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29)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29화(129/200)
#129화
전화기를 눌렀다
신호는 갔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통화할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몇 번을 했지만 똑같은 목소리만 들렸다.
한판수의 딸 한유라는 불안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아빠의 말.
원래 아빠는 자신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걸 극도로 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한호 테크놀로지와 그룹의 모든 재산을 자신 앞으로 증여해 버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연락이 되지 않으면 윤정훈을 찾아가라고 했다.
흘려들었다.
아버지가 연락되지 않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정확히 5시간 동안 연락이 끊겼다.
비서실장도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모른다고 했다.
한유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기억났다.
‘문제가 생기면 윤정훈을 찾아. 어쩌면 그놈이 구해 줄 수도 있어.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아버지의 사무실에 있던 그녀는 핸드백을 집어 들었다.
윤정훈이 있는 신화그룹으로 갔다.
방으로 들어서자 큰 키에 꽤 잘생긴 남자가 자신을 맞이했다.
‘자유롭게 생긴 재벌 중에서 얼굴은 제일 낫네’
한유라는 턱을 살짝 들어 도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리를 꼬고 앉으며 정훈을 살펴보았다.
그의 사무실도 재빠르게 훑었다.
“한유라예요. 한판수 회장님이 제 아버지죠.”
첫인상이 중요한데 자신도 모르게 인상이 구겨졌다.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뭐야? 별 볼 일 없어 보이는데…… 아빠가 왜 여기로 가라고 했지?’
연락되지 않는 건 위험한 상황이지만, 저 남자가 해결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시간만 낭비했잖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해.’
다시 일어서려 할 때였다.
“한판수 회장님께 따님이 있었군요. 저를 찾아온 이유가 있습니까?”
“그게……”
“잠시만요. 제가 지금 기다리던 전화가 있어서요.”
전화기를 받았다.
“대통령님, 윤정훈입니다. 곧 있으면 판교 테크노 밸리가 준공됩니다. 준공식에 참석해 주실 수 있는지 전화드렸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비서실에 일정 통보하겠습니다.
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윤정훈이 자신을 보았다.
“조금 중요한 전화라서요.”
‘대통령? 훗, 사기꾼인가? 하여튼 큰일이야. 돈 좀 만졌다고 저렇게 사기부터 배우다니, 쯧’
한유라의 얼굴에 비웃음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가 보라고 해서 왔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무슨 뜻이죠?”
“연락이 끊기면 여기로 가라고 했어요. 그러면 안전할 거라고. 그런데……”
한유라는 차마 면전에다 대고 사기꾼이라고 하지 못했다.
대통령과의 통화?
그가 사기꾼인 명백한 증거였다.
“회장님이 연락되지 않습니까?”
“네, 아마 어딘가에서 술 드시고 계시겠죠.”
“아니요. 한 회장님 최근에 술 드시지 않았어요.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전화벨이 울렸다.
지현복이었다.
“천 장관이 한판수 회장을 제거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지금 데리고 있는 겁니까?”
“네, 트렁크에 싣고 이동 중입니다. 보스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잠시만요.”
정훈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한유라에게 말했다.
“천성한 장관이 한 회장님을 살해하라고 했답니다.”
“네?”
당황한 한유라가 큰 목소리로 되물었다.
“사실입니다. 지금 납치당한 상태구요.”
도도한 그녀의 눈에 순식간에 물기가 차올랐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정훈은 고민했다.
한판수를 살리면 지현복이 위험하다.
지현복은 천성한의 곁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천성한의 그림자인 그를 잃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호 테크놀로지를 얻으려면 한판수를 살려야 한다.
“아버지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신 거 같아요. 미국에 있는 저를 한국에 급하게 불러 모든 재산을 증여했어요.”
“네?”
한호 테크놀로지를 얻기 위해서는 한판수가 아니라 한유라가 중요한데.
“그럼…… 아버지는 더 이상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다른 재벌들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인데.”
“아니에요. 절대로.”
한유라는 강하게 부정하며 정훈을 쏘아보았다.
“아버지가 밖에서는 냉혈한 재벌 회장인지 몰라도 가족들에겐 아니었어요. 돈보다 훨씬 중요한 게 가족 간의 사랑이에요.”
“가족 간의 사랑요? 다들 돈을 더 사랑하던데.”
“아버지를 구해 주세요. 원하는 건 뭐든지 드릴게요. 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도 드릴게요.”
‘눈물나게 좋은 부녀지간인데.’
과연 전 재산을 걸 수 있을까? 궁금했다.
“당신 아버지를 구하려면 증여받은 전 재산을 내놓으세요. 당신 아버지를 위해 누군가의 목숨이 위태로워집니다.”
한유라는 순간 멈칫했다.
“좋아요. 아버지께 받은 재산을 드릴게요.”
이해되지 않았다.
한판수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거야?
아버지와 전혀 다른 성향의 딸이었다.
“당신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아주 싫어할 겁니다.”
한판수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
한유라에게서 한호 테크놀로지를 받으려면 그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지현복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정훈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한판수를 살려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번처럼 진행하도록 하죠.”
“두 번이나 같은 일이 발생하면 천성한 장관이 의심할 겁니다.”
“괜찮을 겁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흠…… 강원도 말고 강화도로 가서 처리하세요.”
‘강화도? 갑자기 왜 이런 지시를 내린거지?’
평소에는 강원도 깊은 산으로 가서 처리했다.
보스는 장소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오늘은 강화도로 위치를 지정했다.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은 일의 마무리가 우선이었다.
위장을 하려면 할 일이 많다.
“알겠습니다. 강화도로 가서 처리하겠습니다.”
지현복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화도라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해병대가 있으니까.’
정훈은 전화기를 들어 익숙하지 않은 번호를 눌렀다.
***
강화도의 한적한 도롯가에 검은색 세단이 서 있었다.
깜빡이는 비상등이 여기 차가 있다는 걸 알려 줬다.
차 한 대가 천천히 접근했다.
검은 세단에 있던 남자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었다.
“데려가세요.”
“네. 조심하세요.”
박창수는 의식이 없는 한판수를 자신의 뒷자리에 실었다.
그리고 품 안에서 칼을 꺼냈다
“그때처럼 하면 됩니까?”
“저번에 좀 깊이 들어가서…… 오늘은 조금만 살살 하세요.”
긴장한 지현복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차가운 금속의 이질감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박창수의 칼이 움직였다.
-윽
“아직 안 들어갔는데……”
박창수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진지한 얼굴로 지현복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만, 미안합니다.”
지현복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창수의 칼이 지현복 허벅지를 향해 빠르게 나아갈 때
“잠깐만요.”
깜짝 놀란 박창수가 칼을 멈췄다.
다행히 허벅지에 아주 조금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왜요? 놀랐잖아요.”
“쉿”
지현복은 귀를 쫑긋 세운 채 어둠 속을 응시했다.
멀리서 불을 끈 검은색 승용차 3대가 다가왔다.
“뭐야, 저것들은…….”
지현복은 불안한 표정으로, 박창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멈춰 선 차에서 남자가 내렸다.
“현복아! 기대가 컸는데…… 실망은 더 크다. 이 개 자식아!”
천성한이었다.
‘젠장. 어떻게 하지.’
모든 게 들통났다.
살기 위해선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박창수와 한판수를 데리고 피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가세요. 여긴 제가 막을게요.”
“네? 아니 그래도. 같이 싸우면…….”
“저놈들은 일반인이 아닌 블랙 요원들이에요. 빨리요.”
“네……”
박창수는 다급하게 차로 향했지만 이미 그의 차 앞에는 낯선 사람이 지키고 있엇다.
뒷걸음으로 다시 지현복에게 되돌아갔다.
“니미 에이 혼자 가라고 했는데 그걸 도망 못 갑니까?”
“아니,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잘됐네요. 심심할 텐데 저승길 같이 가죠. 흐흐흐.”
“웃음이 나옵니까?”
“울면서 가는 것보다 낫죠. 흐흐흐.”
초탈한 표정이었다.
여전히 당황한 기색으로 경계하던 박창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힘을 드러내야 하나? 아니야 아직은. 그들을 찾을 때까지는 절대로 드러내선 안 돼.’
입술을 깨문 박창수는 손에 힘을 줬다.
그의 짧은 칼이 달빛에 반짝였다.
“현복아, 두 번은 은퇴라고 했는데.”
“퇴직금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래서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뭐? 퇴직금? 크하하 만져 보지도 못할 텐데. 크크크”
천성한의 얼굴에 서늘한 웃음이 흘렀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녀석, 내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배신하다니…… 이거 너무 서운한데.”
“죽은 차영훈이 더 서운하지 않을까요? 장군님을 아버지 같다고 얼마나 따랐는데요.”
“봐서는 안 될 걸 봤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계집년이랑 그 짓거리 하는 거 본 게 그렇게 큰 죄인지 오늘 알았습니다.”
천성한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 그걸 네 놈이 어떻게 알지?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을 텐데.”
“죽은 차영훈이 꿈속에서 가르쳐 줬습니다.”
“개소리는 저승 가서 해.”
천성한이 고개를 짓을 하자 5명의 남자가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짧은 칼이 서로서로 부딪치며 불꽃을 일으켰다.
“그럼 이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아. 구경하고 싶은데 난 갈 곳이 있어서.”
천성한이 차에 탔다.
시동을 켜고 서서히 출발할 때였다.
커다란 덤프트럭이 천성한이 탄 차를 밀어 버렸다.
***
“밀어 버려요.”
“죽을 수도 있습니다.”
“죽으면 어쩔 수 없죠. 천성한의 운이 어떤지 지켜보죠.”
-꽈꽈광
곽현수가 운전하는 덤프트럭이 천성한이 탄 승용차와 충돌했다.
납작하게 찌그러진 차 안에서 천성한의 신음이 들렸다.
정훈은 그의 머리채를 쥐고 밖으로 끄집어냈다.
“으으으.”
“멈추라고 해.”
대답하지 않았다.
정훈은 품 안에서 총을 꺼내 그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윽
“멈추라고 해”
관자놀이에 총을 가져다 댔다.
“쏠 수 있나?”
“궁금해?”
정훈은 주저 없이 천성한의 무릎에 총알을 박았다.
-으아아아악,
“멈춰……. 멈춰 이 새끼들아.”
지현복과 박창수의 목을 노리던 블랙요원들이 살기를 거뒀다.
정훈은 천성한을 끌고 박창수의 차로 움직였다.
“갑시다. 집에 가서 해장국 먹어야죠.”
거친 숨을 몰아쉬던 박창수와 지현복이 정훈을 보며 안도의 숨을 쉬며 웃었다.
천성한은 분노한 얼굴이었다.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정훈은 그의 이마에 총구를 댔다.
“다음엔 여깁니다. 조심하세요.”
모두 차에 올라탄 다음 현장을 벗어났다.
“어떻게 여기 오실 생각을 했습니까?”
“뭐, 지현복 씨 구하러 온 건 아니고 바다 구경하러 왔다가……”
“보스는 바다 구경하러 덤프트럭 타고 옵니까? 하하하.”
박창수가 웃었다.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박창수 씨는 상처가 없네요.”
“네? 아, 죽기 살기로 피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정훈은 박창수의 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너무 깨끗한데.’
블랙요원들과 사투를 벌인 몸이 아니었다
분명 그는 자신의 실력을 감추고 있다.
‘이제 말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무슨 비밀일까?’
정훈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언젠가 그가 말해 줄 것이다.
한편 천성한은 이렇게 물러설 수 없었다.
특전사를 출동시켜 강화도 안에서 윤정훈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전화기를 꺼냈다.
“특전사령관? 나 천성한이야. 7공수 강화도로 투입해. 간첩단이다.”
“네?”
그때 멀리서 검은색 세단이 다가왔다 천성한의 옆에 섰다.
“아니 장관님 아니십니까? 여기서 뭐 하십니까?”
해병대 사령관 김규식이었다.
“해병대 사령관 아니오?”
그런데,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측은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게 돌았나?’
천성한은 어이가 없었다.
“뭐 하는 거지? 상관에 대한 예의를 잊었나?”
“상관도 상관다워야죠. 그리고 강화도로 부대를 출동시키면 궤멸시킬 겁니다. 해병대는 공수부대가 또다시 국민을 시해하는 걸 묵과하지 않을 겁니다.”
“무슨 말이야?”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시란 말입니다. 신화그룹 윤정훈은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해병대 사령관을 태운 차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어둠 속에서 남겨진 천성한 장관은 깊은 분노로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
한판수를 신화병원 VIP실에 입원시켰다.
정훈이 병실을 찾았을 때 한유라가 그의 곁을 간호하고 있었다.
정훈을 본 그녀가 입을 열었다.
“사실 당신이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해합니다. 다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죠.”
한유라가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약속대로 증여받은 전 재산을 주시죠.”
“……네.”
정훈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이 여자는 돈에 미친 재벌과는 좀 다르게 미친 건가?’
할 말이 없었다.
그때 한판수가 눈을 떴다.
“자네가 날 살린 건가?”
“아니요. 당신 따님이 당신을 살린 겁니다. 당신 목숨에 전 재산을 걸었습니다.”
“허허허, 우리 딸 대단한데.”
한판수가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약속은 지켜야지. 가져가게.”
“필요 없습니다. 약속대로 한호 테크놀로지만 인수하겠습니다. 대신 회장님과 유라 씨는 미국으로 가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세요. 여기보다는 거기가 훨씬 안전할 겁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명령인 거 같아서 기분은 안 좋은데.”
“제안이라고 하죠.”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 알고 있었나? 우리가 태양광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걸?”
“네,”
20세기에 석유가 권력이면 21세기는 태양광과 신재생 에너지가 권력이었다.
에너지를 쥔 자가 패권을 쥔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네. 그리고…… 고맙네. 목숨을 빚졌군.”
“빚은 꼭 갚으시길 바랍니다.”
“물론이지.”
“그럼 쉬십시오.”
정훈은 병실을 나왔다.
한호 테크놀로지를 가지면 육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미 신화 그룹은 신화조선해양으로 해군과 해병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간 정훈은 자신이 타고 온 자동차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영산 자동차에서 나온 소형 자동차였다.
정훈도 자동차 산업에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다양한 국산 차를 직접 타며 테스트 중이었다.
강변북로를 달려보기로 했다.
“왜 이리 막히는 거지?”
평소에도 막히지만 오늘은 유난히 막혔다.
느릿느릿한 거북이보다 느렸다.
이래서는 영산자동차의 신차 제우스를 제대로 테스트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버린 이유를 알았다.
차 두 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초고가의 외제차 한 대와 국민차라 불리는 소형차가 서 있었다.
“젠장, 도로에서 무슨 짓이야.”
정훈의 머릿속에 갑자기 기사가 떠올랐다.
‘재벌가 자제의 일탈.’
재벌 3세가 감히 소형차가 자신의 비싼 외제 차를 추월했다는 이유로 운전자를 폭행한 사건이 떠올랐다.
“그 사건 같은데……, 그럼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버릇없는 것들은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정훈은 차를 세우고 두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그만하세요. 길 한가운데서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그들은 정훈을 보고 비웃었다.
“넌 뭐야 이 새끼야, 꺼져.”
남자는 정훈에게 다가왔다.
그의 주먹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