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11)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11화(110/201)
111화 과감한 투자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런던 올림픽도 어느새 막바지로 향했다.
축제의 한가운데서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프리 시즌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혼돈의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도메스틱 트레블에 자극을 받은 빅 클럽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맨체스터 시티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로케 산타 크루즈, 웨인 브리지, 아담 존슨, 나이젤 더용, 스테판 사비치 등 전력 외로 판단한 선수들을 방출했다.
늙거나 주급을 많이 받거나 아니면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과감한 방출 행보에 발맞춰 맨체스터 시티는 빠르게 포지션 보강을 마쳤다.
IN: 마이콘, 하비 가르시아, 스콧 싱클레어, 잭 로드웰, 마티야 나스타시치, 안토니오 노체리노
마지막으로 거액을 주고 샤흐타르에서 페르난지뉴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영입 종료를 선언했다.
서하는 빠르게 선수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온 맨체스터 시티의 일처리에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도 페르난지뉴의 영입이 놀라웠다.
“페르난지뉴가 벌써 올 줄이야.”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로 남는 페르난지뉴가 합류하면서 중원의 무게감이 묵직해졌다.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 조합은 굉장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이번 시즌도 많이 부딪치겠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마이클 오언과 폴 포그바를 방출하고 카가와 신지와 하울 메이렐레스 그리고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하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다.
“맨유가 지석이 형과 1년 더 연장할 줄은 몰랐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야.”
지난 시즌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해 은퇴한 스콜스를 데려왔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던 맨유였다.
맨유는 첼시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 준 하울 메이렐레스를 데려오면서 지난 시즌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건 변하길 원했는데 똑같이 흘러가네.”
수많은 염문을 뿌리던 결국 반 페르시는 맨유행을 선택하면서 아스날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저번처럼 기자회견에서 내 안의 작은 아이를 외치지 않았지만, 이적만으로도 큰 충격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강력해진 전력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꿈에도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 낸 첼시도 빠르게 보강에 나섰다.
조제 보싱와, 살로몬 칼루, 디디에 드록바, 하울 메이렐레스 등을 방출해 선수를 정리하고.
마르코 마린,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토르강 아자르, 오스카, 빅터 모지스, 주앙 페레이라 그리고 이번 시즌 최대어 중 하나인 에당 아자르를 품에 안으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다.
“정말 알차게도 보강했네.”
가장 눈에 띠는 선수는 역시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였다.
첼시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었기에 경계해야 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대표 팀의 주전 라이트백인 주앙 페레이라도 정말 좋은 영입이었다.
물론 첼시는 주앙 페레이라가 아니라 다른 선수를 데려오려 했지만, 아쉽게도 그 선수는 아스날행을 선택했다.
“굉장히 배 아파하겠어.”
지난 시즌 암흑기를 보낸 리버풀은 이번 시즌도 명성을 이어 나가려는 조짐을 보였다.
오랫동안 헌신해 온 디르크 카윗을 보내고 파비오 보리니, 조 알렌, 누리 사힌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앤디 캐롤과 찰리 아담도 판매해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두 선수를 받아 주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임대만 원했을 뿐이었다.
“이대로 끝나면 지난 시즌보다 더 못한 시즌을 보낼 텐데. 뭐, 내 알 바는 아니지.”
서하는 다른 구단의 이적 상황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아스날의 이적 상황을 체크했다.
올리비에 지루 영입 이후 소식이 없던 아스날.
걱정이 많았지만, 8월부터 영입 소식이 발 빠르게 날아들었다.
먼저 말라가에서 임금 체불을 겪고 있는 산티 카솔라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뭐, 말이 필요 없는 선수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양발과 뛰어난 드리블, 패스와 탈압박,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2선, 3선, 측면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였다.
산티 카솔라의 영입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였다.
벵거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선수들까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찌 되었든 구단은 반 페르시를 아주 비싼 값에 팔아넘기며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서하는 재계약을 두고 은디아예를 통해 구단 영입과 방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협박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
구단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빠르게 대처했다.
서하 덕분에 도메스틱 트레블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유니폼과 굿즈 등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 시장 개척의 선두 주자를 자처하는 아스날로서는 슈퍼스타를 놓칠 수 없었다.
비전을 보여 줘야 했다.
“덕분에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어.”
서하는 은디아예가 정리해서 준 보고서를 읽었다.
먼저 레버쿠젠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슈테판 키슬링이었다.
190이 넘는 장신으로 공중볼 경합에 능하고 연계 플레이와 득점력까지 갖춘 타겟터였다.
여기에 양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 기술, 활동 반경도 넓은 편이라 동료들이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줄 알았다.
앞서 영입한 올리비에 지루와 비슷한 유형이었지만,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였다.
“눈여겨볼 점은 무시무시한 공중볼 경합 능력이지.”
헤딩 성공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공중볼 경합에 능했다.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속공보다는 지공하는 아스날에서는 슈테판 키슬링의 장점이 요긴하게 써먹을 상황이 많았다.
“우리 윙어들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기 때문에 슈테판 키슬링이 활약할 여지가 많아. 또 크로스를 잘 올리는 선수들도 많고.”
키슬링은 괜찮은 영입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센터백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기대도 되고 크로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다양한 공격 전개가 가능해졌으니까.
이번 시즌 성적도 훌륭했다.
11/12시즌
리그 34경기 18득점 8도움
컵 대회 1경기 1득점
챔피언스리그 8경기 2득점
43경기 21득점 8도움으로 레버쿠젠이라는 중상위권 팀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팀에 독일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 어렵지 거야.”
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선수로 넘어갔다.
두 번째 선수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산티 카솔라와 마찬가지로 말이 필요 없었다.
아스날의 풀백 자원은 좋은 편이지만, 아스필리쿠에타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첼시의 레전드가 되는 선수였으니까.
“우리 팀으로 올 줄 몰랐는데 어떻게 온 거지?”
물론 은디아예를 통해 재계약 협상 때 언급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첼시행 열차를 타려던 그를 납치할 줄은 몰랐던 서하였다.
오히려 에당 아자르나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곤살로 이과인을 영입할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환영이야.”
구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빠르게 스쿼드를 채워 나갔다.
전 아스날 소속 선수였던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를 다시 데려오고 세비야에서 헤수스 나바스를 데려오며 보강을 마쳤다.
웨스트햄에서 뛰는 마크 노블을 노린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서하는 영입 성사를 낮게 생각했다.
“원클럽맨이 올 리가 없잖아.”
물론 팀에 와 준다면 알렉스 송이 떠난 자리를 깔끔하게 메울 테지만, 서하는 미련을 버렸다.
산티 카솔라와 마티유 플라미니 영입으로 중원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으니까.
여기에 기존 멤버인 잭 윌셔와 아론 램지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프랑시스 코클랭도 임대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 주고 왔던 터라 마크 노블이 아쉽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에 리저브 팀 우승을 이끌었던 세르주 그나브리가 1군으로 콜업되었다.
콜업되자마자 프리 시즌에 합류해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친선 경기 내용도 괜찮았지.”
아시아 투어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1 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서 쾰른과의 친선전에서는 로이스의 멀티 골에 힘입어 2 대 0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거뒀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세르주 그나브리는 도움을 한 개 올리며 1군 경험을 쌓아 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주장인 반 페르시의 이적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구단이 투자를 늘리고 선수들을 영입하자 긍정적으로 변했다.
구단이 투자하지 않아 걱정했던 팬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12/13 아스날 이적 시장 총정리]IN: 올리비에 지루, 산티 카솔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마티유 플라미니, 헤수스 나바스
OUT: 로빈 반 페르시, 알렉스 송, 제르비뉴, 안드레이 아르샤빈
– 솔직하게 말할게. 나쁘지 않아. 정말 나쁘지 않다고.
– 맞아. 난 우리 구단이 영입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렇게 멋진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니! 정말 기뻐!
– 산티 카솔라 어때?
– 이니에스타와 비슷한 느낌이야. 물론 그보다는 실력적으로 떨어지지만, 이니에스타보다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 오! 그거 기대되는데?
– 영상들 보니까 진짜 잘하더라.
– 윤과의 호흡이 기대돼!
– 마티유 플라미니가 돌아올 줄이야. 풀백으로 영입했겠지?
– 그건 본인이 원하지 않을걸?
– 맞아. 미드필더로 뛰길 원할 거야. 보스도 플라미니는 미드필더 자원이라고 확실히 못 박았어.
– 헤수스 나바스는 진짜 의외다.
– 왜? 잘하지 않아?
– 잘하는 선수는 맞는데 우리 팀에 어울릴까?
– 산쵸와는 다른 스타일인 데다 슈테판 키슬링과 올리비에 지루가 있으니까 크로스도 잘 먹힐 것 같은데. 빠르고 크로스도 좋고.
– 새로운 무기를 더 장착하는 느낌이네.
– 근데 쟤는 누구야? 아스필리 뭐시기? 아는 사람?
– 오른쪽 풀백이라던데?
– 우리 오른쪽 풀백 자원 많지 않아? 사냐도 있고 토로시디스나 료도 있고.
– 마르세유에서 괜찮았다는데?
– 보스가 말하길 미래가 촉망받는 자원이라고 했어.
– 미래 자원이구나.
– 난 이번 영입 대체로 만족하는 편인데 다들 어때?
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서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은디아예에게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왔다.
[메이사 은디아예]알겠어요. 윤의 뜻대로 재계약 조건에 합의하고 대회가 끝나고 돌아오면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정을 만들어 둘게요!
그리고 구단에서 휴가를 2주 제안했어요.
피로가 있을 테니 푹 쉬고 오라는 감독님의 배려라고 하네요!
서하는 날짜를 확인했다.
“런던 올림픽 결승전이 8월 11일이고 프리미어 개막전이 18일이니 개막전은 출전 불가네.”
멀리 바라봐야 하는 시즌이었다.
몸이 성치 않은 채로 뛰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선수와 팀 모두 손해였으니까.
서하는 벵거의 제안을 고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답장을 보내자 은디아예는 알겠다며 메시지를 보내 왔다.
윤이 필요할 것 같아서 스페인 올림픽 대표 팀의 전력 분석 보고서를 메일로 보냈어요.
전직 스카우트들과 분석가들을 고용해서 급하게 만들어 봤어요.
분석 보고서에 대해 윤의 의견을 들어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팀 훈련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서하는 흔쾌히 수락하며 메일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노트북으로 분석 보고서를 읽었다.
“오, 의외인데?”
한국 대표 팀 코치진이 분석한 보고서보다 은디아예가 고용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훨씬 알찼다.
스페인의 주공격 루트, 공격의 시발점과 공격 패턴, 수비 방식과 풀백들의 오버래핑 횟수, 크로스 구사 등 다양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며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선수들의 버릇과 수비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적어 놓았다.
스페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서하는 은디아예에게 공유해도 되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왔다.
[메이사 은디아예]물론이죠!
대신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제안이 있어요.
혹시 한국 선수들과 다리를 놓아 줄 수 있을까요?
“안 그래도 부탁하려고 했는데.”
달칵.
손호민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서하가 스윽 쳐다봤다.
서하의 시선을 느낀 손호민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왜 쳐다봐?”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