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8)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48화(148/200)
#148화
“지금까지 살면서 입만 산 놈들 많이 봤다. 다 멋모르고 설치다가 도쿄 앞바다에 수장됐지. 일렬로 세면 운동장 세 바퀴는 될 끼다.”
불신 가득한 눈빛.
정훈은 그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이뤄져 왔습니다. 보이지 않습니까? 제 뒤에 있는 신화그룹이. 이걸 제 할머니가 세운 거라 생각합니까?”
틀린 말이 아니다.
신병규도 처음에는 현정옥의 후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를 할수록 윤정훈 그의 능력이었다.
불과 7년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재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
단 하나의 인수도 실패하지 않았다. 아니 죽어가던 회사도 살려냈다.
‘윤정훈이 인수한 기업에 전 재산을 투자해야 한다.’라는 윤의 법칙이 만들어져 졌다.
실패하지 않는 능력
젊은 나이.
연예인 못지않은 얼굴까지.
약간 가벼워 보이는 게 흠이지만 돈이 저 정도인데 오만하지 않은 게 어딘가.
하지만 야마구치구미와의 전쟁은 일본과의 전쟁이다.
자신의 이룩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눈을 감았다.
주마등처럼 휙휙 지나가는 과거.
핍박받던 재일 조선인을 도우며 여기까지 왔다.
입술을 질끈 깨문 그는 품에서 전화기를 꺼냈다.
최병기.
파칭코 기업 마루한의 회장이자 일본 10위의 거부.
“행님, 옛날에 했던 약속을 기억합니까?”
“뭘 말이냐? ”
“내 죽으면 우리 아그들 잘 챙기달라했잔소.”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그 어지러운 사투리나 하나로 통일해. 사투리도 바이랭규얼이냐?”
“흐흐흐, 알겠소. 다음에 불고기에 소주 한잔합시다.”
전화를 끊었다.
“대마도로 집결 중인 야마구치구미를 알고 있나??’
“네, 약 2000명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눈동자가 커졌다.
‘뭐, 2000명?’
최대 1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야마구치구미 최정예 2000명이라니.
한국 조직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다. 밤을 정복하려는 것이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기운이 느껴졌다.
“어떻게 할 텐가? 부산에서 처리할 건가?”
“부산이 피바다가 되는 건 싫습니다. 거칠지만 아름다운 도시, 더 이상의 피는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다는 건가?”
신병규는 이해되지 않았다.
“대마도에서 처리할 겁니다.”
‘뭐 대마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처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마도에서 처리한다면 적진이라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거점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하면 최선이지만 실패하지만, 퇴로가 막힌다.
배수의 진이 되어 몰살당할 수도 있다.
‘이거 재밌겠는데.’
“하하하, 좋아, 계획이 아주 좋아.”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목숨을 건다. 너는 무얼 걸 테냐?”
“저도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사주가 말년에 시끄럽다더니 네 녀석 때문인가보다.
그럼 네 능력을 증명해 보아라. 대마도에 집결할 2000명을 제압하고 대마도의 밤을 지배해. 그럼 나도 지체없이 오사카와 교토를 접수하마”
그의 말은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오사카와 교토를 접수해 배후 지원을 차단한다.
그런 다음 도쿄로 함께 들어갈 계획인 게 분명했다.
역시 야쿠자 3대 조직의 두목다운 전략이었다.
“시험입니까?”
정훈은 신병규를 보았다.
자신을 시험하는 게 확실했다.
오랜만에 보는 시험.
세계 3대 마피아인 일본 야쿠자와 우리가 체급 차이가 나긴 하지.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야 하겠군.
“실력을 확인해야 하지 않나? 서운해하지 말게.”
“아닙니다. 시험에 합격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당찬 그의 눈빛을 본 신병규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신뢰해 버렸다.
‘허, 저놈 눈빛으로 사람을 설득하는군. 물건은 물건이야!’
신병규는 손을 들어 비서를 불렀다.
“가져 온나.”
비서가 하얀 호리병과 술잔 세트를 가져왔다.
“안동소주다. 기개와 정절을 목숨보다 소중히 한 선비들이 마신 술이다.”
정훈에게 한 잔 권했다.
“희석식 한국 소주는 가짜야. 이게 진짜 소주지. 가짜를 몰아내고 진짜가 주인이 되도록 나도 돕겠네, 젊은 친구, 아니 윤 회장”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잔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독한 소주.
짙은 향이 풍겼다.
“야쿠자 100명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들었네.”
“네, 인천에 감금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 텐가? 우리에게 넘기면 처리하겠네. 우리도 그놈들에게 빚이 좀 있어.”
“아쉽지만 러시아 친구들이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러시아 마피아 말인가?”
잠시 생각한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채워졌다.
“러시아 마피아와 야마구치구미가 앙숙인 건 알고 있었던 건가?”
“네. 둘 다 정부의 졸개들입니다. 지금도 북방영토를 두고 대리전을 수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 제갈공명이 혀를 내두르겠어. 그들을 넘기면 갈등이 폭발하겠구만.”
“네, 러시아와의 전쟁 심각해지면 본진의 방어가 취약해지죠. 아마 한층 더 수월해 질 겁니다.”
“좋아, 아주 좋아.”
너털웃음을 터트린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부터 운동해야겠어. 할 일이 많은 데 힘이 달리면 안 되지. 그럼, 수고하게 다음에 보세.”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자네도 몸조심하게……. 모든 걸 다 잃어도 상관없어. 자네가 사라지면 모든 게 물거품이야. 내 말 새겨듣게.”
“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정훈은 그에게 예를 다해 인사를 했다.
인자한 웃음 지으며 사라졌다.
***
한편 인천의 창고로 봉고차 20대가 도착했다.
핏기없이 창백한 하얀 얼굴을 한 남자들이 우르르 내렸다.
품 안이 볼록한 게 기관총을 든 것이 분명했다.
아직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마피아의 로마노프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미스터 곽을 보았다.
거친 인상에 무뚝뚝한 얼굴,
그의 얼굴에 난 깊은 흉터들이 그의 실력을 짐작게 했다.
전화하는 미스터 곽 앞에 앉은 그는 담배를 꺼냈다.
-촤락,
불을 붙인 다음 길게 연기를 내 뿜었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원숭이 놈들을 원래 안 믿는데.”
곽현수의 눈썹이 흔들렸다.
‘기선 제압인가? 그럼 제대로 해 줘야지’
로마노프가 두 번째로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실 때였다.
곽현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퍽
날아온 총알에 담뱃불이 사라졌다.
그대로 얼어버렸다.
“이번엔 담뱃불이지만 한 번 더 허튼소리 지껄이면 입이야.”
“크흠,”
로마노프는 일어서서 그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었다.
하지만 얼어버린 그의 몸은 움직이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보스, 지금 앞에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곽현수는 전화를 끊고 로마노프를 보았다.
하얀 얼굴에 뱀파이어 같은 차가운 인상, 분명 피를 갈구하는 눈빛이었다.
“이봐, 미스터 곽. 이 정도면 충분해. 100명의 목숨으로 기관총 100개와 탄약이면 나쁘지 않은데”
“그래, 그렇지. 그런데 야마구치구미 최정예 100명이야. 2배는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거기다 저격용 라이플 3개도 추가하고.”
“뭐? 최정예?”
곽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로마노프 얼굴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최정예라면 3년 전 블라디스톡을 습격한 그놈들인가?”
“글쎄, 확답은 할 수 없지만, 그놈들도 여기 있겠지. 아마도”
로마노프의 볼이 파르르 떨렸다.
3년 전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친우 5명이 살해되었다.
조직원들 수십 명이 사망하고 불구가 된 사건.
더욱 분한 건 블라디보스톡에서 10년간 지속된 조직 간의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 맺은 그날 일어난 일이다.
그 사건으로 러시아 마피아는 블라디보스톡 잃었다.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들. 이거 고맙다고 해야 하나?”
“고맙기는 거랜데. 그나저나 우리가 가진 인질의 가치가 올랐어.”
“무슨 뜻이지? 야쿠자 2대 조직인 이나카와 카이가 이놈들을 원해. 그쪽에서 막대한 현금을 준다는데.”
로마노프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기분이 상한 그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하여튼 사기꾼 같은 놈들이야. 노란 원……”
‘다음번엔 입이야.’
황급히 말을 주워 담고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아무런 기미도 없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를 바 없군.”
“이봐, 착각하지마. 아직 도장 찍은 건 없어. 지금도 계속 협상 중이야. 정 싫으면 돌아가게. 기름값은 돌려주지.”
곽현수가 테이블 위로 만 원짜리 한 묶음 툭 하고 살포시 던졌다.
“원하는 거 말하게. 우린 밀고 당기는 걸 싫어해. 기분 나쁘면 다 같이 죽는 거야.”
로마노프가 쓴웃음 지으며 손을 들었다.
뒤에선 자들이 코트를 활짝 벌렸다.
수류탄과 자살폭탄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무식한 놈들. 저러니 맨날 당하지.’
“두 배. 기관총 2000정, 탄약 그리고 저격용 라이플 독일제 G29 10정”
“쉽지 않은데……”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잠시만.”
‘
로마노프가 자리를 피해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돌아와 인상을 구기며 노려보았다.
그리고 곧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개자식, 네가 이겼어. 보스께서 허락하셨어.”
“훗, 그럼 나도 선물을 주지. 야쿠자 놈 중 70명이 3년 전 블라디보스톡 습격에 참전했던 놈들이야.”
“뭐?”
로마노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우린 야마구치구미와 전쟁을 치른다. 북해도에 있는 놈들이 어쩌면 도쿄로 복귀할 수도 있어.”
“그 말은?”
“뭐 앞으로 친한 이웃으로 지내자는 거지. 우리가 도쿄를 접수해도 더 이상 남하하지 말라는 뜻이다.”
“몽상가 같은 소리나 하고 있군.’
로마노프도 알고 있다.
만약 훗카이도에서 그들이 빠지면 무주공산이다.
복수의 기회가 생기고 있었다.
“고, 고맙군. 다음에 볼 때는 술이나 한잔하지.”
“술이라. 좋지.”
악수하며 돌아섰다.
1주일 후 로마노프의 부하들은 대마도로 약속한 물품을 하역시켰다.
그리고 그 대가로 인천에 있던 100명의 포로를 러시아로 데려갔다.
“잘 지냈나? 일본 원숭이들.”
러시아인들을 본 야쿠자들이 기겁했다.
지금까지 그들이 한 잔인한 짓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옥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퍽, 퍽, 퍽, 퍽퍽퍽
둔탁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
“개톡”
“고양이톡”
“참깨톡”
“들깨톡”
“이슬톡”
“친구톡”
“텔레톡”
“카카오톡”
그룹 전체에 천만 원을 걸고 공모를 했지만 마음을 휘어잡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센스가 바닥을 뚫을 수 있지?
“깨톡, 카톡, 초코톡, 이슬톡, 톡톡, 툭툭, 서로톡, 공짜톡 올라온 건 많은데 아직 확 와닿는 게 없습니다.”
“저는 깨톡 추천해요. 깨가 쏟아지게 연인이랑 토크할 수 있어서요.”
“이슬톡 어떻습니까? 메세지가 상큼해지는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하, 정신 나간 아재 보소.’
입술을 꿰맬 수 있으면, 꿰매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여튼 두 사람 모두 센스가 바닥을 뚫고 지하 10층 내려간 감이다.
이슬톡에 집착하는 이병석.
깨톡을 주장하는 차영미.
천진혁은 완전한 무관심.
도저히 정할 수 없었다.
“이름은 나중에 하고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은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개발 완료했습니다. 지금 버그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와 3G 통신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문자만 전송하는 시스템이라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혁신적인데요.”
차영미의 평가.
이병석은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공짜 메시지잖아요. 지금도 문자 보내려면 몇 원 하는데 공짜라니, 분명 폭발할 겁니다. 그래서 문제가……”
“뭡니까?”
“서버 비용이 그게……. 트래픽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할 겁니다. 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은 죄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네요.”
“하, 돈? 이병석 사장님.”
기분이 상했다.
자신 앞에서 돈 이야기라니.
목소리를 촤악 깔았다.
“제가 가진 건?”
“돈밖에 없습니다. 보스”
내가 너무 돈 가지고 뭐라 했나?
돈에 연연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겠다.
“돈보다는 퀄리티에 신경써 주세요. 적자가 나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세요. 천재 개발자 이병석 사장님!”
급칭찬에 이병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스, 영혼이 없는 게 너무 티 나는데요.”
귀신같은 촉으로 차영미가 지적했다.
“제가 표현이 서투른 거지 영혼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여튼 잘했어요. 참 리벤지 게임은 어떻게 됐어요,”
“일단 서비스는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천진혁이 묘한 웃음을 지었다.
‘둘이서 또 개수작을 피우는 게 분명하다.’
허락 없이 해킹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누누이 이야기했는데 개가 똥을 끊지.
젠장!
10배로 갚는 게 차영미의 철칙이었다.
그녀는 중국에 게임 핵 프로그램을 마구 뿌렸다.
이병석이 거들어 믿기 힘들만큼 뛰어난 수준의 핵 프로그램.
게임회사에서 손쓸 수 없는 치트키였다.
쓰는 사람은 천하무적이 되는 상황.
게임의 흥미가 순식간에 떨어졌다.
거기다 고의로 서버 트래픽을 부풀려 속도를 저하시켰다.
느리고 재미없는 게임.
핵 프로그램 사용을 막지 못하는 게임회사.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일송게임즈의 가장 큰 수익원인 리벤지의 부진은 결국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흠, 최근에 일송게임즈 주가가 폭락한 게 이것 때문이었군요.”
“헤헤, 받은 대로 복수해야죠. 안 그런가요. 보스.”
“그건 그런데……. 괜히 우리가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사실 이 게임 개발자가 제 선뱁니다. 아주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착취를 당하다니요? 이렇게 흥행게임을 만든 사람을 누가 착취합니까?”
“아, 그게 사실 사연이 좀 깊습니다. 하여튼 일송게임즈는 아주 나쁜 놈입니다.”
“그래요? 다들 리벤지 게임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작스런 질문에 생각 없이 대답했다.
“재미있죠.”
리벤즈의 유저가 대량이탈해 주가가 폭락한 상황.
눈앞에 좋은 사냥감이 보이자 정훈은 허기가 졌다.
“다들 주목. 모든 돈을 모아 일송 게임즈 주식 사세요. 살 수 있는 만큼 아주 많이요.”
“보스 설마?”
직감이 뛰어난 차영미가 정훈을 보았다.
그녀는 그의 눈에 가득한 욕심을 보았다.
“그래요. 아직도 배가 고프네요. 아임 스틸 헝그리.”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