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17)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17화(116/201)
117화 결승전 (2)
[윤서하, 구재칠에게, 구재칠 다시 윤서하에게 내줍니다. 오스카가 달려들지만, 한 바퀴 돌아서 가볍게 압박에서 벗어납니다!] [윤서하 선수가 자주 구사하는 라펠로피냐죠! 정말 깔끔합니다!] [브라질 선수들이 많이 급해요! 윤서하 선수! 밀리지 않고 기선우에게 패스해 줍니다! 기선우 반대편 사이드 봅니다! 정확한 롱 패스! 진우원이 라인을 타고 달립니다! 진우원! 진우원! 낮은 크로스! 박재영 슛! 골키퍼 펀칭! 이걸 막아 내네요! 정말 아쉽습니다!] [윤서하 선수가 온갖 어그로를 끌면서 기선우 선수가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기선우 선수의 정확한 롱 패스에 이은 진우원 선수의 날카로운 크로스, 마지막으로 박재영의 완벽한 마무리까지! 한국의 공격 전개가 정말 시원시원합니다!]한국은 손호민의 득점 이후 주도권을 쥐고 브라질을 흔들었다.
서하와 기선우, 구재칠을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특히 서하는 수준 높은 탈압박 플레이로 브라질 선수들의 압박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
“미친!”
브라질 선수들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로 서하의 탈압박은 깔끔했다.
하지만 더 무서운 점은 이후였다.
탈압박에 성공한 서하는 브라질 선수들이 내준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사이드로 넓게 벌려 주거나.
치고 달리거나.
아니면 동료들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거나.
서하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브라질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오우우우우우!”
서하의 순간적인 뒷공간 침투 패스가 박재영의 발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딱 한 걸음.
한 걸음만 더 빨랐다면 브라질의 심장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본인도 아는지 박재영은 아쉬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하는 괜찮다며 박수를 보냈다.
“나한테 공 줘요!”
서하는 집요하게 브라질의 아픈 구석을 찔러 댔다.
특히 볼란치로 출전한 두 선수가 과도하게 앞으로 나온 걸 활용해 센터백 앞을 맛있게 요리했다.
구재칠이라는 조미료를 넣고 패스와 드리블로 간을 맞추니 브라질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간격들이 제각각에다 수비는 하는 놈들만 하는 상황.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서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브라질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독하네, 지독해.”
한국을 우습게 보는 건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건지.
브라질 감독은 소리치기만 하고 선수들은 뛰어다니기만 했다.
그렇다면 대가를 치를 때였다.
서하는 구재칠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주변을 살폈다.
“수비를 안 하네.”
다들 스타가 될 생각만 있지 조직력은 개나 줘 버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정신이 다른 곳에 있는데 지시를 내려 봤자 듣지도 않을 테니까.
간격은 제각각에 선수들은 공을 따라다니기 바빴다.
여기까지 올라온 브라질이 여러모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하는 호몰루의 압박을 양발로 부드럽게 툭툭 치며 벗어났다.
서하의 왼발이 공에 닿은 순간, 손호민과 진우원이 브라질의 풀백 뒤로 침투했다.
브라질 풀백들이 두 선수에게 따라붙자 공간들이 훤히 나왔다.
이를 커버해야 할 네이마르와 헐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네.”
서하는 무리하지 않고 이 공간으로 들어온 김장수에게 패스했다.
김장수는 공을 몰고 올라갔다.
산드루가 뒤늦게 달려와 앞을 가로 막자 김장수는 진우원에게 패스하려고 했다.
“형!”
서하는 산드루의 뒤로 움직였다.
김장수는 발 방향을 바꿔 서하에게 패스하고 측면으로 달렸다.
동시에 진우원이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했다.
마르셀루와 치아구 실바가 움찔하며 망설이자 서하는 두 사람의 목을 겨눴다.
공을 잡지 않고 두 사람 사이로 미끄러지듯 가볍게 밀어 넣었다.
진우원은 공과 함께 쭉 달려가 박스 라인을 밟았다.
브라질 선수들이 부심을 바라보며 손을 번쩍 올렸다.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뒤늦게 발걸음을 움직였으나 진우원은 브라질 골문을 바라보며 살짝 볼을 건드렸다.
“뒤에! 뒤에 막아!”
골키퍼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박재영이 센터백 사이에서 달려 나와 발을 뻗어 공을 건드렸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으나 구석으로 굴러가는 공까지 막을 수 없었다.
출렁!
다시 한번 브라질의 골망이 흔들렸다.
“우와아아아아아!”
관중의 환호성을 들은 박재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코너 에어리어로 달려갔다.
기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재영을 향해 동료들이 달려들었다.
“형! 축하해요!”
“엄청난 골이었어요!”
“아니야. 너희들이 만들어 준 거지. 정말 고맙다.”
미소를 되찾은 박재영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끝까지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전반전 남은 시간은 대략 5분.
순식간에 2 대 0이라는 스코어를 만든 한국은 기세를 한껏 올렸다.
반면 브라질 선수들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저었다.
몇몇 선수가 부심에게 달려가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지만, 부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추가 실점은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치명적인 결과물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이어지는 후반전에서도 브라질은 초반의 기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플레이로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 줬다.
한국은 전반전과 다르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브라질을 몰아붙였다.
“아악!”
서하는 김장수와 함께 네이마르에게서 볼을 빼앗았다.
브라질 골대가 비어 있자 곧바로 길게 때렸다.
“어어?”
브라질 골키퍼는 다급히 뛰어 들어갔지만, 서하가 찬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졌다.
골대 앞에서 크게 바운드한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섰다.
골키퍼는 공을 걷어 내려 손을 뻗었으나 막지 못했다.
출렁!
“우와아아아아!”
서하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브라질 골키퍼의 위치 선정 실수와 행운이 겹친 골이었으니까.
물론 세리머니는 잊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가 필요했다.
“다 따라와! 빨리!”
서하는 한국 벤치로 달려갔다.
그 뒤로 동료들이 따라붙었다.
홍인수 감독과 코치들 그리고 동료들이 마중을 나오자 서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홍인수 감독과 거칠게 포옹을 나눴다.
“오욱!”
서하는 홍인수 감독의 입에서 난 소리를 무시한 채 꽉 안았다.
동료들도 달려와 두 사람을 둘러싸며 환호성을 질렀다.
* * *
[오늘 한국이! 브라질을 잡는다면! 1999년 이후로 무려 13년 만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림픽 결승전라는 큰 무대에서! 자랑스러운 태극 전사들이 삼바 축구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 선수들 경기 포기했나요? 끝까지 해야죠! 왜 걸어 다니는 건가요. 이건 아니죠.] [어떻게 되었든 이기면 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길 바랍니다. 자, 윤서하 선수, 급하지 않아요. 정말 여유로워요! 만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 나온 득점들을 보면 전부 윤서하 선수가 관여했거든요. 확실히 윤서하 선수는 달라요. 정말 다릅니다. 우리나라 축구에서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는 유형이죠. 정말 대단한 재능을 지닌 선수예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윤서하 선수가 전설로 거듭하는 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 윤서하 중거리 슈우우웃! 우와아! 골키퍼 펀칭!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 윤서하 선수 컨디션이 정말 좋네요. 새 시즌을 앞두고 몸을 잘 만들어 온 게 보여요.] [다음 주면 프리미어리그 12/13시즌 개막인데 오늘 경기에서 기운을 잔뜩 받고! 지난 시즌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계속되는 한국의 공격! 브라질은 숨도 쉬지 못합니다!]이제 남은 시간은 15분 정도.
브라질 사람들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승전 시작 전부터 금메달을 따냈다며 한국을 무시했는데 막상 붙어 보니 결과는 참혹했다.
한국은 죽기 살기로 뛰어다녔고 브라질은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
3 대 0 스코어는 양 팀의 마음가짐이 맞물리며 나온 결과물이었다.
“오오! 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 승리를 위하여!”
한국 사람들은 힘차게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확신했다.
현지인들도 한국인의 응원에 동참해 응원가를 어눌하게 따라 부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오오오오오오!”
대망의 파도타기까지.
9만 명이 운집한 관중석이 들썩이는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한국은 여유롭게 브라질이 만들어 준 공간을 활용했다.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해도 서하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공을 오래 소유하며 정확한 타이밍에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당할 때마다 브라질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서하를 막지 못하는 이상 타개책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오우우우우!”
손호민의 감아 차기가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내심 멀티 골을 노렸던 손호민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아! 집중하자! 집중!”
박재영은 손호민의 등을 두드려 주며 동료들의 위치를 잡아 줬다.
그래도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수비할 때는 의욕이 없더니 공격할 때는 활활 타올랐다.
오스카의 패스를 받은 헐크는 홀로 해결할 생각인지 라인을 따라 신나게 달렸다.
윤석형이 침착하게 따라붙었다.
“형! 무리하지 마요!”
수비 가담을 하지 않고 공격에만 신경을 쓴 헐크는 기운이 넘쳤다.
뺏으려는 움직임보다는 측면으로 최대한 몰아내는 수비가 좋았다.
손호민이 숨을 헐떡거리며 수비에 가담했다.
두 사람은 헐크를 측면에 묶어 두고 달려들었다.
의욕만 앞선 헐크는 최대한 버티려고 했지만, 기선우까지 합세하자 공을 뺏기고 말았다.
“서하야!”
기선우의 패스를 받은 서하는 오스카를 등에 진 채 크루이프 턴으로 부드럽게 빠져나왔다.
관중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공을 툭툭 치며 나아갔다.
진우원 대신 교체로 들어온 남태휘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걸 보고 롱 패스를 시도하려고 할 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익!
서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주심을 바라봤다.
주심은 다급히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현장으로 시선을 돌리자 헐크와 레안드루 다미앙이 거칠게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서하는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뭐 하는 거야?”
[어? 저게 뭐죠? 아니! 브라질 선수들 서로 싸우고 있어요! 지금 서로 싸울 때가 아닌데, 이게 뭐 하는 거죠?] [터질 게 터진 거죠. 지금까지는 결과물로 억눌러 왔는데 실점 이후 계속해서 한국에게 끌려다니고 있으니 불만이 폭발한 거죠.] [주심이 브라질 선수들을 만류합니다! 윤서하 선수가 네이마르 선수를 데리고 나오네요. 하하하! 정말 신기한 장면입니다. 말이 통하는 걸까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비슷해서 의사소통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죠. 그런데 확실히 윤서하 선수가 네이마르 선수를 다독이는 모습은 조금 놀랍네요. 어린 선수라고 보기 힘들어요.] [약간의 문제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점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주심이 브라질 선수들에게 경고를 준 이후 경기가 재개됐다.
폭력 사태 이후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한국은 주도권을 쥔 채 브라질을 두드렸다.
브라질은 모래알보다 못한 조직력을 드러내며 한국에게 무제한으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추가 시간 4분! 얼마 안 남았어! 무리하지 말고 마무리하자!”
“거의 다 왔어! 좀만 참아!”
짓밟히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듯 브라질 팬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브라질 감독은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봤다.
벤치에 앉은 브라질 선수들의 침울한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박재영의 백패스를 받은 서하는 기어코 브라질의 심장에 비수를 꽂아 넣었다.
“우와아아아아아!”
한국의 네 번째 골.
서하는 런던의 비극에 마침표를 찍었고 드디어 경기가 종료됐다.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들어와 환호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