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3)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43화(142/201)
143화 빅딜 성사
아스날은 FA컵 4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2대1로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FA컵 5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블랙번 로버스.
지난 시즌 아스날을 물 먹인 적이 있는 팀이지만, 그뿐이었다.
챔피언십 리그로 떨어지며 주축 선수들을 팔아 치웠던 터라 전력이 상당히 약화되어 있었다.
2부 리그에서도 허덕이는 중이라 상대하기 어려운 팀은 아니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팀이었다.
이제 1월에 남은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스토크 시티뿐.
겨울 이적 시장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은 다른 때와 조금 달랐다.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상위권 팀들은 의외로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냈고 중위권과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은 주로 상위권 팀들의 선수들을 노렸다.
기량은 입증되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도태된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아스날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추락하는 아스톤 빌라, 아스날의 키어런 깁스를 임대 영입!]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유망주, 그나브리를 노리는 구단들. 하지만 아스날은 임대 불가!] [반 시즌 만에 레딩에서 돌아온 칼 젠킨슨. 이번에는 챔피언십 팀들과 접촉 중!]내보내는 소식만 있을 뿐.
이적 시장 마지막 주까지 영입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팬들은 불안에 떨었다.
바로 이적할 것만 같았던 곤살로 이과인과 협상이 어그러진 이후 아스날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내부 기자인 온스테인도 아스날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철수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뒤에서 바짝 추격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영입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팬들은 안심했다.
상황과 조건이 같다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테니까.
아스날은 스토크 시티를 홈에서 4대0으로 대파하며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골 가뭄을 겪던 지루의 멀티 골을 비롯해 카솔라와 로이스가 각각 한 골을 추가하여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만들어 냈다.
팬들은 지독한 골 가뭄에서 벗어난 지루의 퍼포먼스에 기뻐하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말았다.
[속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의 티아고 알칸타라 영입!] [차비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로 지목된 티아고 알칸타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티아고 알칸타라,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적하기로 결심해.’]겨울 이적 시장 종료 이틀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티아고 알칸타라를 깜짝 영입하자 아스날 팬들은 폭발했다.
– 도대체 우리는 뭐 하냐고!
└ 정말 영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 이건 윤이 잘못했어. 윤이 복귀하고 나서 진 적이 거의 없잖아… 몇 경기 졌으면 보드진이 화들짝 놀라서 부랴부랴 영입했을 텐데.
└ 그놈들이 잘도 그러겠다!
└ 맞아. 이건 윤의 탓이 아니야.
– 티아고 알칸타라가 뛴 경기들 봤는데 왜 차비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더라.
└ 바르셀로나 중원진이 워낙 막강해서 그렇지. 다른 팀이었으면 진작 주전 먹었을 거야.
└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할 줄 알았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를 칠 줄이야.
└ 영감님의 마지막 선물인가.
└ 그럴걸? 우승컵 하나 들고 은퇴하시겠다고 했잖아.
– 그래도 라이트백은 영입 소식은 없어서 다행이다.
└ 맞아.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 자원보다는 풀백이 더 급하지. 에브라도 나이를 먹었고 라이트백은 땜빵으로 메꾸는 상황이잖아.
– 우린 진짜 영입 소식 없는 거야?
└ 친구, 칼 젠킨슨이 돌아왔어.
└ 그런 폐급은 없어도 돼!
– 키어런 깁스를 아스톤 빌라로 보내는 선택, 이거 맞아?
└ 몬레알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왼쪽 풀백으로 뛸 자원은 많아.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세사르 – 아스필리쿠에타에 주장님도 가능하거든. 풀백은 문제없어.
└ 확실히 수비진은 든든하네.
– 요즘 아스필리쿠에타 괜찮던데.
└ 공격은 합격점이지만, 수비가 살짝 아쉬운데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거라고 믿어.
└ 그래서 우리 영입하냐고!
└ 그냥 기대하지 마. 기대하지 않으면 편해.
– 리버풀이 우리 선수를 데려간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야?
└ 누가 그래? 기사 떴어?
└ 리버풀 수뇌부가 우리 구단에 온 사진이 있던데?
└ 방금 온스테인 기사 뜸! 깜짝 놀랄 만한 빅딜이 이뤄질 수 있대!
└ 그게 정말이야?
└ 응! 그런데 온스테인도 어떤 선수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지 모른다고 하더라. 들리는 바로는 핵심 선수들이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던데?
└ 설마 윤은 아니겠지?
└ 진짜 윤은 아니야. 윤을 주고 리버풀에서 누굴 데려와! 나이 먹고 빌빌대는 제라드? 말도 안 되는 거래야!
└ 그럼 루이스 수아레스는 어때? 로빈 반 페르시에 이어 득점 2위면 나쁜 거래는 아닐 텐데.
└ 너 콥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깜짝 영입 소식은 아스날과 리버풀이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에 묻히고 말았다.
기사를 접한 축구 팬들의 시선은 두 구단으로 모여들었다.
건수를 잡은 기자들은 앞 다투어 빅딜 시나리오를 기사 기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아스날과 리버풀의 빅딜! 양 팀의 핵심 선수들이 협상에 오르나?]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 ‘빅딜? 전혀 관심 없는 이야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 [아르센 벵거 감독, ‘빅딜은 맞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속보! 리버풀, 이블 지니어스를 강하게 요구! 아스날 고려 중.] [스티븐 제라드, ‘빅딜을 들은 바는 있지만, 어떤 선수가 협상 중인지는 알지 못한다.’] [베르마엘렌,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 집중할 것.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겠다.’]온갖 추측성 기사들과 양 팀의 감독, 주장의 인터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을 하루 앞에 두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에이전트의 폭탄 발언이 스포츠 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속보!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 아스날로 전격 이적!] [리버풀의 빅딜 카드는 리그 득점 2위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 그렇다면 아스날의 카드는?] [올리비에 지루? 슈테판 키슬링? 아니면 아스날의 핵심 윤인가?] [수아레스 에이전트, ‘협상은 오래 전에 시작했다. 이미 개인 합의는 모두 끝낸 상황. 남은 건 구단 간 세부 조율뿐.’]루이스 수아레스의 에이전트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선수가 빅딜의 대상임을 밝히자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 루이스 수아레스가 아스날로? 진짜야? 이거 진짜냐고!
└ 아니! 말도 안 돼… 아니! 수아레스가 왜 아스날로 가! 보드진 미친 거 아니야?
└ 보드진 새끼들, 죽여 버릴 테다!
– 지난 시즌에 그렇게나 망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 그런데 아스날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품으면 아스날은 도대체 누굴 보내는 거야?
└ 나 콥인데 최소 마르코 로이스급 선수가 아니면 이 거래는 최악이라고 생각해.
└ 마르코 로이스면 리버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 아닌가?
└ 마르코 로이스 이번 시즌 24경기 12골 8도움 기록 중. 윤, 카솔라와 함께 아스날 2선의 핵심임.
– 오! 이 정도면 나쁘진 않은데?
└ 얘 경기 봤는데 진짜 잘하더라.
└ 난 반대야. 마르코 로이스? 좋은 선수는 맞지. 하지만 수아레스만큼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야.
└ 나도 반대. 수아레스 없으면 누가 골을 넣을 건데?
└ 난 필요하다고 생각해.
└ 나도 동의! 우리 윙어 자원 다 망했잖아. 로이스가 있으면 앤디 캐롤도 살려 낼 수 있을 거야!
└그놈은 윤이 와도 못 살려.
– 난 윤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잖아,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을지.
└ 완전 헛소리야. 윤은 재계약 맺은 지 얼마 안 됐고 아스날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인데 팔겠어?
– 수아레스와 윤. 솔직히 윤이 우위이긴 한데 현금 이야기도 있어서 불가능하지 않다고 봐.
└ 진짜야? 현금을 얹어 준다고?
└ 수아레스 에이전트 기사 보면 현금 이야기 있어. 금액에서 이견 차가 있어서 오래 걸리고 있대.
└ 그 말이 사실이라면…정말 윤이 리버풀로 가는 거야?
└ 아까 댓글 달았던 콥인데. 보드진 욕한 거 취소. 수아레스를 내주고 윤이 온다면 대환영이야!
– 오! 윤이라면 당연히 이적료를 주고 데려와야지!
└ 누가 준대! 절대 안 줘!
└ 너희 단장은 준다는데?
└ 지랄하지 마!
└ 야, 우리 사이좋았잖아. 너희만 올라 가냐? 같이 올라가 보자고.
수아레스 에이전트의 인터뷰를 본 서하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12/13 시즌이 끝나고 수아레스가 아스날로 이적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적하려고 한다고?”
미래가 틀어져도 너무 틀어졌다.
심지어 아스날의 오퍼에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리버풀이 협상에 응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적 방식이 트레이드라는 점이었다.
1대1 선수 트레이드.
이적료가 살짝 있었지만, 그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트레이드 카드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점이 불안했다.
“우선 사실인지 확인해야겠어.”
서하는 서둘러 에이전트인 은디아예에게 연락하기로 했다.
자신 몰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면 이건 계약 위반이었으니까.
서하가 심각한 목소리로 묻자 은디아예는 크게 웃어 댔다.
– 푸하하하! 아니, 윤, 푸흐흐흐! 제가 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데 뒤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다녔겠어요?
“정말 아니죠?”
– 당연하죠! 전 언제나 고객의 뜻에 맞춰서 일한다고요. 물론 리버풀에서 연락 온 적은 있었지만, 당연히 거절했죠.
“후우. 정말 다행이네요.”
– 리버풀로 갈 줄 알고 놀랐어요?
“그럼, 안 놀랐겠어요? 아무튼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어요?”
– 저도 이리저리 알아보는 중에 알아낸 건데 이 거래가 겨울 이적 시장 전부터 만들어졌더라고요. 이걸 꽁꽁 숨긴 두 구단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참.
“혹시 아스날 선수는 누군지 알아냈어요?”
은디아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확실한 건 아닌데 나이 어린 미드필더라는 소문이 있어요. 아! 거짓 소스일 수도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저도 리버풀 소스를 받은 거라 반쯤 거짓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후우. 알겠어요.”
서하는 은디아예와 몇 마디 주고받다가 통화를 종료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개판이겠네.”
서하는 불이 난 스마트폰을 잠시 꺼 두고 다음에 만날 팀을 분석하려 서랍에서 자료를 꺼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이었다.
서하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리버풀 분석 자료를 펼쳤다.
* * *
수아레스의 에이전트는 떡밥을 조금씩 풀며 압박을 가했다.
당연히 이 신호를 모를 구단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진전이 없었다.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었으니까.
수아레스의 에이전트 인터뷰대로 가장 중요한 개인 합의는 끝냈으나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였다.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위해 서로 이적료를 주겠다며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8시간째.
가지디스 단장은 좁혀 지지 않는 마라톤 협상에 지친 얼굴로 입을 움직였다.
“이사님, 정말로 양보하실 생각이 없습니까?”
“지금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앞설지 모르나 잭 윌셔는 잉글랜드를 대표할 선수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삼사자 군단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장기 부상을 입었음에도 천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내에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될 선수인데 당연히 현금을 얹어 드려야죠. 저희의 관계가 나쁜 편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이안 에어 이사는 지친 얼굴에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는 단장님과 좀 더 깊은 관계, 좋은 관계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번 트레이드는 저희의 요구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겨울 이적 시장은 하루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팬들의 요구는 계속 이어졌고.
남은 절차를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협상을 끝내야 했다.
보스의 허락은 받은 지 오래였다.
명분만 살짝 얹어 주고 물러나면 오케이였다.
결국 가지디스 단장은 이안 에어 이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승자가 된 이안 에어 이사는 짜릿한 기쁨을 느끼며 악수를 청했다.
“정말 좋은 거래였습니다. 다음에도 아스날과 좋은 거래를 했으면 좋겠군요.”
“예, 그러도록 하죠.”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계약서에 사인부터 하죠.”
계약서에 사인까지 마친 두 사람은 서둘러 몇 가지 조율을 마친 후 구단으로 돌아갔다.
몇 분 후 겨울 이적 시장 막바지를 뜨겁게 달군 빅딜이 공개됐다.
[속보!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아스날의 잭 윌셔 1대1 트레이드 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