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1)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41화(140/201)
14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013년 새해가 밝았다.
겨울 이적 시장을 맞이하는 유럽 리그의 구단들은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구단도 있었다.
가파르게 추락하는 팀들이나 리그 우승에 목마른 팀들은 서둘러 영입 소식 발표하기 시작했다.
[뉴캐슬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뎀바 바, 700만 파운드(약 110억)에 첼시로 전격 이적!] [리그 9위까지 추락한 리버풀, 첼시의 다니엘 스터리지를 품다!] [흔들리는 맨체스터 시티, 겨울 이적 시장 철수 선언!] [토트넘의 조용한 이적 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뉴캐슬의 진을 노리는 복수의 구단들?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나? 이탈리아 공항에서 포착!]이외에도 여러 이적 소식이 들려왔으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추측성 기사만 올라갈 뿐이었다.
양 팀의 감독은 이적 시장 인터뷰에서 속내를 다 비추지 않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 ‘선수 영입 계획은 아직 없어. 지금 스쿼드에 충분히 만족해.’] [알렉스 퍼거슨 경,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충분히 리그 우승을 노려 볼 수 있을 것.’] [약점으로 지목된 포지션들을 보강하지 않는 양 팀, 그렇다면 이득을 보는 팀은 첼시?]서하는 쏟아지는 이적 소식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집중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사우스햄튼 원정을 시작으로 FA컵 3라운드, 캐피탈 원 컵 준결승 1차전을 풀타임으로 뛴 서하는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9연승을 달리는 아스날.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서하의 완벽한 플레이메이킹.
강력한 2선 자원과 3선 라인.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는 포백 라인과 골키퍼까지.
완벽한 팀의 표본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스날의 경기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팬들은 답답했다.
주도권을 꽉 쥐고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한 중원과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불안했던 수비도 개선되었고 후방 빌드 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시즌 초반부터 지적해 온 최전방 스트라이커였다.
새해가 들어서도 골 가뭄에 시달리며 팬들의 복장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지독한 골 가뭄에 자신감을 잃었는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는 건 기본이고 동료들과 합도 맞지 않았다.
결국 승부를 해결하는 선수는 주로 서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스트라이커들의 계속된 헛짓거리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서하는 직접 슈팅하는 비율을 높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서하가 직접 득점하는 경기가 많아지자 공격 포인트는 올라갔지만, 답답한 경기는 그대로였다.
마무리만 해 주면 되는데.
그 마무리를 해 주지 못하니 서하나 다른 동료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간절히 원했다.
지루와 키슬링을 대체할 선수.
반 페르시만큼은 아니라도 득점을 책임져 줄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1월 중순이 지나도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 우리 진짜 영입 안 해? 진짜로?
└ 보스가 지금 스쿼드에 만족한다고 말했으니 영입은 없겠지.
–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라고 하는 애들은 생각 좀 했으면 좋겠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루와 키슬링보다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난 어렵다고 봐.
└ 맞아! 겨울 이적 시장은 대체로 거품이 껴 있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어도 구단에서 허락하지 않을 확률이 높거든.
└ 그럼 어떻게 해? 지루, 키슬링을 또 봐야 해?
└ 월콧 톱도 나쁘지 않았잖아.
└ 월콧은 부상인데?
└ 아, 벨라 말하는 거였어. 미안.
└ 벨라도 원래 포지션이 아니라서 잘 맞는 모습은 아니더라.
– 문제는 이번 시즌도 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거지. 경기 조율에 득점까지. 도대체 얼마나 더 맡겨야 하는 거야?
└ 윤의 득점력이 올라가는 걸 좋아해야 하는 걸까? 난 이 상황이 너무 슬픈데.
– 다들 FA컵 3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을 떠올려 봐.
└ 키슬링 때문에 변비 걸릴 것만 같았던 경기 말이지?
└ 응, 맞아. 그 경기!
└ 당연히 봤지! 윤의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재경기를 했었을 거야. 진짜 다행이지.
– 아무튼! 누굴 데려와야 하는데? 누굴 데려와야 너희들을 충족할 수 있는 거야?
└ 맞아. 대안을 제시해 봐.
└ 지난 시즌에 노렸던 곤살로 이과인은 어때?
└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녀석을 우리가 데려오자고?
└ 주전에서 밀려난 지 오래야. 이적료만 맞춰 주면 아스날로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
└ 난 제2의 지루가 될 것 같아!
└ 나도 데려오는 건 반대야.
└ 요즘 활약이 없던데.
└ 그래도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 오면 윤이 살려 낼 것 같아.
└ 윤이 의사야? 윤의 직업은 축구 선수라고.
– 즐라탄 이브라이모비치는 어때?
└ 이적한 지 반 시즌 됐어.
└ 아쉽네. 오면 잘할 텐데.
└ 진짜 보드진은 뭐 하는 거야? 우승할 생각이 있는 거냐고?
└ 있었으면 반 페르시에게 거액의 주급을 안겨 줬겠지.
팬들의 성토에도 아스날은 움직임이 없었다.
조용히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을 팔아 이적료를 마련했다.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떠난 마루앙 샤막! 보르도로 리턴! 이적료는 비공개.] [울버햄튼의 상승세를 이끈 셰인 롱, 일 년 반 만에 아스날을 떠나 울버햄튼으로 이적!] [니클라스 벤트너, ‘나는 영원한 거너스. 떠날 마음이 없다. 돌아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AJ 오세르의 돌풍을 일으킨 아부 디아비, 프랑스 생활에 만족해.]아스날은 임대를 떠나거나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아직 처리할 선수들이 많이 남았지만, 가지디스 단장은 단기 성과에 만족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아레스의 에이전트와 연락했다.
세 번의 만남으로 수아레스와 개인 합의까지 모두 마친 상황.
“리버풀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서는 안 돼. 거부할 수 없는 조건으로 밀어붙여야 해.”
가지디스 단장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를 방문해 협상을 벌였다.
곤살로 이과인을 팔고 싶은 페레즈 회장은 가지디스 단장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의견 차이가 조금 컸으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 거리였다.
단지 가지디스 단장은 거리를 주고 싶지 않았다.
초기부터 이적료를 고수했다.
이과인보다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으니까.
지금의 행위는 보여 주기였다.
실제로 이과인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기사에 실리자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벌써부터 이과인을 아스날의 선수로 받아들이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인내심이 부족한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선공을 취했다.
[곤살로 이과인의 아스날행, 아직 확정된 바 없어. 협상 초기에서 전혀 진전되지 않아.] [간만 보는 이반 가지디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극대노!] [이반 가지디스 단장, ‘협상이 지지부진한 건 사실이나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야.’]어느덧 겨울 이적 시장 마지막 주에 들어섰다.
조용히 지나가는 줄 알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튼의 마루앙 펠라이니를 데려왔다.
물론 생각지도 못했던 영입은 아니었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에버튼에 입성하기 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를 오랫동안 관찰해 왔기 때문이다.
다재다능한 선수였기에 중원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영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깜짝 영입으로 미드필더 보강을 마치면서 이적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반면 아스날은 아직까지도 영입 소식이 없었다.
바로 영입할 줄 알았던 이과인은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벵거 감독이 올리비에 지루와 슈테판 키슬링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히면서 팬들의 마음을 새카맣게 불태웠다.
이 와중에도 아스날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캐피탈 원 컵 준결승 2차전에서도 카솔라의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아스톤 빌라에게 1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성적이 워낙 좋으니 팬들도 대놓고 불평하지 않았다.
다른 구단들에 비하면 크게 나쁜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슬슬 움직일 때가 됐군.”
자금이 마련되자 이반 가지디스 단장은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협상 준비는 완벽했다.
리버풀도 조건을 보면 마냥 거부할 수 없었다.
팀의 주포를 내주지만, 리버풀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완벽한 제안이었으니까.
이미 선수 동의도 마친 상황.
1월 25일.
가지디스 단장은 리버풀에 오퍼를 넣었다.
오퍼를 받은 리버풀은 경악했다.
이과인을 데려오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담판을 짓던 아스날이 갑자기 수아레스를 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절할 수도 없는 조건이 담겨 있었으니 놀랄 수밖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최소 조건에다 과감한 제안까지 묶음으로 담겨 있었다.
아스날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해 왔는지 리버풀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리버풀은 생각보다 빠르게 계산을 끝냈다.
무게 저울이 이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는 걸 알아내자 협상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안 에어 이사는 가지디스 단장과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에서 적당한 대화로 시간을 죽이던 두 사람은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선공은 이안 에어 이사였다.
“제안서를 읽어 보니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가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오셨더군요. 이번 건은 단장님의 작품입니까?”
가지디스 단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진실을 밝히는 순간 협상은 어그러질 테니까.
“그렇다고 볼 수도, 아닐 수도 있죠. 45M 유로에 선수를 얹어 주면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올 수 있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그거 참 공교롭네요. 저희가 제시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 조건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말이죠. 혹시 누군가 흘린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흘리다뇨. 저희는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에 진심이기에 합당한 가격에 오퍼를 넣은 겁니다. 물론 조정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가지디스 단장은 홍차를 마시며 슬그머니 이안 에어 이사의 얼굴을 살폈다.
실무진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엉덩이가 무거운 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낸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까.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지.’
사실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이아웃은 없었다.
뭔가 이상해서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니 에이전트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40M 유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최소 조건일 뿐이었다.
하마터면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끝날 뻔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40M 유로에 조금 더 얹어 트레이드 카드까지 제안했으니 그들로서는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적 시장은 끝나 가고 있고 리버풀은 포지션을 보강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이안 에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실무진과 대화를 끝내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좋습니다. 우선 가격부터 조정하고 싶습니다만.”
슬쩍 떠보자 가지디스 단장은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맞춰 줄 의향이 있습니다. 대신 너무 높다면 트레이드 카드를 제외할 생각입니다.”
“45M 유로 유지에 트레이드 카드를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우선 어떤 선수를 원하시는지 들어 봐도 되겠습니까? 혹시나 그 선수가 리버풀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저희도 곤란해서 말이죠.”
“윤과 수아레스를 바꾸는 조건은 어떻습니까? 아! 물론 이 트레이드는 저희는 역으로 돈을 얹어드리겠습니다. 40M 유로면 나쁘지 않은 조건일 것 같군요.”
가지디스 단장은 이안 에어 이사의 떠보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들을 가치도 없군요. 윤은 팔 생각이 없습니다. 그 어떤 선수가 온다고 해도 말이죠. 그리고 본질은 수아레스의 이적입니다. 협상을 흐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귀하께서 제시한 키어런 깁스 카드는 솔직히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왼쪽 풀백이 급한 건 사실이나 키어런 깁스가 온다고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 이사님께서 원하시는 선수가 있으십니까?”
이안 에어 이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선수를 언급했다.
“잭 윌셔.”
이번만큼은 가지디스 단장도 깜짝 놀랐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 등장했으니까.
가지디스 단장이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이안 에어 이사가 서둘러 덧붙였다.
“잭 윌셔가 안 된다면 아론 램지도 괜찮습니다.”
램지, 램지는 나쁘지 않았다.
윤과 카솔라에게 밀려 교체로 출전하거나 본 포지션이 아닌 윙으로 출전할 때가 많았으니까.
본인도 출전 시간과 포지션에 대해 불만이 약간 있던 터라 리버풀이 주전 보장만 해 준다면 개인 합의도 문제없어 보였다.
반면 잭 윌셔는 부상으로 조금 주춤했을 뿐, 여전히 재능이 넘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였다.
잭 윌셔를 주고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온다면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아레스가 더 많은 걸 보여 줬다고는 하나 로컬 보이를 팔아넘긴 순간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잭 윌셔는 분명 재능이 넘치는 미드필더지만, 윤과 카솔라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플레이메이킹, 킥력, 조율, 창의적인 패스, 해결사 본능 등.
모든 면에서 밀렸으니까.
반면 리버풀은 현재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제라드는 후방으로 빠졌고 조 알렌은 패스 플레이만 할 줄 알 뿐 잭 윌셔처럼 공을 운반하는 능력은 전무했다.
공격을 풀어 나갈 길이 없었다.
그렇기에 리버풀은 당장 급한 윙어나 풀백보다는 플레이메이커가 더 급선무였다.
‘이건 리버풀이 살아날 기회를 줄 수도 있는 거래야.’
가지디스 단장의 고민이 깊어지자 이안 에어 단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잭 윌셔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신다면 금액을 확 낮춰 드리죠. 10M 유로는 어떻습니까?”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