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7)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47화(147/200)
#147화
“윤정훈이 부산에 있다고 합니다.”
“뭐?”
야마구치 구미의 부두목 요시노리가 일어섰다.
훈도시만 걸친 채 일어선 그의 등에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용이 꿈틀댔다.
“부산엔 왜 온 거지? 일행은 얼마나 있어?”
“네 명밖에 없습니다. 지금 로테호텔 스위트룸에 있습니다.”
“크하하하, 로테호텔이 확실해?”
“네”
“죽여 달라고 지옥으로 들어왔군. 그럼 목을 베어야지.”
요시노리는 벽에 걸린 일본도를 손에 쥐었다.
칼을 꺼내자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그는 피를 갈구하며 울어대는 날카로운 칼날을 노려보았다.
-스윽
-히이익
순식간에 남자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다.
-후두둑
깜짝 놀리 주저앉은 남자.
여러 번 겪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였다.
날이 선 일본도가 남자의 울대 앞에서 멈췄다.
“실수는…… 죽음이다.”
“하잇.”
조심스럽게 입을 움직여 대답했다.
“로테호텔로 전 조직원을 집결시켜라. 윤정훈에게 최고의 밤을 선물해야겠다.”
서늘한 미소가 요시노리의 얼굴에 그려졌다.
***
“보스,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어쩔 수 없죠. 제가 미끼가 되어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어야죠. 그러면 분명 두목이 나올 겁니다.”
박창수의 화신유통으로 부산에 들어온 야쿠자를 몇 번 습격했다.
귀신같이 몸을 감췄다.
그러다 다시 나타나 사업장을 빼앗아 갔다.
야쿠자들은 예상외의 고수들이었다.
소모적인 분쟁만이 지속되어 피해가 커졌다.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정훈은 로테호텔 스위트룸에서 그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로테호텔.
로테그룹의 가장 중요한 계열사 중 하나.
일본계 기업인 로테그룹은 천지회 소속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크게 성장할 수에도 있었던 건 일본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만약 일본이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천지회가 이 거대한 기업을 가만둘 리 없다.
그래서 로테호텔을 선택했다.
그들에게 여기는 자신들의 나와바리다.
그놈들은 분명히 여기를 습격한다.
“보스, 움직이고 있어요.”
신화텔레콤을 통해 놈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통해 도청과 영상도 훔쳐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신화 텔레콤을 인수했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었다.
“백 명 정도 되는데요. 전부 로테호텔로 모여들고 있어요.”
“잘됐네요. 이번 기회에 싹 쓸어버리죠.”
“보스, 몸조심해요. 그래야 우리 천재 병석 씨가 만든 메신저도 구경하죠.”
“천재는 내가 천재고…… 인스턴트 메신저나 빨리 만들라고 해요. 하여튼 고마워요.”
전화를 끊었다.
방 안에는 지현복과 박창수, 그리고 곽현수와 정훈.
이렇게 네 명만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
박창수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이런 건 저 혼자 해도 되는데. 조폭 찌끄레기 놈들은 천 명이 와도 안 무섭죠.”
지현복이 허세를 부렸다.
“너 저번에 15:1로 싸우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엉망이었던 것 같은데. 아, 그때 기절하지 않았나?”
“아, 그건 그 전날 과음을 해서 몸이 좀…….”
끝내주는 넉살이다.
“은수가 없으니 허전하네요.”
곽현수가 평소와 다른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곧 합류할 수 있을 겁니다.”
은수는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
병실에서 티비만 보고 있다.
그나마 할머니가 가면 조금 웃는다.
정훈도 은수를 생각하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 기분을 오늘 제대로 풀 생각이었다.
“보스, 지금 들어왔어요.”
차영미의 문자.
호텔로 들어온 야쿠자 최정예 100명.
오늘 기분도 안 좋은데 분풀이나 제대로 해야겠다.
‘잘 걸렸다, 이 새끼들. 오늘은 닥치는 대로 쓸어버려야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창수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너희들도 시작해.”
***
-와장창.
입구를 막고 있던 유리문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뒤이어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안쪽으로 순식간에 밀고 들어갔다.
-으으악
손에 쥔 쇠 파이프와 연장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가차 없는 몽둥이질과 칼질이었다.
“쓸어버려, 이 새끼들은 배신자에 친일파들이다.”
화신유통 행동대장의 말에 모두 투지를 불태웠다.
순식간에 가게를 접수한 다음 배신자를 찾았다.
맥주 박스와 소주 박스가 가득 쌓여 있는 창고에 숨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먼저 간 형님 복수는 확실히 해야지. 58년 개띠 오 사장님 그만 나오세요! 지금 나오면 가족은 손 안 댑니다.”
“…….”
“하나, 둘, 셋”
“살, 살려 줘”
“오맹구 사장님, 오늘 올라가면 형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소. 네?”
날이 선 칼이 오맹구의 두툼한 복부에 깊이 박혔다.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행동대장 하동균은 박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정리했습니다. 다른 곳도 모두 접수했습니다.”
“수고했다. 배신자들 처리하고 뒷마무리해. 감옥 갈 놈들은 미리미리 자수시키고.”
“예, 형님!”
전화를 끊은 박창수는 정훈에게 보고했다.
“야쿠자 놈들이 여기로 와서 쉽게 밀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짭니다.”
“겁먹었습니까?”
정훈은 그를 보며 웃었다.
“보스 농담이 심합니다. 저는 무인 가문의 후손. 대한민국 황제의 비밀 경호원을 계승한 자입니다.”
“어휴, 어디 출신 성분 구린 놈은 말도 못 꺼내겠네.”
“아니, 출신 성분이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쫄지 않는다, 뭐 그런 거야!”
“쉿.”
곽현수의 귀가 미세하게 떨렸다.
“도착한 겁니까??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럼 마중 나가 볼까요?”
사방이 뚫린 방보다는 복도가 낫다.
1:1로는 최강인 우리였다.
문 앞에 놈들이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문을 열자 살기 가득한 은색 빛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하, 이 개새…….’
아랫도리에 달린 급소를 향해 분노의 발차기.
발등에 두 개의 사탕이 느껴졌다.
-퍽,퍽
연약한 사탕 두 개가 산산이 부서져 조각나는 게 느껴졌다.
-으아악
데굴데굴 구르다 기절했다.
그들 앞에는 일본도와 쇠 파이프, 체인 등으로 중무장한 야쿠자들이 서 있었다.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고 싶던 정훈.
“제가 앞장설게요.”
살기 가득한 고함과 함께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귀를 찢는 포효에 움찔하던 야쿠자들도 정훈을 향해 달려왔다.
번개같이 피하며 벌처럼 쏘았다.
목을 향해 날아오는 칼을 피하고 급소에 주먹을 꽂았다.
확실히 맷집이 있었다.
한 번에 쓰러져야 하는데 이놈들은 꽤 버텼다.
그래도 세 방을 버티는 놈은 없었다.
픽픽 쓰러지는 야쿠자들.
“뒤는 우리가 정리하죠.”
곽현수의 굵은 목소리가 정훈을 안심케 했다.
거침없이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뒤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박창수의 직속 후배들이 야쿠자들의 뒤를 압박했다.
무예를 배운 그들은 뛰어난 몸놀림을 보여 주었다.
양쪽으로 고립된 야쿠자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나는 야마구치 구미 부두목, 요시노리다. 당신의 이름은?”
“윤정훈이다”
“설마 신화그룹 회장 윤정훈인가?”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타고난 경영 능력에 싸움 실력에, 얼굴까지…… 신이 공평한 건 아니었군.”
적의 입에서 나온 낯뜨거운 칭찬에 당황했다.
정훈은 부두목의 입을 주먹으로 막았다.
-퍽
-으으악
손가락에 이빨 3개가 부러지는 느낌이 전해졌다.
입을 막은 두 손 사이로 피가 쏟아졌다.
“핵심 간부들은 인천으로 데려가세요.”
“네.”
바닥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보며 정훈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하룻밤에 부산을 어설프게 점령하고 있던 야쿠자들을 쓸어버렸다.
***
뒷정리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정훈은 차영미의 연락을 기다렸다.
‘요새 너무 잘해 줬나? 일 처리가 영 굼뜬 게, 많이 느려졌다. 월급을 너무 많이 주나?’
텅 빈 복도를 보았다. 분명 이곳 어딘가에 있을 텐데…….
일일이 문을 열어 볼까 생각한 그는 바로 옆에 있던 방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잠겨 있었다.
‘젠장. 도망간 건 아니겠지.’
전화벨이 울렸다.
“엘리베이터 앞 4901호예요.”
“할리퀸, 요즘 업무가 옛날만 못한 것 같은데요.”
“하핫, 열심히 할게요. 보스. 그럼 몸조심하세요.”
그녀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4901호 앞에 섰다.
발로 문을 힘껏 차자 꽝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뒤로 날아갔다.
정면 소파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신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속지 않는군.”
“대역을 두는 건 네놈들 전문이잖아. 부두목치고 너무 젊었어.”
“예리하군.”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하고 왜 들어온 거지? 내가 야마구치구미랑 원수를 진 게 없는데.”
“그걸 내가 말할 것 같나?”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말해야지!”
지현복이 칼을 꺼내 요시노리의 팔을 길게 그었다.
“윽!”
팔 위에 한 줄로 피가 배어 나왔다.
“이 정도로 입을 열면 야마구치구미 부두목의 수치다.”
“뭔 소린지, 참.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기본은 가로, 세로 1센티야. 두께는 어떻게 해 줄까?”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야?”
“네 몸을 포 뜰 거야. 아, 이건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저 친구는 그 재미에 하나에 목숨을 걸었거든.”
지현복의 흰자가 번뜩였다.
흐릿한 웃음이 얼굴에 스쳐 지나가자 요시노리는 흠칫 몸을 뒤로 젖혔다.
“시작해라. 야마구치 구미의 부두목, 요시노리는 그따위 짓에 굴복하지 않는다.”
“시작해요.”
의자에 앉은 요시노리를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먹음직스럽게 보는 그.
지현복의 칼이 팔 깊숙이 파고들 때 다급히 외쳤다.
“그만, 그만. 다 말하지…….”
멈추지 않았다.
“다 말한다고, 멈춰!”
“너무 쉬운 거 아닙니까?”
지현복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긴 누구라도 온몸을 1센티로 포 뜨는 건 참지 못한다.
그의 선택이 합리적이다.
“천지회가 천황폐하에게 상납하던 자금이 끊겼어. 자네 짓이었지. 그래서 한국에 들어갈 기회를 엿보던 차에, 이헌이 한국으로 들어와 달라고 하더군.”
“이헌이라면 스타그룹 이석의 부친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일왕 상납 자금이 끊겼는데 야마구치 구미가 들어왔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네놈들의 뒤에 일왕이 있었구나.”
“무엄하다. 천황 폐하에 대한 예를 갖춰라.”
-퍽
정훈의 발이 그의 턱을 돌려세웠다.
“니미, 네 놈한테나 천황이지 나한테 그냥 동네 양아치보다 못한 새끼야! 가서 일왕에게 전해. 곧 찾아가겠다고. 무릎 꿇을 준하라고.”
바닥에 쓰러진 요시노리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정훈은 강철중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 일본 야쿠자들 잡아 놨어. 실적에 도움이 될 겁니다. 사부.”
“큭, 너밖에 없다. 야 위험하진 않고?”
“뭐, 이런 놈들이야……. 별거 아니죠.”
“다음엔 같이 가자, 나 야근 때문에 죽을 것 같아. 박현철 총장님 미친 것 같다. 정훈아”
“형…… 힘내. 다음에 짜장면 먹자.”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더러우면 실적 채워서 빨리 승진해.’
전화를 끊은 정훈은 야마구치구미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아저씨, 이 새끼들 없애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야마구치구미 말입니까? 일본 최대 조직인데…….”
“두 번째 조직이 이나가와카이의 두목이 한국인이죠. 그를 이용할까 해요.”
“이이제이입니까?”
“그것보다는 우리의 동맹을 찾는 거죠.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
하얀 양복에 흰 중절모를 쓴 노년의 신사.
야쿠자보다는 대기업 회장이 더 어울린다.
인자하고 스마트한 얼굴인데, 입이 걸레다.
신병규.
일본 3대 야쿠자, 이나카와카이의 두목.
정훈은 그를 제주도로 초청했다.
“요래 시퍼렇게 어린놈이 시방 나를 불렀는가?”
익숙한 전라도 사투리 억양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신화그룹 윤정훈입니다.”
“우리 이나카와카이가 야마구치구미보다는 좀 떨어져도 나름 3대 야쿠잔데……. 기분이 쪼까 그렇네. 그건 그렇고 나를 부른 이유는 뭐꼬?”
‘고향이 경상도? 아니야 아까 분명 전라도 사투리였는데…….’
“일본 최대 야쿠자 하셔야죠?”
“최대? 니 그 말 책임질 수 있나?”
“물론입니다. 필요한 게 돈입니까? 사람입니까?”
“당연히 사람이제…….”
두 지방 사투리를 섞어 쓰니 어질어질하다.
“고향이 전라도닙까? 경상돕니까?”
“내 고향은 오사카여!”
“그런데…….”
“경상도 어머니랑 전라도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하하하!”
그제야 그의 말투가 이해됐다.
“제1대 야쿠자 할 자격은 됩니까?”
“허허 젊은 놈이 혀가 거치네, 확 혀를 밖으로 꺼내 회 쳐 버릴까 보다.”
웃는 얼굴로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전라도 욕이 찰진 것으로 보아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입이 많이 거칩니다. 몸도 잘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데…….”
눈썹이 꿈틀했다.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다.
그가 건재한 이유는 그의 거친 말 때문이 아니다.
일본 3대 야쿠자, 1만 명에 이르는 조직원들 때문이다.
“입이라도 살아야 되지 않긋나. 1대 야쿠자가 안 되는 게 아니다. 한국인이 일본의 밤을 평정하면 견제가 많이 들어온다.”
“역시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 겁먹으신 거 같군요. 안 도와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할 사람 널려 있더군요.”
“무슨?”
“핍박받는 재일 한국인의 손을 잡으면 쉽게 해결됩니다.”
“후, 그게 끝이 아닌데. 야마구치구미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하는 소린가? 그것도 칠 건가?”’
“네, 그것도 없애 버려야죠. 요즘 같은 시대에 천황이라니요. 지나가던 개가 비웃습니다.”
“허허, 이놈 보게…….”
신병규는 윤정훈을 쏘아보았다.
천황을 들먹였는데 눈도 깜짝하지 않는 배포.
실로 오랜만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