검기와 검강의 차이를 얘기한다면 단순하게 나무로 만든 검이냐, 쇠로 만든 검이냐의 수준이라 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거기에 한 가지 더,
“검강을 사용할 수 있어야지만 오러를 방출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
오러를 날려 원거리 공격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오러를 활용하는 최종 단계일 것이다.
“그런데 활은 검기의 단계가 없다. 애초에 검강을 다루지 못하면 활로는 오러를 활용할 수가 없거든.”
“왜 상급 난이도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군.”
리안은 디아날의 말을 이제야 이해했다.
손으로 들 수 있는 무기.
검이나 창, 도끼 같은 것은 방출만 하더라도 신체와 이어져 있기에 기본적인 검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활은 손에 쥐고 있는 활이 아닌 날아가는 화살이 오러를 머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방출과 더불어 고정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고정을 사용할 수 없다면 화살에 검기를 실어 날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그럼…… 내가 검기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 활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건가?”
“글쎄, 그건 모르지.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재능이 거기까지인지는 모르니까 말이야.”
“한번 해 보자고.”
리안의 말에 디아날은 들고 있던 검을 들었다.
“우선은 창을 통해 검기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익숙해지자고.”
끄덕.
뭐든 단계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디아날은 곧장 마력을 움직여 손에 쥐고 있는 검으로 이동시켰다.
“첫 번째는 들고 있는 물체로 마력을 옮기는 일이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다.”
들고 있는 무기를 육체처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들고 있는 창이 팔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며 마력을 이동시켜 강화해 봐라.”
끄덕.
리안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마력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이야 손에 쥐고 무기로 마력을 옮기면 된다는 것이지만,
‘쉽지 않겠지.’
처음 하는 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제법 재능이 있는 녀석들도 며칠은 끙끙거리는 것이 바로 이 단계니까 말이다.
‘이걸로 며칠은 골려 줄 수 있겠어.’
군인 녀석을 갈구는 맛은 어떠려나.
디아날이 묘한 미소를 띠며 리안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이렇게 하는 거 맞나?”
“……어?”
뭐야, 이 새끼.
디아날은 마력이 고르게 분포된 창을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