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67)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67화(167/200)
#167화
정훈은 박성훈 기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목소리를 조금 더 키웠다.
“가격은 최대한 맞춰 주세요. 무조건 인수해야 돼요.”
“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직 인수 의향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100억 달러요? 그 정도 금액이면 나쁘지 않군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정신차려, 술 취했어? 정훈아, 준공식에서 니가 취하면 어떡해? 옆에 다혜 있어? 바꿔 봐!”
임철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
정훈은 박성훈 기자와 거리를 벌린 다음 본격적으로 통화했다.
“아, 옆에 기자들이 있어서요.”
“뭐? 기자?”
임철수의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 나왔다.
.
“아니 그러면 어떡해 인수 합병은 보안이 생명인데.”
“아니요, 이번 작업은 미리 알리려고요.”
“야, 그러면 인수 가격이 오를 수 있어. 다른 벤처도 아니고 야후야 야후. 아직 빅 3 중 하나야.”
“그럼 더 좋죠. 인수 가격이 오르면.’”
갑자기 임철수의 입에서 말이 없었다.
정훈의 속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야, 혹시 너 이거…… 낚시야?”
“네.”
“뭐? 누굴 낚으려고? 설마 스타?”
“이석이 분명히 뺏으려고 난리 칠 거예요. 지금까지 뺏긴 게 많으니 이번에는 빼앗으려고 하겠죠?”
“그, 그건 그렇겠지만.”
이석이 이번 인수 합병에 참전하면 판돈이 아주 커진다.
스타와 신화의 사활을 건 자존심 싸움, 전쟁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곧 이헌의 유산이 스타그룹으로 들어올 것이다.
정훈은 가능하면 그 돈이 전부 인수전에 사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임철수는 평소와 다른 정훈의 행보에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너, 야후 인수할 생각이 없구나?”
“아니요, 인수할 거예요. 야후가 아니라 야후가 가진 지분을요.”
“뭐? 야후가 가진 지분이라…… 설마, 너?”
“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의 주식 40퍼센트요.”
“야후가 그걸 팔까?”
“가치만 제대로 쳐주면 될 겁니다. 그리고 중국 리스크가 있어 더 좀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몇 배 생각하는데? 2배? 3배?”
“글쎄요, 매입가의 최소 5배요.”
“너 매입가 알고 있는 거 맞지?”
“네, 10억 달러잖아요.”
“그러니까 네 말은 50억 달러도 투자할 수 있다는 거지?”
“가치가 있다면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 녀석 정말…….”
전화기 너머 있던 임철수의 한숨이 들려왔다.
“협상 준비해 주세요. 아저씨만 믿을게요.”
“그래, 이제 레전드에서 만나자고 하면 누구나 다 환영하는데…… 그만큼 돈을 많이 불러. 우리가 찍었다는 사실 만으로 투자자가 넘치지.”
“어쩔 수 없죠. 우리도 더 이상 싸게 먹을 순 없잖아요.”
“그건, 그래. 미국 놈들 덕분에 돈 많이 벌었으니 많이 써야지. 흐흐흐.”
미국 서부의 제왕이 된 레전드 컴퍼니.
레전드의 손에 애플이 있었다.
급성장하는 유튜브.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테슬라와 모빌아이도.
미국 IT 기업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
정훈과 임철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레전드 컴퍼니가 미국 최대회사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임철수는 인터폰을 눌렀다.
“제니퍼, 시간 되면 커피 좀 부탁해도 될까?”
“네, 보스.”
비서실장으로 승진한 제니퍼를 불렀다.
커피는 핑계였다.
싱싱한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들이 주고받는 암호였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향이 진한 커피를 들고 제니퍼가 들어왔다.
그녀가 들어와 푹신한 소파에 앉자 임철수는 창가의 블라인드를 내린 후 문을 잠갔다.
“보스 얼마나 신선한 놈을 발견했기에 그래요?”
제니퍼가 임철수의 눈을 응시했다.
임철수는 입안 가득한 침을 삼킨 다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야후!”
“네?”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얼마 전까지 정점을 찍었지만, 구글에 밀리고 있는 회사.
지금까지 레전드에서 인수 합병을 의논했던 회사들과 결이 달랐다.
대부분 성장하는 회사들을 인수했었다.
“이미 한물간 회사잖아요.”
임철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한국에서 내린 오더예요?”
임철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니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질끈 입술을 깨물었다.
주름진 미간이 그녀의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뭐 틀린 적이 없으니 이번에도 틀리지 않겠죠.”
레전드 컴퍼니 내부에서 올라온 인수 의견이라면 재검토를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오더.
자신들의 보스인 신화의 윤정훈 회장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다.
실패가 없었으니.
자신이 생각하기엔 한물간 야후에는 어떤 장점도 없다.
먹을 것만 축내는 늙은 코끼리와 같았다.
하지만 젊은 보스가 보기엔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수많은 기업을 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해하기 힘든 표정의 제니퍼를 임철수가 다독였다.
“나도 제니퍼 당신과 같은 생각이야, 야후는 정말 매력이 없어.”
“그죠?”
“그런데, 윤 회장이 생각이 있을 테니 기다려 보자고.”
임철수는 제니퍼에게 자세한 내막을 말할 수 없었다.
보안이 중요한 인수 합병.
사소한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태풍을 만들기도 한다.
“저도 궁금해요. 우리 젊고 잘생긴 보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생기기는, 그냥 키 좀 크고 기생오라비같이 무뚝뚝하게 생겼는데.”
“요즘은요, 그게 잘생긴 겁니다. 사장님.”
“알았어. 그만 나가 봐.”
“넵.”
데이비드 임의 방을 나온 제니퍼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윤 회장이 IT 업계를 모를 리는 없었다.
전문가인 자신들보다 더 많은 식견을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머리를 흔든 그녀가 자신의 자리에 털썩 소리를 내며 몸을 실었다.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
푹신한 의자에 온몸을 기댄 그녀. 흥미로운 표정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
정훈이 은근슬쩍 흘렸던 정보를 문화일보 박성훈 기자는 놓치지 않았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윤 회장의 말을 검증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진짜 야후를 인수하려 한다.’
신화그룹이라면 불가능하지 않다.
돈이라면 차고 넘치는 그룹이다.
돈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씩 기울어지는 야후를 다시 살려놓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박성훈 기자는 하진우 편집장의 자리로 갔다.
모니터 코를 박고 웹툰을 보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납작한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쳐 인형 대가리보다 큰 머리통을 모니터에 욱여넣고 싶었지만…… 참았다.
“부장, 아니 편집장님!”
“어, 왔냐?”
“뭡니까? 바쁜 시간에.”
“나? 하나도 안 바빠, 너희가 너무 재미없는 기사만 가져와서 할 일이 하나도 없어.”
편집장의 지적에 박성훈의 어깨가 움찔했다.
“흠흠, 무료하신 거 같아서 오늘은 특종 하나 가져왔습니다.”
“뭐? 특종?”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영혼을 잃은 목소리였다.
한두 번 속은 것이 아니었다.
“말해.”
“흠, 신화그룹 윤정훈 회장과 관련된 정보입니다.”
“흠, 그러면 또 이야기가 다르지.”
편집장은 몸을 등받이 기대며 팔짱을 꼈다.
기사의 소재가 좋았다.
편집장은 턱을 들어 눈짓했다.
계속하라는 말이다.
“신화그룹에서 야후를 인수하려 합니다.”
“뭐?”
편집장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시선을 살폈다.
“확실해?”
“네, 확실해요. 크로스 체크 했는데 확실히 인수한답니다.”
“인수 금액은?”
“지금 100억 달러 정도라는 데요.”
“뭐? 고작 그 돈으로 야후를 인수해? 2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포털이었는데? 10억 달러라고 해도 우리 돈 1조 정도잖아.”
“아니, 100억, 그리고 미국 돈 달러로. 우리나라 원화로 치면 약 10조.”
“커헙…… 미친 거 아니야?”
편집장의 두 눈이 찢어질 만큼 커졌다.
“그만한 가치가 있어?”
“글쎄요. 그건 모르겠지만 신화그룹에서 찍었다면…… 2~3년 후에는 몇 배는 오르겠죠.”
“흠, 기사는 다 준비됐어?”
“넵. 오케이 하면 바로 보내죠. 내일 나올 수 있을까요?”
편집장은 손가락 하나를 세워 천장을 가리켰다.
“주인님께서, 윤허하셔야죠.”
“아 네. 그럼 그렇게 하세요. 어휴 저 개보다 못한 편집장이 뭔 벼슬이라고 양심을 팔아서…….”
“뭐 이 새끼야?”
“아, 장난, 왜 찔리는 거 있어요?”
편집장은 박성훈은 쏘아보았다.
“험, 험, 그럼 가 보겠습니다, 부장, 아니 편집장님!”
뒷걸음으로 슬금슬금 박성훈 기자가 사라졌다.
편집장 하진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로 올라갔다.
“신화그룹에서 야후를 인수한다고 합니다.”
“야호? 뭐 하는 회사야? 등산복 회사야?”
하진우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웃으면…… 죽는다.
“아이티 기업입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빅 3 중 하나입니다.”
사장은 편집장을 쏘아보았다.
“야 이 발음 똑바로 안 해? 야아후. 어휴 평소에 영어 공부 좀 해!”
무안했던 사장이 한껏 짜증을 부렸다.
“야아후를 신화그룹에서 인수한다고?”
“네,”
“허, 이거 특종인데.”
“그럼 내일 낼까요?”
“아니, 기다려봐, 내가 오케이 하면 그때 해.”
“혹시…….”
“아냐 새끼야, 기업 비리도 아닌데 이런 걸 왜 묻어. 그냥 나도 검증 한번 해 보려는 거야.”
“알겠습니다.”
하진우 편집장이 나갔다.
문화일보 사장은 숨을 고른 다음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 신화그룹 중에 IT 회사들 쪽 주식 좀 사, 한 10억 치만 사…… 그래, 끊어.”
신화그룹이 인수하면 최소 2배가 오른다는 속설이 증권가에 통한다.
한 번도 어긋난 적 없는 속설, 아니 법칙이다.
2배가 될 돈으로 동남아 어딘가에 황제 같은 삶을 살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다.
전화를 끊은 그는 다음 다시 숨을 골랐다.
“문화일보 김현입니다. 회장님 통화할 수 있습니까?”
“무슨 일 때문입니까?”
“신화그룹 때문입니다.”
잠시 후 이석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석 회장.
스타그룹의 허수아비 황제에서 이제 완전한 황제가 되었다.
뻣뻣한 목소리에서 오만함이 가득했다.
“무슨 일입니까?”
“신화그룹 윤정훈이 포털 사이트 야아후를 인수한다고 합니다.”
윤정훈이 야후를 인수한다?
야후는 지금 많이 주춤한 것 같은데?
“금액은?”
“100억 달러라고 합니다.”
“한물간 회사에 관심 없습니다.”
이석은 전화를 매몰차게 끊었다.
상대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터폰을 눌러 비서실장을 불렀다.
“신화에서 야후 인수한다는데.”
“네? 몇몇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거기 어때?”
고개를 숙였던 비서실장은 힐긋거리며 그의 눈빛을 보았다.
탐욕이 가득했다.
이석에게는 원하는 말만 해 주면 된다.
비싼 돈 받으면서 고민할 필요 없다.
그가 원하는 대답.
“윤정훈이 관심을 가지는 회사라면 돈이 될 것 같습니다.”
이석이 눈살을 찌푸렸다.
비서실장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인수 금액으로 최소 100억 달러를 배팅한다고 소문이 파다합니다. 큰돈이긴 하지만 회장님이 키우신 우리 스타그룹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얼마 전까지 세계 1위 포털 사이트였습니다. 회장님께서 경영하신다면 다시 세계 1위로 올려 놓으실 수 있습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이석의 눈에서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네, 경영은 회장님이 한 수 위입니다. 이 거대한 스타제국을 이끄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의미 없는 칭찬에 도취된 이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사라지자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흠, 인수 보고서 올려. 예상 인수가도 같이!”
이석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네, 회장님.”
이석의 흡족한 표정을 본 비서실장이 인사를 한 다음 밖으로 나갔다.
***
신화그룹의 새로운 본관에서 처음 회의가 열렸다.
한눈에도 값비싸 보이는 짙은 마호가니 색 책상이 아주 길게 놓여 있었다.
그 위의 작은 스탠드 마이크.
거대 재벌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정훈은 회장 자리에 앉아 좌우를 살폈다.
양옆으로 길게 임원들이 앉아 있었다.
수십 명의 그룹 임원들이 회장 자리에 앉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소형 마이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담담한 표정으로 건조하게 말했다.
“회장님.”
이병석이 정훈을 불렀다.
정훈은 마이크에 입을 붙이며 말했다.
“야후를 인수합니다.”
임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인수 발표에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정훈은 여전히 표정 변화가 없었다.
“야후를 인수해 다시 세계 1위로 끌어 올릴 겁니다.”
예상하지 못한 의견이었지만 누구 하나 반대할 수 없었다.
그가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이 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만들었다.
웅성거리던 소리가 사라지고 회의실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조용히 마이크 소리가 났다.
“회장님, 금액은 얼마를 예상하십니까?”
“15조.”
느긋하게 등을 기댄 채 있던 임원들이 허리를 곧추세웠다.
귀를 의심했다.
1조가 아니라 15조?
모두 정훈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안 됩니다. 회장님.”
강한 어조로 반대하는 소리가 회의실을 울려 퍼졌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