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6)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46화(146/200)
#146화
총체적 난국이었다.
딱 봐도 흥행하기 어려운 게임을 개발한 이병석.
처음 그가 만들어 온 게임을 봤을 때 무조건 출시를 막았다.
하지만 그는 차영미와 천진혁의 여론을 등에 업고 비록 난이도는 있지만 그것을 공략하는 게임의 재미를 강조했다.
이 게임의 테스트 유저는 단 3명이었고 그들은 재밌다고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천진혁, 스타크래프트 아이디 요한 리, 비공식 세계랭킹 1위.
차영미, 할리퀸, 세계랭킹 2위.
그리고 이병석. 이 게임 개발을 주도한 회사 사장.
절대로 신뢰할 수 없는 의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훈은 출시하려는 그들의 바람을 수용했다.
사람, 당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
손해나는 만큼 연봉을 깐다고 했던 말도,
해고의 겁박도 소용없었다.
맹목적이었다.
다시 말해 출시에 미쳐 있었다.
그래서 출시했고 아니나 다를까 미친 난도로 초기 유저가 대량으로 이탈했다.
100억의 손실.
앞으로 10년, 부부가 5년만 일하면 되는 금액이다.
얼마 하지 않는다.
정훈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신화게임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정훈을 보고 누군가 크게 소리쳤다.
“그룹 회장님 오셨습니다.”
모두 일어서 자신에게 넙죽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한 정훈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탈권위주의를 표방하는 젊은 회장.
하지만 생각과 달리 모두 일어서서 사무실 밖으로 도망쳤다.
‘하긴 한 방에 100억 손실. 오늘 누구 하나는 요단강 건너야 한다. 살인이든 자살이든!’
정훈은 2002년 전설로 회자되는 영화가 생각났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나?
100억을 날린 영화를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
수정하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
정신이 절반 정도 나가 있는 정훈의 얼굴에 비린 웃음이 그려졌다.
문을 밀고 안으로 갔다.
“살려 줘, 여보.”
정훈은 두 눈을 의심했다.
차영미의 손에 들린 묵직한 몽둥이가 그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안 될 거라고 했잖아!”
‘뭐? 당신이 대박이라고 제일 강하게 주장했는데.’
차영미의 말에 기가 찼다.
“아니, 자기가 언제? 재미있다고 좀 더 어렵게를 외쳤…….”
“어허!”
막대기가 하늘로 치솟자 기겁을 한 이병석은 두 팔을 허공에 크로스 하며 커다란 자기 몸을 방어했다.
“뭐라는 거야?”
“아, 아니야. 하여튼 살려 줘.”
눈앞의 광경에 눈살을 찌푸렸다.
둘 다 잘못한 게 분명한데, 한쪽의 일방적인 폭행.
불공평하다.
머리를 흔들었다.
100억이다.
평균연봉 5000만 원 직장인이 200년 동안 하나도 안 쓰고 모아야 할 돈!
그만큼 큰돈을 한 번에 날렸다.
“크흠, 그만하세요. 영화 찍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차영미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어떻게 알았지? 하여간 눈치가 귀신이야.’
“쇼라니요……. 이 사람은 제대로 혼나야 해요. 하여튼 다 반대하는 거 혼자서 바득바득 우기더니 이 꼴이네요.”
“차영미 씨도 재밌다고 했던 거 같은데.”
“네? 전,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하긴 철판이 저 정도로 두꺼워야 할리퀸이지.
아암, 그래야 국방부 서버도 불태우고 하지.
그녀의 철판에 정훈은 혀를 내둘렸다.
“자, 그만하고 적자가 왜 이렇게 커진 거죠? 제 예상은 30억 정도였는데, 3배나 커질 이유가 없어요.”
“지금 확인 중이에요.”
“분명 다른 원인이 있을 겁니다.”
그때 천진혁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스, 중국 서버에서 해킹 프로그램이랑 ‘핵’ 사용 유저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 유저가 대량 이탈했습니다.”
“배후가 있는 것 같은데.”
“네, 그래서 좀 더 파 보려고 합니다.”
“그래요. 끝까지 추적해서 알려 줘요. 그래야 복수하죠”
“네, 보스.”
전화를 끊고 이병석을 보았다.
무릎을 꿇은 채 땀만 뻘뻘 흘리고 있다.
“이병석 씨, 거기 무릎 꿇고 부인한테 빈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개선책을 이야기해 봐요.”
이병석은 해결책을 속사포처럼 쏟았다.
“게임 난도를 낮추고, 밸런스 조절 업데이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어허, 그게 핵심이 아니에요. 핵 유저를 박멸해야 해요. 그러니 중국 서버 끊어 버려요.”
“아니, 그러면 유저 절반이 사라지는데…….”
“사라진 절반의 대부분은 ‘핵’ 사용자들이에요. 그놈들이 사라지면 곧 한국 사람들이 되돌아옵니다.”
정훈은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차영미 씨, 남편 그만 조지고, 진혁 씨랑 함께 배후를 추적해요. 분명 그놈들과 관계있어요.”
“그놈들이라면, 설마……”
“아직 제대로 런칭하지도 않은 게임에 파리가 너무 꼬였어요. 분명 스타그룹과 천지회놈들이 개입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조사해서 보고할게요, 보스.”
오랜만에 차영미의 눈에 핏빛 전의가 감돌았다.
호구 같은 남편을 건드리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다.
나의 호구지, 너희들의 호구가 아니다.
남들이 호구처럼 대하면 거칠게 분노하는 암사자.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진득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날이었다.
애플은 맥월드를 통해서 아이폰을 발표했다.
아이팟과 전화기,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케이터를 하나로 합친 이 작은 휴대폰에 맥 사용자들은 환호했다.
대부분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그것이 가져올 파괴적인 혁명에 주목하지 않았다.
정훈은 애플이 아이폰의 개발과 출시를 1년 앞당길 수 있도록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원래는 2007년 1월이지만 8개월 앞당겼다.
맥월드에서 잡스는 완벽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아이폰의 출시를 선포했다.
모바일 세상이 여는 영광을 그에게 돌렸다.
며칠 뒤.
정훈은 신화전자 최초의 스마트 폰 갤럭시 퍼스트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를 선택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정훈은 애플의 대항마이자 경쟁자가 되길 원했다.
갤럭시 출시 후 바로 애플은 모조품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잡스도 인터뷰를 통해서 갤럭시를 여러 차례 비하했다.
“갤럭스는 아이폰의 아류에 불과합니다. 갤럭시는 아이폰의 고유한 감성을 절대 따라올 수도, 베낄 수도 없습니다.”
IT 기자들은 잡스의 말을 대서특필했다.
“전 이해가 안 갑니다. 미스터 윤.”
수화기 너머에 있는 잡스의 의문스런 목소리.
정훈이 대답했다.
“아이폰과 갤럭시.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그럼 우리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대명사가 되죠.”
아, 선명한 경쟁 관계가 만들어지면 다른 제품은 죽어 버린다.
경쟁적 윈-윈관계가 아이폰과 갤럭시에 성립한다.
“이제 이해가 되네요.”
“공짜로 광고해 줘서 고맙습니다. 잡스.”
“아닙니다.”
전화를 끊은 정훈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대립 구도를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프리미엄 휴대폰인 아이폰의 경쟁자로 갤럭시를 떠올린다.
다시 생각해도 최고의 마케팅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출시한 휴대폰들은 아류로 취급되어 버렸다.
찻잔 속 태풍으로 생각했던 스마트폰의 출현은 허리케인보다 강력한 메가톤급 태풍이었다.
사람들은 열광하고 휴대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곧 바닥이 드러났다.
콘텐츠가 아직 너무 부족했다.
-휴대폰으로 게임이 안 돼.
-뭐야? 테트리스만 할 수 있는 거야?
-광고랑은 많이 다른데, 게임 하나 돌리면 휴대폰 터지기 직전!
-과대광고 쩐다.
-게임 로딩 10분 실화냐?
모바일 시장이 열리면서 기존 게임회사들은 자사의 PC용 게임을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변경시켰다.
무리하고 성급한 변환으로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신화게임즈는 이 빈틈을 노렸다.
스마트폰 전용 게임을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에 대량으로 출시했다.
버그도 발열도 없이 제대로 돌아갔다.
기존 게임 때문에 스트레스받던 유저들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었다.
발암으로 죽기 직전까지 몰렸던 유저들은 극찬을 인터넷에 쏟아 냈다.
-신화게임 대박
-앵그리 버드 졸잼
-나 밤새웠는데 내일 출근 어떻게 해?
-난 연차 냈지.
-헐, 이 게임이 무료야? 어질어질하네.
-PC게임 회사 망하지 않을까?
모바일 게임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그나마 땅에 떨어진 이병석의 사기가 조금 올라갔다.
정훈은 신화게임으로 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아닙니다. 아직 손실을 다 갚지 못했습니다.”
이병석이 눈물을 글썽였다.
차영미는 여전히 표독스런 눈빛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당한 것을 아직 복수하지 못했다.
국방부 서버를 불태우던 기세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일성게임즈였어요.”
“그들이 배후였나요?”
차영미는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 유저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핵’도 만들어서 뿌렸어요. 불법 다운로드는 기본이구요.”
“흠, 일성게임즈가 MMORPG 리벤지를 서비스하고 있죠?”
“네, 요즘 한물갔다는 평이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유저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보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정훈은 고개를 저었다.
“최소한 더블!”
차영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럼 내일부터 바로 시작할게요.”
“이미 다 준비한 겁니까?”
“물론이죠. 원한다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아주 아작을 낼 겁니다.”
빈말처럼 보이지 않았다.
“흠, 차영미 씨는 그럼 계획대로 진행하세요. 그리고 이병석 씨”
“네,”
“메신저 하나 만들어 보세요.”
“메신저라면…… 인터넷 메신저 말입니까?”
“아니요. 모바일 메신저요. 이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어머, 그 생각을 왜 못했죠.”
이미 인터넷으로 다양한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메신저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각의 중심이 PC에 있다. 하지만 곧 무게 중심이 모바일로 넘어온다.
언제나 그렇듯 선점이 중요하다.
“휴대폰으로 메시지 보내려면 불편한데…….”
“익숙해지면 빨라집니다.”
아직 모바일 세상의 출현을 감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항상 예상되는 불편함을 먼저 불평한다.
“자판을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만들어 보세요.”
불편하다고 멈춰있을 수 없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정훈은 신화게임에 인스턴트 메시지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출시해서 선점하겠습니다. 선점한 다음 문제를 개선해 나가면서 진화시키면 됩니다.”
이병석의 말에 저절로 흡족해졌다.
그가 들고 올 모바일 메신저가 기대되었다.
다음 날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리벤지에 접속했다.
하지만 리벤지의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었다.
할리퀸의 서늘한 웃음만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악하고 있었다.
***
스타그룹 회장실의 이석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어제까지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신화게임이 출시한 게임을 제대로 물 먹였다.
100억의 손실을 던졌다.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수백억의 손실이 눈에 그려졌다.
그래서 신나고 즐겁게 한잔 퍼마셨는데…….
“서비스 복구가 안 됩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제 이런 게임회사까지 신경 써야겠어요?”
소리를 질렀다.
천하의 스타그룹 회장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신경 쓰시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하겠습니다.”
“그만 나가 봐!”
서랍에 있는 약통에서 꺼낸 약을 한 알 삼켰다.
치솟았던 분노가 사라지면서 몸이 붕붕 뜨는 것 같았다.
오늘은 누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상상하며 의자를 뱅그르 돌렸다.
가수 현정의 도톰한 입술이 생각난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
정훈은 신화개발에서 채굴 중인 바나듐 광산으로 갔다.
유민철 사장이 신화개발의 현황을 보고 했다.
“광산 채굴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처음 계획대로 돈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이 지시하신 대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하고 계시네요. 참 이 근방에 금광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번 탐사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금맥 탐사를 지시한 다음 박창수 가문의 집성촌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 있는 선앙당에 나와 있었다.
“회장님, 우리 마을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신화병원에서 좋은 치료를 받고 있어요.”
폐광에서 나온 오염수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 그 사람들을 신화병원에서 입원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촌장님,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촌장이 정훈에게 신뢰하는 눈빛을 보냈다.
“회장님과 우리는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찾는 적과 촌장님이 쫓는 적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훈의 말에 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은밀히 그들을 처단할 힘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회장님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촌장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인사를 마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했다.
예사롭지 않은 몸을 한 청년들이 50여 명 모여 있었다.
단단한 체구와 몸에서 풍기는 살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모두 훈련을 받은 친구들입니다. 일당백의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요? 이번에 한번 시험해 봐도 될까요?”
“설마? 부산을 칠 계획입니까?”
박창수는 이내 정훈의 말을 알아차렸다.
“저대로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저놈들도 이제 부산을 벗어나 대구로 올라오려고 하는 것 같은데, 부산에서 밀어 버리죠.”
“네,”
“그런 다음 대마도로 갑니다.”
“네? 대마도라뇨.”
“차영미와 천진혁이 일본 내 야쿠자 동향을 추적 중입니다.
2000명이나 되는 조직원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마도로 집결 중인데 부산으로 오려는 거겠죠.”
“아주 오랜 옛날과 똑같은 패턴이네요.
“네, 그래서 바다를 건너지 못하게 할 겁니다.”
“어떻게요?”
“우리가 먼저 건너면 됩니다.”
박창수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