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61)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61화(61/200)
#061화
박창수가 쥐고 있는 막대기를 보았다.
나무였지만 실제 칼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예리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맨손의 그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다.
고수!
정훈은 기회가 오직 한 번뿐이라고 생각했다.
타격을 위해 온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높였다.
자신의 왼쪽 어깨를 향한 그의 공격.
-스윽
가볍게 피했지만 생각보다는 빨랐다.
-퍽
정훈의 손이 박창수의 가슴을 타격했다.
박창수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 통증은 거의 없었다.
정훈이 마지막에 힘을 뺀 것이다.
“이게……, 방금 뭐였죠?”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남들보다 아주 빠른 편입니다.”
윤정훈이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턴 다음 옷을 고쳐 입었다.
별거 아니었다는 표정이었다.
박창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곽현수도 마찬가지였다.
은수보다 빠르다는 정훈의 말을 믿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그는 자신이 본 누구보다 빨랐다.
모두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 놓인 물을 한 모금 삼킨 박창수가 입을 열었다.
자신이 감춰 왔던 비밀을 모두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검도 유망주로, 국가대표 발탁이 확실했었다.
하지만 협회의 농간으로 대표전에서 실격 처리되어 탈락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 두 분 모두 큰 병에 걸렸다.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예전에 자신에게 스카우트 제의했던 국제파에게 의탁하고 돈을 빌렸다.
불행은 후배에게도 일어났다.
같이 운동하던 고향 후배 두 명의 부모님도 암에 걸렸다.
그들도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제파에 합류했다.
“모두 같은 마을에 사시나요?”
“네, 한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정훈은 한 마을에 네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것이 의심스러웠다.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사이코’에게 첫 임무를 맡기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향이 어딥니까?”
“충북 괴산입니다.”
“한 마을에 네 명의 암 환자라,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실 저희도 그게 의심스러워 조사했습니다. 지금 300여 명 되는 마을 사람 중에 10명이 넘는 사람에게 암이 생겼습니다. 저희 생각엔 마을 근처 폐광이 문제인 거 같은데…….”
“폐광이 있습니까?”
“네 예전에 아연 광산이 있었습니다. 폐광 후 제대로 조치를 해야 하는데, 방치하고 있습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쉽지 않답니다. 지금 그것을 소유한 회사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흠……. 제가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환자 중에 아이들도 있습니다.”
박창수도 그의 옆에 있던 후배들도 정훈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금왕의 손자라면 자신들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었다.
정훈은 충북 괴산의 광산이란 말에 미래에 보았던 기사가 떠올랐다.
만약 그게 맞는다면 거긴 초대박 광산이 될 게 분명했다.
***
“오늘 점심은 뭐로 할까, 오빠 뭐가 좋아? 아무거나 골라.”
“난 안 해. 상대가 안 되는데, 크흠.”
이병석은 미리 기권했다.
“저기, 점심 내기 스타크래프트 어때요?”
천진혁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어, 스타크래프트보다는 다른 게 좋을 텐데요. 차영미가 제일 잘하는 게임인데.”
“저도 조금 합니다.”
천진혁이 조용히 대답했다.
“좋아. 대신 지고 나서 울지 마요.”
“네, 그쪽이야말로 울지 마세요”
천진혁도 조용히 응수했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조용해요? 아니면 수줍어서 그런 거예요?”
“처음이고 낯설기도 해서요.”
천진혁이 대답했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차영미는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한 판만 더해요.”
결과는 똑같았다.
압도적인 차이였다.
세계적 100위 안에 드는 실력이지만 순식간에 밀린 그녀.
“원래 이 게임 이렇게 잘했어요?”
“네, 사실 제 아이디가 요한lee 입니다.”
차영미의 눈이 급격히 커졌다.
그녀는 ‘사이코’가 비공식 세계랭킹 1위의 실력자임을 미처 알지 못했다.
“요한lee? 이건 사기잖아요!”
갑자기 나타나 세계 1위를 찍은 뒤 홀연히 사라진 전설의 랭커.
대담하고도 창의적인 플레이로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그가 천진혁이었다니,
차영미는 그에게 진 것이 분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우상이 여기 있어 내심 좋았다.
차영미의 전화가 울렸다.
윤정훈이었다.
“네? 충북 괴산군 유정리에 있는 아연 광산을 조사해 보라고요?, 네 오후에 보고 드릴게요.”
“사장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전화를 끊은 차영미가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 모두 자리에 일어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점심은 뭐로 먹죠?”
“소고기 먹으러 가죠. 고기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점심부터 소고기 좀 그렇지 않아?”
차영미의 제안에 대해 이병석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보기 좋게 무시당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선 둘은 화장실에 간 천진혁을 기다렸다.
“자기, 소고기 고른 게 혹시…….”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먹고 싶어서야. 오래전 일이야,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차영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불편한 얼굴이었다. 그렇다고 더 이상 불편해할 수만은 없었다.
잘생긴 사장님 친구가 왔다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 텐데.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병석이 차영미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가 그의 품에 살며시 기댔다.
천진혁은 뒤에서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았다.
이럴 때는 슬쩍 미소를 지으라고 엄마가 가르쳐 주셨다.
“흠흠, 잘 어울리시네요.”
이곳은 헤븐그룹 회장실처럼 무섭지 않았다.
헤븐 증권의 서버실처럼 답답하지 않았다.
가끔 차영미가 이병석을 폭행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굳게 닫혀 있던 그의 마음이 조금씩 열렸다.
처음으로 셋은 거리를 걸었다.
서먹한 만큼 거리가 있었지만, 점점 그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졌다.
***
오색빛깔의 한복을 입은 여인이 눈앞에 보였다.
너무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다.
번쩍 든 다음 뱅그르르 돌았다.
행복해 보였다.
시끄러운 소리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덜컹거리는 진동, 메케한 휘발유 냄새.
벗어날 수 없는 어둠.
지독한 오물 냄새가 코끝에 느껴졌다.
정지된 시간만큼 숨이 막힐 것 같은 순간이었다.
한쪽 끝에서 빛이 보였다.
드디어 가방이 열렸다.
“허어억”
악몽에서 깨어난 은수.
자신의 옆에 정훈이 앉아 있었다.
“괜찮아?”
은수는 정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악몽을 꿨어. 한동안 잊고 있어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다시 그 여자가 나와?”
“응.”
정훈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마, 네 엄마겠지?”
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처럼 미인이겠다.”
“이 자식이.”
정훈이 놀리자 발끈하는 은수였다.
“나가서 컵라면이나 먹자.”
“그래.”
“두 개씩 먹을까?”
“세 개”
은수가 외쳤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큰 위안이 되었던 컵라면.
돈이 없던 시절,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를 나눠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은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은수는 꿈을 꾸면 불안정해졌다.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은수의 생존기가 떠올랐다.
은수는 고속버스 안 짐칸에서 발견되었다.
가방 안에서 발견되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살리기 위해서인지 죽이기 위해서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죽이려고 아이를 고속버스 짐칸에 싣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살리려고 가방에 넣지도 않는다.
지독한 어둠.
은수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공포를 가슴에 안고 있다.
배불리 먹은 둘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갔다.
예전에는 거의 매일 함께했었다.
요즘은 자주 함께하지 못했다.
“은수야, 너 현수 아저씨랑 하는 일, 그만하면 안 돼?”
정훈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아니, 나도 뭐라도 해야지. 내가 제일 잘하는 건 그거뿐인 것 같아. 할머니와 너의 힘이 돼야지. 할머니도 허락하셨어.”
은수의 말에 정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정훈도 알고 있었다.
돈도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힘이 더 필요했다.
은수는 아주 좋은 칼이었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몸조심해야 돼. 그리고 가능하면 현수 아저씨 옆에 딱 붙어 있어.”
“뭐라는 거야? 내가 현수 아저씨보다 더 센데.”
“좆 까 새끼야.”
정훈은 오랜만에 은수에게 시원하게 욕을 날렸다.
막혔던 게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다.
“은수야, 미안하다.”
“뭐가?”
“선빵 날린 거.”
“괜찮아.”
은수가 정훈의 어깨를 강하게 쳤다. 생각보다 강한 통증이 전해졌다.
은수에게 가졌던 미안함이 사라졌다.
“야, 우리 오랜만에 달릴까?”
“귀찮아.”
달리기를 싫어하는 은수. 하지만 정훈은 은수를 뛰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은수의 엉덩이를 힘껏 찬 다음 앞으로 달렸다.
“이것도 못 막냐?”
“너 새끼, 잡히면 뒤졌어.”
정훈은 숨이 차오를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은수도 마찬가지였다.
숨이 너무 차서 앞으로의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힘껏 달리면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할 거라 생각했다.
숨을 헐떡이는 은수가 옆에 있었다.
함께 달린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훈은 은수를 보고 웃었고 은수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윽.”
은수의 오른발이 정훈의 엉덩이 약간 아래쪽을 강타했다.
정훈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느꼈다.
지진이 난 듯했다.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꺾였다.
그 모습을 본 당황한 은수는.
“미, 미안해.”
짧게 한마디를 한 다음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훈은 중심을 감싼 채 바닥을 구르며 생각했다.
‘죽여 버린다. xxx’
오늘을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
***
임철수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레전드 컴퍼니 본사 앞에서 섰다.
한국에 있는 신화중공업과 신화증권, 그리고 중부건설의 최대 주주인 회사.
윤정훈 개인의 회사인 이 레전드 컴퍼니는 불과 1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회사가 되었다.
자본이 부족한 벤처 기업들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레전드’가 찍으면 성공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정훈의 미국 이름인 로버트 윤의 신화가 여기서도 쓰이고 있는 중이었다.
“헬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모두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국이었으면 모두 일어서서 자신을 향해 인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탈권위적이고 자유로운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는 뉴욕의 월스트리트와는 다른 느낌이다.
돈이 돈을 버는 그곳과 달리 생각과 기술이 돈을 버는 곳.
생각으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사장실로 들어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데이비드 임이라고 적힌 자신의 명패가 눈에 들어왔다.
정훈을 이 자리에 앉히고 싶었지만 거부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훈의 말에 따르면 훗날을 위한 안배.
이곳에서 아주 많은 돈을 벌라고 했다.
비서실장 제니퍼가 노크했다.
“들어와요.”
“보스, 한국에서 부탁하신 자료에요. 월드컴을 조사했는데 매력이 전혀 없는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파산할 것 같아요?”
“네? 설마요. 그냥 일시적인 하락이죠.”
“알겠어요. 아참. 지난번에 한국에서 얼마 들어왔죠?”
“처음에 800만 달러랑 얼마 전 1300만 달러 총 2000만 달러 들어왔어요“.
“그럼 거기서 천만 달러는 애플에 투자해요”
임철수는 지난번 여행에서 애플 주식을 사자고 했던 자신을 생각했다.
싸다고 덥석 먹지 말라는 정훈의 충고가 생각났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잊고 있던 애플 주식이 0.2 달러에서 0.5달라까지 올라왔다.
아니나 다를까 정훈이 넌지시 말했다.
‘천만 달러는 애플을 사세요.’
정훈의 말을 기억한 임철수.
앞으로 그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페이팔처럼 수십 배의 즐거움을 안겨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애플요? 아직 1달러도 안 하는데요. 너무 싼 주식은…….”
“싸니까 잡아야죠.”
“그러다 파산할 수도 있어요.”
“최종 보스는 다르게 생각해요. 월드컴이 파산하고 애플이 날아오른다는데.”
임철수가 고개를 들어 보았다.
역시나 제니퍼는 손을 입을 막고 웃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 최종 보스 투자 실적을 보면 무시할 수가 없네요.”
“그건 그렇죠.”
책상 위에 있는 인터폰이 울렸다.
“보스, 한국에서 전화요.”
“연결해요.”
정훈이었다.
“월드컴은 어때요?”
“좋지 않지.”
“잘 됐군요. 우리 가진 자금이 얼마나 있어요?”
“3천만 달러 정도 돼”
“그럼 그 돈 전부 월드컴에 투자하죠.”
제니퍼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져 있었다.
“뭐? 전부?…… 정훈아 그건…….”
“부자 되려면 올인 해야죠.”
“다 날리면…… 어쩌려고.”
“다시 하면 됩니다. 3천만 달러는 껌이죠.”
“껌이 아주 비싸 보인다. 후우.”
“월드컴 공매도에 전부 투자해 주세요. 아저씨.”
“그래. 한번 가 보자. 어떻게 될지 이제 나도 궁금하다.”
“그리고 레버리지는 올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요.”
“뭐? 레버리지까지?”
임철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투자 계획에 뇌가 일시적으로 고장 났다.
제니퍼도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그럼 부탁할게요.”
정훈은 임철수와 전화를 끊었다.
자신의 노트를 보았다.
월드컴은 2002년 7월에 5일 파산한다.
12조에 달하는 분식회계 스캔들이 드러나며 7월에 주가가 93%나 폭락한다.
0.6센트가 되는 주식.
미리 팔아서 나중에 사서 갚으면 그만이다.
레버리지 다섯 배.
3000만 달러로 1억 5천만 달러를 벌 기회였다.
그리고 정훈의 머릿속에 다른 기업 이름이 하나 더 떠올랐다.
이것보다 사이즈가 큰 회사를 생각하며 정훈은 미소 지었다.
“사장님.”
정훈은 차영미의 전화를 받았다.
“말씀하세요.”
“긴급한 내용이라 지금 바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저번에 충북 괴산에 있는 광산이랑 저번에 보내주신 장부에 적혀 있던 대구 회사요.”
“보육원 원장 김현철이 돈을 보낸 회사요?”
“네, 중부시 조폭들한테 돈 걷어서 대구에 있는 회사로 보냈다고 했잖아요.”
“그랬죠.”
“같은 회사예요. 적자가 엄청난데 아마 중부시에서 보낸 돈으로 적자를 메꾼 거 같아요.”
의문스러웠다.
적자인 회사는 폐업하면 그만인데 굳이 조폭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가며 경영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
“이제 좀 괜찮아?”
“네, 싹 다 나았어요.”
은수가 웃었다.
곽현수가 봐도 예쁘게 잘생기긴 했다.
“웃는 거 보니 괜찮은 것 같네.”
“아저씨 그런데 저 자식들 오늘은 어디로 가죠?”
한참을 쫓아가는 중이었다.
“글쎄, 국제파만 정리하면 중부시 조직은 다 접수하는데 아쉽네.”
“여기가 충북 괴산이면 뭐가 유명하죠?”
“사과가 유명한 것 같은데.”
“사과요? 애플. 정훈이가 애플 사래요. 무조건 사래요. 전 재산 다 넣으라던데요.”
“뭐? 사과를 사라고?삽입 제안”
재테크에 문외한인 곽현수는 진짜 과일을 생각했다.
“아니요, 미국 주식요. 애플이라는 회사 주식을 사래요. 나중에 크게 오를 거래요.”
“도련님이 그랬다고?”
“네.”
애플, 곽현수는 그 이름을 잊지 않기로 했다.
도련님의 전설적인 수익률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절대 허투루 말할 분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애플.’
자신이 모아 놓은 돈으로 풀 매수할 생각을 했다.
곽현수는 적막한 시골 도로를 달렸다.
그의 앞에는 국제파 보스 이지용이 탄 승합차가 있었다.
들키지 않도록 거리를 둔 채 지루하게 쫓고 있었다.
충청북도 괴산군으로 들어선 국제파의 승합차는 빠른 속도로 유정리를 향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