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25)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25화(124/201)
125화 친정 팀의 선물 (1)
기분 좋은 3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탈환한 아스날은 A매치 휴식 후 치러진 리그 4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도 기세를 이어 나갔다.
사우스햄튼은 아스날을 상대로 빠른 역습을 펼치며 선전했으나 슈체스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슈체스니는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지켜냈다.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멋진 슈퍼 세이브로 막아 내며 주전 골키퍼의 위엄을 뽐냈다.
아스날은 슈체스니의 활약과 서하와 로이스의 골에 힘입어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내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아스날의 기세가 꺾어질 않자 언론에서는 아스날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고집스러운 축구 철학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통한 이유.] [아스날 전술의 핵심, 코리안 지단 윤을 파헤쳐 보다.] [벵거의 축구에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다?] [바르셀로나 축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스날의 축구, 그 중심에는 이 선수가 있다!]지난 시즌 리그 우승, 리그 컵 우승, FA컵 우승으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아스날.
혜성같이 등장한 유스 출신 윤과 커리어 첫 풀타임을 소화한 반 페르시의 활약으로 영광의 시대를 열었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반 페르시를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보내며 날개가 꺾이는 듯했다.
아스날은 리그 1 득점왕 출신인 올리비에 지루와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인 슈테판 키슬링을 영입하며 반 페르시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스페인 국대 미드필더 산티 카솔라, 마티유 플라미니, 헤수스 나바스 등을 데려오며 스쿼드 보강을 마쳤다.(중략)
윤의 올림픽 차출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대0으로 누르며 우려를 불식했다.
신입생들의 맹활약으로 아스날의 영광은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전 경기와 스토크 시티 원정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 주며 다시 우려의 소리가 높아졌다.
물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로이스, 카솔라, 벨라로 이어지는 2선과 아르테타가 버티는 3선은 경기를 지배했다.
포백 라인도 상대의 역습 전개를 잘 막아 냈고 수문장인 슈체스니도 좋은 활약을 보여 줬다.
하지만 빈약한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다.
지루와 키슬링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여 주며 골치 아픈 상황에 놓였다.(중략)
아스날을 구원한 선수는 역시 지난 시즌의 주역 윤이었다.
이블 지니어스라는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윤은 안필드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아스날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의 움직임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선과 3선 그리고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에 모두 관여했다.
아스날의 첫 번째 득점 장면도 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서 나왔고 공격 패턴을 다채롭게 가져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윤이었다.
윤의 존재로 공격 전개에 부담감을 던 카솔라는 마음껏 리버풀의 박스를 타격했고 로이스는 침투와 드리블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중략)
이제 막 12/13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스날의 성공은 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공언한 윤이 이번 시즌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하는 한 언론사에서 나온 특집 기사를 읽고 피식 웃었다.
며칠 전에 서하의 퍼포먼스는 거품이라며 대차게 까던 언론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분석은 나쁘지 않네.”
서하는 마우스를 움직여 특집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했다.
– 좋은 기사네. 잘 보고 갑니다.
└ 이게 어딜 봐서? 윤이 없으면 아스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뭐가 좋은 기사야?
└ 왜 그래? 맞는 말 아니야?
└ 당장 윤이 없는 경기들을 떠올려 봐. 박스 밖에서 공만 돌리거나 공격수들의 헛짓거리만 나와서 얼마나 화가 났는데!
└ 맞아. 반 페르시가 그립더라.
└ 난 안 그리워. 절대!
└ 배신자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 반 페르시 4경기 2골 1도움.
└ 별로 알고 싶지 않아!
– 한 가지 확실한 건 윤은 아스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거야.
└ 윤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보면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나지.
└ 맞아. 윤의 플레이는 뭐랄까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야 하나.
└ 게다가 클러치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좋지!
└ 지난 시즌 경기들을 보면 반 페르시가 해결 못할 때 윤이 직접 해결해 줬어. 덕분에 많이 이겼지.
– 아스날 전술 재미없어. 맨날 볼만 돌리다가 갑자기 골이 들어가.
└ 그건 네가 못하는 팀을 응원하니까 그런 거고.
└ 축구를 볼 줄 모르는 놈이네.
└ 아스날 경기가 재미없으면 어느 팀 경기가 재미있는 거냐? 리버풀? 첼시?
└ 리버풀 경기 재밌지. 매 경기마다 웃음을 주잖아?
└ 아, 그건 인정.
– 아스날 존나 싫어. 걍 죽어 버려.
– 운이 좋았지. 갑자기 윤이 툭 튀어나오고 반 페르시가 미친 활약을 펼칠지 누가 알았겠어?
– 아스날은 똥이야.
서하는 빠르게 스크롤바를 내리다가 뒤로 가기를 눌렀다.
아스날을 욕하는 댓글들이 잔뜩 달리니 읽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지난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타 팀의 부러움을 샀던 아스날은 이제 공공의 적이 됐다.
특히 두 번의 우승을 놓친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팬들은 아스날 기사에 몰려가 댓글 폭격을 가할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자기네 팀이나 신경 쓰지.”
서하는 가볍게 혀를 차며 남은 9월 일정을 확인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경기 첫 경기인 몽펠리에 원정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시티 원정, 캐피탈원 컵 3라운드 그리고 첼시 홈 경기가 잡혀 있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 벵거 감독은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돌리겠다고 선수들에게 알렸다.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후보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10월에도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달릴 필요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캐피탈 원 컵에 후보들을 보내고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해야 했다.
몽펠리에 원정 명단을 확인한 서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첫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지.”
목표는 조 1위 통과.
그리고 전 경기 승리였다.
* * *
지난 시즌 몽펠리에는 PSG를 승점 3점 차로 간신히 누르며 창단 첫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의 기쁨도 잠시.
몽펠리에는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막대한 이적료로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4경기 1승 1무 2패.
팀 분위기가 개판으로 치닫는 몽펠리에는 무패를 달리는 아스날과 챔피언스 리그 첫 경기를 가지게 됐다.
아스날은 몽펠리에를 위해 멋진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지난 시즌 영광을 함께한 올리비에 지루를 선발 출장이었다.
넉 달 만에 홈 경기장을 찾은 지루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잔디를 밟았다.
그 모습을 본 몽펠리에 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야유와 욕지거리를 쏟아 냈다.
“#^@^@!%!”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서하였지만, 그들이 성난 황소처럼 뿔이 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지루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사라지고 굳은 표정으로 변했으니까.
지루의 옆에 선 서하는 팔을 가볍게 치며 물었다.
“괜찮아?”
“윤, 나 밀어줄 수 있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지루의 눈동자를 본 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루는 고맙다고 말하며 굳은 얼굴로 옛 동료들과 악수를 나눴다.
서하는 동기 부여가 된 지루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하며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었다.
시즌 첫 챔피언스 리그 경기.
웅장하고 성스러운 노래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확실히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리그 경기와 느낌이 달랐다.
리그를 대표해 출전하는 대항전 대회라 그런지 국가 대표 경기를 뛰는 기분이었다.
아르테타가 서하의 등을 가볍게 치며 피식 웃었다.
“윤, 긴장했어?”
“그럴 리가.”
“오늘 컨디션 어때?”
서하는 접힌 소매를 바르게 피며 몽펠리에의 진형을 바라봤다.
홈경기임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몽펠리에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부 맛있는 먹잇감처럼 보였다.
하나도 남김없이 잘근잘근 씹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조심해야 했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놔둔다면 목에 잔뼈들이 걸릴 수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냉정하게 플레이해야 했다.
서하는 머릿속에서 고르고 고른 말을 밖으로 내뱉었다.
“그냥. 뭐, 나쁘지 않아.”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또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 저번 경기처럼 동료들을 믿어 줘.”
“그럴게.”
아르테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서하의 등을 두드렸다.
경기는 몽펠리에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우와아아아아!”
꽉 들어찬 홈 팬들의 함성과 함께 몽펠리에 선수들은 조심스레 공을 돌렸다.
아스날은 늘 하던 대로 전방 압박에 나섰다.
포백 라인을 높게 형성하고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몽펠리에 선수들은 당황한 듯 허우적거렸다.
순식간에 골문 앞까지 밀리자 골키퍼는 황급히 공을 걷어 낼 수밖에 없었다.
부정확한 킥은 그대로 아스날의 소유권으로 넘어왔다.
코시엘니는 안전하게 메르테자커에게 패스하며 동료들의 위치를 잡아 주었다.
아스날은 천천히 밑바닥부터 시작해 천천히 몽펠리에 진형으로 공을 운반했다.
“윤!”
서하는 아래로 내려와 램지의 패스를 받았다.
램지가 위로 올라가자 서하는 몽펠리에 공격수의 압박을 두 번의 터치로 깔끔하게 벗어났다.
“오우우우우!”
몽펠리에 관중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깔끔한 탈압박 테크닉이었다.
서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공을 굴리며 오른쪽 사이드로 보냈다.
가벼운 몸살감기를 앓는 사냐를 대신해 출전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쉽게 공을 받았다.
“거칠게 압박해!”
몽펠리에 선수들은 프리미어 리그 팀들과 다르게 높은 위치에서 강하게 압박을 걸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무리하지 않고 아르테타에게 내줬다.
“아악!”
발에서 공이 빠져나갔음에도 몽펠리 선수는 아스필리쿠에타의 발목을 걷어찼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주심은 카드를 꺼내지 않고 구두 경고로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이를 본 아르테타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러 걷어찼는데 카드 한 장 없는 건 아니죠! 이건 말이 안 된다고요!”
주심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아르테타에게 카드를 꺼냈다.
아르테타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 주심은 서둘러 자리에서 벗어났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서하는 재빨리 동료들을 진정시켰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우선 경기에 집중하자.”
메르테자커가 서하의 말에 호응하며 앞으로 나섰다.
“윤의 말이 맞아. 괜히 흐름을 내줄 필요는 없어. 쟤들이 거칠게 하든 말든 우리의 플레이를 해야 해, 미켈.”
“알아. 이제 조심할게.”
다행히 의료진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아스날은 흔들리는 분위기를 바로잡고 공을 돌리며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몽펠리에 선수들이 압박했으나 아스날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벗어났다.
서하는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몽펠리에를 가볍게 두드렸다.
수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분석을 잘해 왔는지 프리미어 리그 팀들처럼 측면으로 버리고 중앙으로 좁혀 벽을 두텁게 쌓았다.
서하는 무리하지 않고 몬레알에게 공을 내주며 몽펠리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리버풀 선수들처럼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삐거덕거리는 선수들이 태반이었다.
수비 간격도 제멋대로였고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 맛있게 잘 차려져 있었다.
서하의 입가 미소가 걸렸다.
“급조한 티가 나네.”
로이스에게 공을 받은 서하는 툭툭 공을 치며 중앙으로 몰았다.
몽펠리에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움직여 서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풀백이 바로 공간을 메우지 못하고 걸어 다녔다.
빈틈을 놓칠 로이스가 아니었다.
로이스는 슬그머니 풀백 뒤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서하는 오른발에서 왼발로 공을 옮긴 후 가볍게 툭 찍어 올렸다.
풀백과 센터백 사이 그 공간.
로이스의 침투와 맞물리며 정확하게 발 앞에 떨어졌다.
로이스는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로 속도를 죽이며 발에 안착시켰다.
“빨리 막아!”
몽펠리에 골키퍼의 외침은 늦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로이스는 무너져 내리는 몽펠리에의 벽을 보며 가운데로 찔러 줬다.
기회를 엿보던 지루가 센터백을 밀어내고 앞으로 나와 공을 왼발로 툭 건드렸다.
방향만 살짝 바꾼 절묘한 슈팅.
골키퍼는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저 흔들리는 골망을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