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6)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46화(145/201)
146화 2월 첫 경기 (1)
기자 회견장에 들어선 아르센 벵거 감독은 차분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확실히 다른 때보다 기자들이 많이 보였다.
2월 첫 번째 경기, 겨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군 아스날과 리버풀의 맞대결.
축구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화제의 경기였기에 기자들의 눈빛은 먹잇감을 본 맹수와도 같았다.
벵거 감독이 시작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자 구단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도 기자 회견에 찾아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바로 내일 있을 경기와 팀에 관련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갔다.
구단 관계자는 앞줄에 앉은 기자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아스날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영입으로 리그 2연패를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벵거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천천히 입을 움직였다.
“입단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뛸 뿐이죠. 수아레스도 이런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의 노력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훈련도 잘 소화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괜찮았습니다. 조만간 필드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혹시 루이스 수아레스 말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었습니까?”
“으음, 원래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스날은 리그 최고의 팀들 중 하나고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수아레스가 저희 팀으로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비밀리에 진행됐던 터라 뒤늦게 듣게 되었고 세세한 조율을 통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격노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곤살로 이과인은 계획에 없던 영입이었습니까?”
기자의 질문에 벵거 감독은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기자님께서 진실을 말씀하시니 살짝 양심이 찔리네요. 사실 저희는 진심으로 곤살로 이과인에게 접근했습니다. 거짓은 없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서로의 이견 차가 커 영입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슈테판 키슬링이 런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감독님께서는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셨습니까?”
“슈테판 키슬링은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으나 곧 이겨 내고 우리가 봤던 모습으로 돌아올 겁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루이스 수아레스가 오고 잭 윌셔가 리버풀로 떠났는데 감독님께서 이를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윌셔가 밝혔듯이 주전 경쟁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스날에서 방황하며 갈피를 잡지 못할 바에는 리버풀에서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길 원했습니다. 전 윌셔를 설득했지만, 리버풀의 후한 조건과 윌셔의 의지가 강해 붙잡지 못했죠. 윌셔는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그가 아스날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들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리버풀은 잭 윌셔라는 선수로 인해 아마 많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것이고 새로운 팀으로 변모할 겁니다. 그는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벵거 감독은 정말 아쉽다는 목소리로 잭 윌셔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하며 그의 축복을 빌었다.
“A매치 차출로 윤이 캐피탈 원 컵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는데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에 구단에서 윤의 차출을 거부하려고 했지만, 한국 축구 협회와 조율을 끝냈기 때문에 출전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엠마누엘 프림퐁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가나의 4강 진출을 도왔는데 감독님께서는 그가 돌아오면 어떻게 활용하실 생각이십니까?”
“우선 그에게 휴식을 줄 생각입니다. 2월 중순까지 휴가를 주고 체력을 회복한 후 개인 면담을 통해 방향을 잡아 볼 생각입니다. 아직 어린 선수니 조심스레 접근하고 싶습니다.”
“아스날은 지난 원정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버풀에게 패배를 안겨 줬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그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벵거 감독은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저희는 항상 매 경기에 비슷한 퀄리티의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죠. 그렇기에 이번 트레이드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퍼포먼스를 펼칠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쳐흘렀고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스날은 석 달 넘게 단 한 번도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빈공에 시달렸다곤 하나 다른 팀과 대조하면 빈공도 아니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아스날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는 건 가혹한 처사였다.
아스날 역사상 최고의 시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즌이었으니까.
“마지막 질문을 받겠습니다.”
구단 관계자의 말에 기자들은 서로 손을 들었다.
구단 관계자는 친 구단 성향을 지닌 앨리스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앨리스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감독님께서는 이번 시즌 아스날이 몇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지만, 정말 운이 따라 줘야 이룰 수 있는 업적일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다 보면 우리가 원했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길 바라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제가 제시한 목표에 매우 긍정적이고요. 시즌 끝날 때쯤 되면 우리가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전 그날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 * *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프리미어 리그 2012-13시즌 25라운드! 아스날과 리버풀 경기 중계를 맡은 HBS 스포츠의 캐스터 김윤하입니다.] [해설 심훈기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새 이번 시즌도 반이 지났는데 선두권 경쟁도 치열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경쟁은 전쟁 그 자체거든요? 오늘 경기의 승패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있을 텐데. 심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아스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스날은 적어도 코인이 한두 개는 더 남아 있어요.]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점 차이였죠? 확실히 부담감은 덜하겠네요.] [물론! 아스날은 지고 싶지 않을 겁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싶겠죠. 저번에 아르센 벵거가 밝혔듯이 아스날의 이번 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러니 오늘 경기를 잡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을 겁니다.] [2월에 중요한 경기들이 많죠.] [FA컵 5라운드 블랙번을 시작으로 챔피언스 리그 1차전 갈라타사라이 원정 경기, 캐피탈 원 컵 결승전에서 스완지 시티와 우승컵을 두고 겨룰 뿐만 아니라 리그 경기들도 가볍게 볼 수 없죠!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겁니다.] [기세를 이어 가느냐. 마느냐.] [그리고 스왑딜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테니 꼭 이기고 싶을 테죠.] [그렇군요! 이제 리버풀의 상황이… 아! 바로 화면에 나오네요! 오! 리그 순위가 나오니 한눈에 알아보기 쉽네요!]1. 아스날 18승 4무 2패 58점
2. 맨유 17승 3무 4패 54점
3. 첼시 15승 5무 3패 50점
4. 토트넘 14승 5무 5패 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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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맨시티 14승 5무 5패 47점
6. 에버턴 13승 6무 5패 45점
7. 리버풀 13승 4무 7패 43점
8. 뉴캐슬 11승 6무 7패 39점
[보시다시피 4위 싸움이 굉장히 치열한 데다 한 경기라도 지는 날에는 유로파 리그 진출권도 간당간당해서 리버풀로서는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소 무승부를 거두길 바랄 겁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굉장히 많이 내려온 것처럼 보여도 3위인 첼시와 승점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네요. 확실히 순위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스날이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거머쥐어서 그런지 이번 시즌이 유독 더 치열한 것 같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과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큰 지출들이 있었거든요.] [다른 리그들에 비해 지출이 많긴 했었죠. 자! 양 팀 선수들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리버풀의 선발 라인업입니다.]리버풀
포메이션 4-3-3
스터리지-캐롤-스털링
헨더슨-제라드-윌셔
다우닝-아게르-슈크르텔-존슨
레이나
[잭 윌셔 선수가 바로 출전하네요! 카메라가 윌셔를 비춰 주자 홈 팬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스날 팬들은 수아레스의 영입을 좋아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윌셔를 떠나보낸 구단에 실망했거든요. 그만큼 윌셔를 향한 애정이 대단했고 또 재능이 넘치는 유망주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쉬운 거죠.] [그렇군요. 이제 홈 팀!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아스날
포메이션 4-2-3-1
수아레스
로이스-윤서하-카솔라
아르테타-램지
토로시디스-베르마엘렌-코시엘니-사냐
슈체스니
[리버풀 입장에서는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선발 라인업이네요.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빈틈이 없습니다. 리그 최고의 2선 라인이라 불릴 만합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수아레스의 선발 출장도 눈에 들어오고 요즘 3선에서 합이 좋은 아르테타와 램지 조합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고 있거든요? 특히 램지의 어마어마한 활동량은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공수 전반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확실하게 해 주고 있죠.] [맞습니다. 그렇기에 리버풀의 최우선 과제는 램지를 봉쇄하고 윤서하 선수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 첫 번째 임무입니다.] [첫 번째 임무라고요?] [그렇습니다. 윤서하 선수가 뛰었을 때 가장 무서운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열이면 열 모두 2선이라고 할 거거든요. 물론 3선에서 경기 조율과 롱 패스로 상대를 흔드는 데 도가 튼 선수지만 2선에서 보여 주는 다양한 공격 패턴과 유려한 플레이들은 수비수 입장에서는 지옥을 보는 느낌이죠. 그렇기에 램지를 꽁꽁 묶고 아스날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들어야 합니다.] [윤서하 선수가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고 수비를 조금이라도 안정시켜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임무는 리버풀를 전부 파악하고 있는 수아레스에게 공이 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마크하는 겁니다. 현재 리버풀은 엔리케와 마틴 켈 리가 모두 부상을 당해 전문 왼쪽 풀백이 전무하거든요.] [그래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왼쪽 풀백을 영입하거나 임대해올 거라고 예상했죠.] [트레이드 이후 아스날의 키어런 깁스를 반 시즌 임대하려고 했지만, 아스톤 빌라가 빠르게 데려갔던 터라 놓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었죠.] [맞습니다. 아무튼 윙어인 다우닝이 오늘 풀백으로 나왔기 때문에 수아레스나 다른 선수들을 막기는 부족할 겁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에서 촘촘하게 그물망을 만들어 활동 폭을 좁히고 수비를 단단하게 해야 합니다. 측면을 주더라도 중앙을 좁히는 거죠.] [말만 들어도 굉장히 어려운 숙제네요.] [맞습니다. 아스날의 공격 전개 능력은 유럽 리그에서 최상위권이거든요. 아직은 바르셀로나보다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크게 밀린다고 보진 않거든요. 과연 리버풀이 아스날의 맹공을 견뎌 내고 한 방을 노릴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자! 드디어 주심이 경기 휘슬을 불었습니다! 리버풀이 공을 뒤로 돌리자 아스날 선수들이 빠르게 리버풀 진형으로 뛰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