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5)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5화(5/200)
#005화
강철중이 양아치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전생에 재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을 한 번 구한 사람.
그를 돕고 싶었다.
어쩌면 나도 그처럼 거만하게 충고 같은 걸 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똑바로 살라고 거들먹거리던 그날 그의 모습은 사실 부러웠다.
그는 권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정훈은 천천히 몸을 풀었다.
조심스럽게 흐릿한 조명 하나뿐인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강철중이 쓰러져 있었고 세 명의 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낄낄거리는 비웃음이 내 귀까지 들려왔다.
“그러게 주제를 알고 덤벼야지 병신아.”
“괜히 쫄았잖아. 어휴 이 좆같은 새끼”
골목의 끝 구석에는 여학생 한 명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인가? 그런데 능력은 안 되고…….’
정훈의 머릿속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절로 그려졌다.
여학생을 괴롭히는 고등학생들이 있었을 거고.
지나가던 강철중에게 도와 달라고 했을 것이다.
아니면 비명에 반응했던지.
무작정 뛰어든 강철중은 세 명의 남자를 감당하지 못했을 게 뻔하다.
정훈은 자신을 도우려던 은수를 말렸다.
“은수야, 내가 할게.”
“뭐? 네가? 웬일이야?
당황한 은수가 의문스런 표정으로 정훈을 보았다.
평소에 자신의 힘을 드러내길 죽기보다 싫어한 정훈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기 위해 힘을 쓰려한다.
은수가 당황스러워할 만한 일이었다.
“그냥, 뭐 혹시 알아 나중에 도움될지.”
의심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않는 은수를 뒤로하고 정훈이 앞으로 갔다.
“거기, 양아치들, 그렇게 1대 3으로 붙으면 안 쪽팔리냐?”
쓰러져 있던 강철중을 둘러싼 놈들이 고개를 돌렸다.
“뭐야 이 병신은, 너도 저렇게 되고 싶은 거야?”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정훈을 향해 걸어왔다.
정훈은 강철중 앞에서 앞도적인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날 말 한마디로 감옥으로 갈 자신을 구한 검사의 막강한 권력처럼 자신이 가진 힘을 보여 주고 싶었다.
제일 먼저 앞으로 나온 놈의 턱을 정확히 가격했다.
녀석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당황한 두 번째 놈이 어설픈 주먹을 날렸다.
피하며 복부를 가격하자 그대로 쓰러지며 기절했다.
마지막 놈은 겁에 질려 뒷걸음쳤다.
그를 향해 걸어갈 때 강철중이 고개를 들며 외쳤다.
“뒤에 조심해!”
고개를 돌리자 아까 기절한 놈이 어느새 일어나 벽돌로 내 머리를 찍으려 했다.
공격을 피하며 코와 앞니 사이의 인중을 정확히 가격했다.
주먹에 코뼈와 이빨 세 개가 부서지는 느낌이 전해졌다.
옛날에 방심했다가 뒤통수를 가격당한 일이 기억났다.
쓰러진 녀석의 온 몸을 몇 차례 밟았다.
“살, 살려 줘…….”
“꺼져, 이 새끼들아”
녀석들은 쓰러진 녀석을 부축해 황급히 도망쳤다.
정훈은 넋이 나간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던 강철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준비했던 멘트를 날렸다.
“능력 안 되면 설치지 마세요. 선배님. 그런 나약한 몸으로 싸움은 무리입니다.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 돼요. 잘못 설치면 골로 갑니다. 선배님”
그 말을 들은 철중은 불쾌한 듯 얼굴을 붉혔지만 정훈은 정말 통쾌한 표정이었다.
그날 자신의 자존심을 긁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쓸데없이 설치다 죽으면 개죽음이에요. 의미 없는 죽음. 네? 선배에님”
정훈의 말을 들은 철중은 굳은 표정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서서 옷 여기저기 묻은 먼지를 손바닥으로 털어 냈다.
옷에 묻은 먼지를 다 털어 낸 철중이 정훈을 보았다.
그러고는.
– 퍼억.
뒤통수를 후려쳤다.
“어디 싸가지 없게……. 선배한테…….”
‘학교 선배라 대들 수도 없고……’
참았다. 사실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아니 양아치들한테 맞고 있는 걸 구해 준 사람을 때리면……. 어휴 선배만 아니면…….”
정훈이 투덜대며 철중을 쳐다보았다.
철중은 그의 눈빛에 흠칫 놀랐지만 곧 대범한 척 했다.
그들이 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괜찮아요?”
은수가 놀라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은수를 본 그녀의 얼굴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공포에 짓눌린 얼굴이 아이돌을 본 것처럼 기쁨에 찬 얼굴로 바뀌었다.
“하아, 저 새…….”
기가 찼다. 역시 타고난 놈이다.
은수는…… 전설적인 카사노바가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괜히 조폭이 되어서…….
그녀는 은수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정작 그녀를 진짜 구해 준 정훈과 철중에겐 관심이 전혀 없었다.
오직 은수만 보다가 아쉬운 표정을 한 채 골목을 벗어나 사라졌다.
“고맙다. 니 덕분이다.”
“조심하세요. 함부로 뛰어들면 큰일 납니다. 오늘은 고등학생이니 망정이지 조폭들한테도 그러면 순식간에 배 따여요. 덩치는 좋아 보이는데……. 주제를…….”
어느새 정훈을 보고 눈을 부라리는 강철중.
정훈도 입을 닫았다.
하늘 같은 고등학교 1년 선배님.
“하여튼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우리 선배니임”
후배님이라며 비꼬던 옛날 생각에 정훈도 그 앞에서 따라 했다.
뚜껑이 열린 걸까? 철중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형, 괜찮아요?”
“은수야, 니 친구한테 말해. 한 번 만 더 버릇없이 굴면……확…”
힘으로는 어떻게 하지 못할 텐데…….
그것을 깨달았는지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예의를 갖추라고 해.”
“네. 근데 형 진짜 괜찮아요? 아까 많이 밟힌 것 같던데.”
“크흠, 괜찮아. 이런 일 한두 번이냐.”
“그러니까 맨날, 함부로 끼어들지 말라니까 형도.”
“머리는 알고 있는데 몸이 말을 안 듣네. 어쩔 수 있냐?”
허세가 가득한 표정이다.
제대로 한번 당해 봐야 안 그럴 거라고 정훈이 생각했다.
“그러니까 형, 그 무협지 좀 그만 봐요. 그런 거 보니까 주제를 모르고…….”
“크흠, 협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세상이다. 비루한 몸이지만 나라도 나서서 지켜야 한다. 은수야. 흐흐흐.”
그는 진중한 표정으로 무협지 대사를 읊는……. 정신병자였다.
은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알았어요. 저희 갈게요. 조심히 들어가요”
“그래. 야 윤정훈 오늘 고맙다.”
“아닙니다. 빚 갚은 겁니다.”
정훈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미래의 빚을 미리 갚은 걸 이해할 리 없었다.
돌아서서 골목을 벗어났을 즈음 정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 사건이 지난 생에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달라진 것은 철중과 말을 하고 인사를 했다는 점이다.
지난 생에는 양아치들을 쓰러트리고 폭행당한 남자를 구해 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훈은 폭행당하던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날 자신의 얼굴과 명찰을 뚫어지게 보던 강철중의 얼굴이 뒤늦게 떠올랐다.
‘그때 그 사람이 강철중이었구나.’
이제야 그가 징계를 무릅쓰고 자신을 구한 게 이해가 되었다.
골목길을 나온 그들.
강철중은 여전히 정훈에게 적대적으로 눈을 크게 부라렸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한 다음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은수가 나를 물끄러미 본다.
“야, 싸움 실력 감추려고 기를 쓰던 놈이 갑자기 왜 그러냐?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평소 나서지도 않던 게……. 걱정이다.”
“걱정은 무슨 심심해서 그러지. 그리고 능력을 감춰서 좋을 게 있나?”
그 말을 들은 은수의 표정이 굳었다.
그의 머릿속에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능력 때문에 당했던 모욕들이 떠올랐다.
“야, 너 설마 다 잊은 거야?”
“아니, 이제 지지 않으려고.”
정훈의 눈이 반짝였지만 은수는 반대로 불안한 표정이었다.
“하여튼 은수 너는 새끼야 겁이 졸라 많아. 괜찮아”
“좆 까 새끼야, 니가 너무 변해서 그렇지”
“그런가? 뭐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이렇게 사는 거, 훗.”
“야 너무 갑자기 변하면 죽는댔어. 이 형은 걱정이다. 네가 진짜 아침에 변사체로 발견될 거 같아서.”
은수의 충고를 들은 정훈은 이미 한 번 죽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런데 둘은 어떻게 알고 있던 걸까? 가만 그러고 보니 은수는 박다혜랑도 친했던 것 같은데…….
“야, 너 저 선배 어떻게 알아? 꽤 친해 보이던데.”
“나야 너랑 다르게 인기가 하늘을 찌르잖아. 이 동네 나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 흐흐흐.”
“어디서 구라를 치냐, 새끼야”
어깨를 한 대 쳤다.
“윽. 아퍼 씨부랄 놈아. 나 문학 동아리잖아. 저 형도 문학 동아리. 뭐 와서 무협 이야기밖에 안하지만.”
“가자.”
은수가 정훈의 등을 한 대 치고 도망갔다.
“윽”
진짜 아픈 듯 정훈이 몸을 웅크렸다.
그의 눈에 불이 붙었다.
‘저 자식 한동안 안 맞았지. 오냐 오늘 밤새 맞을 각오해라. 뒤졌다 넌!’
남자 고등학생들의 우정은 거친 욕설이 오갈수록 더욱 깊고 진해진다.
“야이, 너이, 개새끼야, 뒤졌어. 거기 안 서?”
***
강철중은 천천히 책을 덮었다.
자신의 영웅 용비가 사파의 거두를 제압하며 땅에 떨어진 정의를 바로 세웠다.
황제의 부름도, 무림인들의 찬양도 뒤로한 채 조용한 자연인의 삶을 선택했다.
철중은 그의 마지막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보며 꿈꾸었다.
언제가 자신도 용비처럼 땅에 떨어진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하지만 옆구리에서 올라온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다.
며칠 전에 맞은 옆구리가 아려왔다.
병원에서는 갈비뼈에 실금이 간 상태라며 안정을 취하라 했다.
무협지를 보며 점심시간의 여유를 즐긴 그는 매점을 들러 과자를 샀다.
과자를 뜯으며 매점 앞을 지날 때 벤치에 앉아 있는 정은수와 윤정훈을 보았다.
은수는 작은 책을 윤정훈은 문제집을 펴 놓고 있었다.
공부하는 아이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공부를 하고 있어 신기했다.
그날 이후 처음 마주쳤다.
고맙다는 말만 했지 밥도 한 끼 사주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 강철중.
슬그머니 은수 옆에 앉아 과자를 내밀었다.
“어, 형. 점심 먹었어요?”
붙임성 좋은 은수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정훈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은 무슨, 형이라고 해”
강철중이 은근히 친근한 척 했다.
“네. 몸은 괜찮으세요. 그날 많이…….”
다시 강철중의 눈의 커지며 얼굴이 구겨졌다.
“크흠. 몇 대 맞지도 않았는데. 뭘 그 정도로…… 근데 너 싸움 잘하더라.”
“형, 정훈이가 아마 우리 중부시 전체 고등학생 중 원 톱일걸요?”
신이 난 정은수가 말했다.
“응? 2학년 중에 원탑이라고?”
“아니요. 3학년 포함해서요. 조금 과장하면 대학생이나 성인 조폭도 처발라요. 1학년 때 시내에서 조폭도 한 번 발랐어요”
“뭐? 무슨 말도 안되는…….”
강철중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진짜요. 형도 그날 봤잖아요. 원 펀치로…….”
“은수야, 부끄럽다!”
정훈이 쑥스러운 듯 한 팔을 들어 은수를 제지했다.
하지만 은수는 정훈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싸움은 정말 최고예요. 그런데 공부는……. 크크크 수학 문제 하나 잡고 종일 이러고 있어요. 크크크”
“풉, 어휴 이 골통 은수야, 수학 문제는 저렇게 풀어야 빨리 늘어. 물론 물어보는 게 훨씬 빠르지만. 보자 무슨 문제냐”
예상하지 못한 철중 선배의 반응에 벙찐 얼굴을 한 은수.
철중은 어느새 정훈이 보고 있는 문제집을 뺏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수학 공부냐? 수학 포기하고 다른 과목 신경 쓰는 게 좋지 않아?”
“수학 포기하면……. 좋은 대학 못 가잖아요. 전 좋은 대학 가야됩니다.”
“풉, 좋은 대학이라…… 서울대는 아닐 거고, 그런데 다른 과목은 자신 있냐?”
고개를 들어 정훈을 뚫어지게 보는 철중.
둘의 시선이 한 동안 교차했다.
철중은 자신을 보는 정훈의 눈빛에서 불쾌한 감정을 보았다.
그의 날 선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
“야, 넌 얼마나 좋은 대학 가려고 선배한테 눈알을 굴리냐?”
그 말에 은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서울대, 법대라는데요 크크크.”
“푸훕”
은수에 말에 철중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 미안. 그럼 내 후배가 되는거야?”
“아, 형도 서울대 가는 거예요?”
“당연하지. 나도 법대.”
으쓱하는 강철중.
“야, 우리 학교 전교 1등이 서울대 법대 가는 건 당연한데……”
그는 윤정훈을 보며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너도 갈 수 있을까? 그런데 왜 법대냐? 검사 판사 되서 누구 조지고 싶은 거야?”
처음에는 공대를 생각했다.
지난 시절 열심히 읽었던 경제지는 법대보다 공대가 유망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제 곧 시작되는 IT 기술의 급격한 발달.
모든 것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곳이 앞으로 미래의 중심이 된다.
그럼에도 결국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법률가였다.
판사, 검사, 변호사들로 이루어진 이 집단의 네트워크가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다.
자신을 죽인 천지회가 이미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곳이 법조계임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을 폭발로 깔끔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까?
뒤처리가 겁나지 않을 만큼 이 사회 곳곳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은 선택지는 단 하나.
법조 네크워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네크워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서울대 법대 인맥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야, 너 수학만 하면 서울대 갈 수 있냐?”
강철중이 정훈을 보며 애매하게 웃었다.
비웃는 것 같으면서 아닌 듯 모호한.
“풋, 야 그럼 내가 수학 가르쳐 줄게.”
“괜찮습니다.”
정훈은 아직 타인의 도움이 어색했다.
“선배가 공부하고 싶다는 후배한테 공부도 못 가르쳐 주냐?”
“고3이면 혼자 공부하기도 바쁘시잖아요. 혼자서도 잘 했습니다. 선배님.”
호의를 받아 본 적이 많지 않기에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단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분명 수학 과외였다.
“야, 나야 이제 대충해도 서울대 법대는 간다. 중요한 건 전국 수석을 하느냐 못 하느냐지.”
그 말은 들은 정훈과 은수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선배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시간 내서 가르쳐 줄게. 저번에 도움 받은 것도 있고……. 또……. 나도 부탁할 게 있고…….”
그가 말을 멈추고 우물쭈물 한다.
“말씀하세요. 답답하게 우물대고 그러세요”
“야이……어디 하늘같은 선배님한테”
눈을 한 번 부라리고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나……. 싸움 좀 가르쳐 줘”
“네?”
정훈과 은수의 눈이 커졌다.
“아니. 저번에 사실 너희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 나는 너한테 수학 과외 해 주고 너는 나한테 싸움 가르쳐 주면 되겠네? 괜찮지? 뭐 필요하면 다른 과목도 좀 봐줄게. 전국 수석 노리는 나한테 배우면 금방이다.”
그의 정신 나간 자기 자랑에 기가 찼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낮 뜨거운 자기 자랑을 눈도 깜빡하지 않고 한다.
하지만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훗, 재미있는 사람이었네.’
정훈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철중을 보았다.
오만하고 예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달라 보였다.
그리고 싸움 가르쳐 주면서 겸손도 좀 가르쳐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철중이 진지한 얼굴로 정훈을 불렀다.
“정훈아, 서울대 법대는 원한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뭐 꿈꾸는 건 자유지만 안 돼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
진지하게 나를 보는 표정에서 왠지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슬슬 기분이 나빴다.
“선배님, 저랑 내기 하실래요? 제가 서울대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내기라는 말에 그의 눈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도박 좋아하나?’
“내기? 야 내기라면 뭘 걸어야지. 정훈아 넌 뭘 걸래?”
철중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