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80)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80화(179/201)
180화 같은 목표를 품은 팀
[무너지고 있습니다! 천하의 레알 마드리드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6만 명의 팬 앞에서! 패배를 받아들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누가 이걸 예상이나 했을까요? 오늘 경기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의 우연은 일어나지 않죠. 그것은 필연입니다! 아스날은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증명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스날의 적수가 아니라는 걸요! 4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는 팀은 아스날이라는 걸. 또다시 증명했습니다!] [자!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뒤집어야 할 점수 차는 8점 차! 홈에 이어 원정에서 무력하게, 득점 없이 패배를 맞이할 것인가!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가 달려 있습니다. 한 골이라도 넣어서! 최소한의 명예는 지켜야 해요!] [아스날, 정말 지독하네요. 한 골도 내주지도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합니다!] [호날두가 뛰지 않고 있습니다. 걷고 있어요. 표정에는 암담함이 가득합니다. 울먹이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화면에 잡히네요.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벵거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네요. 지친 사냐를 빼고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네요.]교체로 들어온 아스필리쿠에타는 동료들의 위치를 잡아 주고는 서하에게 다가와 말했다.
“윤, 보스가 하던 대로 하래. 지금 템포가 밸런스에 맞대.”
“알겠어. 아스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실수하더라도 우리가 커버할 테니까 자신 있게 플레이해.”
“고마워, 윤.”
아스필리쿠에타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호날두에게 바짝 붙었다.
호날두는 굉장히 짜증 섞인 얼굴로 불만을 표했지만, 아스필리쿠에타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킹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필리쿠에타의 적극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스피! 지금처럼 해!”
아스필리쿠에타는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나올 때마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 주며 벵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물론 아직 사냐의 안정감에는 못 미쳤던 터라 더 두고 봐야 했다.
“윤!”
프림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서하는 패스 길목으로 달리고 있었다.
[외질이 벤제마에게 짧게 내줍니다만! 너무 짧았습니다! 이걸 커트 못 할 윤서하 선수가 아닙니다! 윤서하, 커트! 망설이지 않고 사이드로 깊게 찔러 줍니다! 로이스의 앞에 떨어지는 롱 패스! 정확합니다!] [와! 윤서하 선수, 참 잘해요! 깔끔하고요. 지칠 법한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 주고 있어요.] [오늘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수비에서 정말 많은 공헌을 해 줬죠! 아스날의 무실점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 로이스! 툭툭 치다가, 마르코 로이스! 수아레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고! 중앙으로 짧게 내줍니다! 오! 윤서하!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슛!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새로운 런던의 왕! 윤서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상처를 안겨 줍니다!] [아스날의 전형적인 공격 패턴이죠! 사이드에서 들어와 수아레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그리고 윤서하 선수의 완벽한 마무리! 하반기에 정말 많이 보여 준 패턴이지만, 막기 쉽지 않아요. 윤서하 선수가 움직이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거든요. 완벽한 타이밍, 완벽한 침투, 정확한 슈팅까지! 오늘 마지막 장식은 윤서하 선수가 가져갑니다.] [드디어 윤서하 선수의 세리머니가 나오네요! 오늘 이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 많은 시청자분이 밤을 새워 가며 경기를 시청하셨을 텐데.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하하하! 오늘 윤서하 선수가 아르테타 자리에 출전해서 공격 가담이 많지 않았거든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수비적인 임무를 맡겨서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해결사는 해결사네요. 단 한 번의 기회를, 그걸 살리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무리뉴 감독의 얼굴이 붉게 변했습니다만, 화를 낼 수 없죠.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도 계속해서 아스날에 밀렸거든요. 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모두 떠나네요. 아스날 팬들은 그들에게 잘 가라는 응원을 보내 줍니다!] [사실 1차전에서 무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은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확한 판단이었죠. 단지 운이 나쁘게도 경기 시작한 지 7초 만에 득점을 내주고 세트 피스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거든요. 어쩔 수 없이 홈이니 동점 골이라도 넣어 보자고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가져갔다가 아스날에게 그대로 사냥당했습니다.] [그렇군요! 자, 레알 마드리드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난관을 극복하기는 너무나도 멉니다. 전성기 펠레가 오더라도 역전은 불가능해 보입니다!]이미 끝난 지 오래였으나 이번 골은 더 치명적이었다.
팀의 5번째 실점이었으니까.
한 줄기 희망을 붙잡은 채 2차전에 임했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패배의 그림자에 삼켜졌다.
물론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선수들도 있었으나 소수였다.
좋은 마음가짐이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패배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박수 받아 마땅했으니까.
서하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되찾아온 공을 잡고 천천히 몰았다.
동료들은 굉장히 의욕적이었다.
한 골이라도 더, 더 득점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윤! 패스!”
경미한 부상을 당한 몬레알을 대신해 선발로 나온 토로시디스가 손을 흔들었다.
서하는 가볍게 툭 공을 굴려 줬다.
토로시디스는 길게 치며 쭉쭉 올라가 로이스와 호흡을 맞췄다.
몬레알이 안정적인 맛을 자랑한다면 토로시디스는 화끈했다.
풀백이면서도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가져가며 슈팅을 몇 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저돌적인 토로시디스의 퍼포먼스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경기 내내 짓눌려 있어야 했다.
토로시디스의 과도한 오버래핑을 노리고 빈 공간을 이용하려 해도 서하를 뚫을 수 없었다.
미리 예측하고 공을 커트하는 수비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을 원천 차단했으니까.
서하가 빨빨거리며 뛰어다는 덕분에 토로시디스는 마음 놓고 오버래핑에 나설 수 있었다.
“서로 합의는 없었지만.”
서하를 이용했고 신뢰했다.
서하의 수비 범위가 넓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후우.”
이제 남은 시간은 5분.
아스날 팬들은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 기념 찬트를 부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배가 고팠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언제 또 득점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었다.
“아오오오오! 저게 안 들어가네.”
수아레스가 골대를 살짝 넘어가는 로이스의 터닝 슛을 보며 얼굴을 감쌌다.
로이스도 정말 아쉬운지 혀를 쭉 내밀었다.
더 많은 공격 기회, 더 많은 골.
마치 쇼케이스가 된 듯 선수들은 경기장을 열정적으로 누볐다.
“공 보내 줘! 빨리! 나이스!”
해트 트릭을 기록하고도 아직 배가 고픈지 보채 대는 수아레스.
“사이드로! 벌려 줘! 좋아!”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완벽하게 부활하며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로이스.
“…….”
묵묵히 전방에서 플레이 메이킹으로 득점에 모두 관여한 카솔라.
“그렇지! 그렇게 가 보자고!”
오랜만에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보여 주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힘을 보태 주는 벨라.
“흐흐흐. 경기 끝나면 바로 SNS에 올려야지! 윤! 나이스 커트!”
서하의 파트너로 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한 공격을 막아 낸 프림퐁 등.
아스날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압박하고 몰아붙였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불필요한 패스와 미스가 연달아 나오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앞선 실점들 대부분은 수비수들의 실수를 캐치한 수아레스가 주워 먹은 골들이었다.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던 바란은 거대한 구멍이었고 멘탈을 잡아 줘야 할 라모스는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다.
페페는 부상으로 빠졌던 터라 레알 마드리드는 시작부터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카시야스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오늘 대참사가 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5골을 먹혔는데도 멘탈은 나가지 않았네. 대단한 정신력이야.”
서하는 동료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카시야스를 보며 속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다.
정규 시간이 모두 지나고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3분이면 최소한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대가 숨을 간신히 쉬고 발버둥을 치는 척하고 있을 때.
지금이 숨통을 끊을 좋은 기회.
아스날 선수들은 천천히 포위망을 펼치고 사냥감을 몰아넣었다.
상처투성이인 사냥감은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 사냥꾼들이 좁혀 오자 황급히 물러난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물러날 공간이 없었다.
맞서 싸우든가, 사냥꾼들이 가진 무기를 빼앗아 역으로 사냥하러 나서야 했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유능했다.
사이드부터 시작해 공간을 쪼개고 또 쪼개며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환상적인 침투 작전이 펼쳐지고 놀란 사냥감들은 우왕좌왕하다가 그대로 목덜미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사냥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냥감을 향해 그물망을 던졌다.
사냥감들은 침묵했다.
“우와아아아아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여섯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산티 카솔라였다.
오늘 경기에서 도움을 착실히 적립한 카솔라는 드디어 득점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골맛을 맛봤다.
본인도 득점이 기쁜지 괴상한 춤으로 자축했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자리로 돌아온 아스날 선수들은 주심의 휘슬을 기다렸다.
호날두가 공을 뒤로 멀리 보내자 주심은 바로 휘슬을 불었다.
삐익! 삐익! 삐이익!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함성이 가득 찼다.
* * *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 8강전 경기들가 모두 끝났다.
아스날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제외하면 이변은 없었다.
전문가와 팬들의 예상대로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가 4강 진출에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두 팀, 프리미어 리그 한 팀, 라리가 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 클럽들이 강세를 보였다.
잉글랜드 클럽은 아스날을 제외하면 전부 16강에서 떨어지며 약간의 체면을 구겼다.
조 추첨식은 바로 이어졌다.
아스날 선수들은 조 추첨식을 앞두고 어떤 팀을 만나면 좋을지 열심히 토론했다.
“도르트문트가 가장 베스트지?”
“아마도?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중이고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보다는 기세가 덜하다고 해도 전력 자체는 우리보다 우위에 있잖아.”
“도르트문트도 만만치 않은 팀이야. 예선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4대0, 6대0으로 이겼잖아. 도르트문트가 강하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보다 강할까.”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전부 강팀이야. 약팀은 없어.”
“그래도 도르트문트가 낫지. 네임 밸류나 전력으로나 두 팀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잖아.”
“그건 그래.”
“아! 조 추첨식 시작한다!”
“다들 집중!”
아스날 선수들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조 추첨식을 시청했다.
조 추첨식은 거창하지 않았다.
올라온 팀들의 하이라이트가 나오고 추첨할 사람이 나와 대진표를 완성하는 식이었다.
첫 번째 팀이 호명되었다.
[Arsenal FC]“우리가 첫 번째네.”
“나쁘지 않아. 오히려 괜찮지.”
“맞아! 나중에 나오는 것보다 지금 나오는 편이 좋지!”
“아무나 나오라고 해! 바이에른 뮌헨만 아니면 괜찮아!”
“제발.”
아스날 선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에 불릴 팀이 도르트문트가 되길 기도했다.
하지만 세상은 갑자기 기도한다고 모든 걸 들어주지 않았다.
두 번째 팀이 호명되는 순간 아스날 선수들은 경악했다.
[FC Bayern München]아스날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로 지배하는 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4강에서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