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62)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62화(62/200)
#062화
늦은 밤 시골 풀벌레 소리가 울려 퍼지는 평화로운 산길.
낡은 승합차 한 대가 천천히 산에 올라가고 있었다.
괴산군 유정리에 도착한 차는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다.
“뒤에 잘 따라오고 있나?”
왼쪽 볼에 긴 흉터를 가진 국제파 두목 이지용이 조용히 물었다.
“네 형님.”
“애들은 대기하고 있지?”
“네. 말씀하신 대로 100명 정도 모았습니다.”
“그래? 잘했어. 소문만으로는 일당백이라는데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이 백 명을 상대할 순 없겠지.”
“맞습니다. 형님.”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박창수 이 새끼는 어떻게 됐어?”
“사라졌습니다.”
“같이 온 놈들도 함께?”
“네.”
“아까워, 좋은 재목이었는데. 꼭 찾아 데려와. 배신의 대가를 치러야지.”
박창수, 실력도 뛰어났지만, 의리가 있는 놈이었다.
자신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녀석도 물들 거라 생각했다.
‘배신이라.’
입맛을 다신 이지용은 쓴웃음 지었다.
배신은 그에 맞는 선물이 있었다.
***
“왜 저렇게 깊이 들어가지?”
“그러게요. 멀미 날 것 같은데요.”
정말 깊고 울퉁불퉁한 산길이었다.
차가 올라가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오르기 어려울 만큼 험한 길.
혹시나 함정에 빠진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안심했다.
살인을 전문적으로 배운 자신이라면 조폭들 수십 명은 거뜬했다.
거기다 자신만큼 강해진 은수도 있다.
함정이라면 부숴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곽현수는 비포장도로 때문에 제멋대로 움직이는 핸들을 꽉 쥐었다.
은수의 전화벨이 울렷다.
“정훈인데요. 받지 말까요?”
“아니, 받아. 다 아시는데.”
“여보세요.”
“어디야?”
“여기 충북 괴산…… 유정리에 있는 산속.”
은수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였다.
“국제파 처리하러 간 거 아니야?”
“응, 이 자식들 여기에 비밀 아지트가 있나 봐. 두목이랑 핵심 조직원들이 여기로 갔어.”
“함정은 아니겠지?”
“함정이면 뭐 어때. 부숴 버리면 되지.”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야?”
여전히 걱정스러운 목소리였다.
“괜찮아. 너나 너무 걱정하지 마. 끝나고 전화할게.”
“그래. 참 거기 괴산에 있는 유정리 맞지?”
정훈은 위치를 되물었다.
“응.”
전화를 끊은 은수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제대로 몸을 풀 기회였다.
곽현수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비포장길을 달리며 생각했다.
이제 국제파만 정리하면 중부시는 깨끗하게 접수한다.
조금 무리하는 것 같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다.
***
정훈은 은수와 통화를 마치고 박창수가 있는 비밀 아지트로 갔다.
괴산이라는 지명이 마음에 걸렸다.
“박창수 씨.”
“네, 도련님.”
“저번에 말씀하신 고향이 괴산군 유정리 맞죠?”
“네, 맞습니다.”
“혹시 거기에 국제파의 아지트 같은 게 있나요?”
“유정리인지는 모르겠는데 괴산군에는 있습니다. 저도 아직 안 가 봤습니다.”
“은수랑 현수 아저씨가 국제파를 쫓아갔는데 유정리에 있는 산길이라고 하는데요?”
“네? 만약 거기가 괴산에 있는 아지트라면 두 분이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무슨 말씀이죠?”
“비밀 아지트인데 국제파에서 제일 중요한 지역이라 지키는 사람이 많습니다. 별도의 경비업체가 경호하고 있습니다. 뒤따르는 사람들도 있겠죠? 둘이 간 건 아니죠?”
박창수의 말에 정훈은 대답할 수 없었다.
“둘이서 갔습니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합니다.”
정훈은 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었다.
“박창수 씨 저 좀 도와주시죠”
“알겠습니다.”
“그리고 현수 아저씨가 모은 사람들도 다 불러 주세요.”
“그건 제가 연락하겠습니다.”
“먼저 출발하죠. 서둘러야 합니다.”
정훈은 지금 있는 인원으로라도 구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들아, 준비해.”
박창수가 말하자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모두 차에 올라타 충북 괴산에 있는 유정리로 향했다.
차 안에 있던 정훈은 차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수랑 곽현수 씨가 위험해요. 충북 괴산에 있는 유정리에 있는데 정확한 위치 좀 찾아 주세요.”
“네.”
얼마 뒤 차영미에게 연락이 왔다.
“유정리 태봉산 입구에서 끊겼어요. 그런데 거기 유명한 산인가요?”
스피커 폰으로 듣고 있던 박창수가 대답했다.
“조용한 마을 뒷산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휴대전화가 많이 잡히는지 모르겠어요. 이백 명 정도가 기지국에 잡히는데요”
박창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그.
“설마…….”
모두 그를 보았다.
“유정리에 태봉산에는 폐광이 있습니다. 거기가 비밀 아지트 아닐까요?”
“폐광에 비밀 아지트라…….”
정훈은 생각했다.
시골에 있는 폐광,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이다.
국제파가 자금을 지원하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광산이다.
가만, 중부시 조폭들이 돈을 모아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물건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라면?
생각을 바꾸자 새로운 가능성이 떠올랐다.
‘필로폰? 대마초?’
농촌 폐광과 같은 은밀한 곳에서 할 만한 내용이었다.
“할리퀸, 광산 소유회사 계열사 좀 체크해 봐요. 혹시 제약 회사 있어요?”
잠시 후 할리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있어요. 본사가 괴산군에 있는 동훈제약인데요. 영세한 제약회사예요.”
“네, 고마워요.”
전화를 끊은 정훈은 박창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마약을 만드는 거 같군요.”
정훈이 결론짓자 박창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흠, 조용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으며 오염된 지하수가 나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 더러운 짓을 벌이기에 딱 맞는군요.”
박창수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자신이 자란 곳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을 했다는 게 수치스러웠다.
“제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쉽지 않은 놈들일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미래의 자원이 대량 묻혀 있는 소중한 땅을 이렇게 함부로 하는 그들.
사람도, 땅도 약탈하듯 더럽히는 그들의 행동에 정훈도 화가 났다.
할리퀸이 보내준 약도와 박창수의 안내로 태봉산 중턱에 있는 광산 앞에 선 그들.
올라오는 길에 본 곽현수의 차.
정훈은 그들이 이곳에 있음을 확신했다.
산속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광산의 입구.
괴수처럼 큰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폐광의 입구를 향해 박창수, 그의 부하들, 그리고 윤정훈이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
폐광 깊숙이 들어간 곽현수와 은수는 깜짝 놀랐다.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가 새하얀 형광등 불빛이 그들을 맞이했다.
곧 그들을 발견한 국제파 조직원들과의 혈투가 시작되었다.
혈투랄 것도 없었다.
모두 힘만 쓰는 조무래기들이었다.
한 번의 손기술로 인대를 끊거나 뼈를 부쉈다.
끝까지 밀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쉽게 끝날 것 같았다.
은수의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휴우, 이제 끝났다.”
은수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모두 신음만 내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마약을 제조하고 있었군.”
“빙고.”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국제파 두목 이지용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필로폰, 대마, 엑스터시, 이게 마진이 아주 좋아”
이지용이 두 사람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아저씨, 이제 끝내죠”
“그래, 저 자식만 조지고 여길 정리하자.”
“네.”
“이봐, 이제 시작인데. 지금까지는 여러분들 힘 좀 빼려고 데려온 녀석들이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고.”
이지용이 그들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멀리서 십여 명의 사내들이 걸어왔다.
선두에는 적성의 이만식이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정현수 씨. 여기 계실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곽현수는 당황했다. 자신의 본명을 아는 자들은 정보요원들밖에 없었다.
지난번 중부건설 이수홍 사장 납치 때 본 그자였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정보사 전설인 당신을 모른다는 게 이상한 거죠.”
곽현수는 이만식의 뒤에선 자들을 주의 깊게 보았다.
날렵한 얼굴이었다.
고도로 훈련된 자들에게서 뿜어나오는 절제된 기세가 보였다.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은수야, 조심해 보통 놈들이 아닌 거 같아.”
“네.”
체력도 곧 있으면 바닥을 드러낸다.
그건 은수도 마찬가지.
숨겨 왔던 무기를 꺼냈다.
불빛에 날 선 칼날이 반짝였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
자신과 같은 전문적인 살인 교육을 받은 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손에 쥔 칼에 힘을 주고 자세를 잡았다.
그때 뒤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윤정훈이 앞장서서 이만식의 뒤에 선 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잘 훈련된 자들을 쉽게 정리하는 그의 모습을 본 곽현수.
그의 타고난 운동신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은수와 곽현수가 힘을 보태자 순식간에 밀리는 적들.
이만식과 이지용은 불리한 상황을 파악하고는 재빨리 도망쳤다.
뒤이어 도착한 지원 세력들이 국제파 조무래기들과 경비용역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
“괜찮습니까?”
“네.”
“은수 넌?”
“괜찮아. 와, 너 불도저처럼 밀고 오는데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상대한 사람들과는 아주 달랐어.”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 같습니다.”
곽현수가 설명했다.
“그만 정리하고 나가죠.”
정훈은 폐광산의 안을 둘러보았다.
필로폰을 만들기 위한 장치들,
환기 시설들이 눈에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대량의 대마 재배 소가 눈에 들어왔다.
“마약이라…… 국제파가 광산 회사에 돈을 준 이유가 이거였군요.”
사정을 알게 된 곽현수가 말했다.
“네, 광산 회사는 껍데기뿐이고 결국은 마약 공장이었습니다. 그걸 위해서 제약 회사도 계열사로 두고.”
“국제파만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규모가 큽니다. 배후에 그들이 있을 겁니다.”
정훈의 말을 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박창수의 질문에 정훈이 대답했다.
“일단 회사를 제가 인수하고 싶군요. 환경 정화도 좀 하고 싶습니다.”
“네?”
그 말을 들은 박창수는 정훈을 다시 보았다. 돈이 되지도 않는 애물단지를 사려는 자.
그 이유를 확실히 모른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마을 주민들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함을 보았다.
찾고 있던 남자를 만난 것 같았다.
“박창수 씨.”
“네 도련님.”
“여기 정리하고 마을 분들 병원 치료 시작하세요. 이곳은 제가 인수하겠습니다.”
“네? 가능하겠습니까?”
“어려울 것 없습니다.”
마약을 만드는 장소를 제공한 광산 회사, 그리고 그걸 만드는 제약 회사.
천지회와 국제파가 연관된 회사가 분명하다.
이 약점을 빌미로 몇 억 던져 주면 팔 것이 뻔했다.
정훈은 이곳을 인수한다고 해서 마약을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
황금알을 낳는 땅인 이곳.
돈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불법으로 돈을 버는 그들이 안타까웠을 뿐이다.
***
그날 오후 인터넷에 국제파의 로비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국제파는 지금까지 중부시 시장 후보 중 Y라는 사람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현금을 선물했다.
Y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니셜로만 되어 있어서 쉽지 않았다.
두 시간 후에 사진이 올라왔다.
밤에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 얼굴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네티즌 수사대는 뛰어난 수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쓴 50대 남자, 키는 174~177cm로 특정되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현재 중부시 시장인 장재혁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 용의자 찾기.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력을 흥미롭게 구경하던 차영미가 입을 열었다.
“와, 대단한데.”
저 사진들로 거의 범인에게 근접하고 있었다.
“시장이 저렇게 접대받고 다니는 걸 알면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할까?”
“그래, 분노할 것 같아.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전히 지지율이 1위잖아. 권율 후보가 많이 따라잡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필요해”
“그렇지? 마지막 한 방”
차영미의 눈빛이 반짝였다.
윤정훈 사장님이 던져 준 떡밥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했다.
“사이코.”
“네?”
“궁금한 게 있는데, 만약 중부시 시장이 상대 후보 사무실에 테러를 했어. 그리고 조폭에게 돈을 받고 특혜를 제공해. 그럼 그걸 언제 터트려야 해?”
“자료는 얼마나 확실해요?”
“음성 파일도 있고 영상도 있어.”
“그럼 내일 해야죠.”
“뭐?”
예상치 못한 대답에 차영미의 눈이 커졌다.
천진혁의 눈이 반짝였다.
차영미는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때 윤정훈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사장님. 주신 자료 언제 터트릴까요?”
“음, 내일 터트려 주세요.”
“왜요? 지금 빨리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장님도 천진혁도 내일 터트리라고 했다.
차영미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가 뭔가요?”
“지금 터트리면 사람들한테 시선을 끌겠죠?”
“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리잖아요. 하지만 내일 그걸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위기감이 생기잖아요. 설마 ‘저런 사람이 중부시 시장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겠죠?”
“그렇죠.”
“그런 위기감 때문에 사람들이 투표를 더 하겠죠. 그리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신의 표를 줄 겁니다.”
“아…….”
차영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급하게 터트리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욕심일 뿐이었다.
사장님은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내일 위기감을 사용하기로 작정했다.
2002년 6월 13일 목요일 오전 6:00시, 전국에서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가 시작되었다.
전국에 설치된 투표소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의견을 투표로 표현했다.
그리고 6:10분, 할리퀸 차영미는 외국에 있는 서버를 통해 현 시장 장재혁의 비밀을 인터넷에 풀었다.
7:00 중부시 중앙 사거리 대형 빌딩.
옥상에 있는 대형 LED 전광판이 해킹되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