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grandson of the cash king becomes a tycoon RAW novel - Chapter (79)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79화(79/200)
#079화
“국세청은 놔두고 검찰 쪽 인사부터요”
“중앙지검 김수호 부부장 검사입니다. 비스카이 대학 출신에 승진이 많이 늦었습니다. 승진을 위해서 총대를 멘 것 같습니다. 창원지검에 고한석 검사 이 사람도 비주류 검사입니다. 지방대 출신에 겨우 검사가 됐네요. 둘 다 라인은 없습니다.”
창원에 있는 신화중공업과 신화증권을 털었던 사람 중에 그나마 쓸모가 있는 사람들을 추렸다.
연줄 없고 승진 밀린 자들.
어떻게든 동아줄을 잡으려는 그들의 욕심이 눈앞에 저절로 그려졌다.
당연히 돈을 벌려고 하는 것.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와 일반 검사 출신은 수임료가 10억 넘게 차이 난다.
권력을 탐하는 그들의 밑바닥엔 황금에 대한 탐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
정훈의 전화를 끊고 송철호는 어깨가 들썩였다.
그가 한 마지막 말이 귀에 맴돌았다.
‘압수 수색을 멈춰 주십시오.’
하긴 사회 경험이 부족한 그가 두 군데 동시 압수 수색에, 노동부 근로 감독, 구청 현장 점검까지.
정신이 혼미해졌을 것이다.
불쌍히 생각해 물러 줄까 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초반에 짓이겨야 한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
윤현중, 그 아이의 부모처럼.
송철호는 지호를 불렀다.
“인수전에 최선을 다하거라. 오늘 윤정훈이 가진 회사들에 내가 경고장을 보냈다.”
“네, 회장님.”
송철호가 손을 들자 송지호가 움찔했다.
작은 손의 움직임에 흠칫 놀라는 아들의 반응에 기분이 언짢아졌다.
저런 배포로 천지회의 수장이 되고자 하다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열심히 말고, 잘해야 해. 선재중공업을 인수해야 우리가 자금을 편하게 돌릴 수 있어.”
“알겠습니다.”
“가 보거라.”
송지호의 뒷모습을 보던 송철호는 다시 한번 즐거웠던 윤정훈과의 통화를 생각했다.
뭔가 약간 어색한 그의 목소리가 살짝 거슬리긴 했지만 이내 기억에서 지웠다.
오늘은 승리한 날.
축배를 들어야 한다.
비서실장을 시켜 성북동 대원각을 예약했다.
오랜만에 즐겁게 회포를 풀 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
늦은 밤.
정훈은 사이코가 알려 준 대로 김수호 검사가 있는 술집으로 갔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강남 텐프로.
정훈은 탁한 실내공기 때문에 인상을 구겼다.
큰일을 했으면 술 한잔하는 게 인지상정.
정훈도 축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화증권을 탈탈 턴 김수호는 기분이 좋았다.
40대 초반.
초고속 승진은 아니지만, 비스카이 출신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다.
서울 중앙지검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렸다.
오늘의 거사는 부장검사로 승진할 수 있는 최고의 수.
내년 승진은 분명하다.
“오빠 한잔해.”
김수호는 양옆에 앉아 있는 여인들의 허리를 손으로 감쌌다.
입을 벌리자 입으로 술을 넣어 준다.
이 맛에 오는 텐프로.
차장검사님이 직접 하사하신 카드로 신나게 달릴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다.
“야, 너희도 한잔해. 술도 좀 더 가지고 와.”
“꺄악, 고마워.”
젊은 여인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키가 큰 젊은 남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어이, 이 방 아니야.”
그는 김수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혼자네요. 오늘 큰일을 한 사람이 혼자 술을 마시네.”
남자는 빈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 앞에 놓았다.
“뭐 하는 새끼야 너.”
낯이 익은 젊은이…….
“윤정훈입니다.”
소파에 기대 거만하게 양팔을 벌리고 있던 김수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여긴 어떻게……!”
“내 회사를 난장판 만든 사람이 궁금해서 왔습니다.”
“적법한 절차입니다.”
“그걸 따지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럼?”
정훈은 대답하지 않고 술잔을 입에 댔다.
“큰일을 한 분이 혼자 술을 마시고 계십니다. 축하해 줄 사람이 없나 봅니다?”
“크흠, 그게 아니오. 다들 바빠서 그런 거지.”
“풉, 이 양반 정신 못 차리는구먼. 딱 봐도 구린 일 대신할 사냥개인데 자기만 모르네요. 이렇게 한다고 부장검사 될 것 같아?”
“뭐야 이 새끼가 어디서 대한민국 검사한테 반말을 지껄여?”
김수호는 자신의 눈앞에 있던 술병을 잡아 정훈에게 던졌다.
피하긴 했지만 정훈의 값비싼 정장에 술이 튀었다.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대한민국 검사님 오늘 교육 좀 받으시죠.”
정훈이 눈짓하자 옆을 지키던 여인들이 눈치를 김수호의 눈치를 보았다.
정훈은 품 안에서 수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녀들은 그것을 손위 쥐고 방을 뛰어나갔다.
둘만 남은 상황이었다.
곧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김수호는 바닥에 축 늘어졌다.
“검사님, 여자들이 있으니 눈에 뵈는 게 없었나 봅니다?”
정훈은 바닥에 쓰러진 김수호를 보며 낮게 말했다.
“으으으, 검사를 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어울리지 않는 자존심을 가진 걸까?
정훈은 그의 목을 짓눌렀다.
-컥, 컥
정훈을 향해 쳐다보는 눈빛이 의외로 강렬했다.
주먹 몇 번이면 굴복할 줄 알았는데.
‘폭력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건가?’
“계속 어울리지 않는 일회용품으로 살 겁니까?”
“…….”
“내 밑으로 오세요. 그럼 최소한 돈은 더 벌게 해 드리죠.”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의외였다.
“부장까지는 달아드립니다. 그 이상은 힘들겠지만. 어차피 비주류 검사,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아서 겨우 여기까지 왔잖아요. 마지막에는 좋은 일 해야죠.”
바닥에 흥건하게 피를 쏟은 그가 겨우 입을 열었다.
“네 밑으로? 거기로 간다고 지금과 다를까?”
“다르지, 내 사람이 큰일 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술 마시도록 두진 않겠지. 최소한 내 밑에 있으면 오늘 같은 날 술 한 잔 따라줬겠죠.”
“다들 바빠서였어.”
김수호도 알고 있었다.
비주류 출신.
그래서 오늘 자신이 혼자인 걸.
정훈이 자신을 향해 뻗은 손을 보았다.
저 손을 잡으면 그의 밑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민했다.
“그만 고집 피우고 인정하세요. 더러운 일에 쓰는 일회용품이었다는 거. 계속 그렇게 비굴하게 살 겁니까? 내 밑에서 일송 그룹 잡아요. 나는 최소한 명분은 있습니다. 머리를 굴려 봐요, 일송 잡으면 스타 됩니다. 스타 검사!”
정훈은 품에서 봉투를 꺼내 바닥에 앉아 있는 그에게 줬다.
그것을 펴 본 김수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접대한 자들의 이름이 있었다.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바닥에 앉아 있던 김수호는 고개를 들어 정훈을 보았다.
자신에게 더러운 일을 시키던 자들의 비열한 눈빛과는 결이 달랐다.
추악하고 명분 없는 싸움.
최소한 그와 함께라면 재미는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스타 검사, 그 짧은 단어가 그의 깊은 욕망을 자극했다.
‘국회로 갈 수 있다는 건데.’
그의 돈이면 국회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생각을 고쳤다.
이제 검사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줄을 잡아야겠다.
눈앞에 있는 손을 잡았다.
꽉 잡은 손이 자신을 당겨 일으켜 세웠다.
“누구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지 잘 생각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도련님”
김수호는 고개를 숙였다.
정훈은 비어 있는 잔에 술을 가득 따른 다음 그에게 건넸다.
그것을 받은 김수호는 한 번에 비웠다.
“누가 시킨 겁니까?”
“차장검사입니다.”
“자신 있습니까?”
“네? 무슨 말씀입니까?”
“부장검사, 차장검사도 같이 처넣어야죠. 그래야 승진하죠!”
그의 동공이 지진 난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정훈은 강상철을 불렀다.
흥을 돋우는 데는 강상철이 최고였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김수호와 호형호제하며 죽마고우처럼 행동했다.
정훈은 그에게 술자리를 맡기고 일어섰다.
자신보다는 강상철이 더 어울리는 자리였다.
외로웠던 김수호의 오늘을 강상철이 잘 달래 주었다.
***
최고가 매각으로 결정했던 선재중공업 인수전은 여론을 빙자한 언론 때문에 시끄러웠다.
국가 기간 산업을 돈만 보고 넘길 수 없다는 문화일보 김현 주필,
방위산업이 연관된 선재중공업을 외국자본에 넘기면 안 된다는 황성일보 최대중 주필.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언론과 방송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돈질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정훈은 당황스러웠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자기 생각대로만 인수전이 이뤄지면 재미가 없다.
변수가 튀어나와야 흥미진진해진다.
자산관리공사 사장 최인수의 전화가 여러 번 왔다.
언론, 그들의 입을 막아야 했다.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일송 그룹의 송철호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는 선재중공업을 가지기 위해 대형폭발 사고도 일으켰고 또 언론사 주필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훈은 받은 대로 똑같이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김현, 최대중과 약속을 잡았다.
사이코를 통해 밝혀낸 그들의 약점을 빌미로 그들이 좋아하는 술집으로 불러냈다.
“원하는 게 뭡니까?”
“별거 없습니다. 선재중공업 인수 조건이 변경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입을 조금만 다물고 있으면 됩니다.”
“크흠, 불쾌하군. 감히 대한민국 언론사 주필을 이렇게 협박이나 하고.”
“제가 협박만 하겠습니까? 용돈도 좀 드려야죠.”
정훈은 동행한 강상철에게 눈짓했다.
그는 무거운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가방을 열자 황금빛 찬란한 황금색 두꺼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물입니다. 그동안 언론 발전에 이바지한 선생님들께는 약소합니다. 이번에는 10킬로밖에 안 됩니다.”
가격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교양 없는 짓이다.
그들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 청렴결백한 대한민국 언론인 아닌가?
황금을 본 그들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역시 프로들이다.
저 정도 포커페이스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훈은 미세하게 떨리는 그들의 손을,
가빠진 호흡을 보았다.
아름다운 금빛 향연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까 말씀하신 조건, 그게 답니까? 침묵하는 거?”
한층 정중해진 말투였다.
“네. 그리고 곧 출범할 신화그룹도 잘 부탁드립니다.”
“신화그룹이라…… 이름이 멋있습니다.”
최대중 주필이 호쾌하게 웃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 친구가 선생님들 불편하지 않도록 잘 모실 겁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정훈이 말을 마치자 강상철이 신이 난 표정으로 마이크를 쥐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선생님들 흥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영광입니다.”
음악이 울려 퍼지고 여인들이 들어오고 정훈은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어떻게 처먹고 노는지 잘 기록하라고 강상철에게 문자를 남겼다.
곽현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롤스로이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문자가 왔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결국은 돈이었다.
일송을 칭송하는 이유도 그들에게 충성하는 이유도 그들이 두려운 이유도.
지금까지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그들.
고작 10kg의 황금에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건 정훈에게 너무 쉬웠다.
써도 써도 쌓이는 게 돈이었다.
미국에 있는 레전드 컴퍼니 본사는 매번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될성싶은 벤처에 투자하며 기본 수백 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적자투성이인 레전드 컴퍼니 한국지사와는 상황이 달랐다.
고금리 대부업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신화 대부는 막대한 현금을 쓸어 담았다.
신화증권 또한 정훈이 가르쳐 준 대로 매매하며 급격하게 커지고 있었다.
공주의 땅값도 오르고 있었고 중부건설도 신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 승승장구했다.
신화중공업도 신화미포조선도 모두 순항 중이었다.
정훈은 이번 인수전이 끝나면 공식적인 그룹의 출범을 선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정훈은 일송그룹의 송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만나시죠?”
“내가 자네를 만날 이유가 있나?”
“안 만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네 이노옴!”
정훈은 송철호의 노기 어린 호통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귀 안 먹었습니다. 회장님.”
“허허허. 하여튼 배포 하나는 타고난 놈이구먼.”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그래, 이번 일요일 그룹 본관으로 오거라.”
약속대로 일요일 일송그룹 본관으로 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1층 로비로 올라가자 중년남성이 와서 인사를 했다.
“비서실장 한현동입니다.”
경호를 이유로 따라온 현수 아저씨와 함께 회장실로 올라갔다.
낡고 오래된 가구와 소파.
검소하고 소박한 모습이 다소 의외였다.
일송그룹의 회장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초라한 분위기였다.
돈보다는 권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세간의 평가가 사실이었다.
“앉거라!”
“잘 지내셨습니까?”
“네 놈 덕분에 잘 못 지내지. 무슨 일이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회장님 덕분에 대한중공업, 아니 신화중공업 인수 잘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송철호의 눈썹이 짧게 떨렸다.
“허허 네 놈이, 시비를 걸러 온 거냐? 농이 지나치구나.”
“선재중공업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서류 조작해서 싸게 가지시려고 합니까?”
“글쎄, 내 물건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성미라서 아예 입찰을 못 하게 할까 싶다.”
“협박입니까?”
“협박은 무슨, 상대가 급이 맞아야 협박도 하지, 너 같은 애송이에게 협박이라니 가당치 않다.”
정훈은 그의 차가운 눈빛에서 불안을 느꼈다.
평일이 아닌 일요일.
아무리 그래도 그룹 본사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그리고 여직원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건장한 남자들만 보였었다.
‘함정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재벌 회장이 자신의 회장실로 온 손님에게 할 짓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비서실장!”
송철호가 크게 외치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준비됐어?”
“네, 회장님. 거의 다 준비했습니다.”
“그래.”
고개를 돌려 다시 정훈을 보았다.
“아, 미안하네. 내가 준비하던 게 있어서. 그래 선재중공업 입찰 최고가 매각으로 하자고?”
“네, 가장 좋은 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자네한테야 그게 좋겠지. 나야 쓸데없이 경쟁해서 비싼 값을 적어야 하는데 손해지. 곧 입찰 조건이 바뀔 거니 그렇게 알게. 그만 일어나게.”
“회장님, 끝장을 보자는 겁니까?”
정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송철호의 기세가 바뀌었다.
서늘한 눈빛으로 낮게 말했다.
“이봐, 정훈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상대가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싹을 없애. 그게 내가 여기까지 올라온 비결이야. 흐흐흐.”
송철호의 서늘한 웃음이 신경 쓰였다.
곽현수를 보았다. 그도 낯선 기운을 느낀 게 분명했다.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후회하지 말길 바랍니다.”
“푸하하, 그래 알겠다. 그런데 네 놈은 후회도 못 할 거야”
호언장담하는 송철호는 정훈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눈치가 없는 걸 보니. 당신의 시대도 곧 끝이 나겠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선물을 준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선물은 무슨, 조심히 가거라. 그동안 이 늙은이 재밌게 해 줘서 고마웠다.”
“네, 회장님. 저도 조만간 선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회장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준비됐죠?”
정훈이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에 안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릴 만큼 적막했다.
깊게 심호흡을 한 두 사람.
정적을 가르는 소리.
-띠잉
천천히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