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06)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06화(105/201)
106화 에이스는 다르다
[한국 올림픽 대표 팀 뉴질랜드를 4대1로 대파! 메달 청신호!] [윤서하의 원맨쇼! 팬들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플레이에 매료돼!] [홍인수 감독, ‘모든 선수들이 잘해 줬지만, 특히 서하의 플레이는 내가 본 경기들 중 최고였다.’] [윤서하, ‘형들이 편하게 대해 줘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평일 새벽에 열린 경기였음에도 올림픽 대표 팀 경기를 시청한 축구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여 줬지만, 서하가 나오자 분위기는 180도 완전히 달라졌다.
서하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 전개와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뉴질랜드를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밀집 수비로는 서하를 막을 수 없었다.
대인 마크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개인 기량은 악몽 그 자체였으니까.
[BEST] 전반전은 진짜 악몽이었지만, 후반전은 다른 의미로 악몽이었다. 진짜 윤서하 유무에 따라 팀 퀄리티가 존나 차이나더라. 걍 어나더 레벨임. [추천] 67,903 [BEST] 오늘 윤서하 축신 모드였음. 스페인전 존나 기대됨. [추천] 59,236 [BEST] 이번에 금메달 따면 한강에서 나체로 강남 스타일 춘다. 영상도 찍겠음. [추천] 63,014 [BEST] 뉴질랜드전 일본 반응 따왔다. 빠르게 번역하느라 존나 힘들었음. 추천 좀 [추천] 87,852 [BEST] 솔직히 기대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임. 이번이 역대급 올림픽 대표 팀 스쿼드인데 이 선수들로 메달 못 따면 감독 탓임. [추천] 59,493– ㄹㅇ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공격진하고 미드필더진은 역대급임.
– 네임 밸류부터 좆됨. 박재영(LOSC 릴), 윤서하(아스날), 진우원(뉴캐슬), 구재칠(아우크스부르크), 손호민(함부르크), 기선우(셀틱)
└ 와! 미친ㅋㅋㅋ 배지석 맨유 프로필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졌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됐냐.
└ 초 치는 건 아닌데 저기에 윤서하 없으면 오합지졸 아님?ㅋㅋ
└ 맞음ㅋㅋㅋㅋㅋ 진짜 전반전에 하는 꼬라지 보고 잘 뻔했음
– 윤서하 안 나왔으면 감독 존나 욕했을 듯
└ 오늘 왼쪽은 병신이었고 오른쪽만 사람이었음.
└ 진우원은 진짜 잘하더라. 유럽 물 먹더니 걍 사람이 달라짐
└ ㅇㅇ 윤서하 들어오기 전까지 김장수하고 둘만 사람 노릇함.
└ 박재영하고 기선우도 껴 줘 ㅋㅋ
└ ㅇㅈ 0.8인분은 해 주더라.
– 우리 왼쪽 어떻게 하냐 ㅋㅋㅋ 윤서하도 못 살리던데?
└ 그걸 왜 윤서하가 살려야 함?ㅋㅋㅋㅋㅋㅋ 감독이 살려야지
└ 그래도 손호민 괜찮던데?
└ ㅇㅇ 퍼스트 터치가 불안했는데 속도도 찢더라 ㅋㅋㅋ
– 크! 난 윤서하가 국대에서 뛰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ㅋㅋㅋㅋ
– 다들 너무 들떠 있는데 상대는 최약체인 뉴질랜드임ㅋㅋㅋ 스페인전이 진짜 평가전이야.
└ 맞긴 한데 지금은 즐기자고 ㅋㅋㅋㅋㅋㅋ
└ 스페인 명단 미쳤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길 수 있냐?
└ 아니 ㅋㅋㅋ 도대체 왜 스페인이 우리한테 평가전 제안한 거냐? 난 그게 궁금함
└ 아까 협회 관계자 인터뷰 보니까 일본전 대비도 있는데 윤서하 유무가 컸다는데?
└ ??????? 진짜임? 윤서하 때문에 평가전 제안을 했다고?
└ 그거 유럽에서 찌라시 도는 중. 바르셀로나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윤서하 데려오려고 사전 작업 하는 거라는데? 그래서 스페인 협회에서 움직인 거라고 함
└ ㅂㅅ 새끼 ㅋㅋㅋ 거기 어디냐? 더 선이냐? 돈 발롱이냐?
└ 돈 발롱인데 나 낚인 거냐?
└ 기사 꼬라지를 봐라 ㅋㅋㅋㅋ 상식적으로 저게 되겠냐?
뉴질랜드전 대승리로 축제를 여는 축구 팬들과 달리 올림픽 대표 팀은 스페인전에 초점을 두고 회복에 힘썼다.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들 웃고 떠들며 긴장을 풀었고 코칭 스태프도 합류해 선수들과 친분을 다졌다.
당연히 서하는 인기 스타였다.
선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서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서하야, 그거 어떻게 한 거야?”
“오른발로 이렇게 하고 왼쪽으로 빠르게 돌아주면서 뒤꿈치로 공 정면을 건드리면 돼요.”
“이렇… 어억! 스텝이 엉켰네.”
“다시 보여 드릴게요.”
서하는 드리블 후 턴 동작을 이어 나가며 부드럽게 힐 패스로 공을 전달했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연계 플레이에 진우원은 바로 포기했다.
“난 못 따라 하겠다. 패스만 죽어라 연습해야지.”
“슛도 연습해야죠.”
“그거야 당연히 해야지.”
서하는 진우원 옆에 앉으며 영국 생활에 대해 물었다.
“영국 생활 어때요?”
“으음, 확실히 다르더라. 훈련도 더 체계적이고 그 뭐라고 해야 하지? 심리 상담? 그런 것도 있어서 좀 놀랐어.”
“소통은 괜찮아요?”
진우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아직 영어는 어렵더라고. 의사소통만 간신히 되는 정도야. 그래도 귀는 많이 뚫렸어. 축구와 관련된 단어나 문장들은 다 알아들어.”
“오. 열심히 공부하셨네요.”
“해야지. 안 그러면 동료들하고 가까워질 수 없잖아. 감독님도 그렇고.”
“맞아요. 친한 선수는 있어요?”
“친한 선수라. 있지. 요앙 카바예하고 뎀바 바. 생각보다 잘 맞더라고.”
긍정적인 말만 하던 진우원은 영국 생활에 대해 불만을 꺼냈다.
“음식도 문화도 어느 정도 적응은 했는데 영국 날씨는 진짜 적응이 안 되더라.”
“항상 우산을 챙겨야죠.”
“맞아.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구름도 많고 맑은 날을 보기가 힘들더라. 어?”
말 끝나기 무섭게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친. 또 시작이네.”
“다들 건물 안으로 들어가!”
훈련장에 있던 선수들은 재빨리 건물로 대피했다.
* * *
스페인전도 비공개 평가전으로 진행됐다.
경기장을 빌려준 구단 관계자와 양측 협회 관계자들만이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은 뉴질랜드전 선발 라인업에서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진우원
손호민 윤서하 구재칠
기선우 박정운
윤석형 김영원 홍석후 김장수
장소룡
주전 스트라이커인 박재영이 피로를 호소하며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자 진우원이 원래 포지션으로 들어갔다.
걱정이 많았던 레프트 윙은 손호민이 출전했고 라이트 윙은 구재칠이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팀의 핵심인 서하가 출전했다.
서하가 선발로 출전하자 커뮤니티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드디어 윤서하 선발!
– 존나 기대된다 ㅋㅋㅋㅋㅋ
└ 솔직히 윤서하를 교체로 투입하는 게 말이 안 되지!
– 박재영이 못 나와서 아쉽긴 한데 진우원도 잘했으니까 보여줄 거라고 믿음
– 그런데 진우원은 원 톱 힘들지 않나? 뉴캐슬에서는 투 톱이라 존나 잘하긴 했는데 원 톱은 좀.
└ ㅇㅇ 나도 걱정됨. 국내에서도 투 톱일 때 훨씬 잘했거든.
└ 진우원은 쉐도우 스트라이커야.
└ 이번 시즌에 뉴캐슬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던 이유가 뎀바 바가 어그로 끌어 주고 진우원이 침투 후 마무리. 이게 잘 먹혔지.
– 구재칠 폼은 회복했나.
└ 구재칠은 다른 건 몰라도 활동량은 좋으니까 그것만 잘해 줘도 일인분은 했다고 생각함.
– 이번에도 윤서하가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 당연한 소릴하네.
└ 여기에서 손호민 기대하는 사람은 나뿐인가?
└ 나도 있음!
– 스페인 선발 라인업 떴다!
└ 미친ㅋㅋㅋㅋ 라인업 실화냐?
└ 스페인 국대 2군 팀이네ㅋㅋㅋ
진우원과 손호민을 비롯해 동료들은 스페인의 선발 라인업을 혀를 내밀었다.
“얘들 진심으로 나왔네.”
“그러게. 정말 우리를 평가전 상대로 생각해 주나 본데?”
“서하가 있으니까. 서하만으로 연습 상대로는 부족하지 않지.”
서하는 명단을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조별 예선 때 일본전에 나온 선발 라인업과 판박이었으니까.
후안 마타, 이스코, 코케, 하비 마르티네즈, 호르디 알바, 다비드 데 헤아 등.
자국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약체라 평가받는 한국을 상대로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고맙다고 해야 할지.
“재미있네.”
서하는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축구화를 고쳐신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 껍질을 쓰레기통에 넣어 주면 끝.
서하의 기본적인 루틴이었다.
지이잉.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문자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이스코에게 온 문자 메시지였다.
[윤, 힘 빼고 해. 알겠지?]서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나 힘 빼고 해.]바로 웃음 이모티콘이 날아왔다.
실없는 녀석이라 여기며 오늘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 생각했다.
일본은 세트 피스 한 방과 퇴장으로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물론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막아 낸 단단한 수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야.”
조별 예선을 통과해 토너먼트에서 만날 팀들은 모두 강팀이었다.
예방 주사를 맞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홍인수 감독도 서하와 비슷한 마인드로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오늘 경기는 평가전이니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상대의 공세를 잘 견뎌 내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다들 긴장하지 말고 중요한 경기가 코앞이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알겠습니다!”
스페인과 한국의 최종 평가전.
서하는 기대에 부푼 얼굴로 잔디를 밟았다.
스페인 선수들은 서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이스코는 서하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미소를 지으며 번호를 가리켰다.
경기가 끝나고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신호였다.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과 푸른색 선이 대각선으로 그어져 있어 특이해 보였는지 아까부터 탐냈다.
이스코의 끈질긴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서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후우.”
손호민은 긴장되는지 연신 호흡을 다듬었다.
서하는 손호민의 등을 가볍게 때리며 말을 건넸다.
“자신감 빼면 시체인 사람이 왜 쫄고 있어?”
“쫄긴 누가 쫄았다고.”
서하는 피식 웃었다.
“쫄지 말고 형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내가 받쳐 줄게.”
“막내가 큰소리는. 아무튼 알겠어.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 알지?”
두 사람은 가볍게 서로의 뒤통수를 만지며 자리로 돌아갔다.
선축은 스페인이었다.
주심이 휘슬을 불자 이스코는 뒤로 공을 돌렸다.
한국은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쭉 내리고 중앙으로 밀집해 스페인이 잘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측면이 텅텅 비자 스페인도 중앙을 고집하지 않고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오른쪽으로 이동해! 좋아! 재칠아! 측면 커버 더 빠르게! 오케이! 정말 잘했어!”
뉴질랜드전과 달리 홍인수 감독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비 위치를 잡아 줬다.
한국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빠릿빠릿하게 공이 있는 장소로 움직이며 블록을 세웠다.
스페인은 15분 동안 공세를 펼쳤으나 슈팅을 생산하지 못했다.
살짝 답답한 흐름.
스페인 벤치에서 선수들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뭐 해! 사이드로 보내라고!”
하지만 스페인의 공격 루트는 한국의 촘촘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좋아! 서하 태클 좋았어!”
이틀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온 효과가 빛을 발휘했다.
그래도 스페인 선수들은 어떻게든 좁은 공간에서 패스 플레이로 빠져나가며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스코와 후안 마타는 스위칭 플레이로 한국의 오른쪽을 집중해서 공략했고 위협적인 크로스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사이드와 달리 중앙은 여전히 한국이 강하게 장악하고 있었다.
촤르륵!
서하는 이스코의 패스를 예측하고 오른발로 쭉 뻗어 공을 가로챘다.
패스 차단에 성공한 서하는 재빠르게 자세를 잡고 달렸다.
“밀고 올라가!”
서하는 빠르게 공을 몰고 전진하면서 전방을 살폈다.
좌측 사이드는 손호민이, 전방에는 진우원이 있었다.
스페인 수비 숫자는 바로 앞에 있는 하비 마르티네즈까지 넷.
역습 전개에 앞서 우선 거슬리는 장애물부터 넘기로 했다.
공을 오른쪽 대각선으로 적당히 길게 차 넣고 달렸다.
하비 마르티네즈가 따라붙었다.
서하는 거구의 몸을 이끌고 달려드는 마르티네즈를 속도로 몰고 가 가볍게 따돌렸다.
얼굴이 일그러지는 그를 뒤로한 채 중앙선을 넘었다.
“하아.”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려왔다.
손호민이 사이드를 달리며 공을 달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냈다.
진우원은 자신이 미끼 역할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지 센터백들을 달고 중앙으로 끝까지 밀고 갔다.
덕분에 서하에게 공간이 나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보폭을 길게 가져가며 스페인의 미들 서드에 진입했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생각했는지 스페인의 센터백이 한 명 나와서 서하의 앞을 가로 막았다.
그는 무턱대고 달려들지 않았다.
서하의 드리블 돌파는 메시 다음으로 성공률이 높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칙적인 드리블에 당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
속도를 천천히 늦추며 동료들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을 했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잘못 발을 댔다가는 서하에게 뚫려 실점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서하는 무리해서 뚫을 생각이 없었다.
더 좋은 선택지가 나타났으니까.
손호민이 서하를 믿고 빠르게 풀백 뒤로 돌아나갔다.
풀백이 움직임을 놓친 사이, 서하는 공을 왼쪽으로 툭 차 놓고 반대편으로 붙여 줬다.
“뒤! 뒤 막아!”
데 헤아의 다급한 외침에 마르틴 몬토야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손호민의 뒤를 쫒았다.
손호민은 속도를 살려 상대 선수보다 한 발 앞서 공을 잡았다.
오른쪽으로 차 놓고 슈팅을 가져가려 했으나 몬토야가 재빨리 막아섰다.
긴장한 손호민은 주춤거렸다.
툭. 툭툭.
드리블로 벗겨 내기에는 아직 스킬이 부족했다.
그때 서하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소리쳤다.
“뒤!”
손호민은 컷백으로 내줬다.
알바로 도밍게스가 눈치채고 따라붙었으나 서하는 반박자 빠른 슈팅을 가져갔다.
공은 알바로 도밍게스의 옆을 빠르게 지나가며 니어 포스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출렁!
데 헤아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정확한 슈팅이었다.
한국이 역습 한 방으로 선제 득점을 뽑아내자 스페인 벤치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