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8)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48화(147/201)
148화 힘겨운 주전 경쟁
[아스날은 관대하지 않습니다! 절대 자비롭지 않아요! 무너진 리버풀에 가드를 올리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윤서하! 한 명 제치고! 제라드의 다리 사이로 공을 쭉 밀어 넣습니다! 다행히 수아레스의 발에 도착하기 전에 스크르텔이 간신히 태클로 저지합니다!] [윤서하 선수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는 언제 봐도 즐겁네요! 지금 이 장면만 놓고 아스날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번 보세요. 약속된 플레이거든요? 로이스와 수아레스는 앞으로, 카솔라는 횡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순간적으로 윤서하 선수에게 많은 선택지를 줬어요.] [오! 느린 장면으로 보니 확실히 잘 보이네요! 현지에서도 아스날 선수들의 움직임을 이야기하고 있다네요! 뷰티풀이랍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수아레스가 이렇게 빨리 녹아들 줄은 몰랐는데 확실히 아스날의 컬러에 잘 맞는 선수 같아요. 윌셔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자! 리버풀은 견뎌 내야 합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해요! 공격을 나가야 하는데 아스날의 그물망이 너무 촘촘합니다!] [전반전 초반처럼 강한 압박이 아니라 느슨해진 압박인데도 리버풀이 뚫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죠. 때론 과감하게 플레이할 줄 알아야 하는데 너무 겁을 먹었어요.]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가 동료드을 다그치는데 어렵죠. 아스날이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합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마르코 로이스에게 내주고 중앙으로 뛰어갑니다! 로이스 툭 내주고! 아스필리쿠에타가 받아서 윤서하 선수에게! 윤서하! 반대편으로 크게 봅니다! 수아레스! 수아레스! 슛! 으아아! 페페 레이나! 이걸 막아 내나요? 정말 대단합니다!] [아스날이 또다시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내네요. 정말 기가 막힌 패스에 멋진 슛! 그리고 환상적인 선방까지! 아스날과 리버풀의 합이 멋지다고 할까요?] [하하하!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아, 아스날에서 선수 교체가 있습니다. 7번 윤서하 선수를 불러들이고 헤수스 나바스 선수를 투입하네요.] [다 잡은 경기니 윤서하 선수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의미의 교체죠. 저희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는 교체예요.] [윤서하 선수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에서 나옵니다. 오늘 1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도운 윤서하 선수, 홈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습니다!]나바스와 포옹하고 벵거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윤,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서하는 벤치에 앉아 미지근한 물로 갈증을 해소했다.
먼저 온 램지가 수건을 건넸다.
서하는 거부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땀을 닦았다.
경기 내내 흐트러지지 않았던 집중력을 조금 풀고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바라봤다.
“후우.”
스코어는 4대1.
아스날은 높은 숫자를, 리버풀이 남은 숫자를 가져가며 스코어가 완성됐다.
승패는 기울어진 지 오래였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퍼부은 아스날은 후반전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리버풀의 자존심을 뭉갰다.
불과 5분 후에 멋진 프리킥으로 한 골 내주긴 했으나 리버풀의 득점은 그게 전부였다.
다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아스날은 인정이 없었다.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리버풀을 거칠게 다뤘다.
패고 또 패고, 추가 득점만 없을 뿐 리버풀 선수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맞을 뿐이었다.
신나게 두들기던 아스날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관리에 들어갔다.
먼저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많이 뛴 램지를 불러들이고 프랑시스 코클랭을 투입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한 밸런스를 잡아 주는 교체였다.
램지가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벤치에서 서하를 불러들였다.
다 잡은 경기에서 에이스를 굴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서하는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풀타임 경기를 선호했지만, 아직 레이스는 한참 남았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려면 체력 관리는 필수였다.
그리고 서하의 몸은 아직 어렸다.
만 17살에 과도한 경기 소화는 몸에 좋지 않았다.
많은 경기 경험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재능이 빠르게 발휘되어 전성기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으나 남들이 전성기를 누릴 때 오히려 기량이 꺾이는 선수들도 많았다.
물론 유전적으로 타고난 데다 잔부상도 없다면 호날두나 메시처럼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서하는 그들이 아니었다.
타고난 체력은 없었고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할 자신도 없었다.
보통 선수들이 30살 초중반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데 저들은 마흔 살 넘어서도 현역으로 뛰는 괴물들이었으니까.
애초에 비교 불가였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빡빡하게 관리하고 운이 좀 따라 줘야 오랫동안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겠지.’
기량이 떨어지자 바로 은퇴한 에릭 칸토나의 사례가 있었으나 서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필드를 누비고 싶었다.
마흔 살은 무리더라도 서른 중반까지는 현역을 유지하고 싶었다.
정확히 20년, 아스날에서만 20년을 채운다면 아마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서하의 소소한 목표 중 하나였다.
‘식단 관리를 더 할까? 아니야. 지금으로도 충분해. 내가 근육이 잘 찢어지는 타입은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나은 수준이야. 근육을 관리해 준다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램지가 팔을 툭툭 치며 물었다.
“윤, 뭘 그렇게 생각해?”
서하는 생각을 멈추고 뇌에서 필터를 거치지 않은 말들을 입으로 내뱉었다.
“그냥 경기 보고 있었어. 리버풀이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미련하다고 해야 할지.”
“난 또 뭐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 오! 카를이 출전하나 본데?”
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벤치에서 카를로스 벨라를 바라봤다.
벨라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벨라였으나 이번 시즌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 주지 못했다.
기량은 문제없었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니까.
하지만 잔부상이 많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부동의 주전이었던 벨라가 주춤한 사이 신입생인 헤수스 나바스와 산티 카솔라가 그의 자리를 꿰차며 빈틈을 메웠다.
다만 카솔라는 2선과 3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기에 경쟁자로 보기는 어려웠다.
카솔라는 서하에 이어 아스날의 두 번째 공격 옵션이 되었으니까.
‘마르지뉴가 섭섭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성기라면 모를까. 지금은 아니지.’
2~3년 후면 로이스의 기량도 물이 오를 때로 오른 후라 카솔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테니까.
섭섭해 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돌아와서 벨라가 신경 쓰는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전문 윙어인 나바스였다.
‘스타일이 다를 뿐 벨라와 나바스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어.’
벨라는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 메이커 스타일의 선수였고 나바스는 직선적인 클래식한 윙어로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구사하는 선수였다.
덕분에 아스날은 다양한 무기를 갖출 수 있었지만, 누굴 주전으로 써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리버풀은 윙어들의 기량 부족으로 다른 팀에서 임대해 오거나 유망주를 끌어다 쓸 수밖에 없었으니까.
“어? 이걸 해낸다고? 와!”
“우와아아아아아!”
기어코 수아레스가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수아레스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자신을 환대해 준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연히 팬들은 수아레스의 행동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더욱 뜨거운 환성과 박수로 그를 축하해 줬다.
짝짝짝짝짝!
“와! 쟤는 진짜 잘하네. 괜히 리그 득점 2위가 아니야. 아니, 이제 1위인가?”
램지는 수아레스의 퍼포먼스에 혀를 내두르며 벤치로 돌아왔다.
서하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앉았다.
물 만난 물고기도 아니었다.
괴수 그 자체였다.
로이스의 드리블에 이은 결정적인 패스, 카솔라가 직접 슈팅을 때릴 수 있었지만, 쇄도하는 수아레스에게 양보했다.
수아레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뒤에서 아게르가 방해했음에도 밸런스를 잃지 않고 슈팅까지 가져간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
“올리브 표정이 안 좋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 본인이 잘 이겨 내야지.”
수아레스가 활약하면 활약할수록 지루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터.
하지만 아스날은 나쁘지 않았다.
부동의 주전인 수아레스가 중심을 꽉 잡아 주고 애초에 반 페르시의 백업으로 데려온 지루는 제자리로 돌아가 역할을 다하면 된다.
‘기회를 많이 받고 싶다면 지루는 부담을 덜 필요가 있어.’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으로 득점이 부족할 뿐, 여전히 연계 플레이와 공중 볼 경합 능력은 좋았으니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면 된다.
램지는 지루만 걱정했지만, 사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선수는 벤치에도 앉지 못한 슈테판 키슬링이었다.
지루에게 살짝 밀리는 입지였는데 수아레스의 합류로 이제는 3옵션으로 밀려난 신세가 됐으니까.
‘3옵션도 위태롭지.’
벵거 감독은 월콧을 원 톱으로 기용해 약간의 재미를 보기도 했고 더 큰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벨라를 내보냈다.
월콧과 달리 벨라는 투 톱으로 뛰었던 경험이 많았기에 적응하는 데 문제없었다.
잔부상이 문제지 퍼포먼스는 윙으로 뛸 때만큼 만족스러웠다.
서하와 대화를 나누던 램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휴, 내가 누굴 걱정 하냐. 내 자리도 위태로운데.”
“그래도 기회는 많이 오잖아.”
램지는 살짝 생기가 도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잭은 떠나고 베테랑들은 죄다 부상이니 내 경쟁자는 프란시스뿐이지. 윤, 오늘 내 플레이는 어땠어? 냉정하게 평가해 줘.”
“냉정하게?”
“그래야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서하는 망설이지 않았다.
바로 입을 열었다.
“10점 만점에 아슬아슬하게 7점.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을 뿐 그 이상을 보여 주진 못했어.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도 있었는데 날려먹었고 수비도 살짝 아쉬웠지. 잭에게 너무 허무하게 뚫렸고 쓸데없는 반칙이 좀 많았어. 그래도 보스는 만족할 거야. 오늘 경기에서 네 역량을 모두 보여 줬다고 생각하실 테니까.”
“그건 다행이네. 그럼, 다음 경기도 출전할 수 있을까?”
기대 어린 눈빛을 외면하지 못한 서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선더랜드 원정이라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최소한 명단에는 들어갈 거야.”
“좋아! 그거면 됐어.”
램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시 필드를 바라봤다.
서하도 대화를 끝내고 관중석을 바라봤다.
홈 팬들은 신이 난 얼굴로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확신했다.
수만 명이 한 몸이 되어 부르는 응원가는 언제 봐도 장관이었다.
반면 원정 팬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선수였던 수아레스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는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들이 스왑 딜의 승자라 생각했지만, 막상 맞대결에서 무참히 깨지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혹한 결과물을 받았으니까.
절망 속에서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잭 윌셔의 퍼포먼스가 희망을 보여 줬다는 점이었다.
윌셔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스날의 공세를 버텨 내려 노력했고 공격에서도 멋진 드리블과 패스로 탈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유일한 득점인 프리킥도 윌셔가 다 만든 세트피스였다.
환상적인 드리블로 아스날 선수들을 무력화했으나 막판에 서하가 뒤에서 달려와 반칙으로 끊어 냈던 터라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완벽한 득점 찬스까지 만들 수 있던 기회였기에 주심은 서하에게 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윌셔의 분전에도 리버풀은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혼자 날뛰어 봤자 받쳐 주는 동료가 없으면 외로운 법이었다.
의욕이 사라진 윌셔는 전 동료였던 로이스의 드리블에 농락당했고 수아레스의 해트 트릭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스필리쿠에타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벨라가 받아 슈팅을 가져갔으나 레이나가 몸을 날려 막았다.
아스날의 마지막 공격이 끝나자 주심을 휘슬을 입에 가져갔다.
삐익! 삐익! 삐이익!
“우와아아아아아!”
아스날은 대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지켜 냈고 리버풀은 경쟁자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만장일치로 아스날 데뷔전 해트 트릭을 터트린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는 수아레스.
앞으로 할 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