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82)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82화(181/201)
182화 극복하는 법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에 아스날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우와아아아아!”
위건 선수들은 창단 첫 결승전 진출에 감격한 듯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원정이었던 터라 애써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아스날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미야이치 료는 살짝 불편한 얼굴로 서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윤, 고생 많았어.”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서하는 료의 말에 정신을 되찾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오늘 정말 잘하던데? 사이드를 뚫기 정말 힘들었어.”
“하하. 나는 평소대로 했을 뿐인데. 아무튼 고마워.”
“이왕 올라갔으니 꼭 우승해.”
“응! 그럴게!”
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을 나눈 후 오늘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큰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교체된 알카라스는 미소를 지으며 서하와 악수를 나눴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잠깐 정신을 잃었던 거라 지금은 괜찮아. 팀 닥터가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받아야 한다고 닦달해서 살짝 두려운 건 있는데 뭐, 괜찮겠지. 난 멀쩡한걸.”
“그래도 정밀 검사 받아 봐. 머리를 다치면 나중에 갑자기 어지럼증 올 수도 있거든.”
“윤, 걱정해 줘서 고마워. 아, 혹시 유니폼 교환 가능할까?”
“물론이지.”
두 사람은 상의를 벗어 유니폼을 교환했다.
알카라스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뺏어가지 못하도록 서하의 유니폼을 빠르게 입었다.
위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아스날 선수들은 아쉬움이 남는지 잠시 경기장에 머물렀다.
그러자 원정 팬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즉석에서 찬트를 만들어 다함께 불렀다.
Wigan Athletic beat Arsenal!
We go to Wembley!
for the championship!
Wigan Athletic beat Arsenal!
We go to Wembley!
for the championship!
결승전을 따 놓은 당상이라 생각한 아스날을 조롱하는 의미도 살짝 담겨 있었으나 홈 팬들은 지적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강등권과 가까운 위건에게 질 거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몇몇 홈 팬은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 한 번은 패배할 줄 알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선수들과 코치진도 마찬가지였다.
늘 하던 대로 주도권을 잡고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으나 위건의 끈끈한 수비에 가로 막혀 허우적거리다가 단 한 번의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여기에 뼈아픈 실책도 겹쳤다.
월콧의 퇴장은 우연과 불행이 겹친 사고였으나 베르마엘렌의 낙하지점 판단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베르마엘렌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은 채 고개를 숙였다.
동료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토마스, 괜찮아. 네 잘못만은 아니야. 그러니 고개 들어.”
“맞아. 팀의 주장이잖아. 네가 흔들리면 전부 흔들릴 거야. 오늘 경기는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자. 그게 맞아.”
동료들의 위로를 받은 베르마엘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서하는 조금은 기운을 차린 베르마엘렌의 등을 두드리며 원정 팬들에게 축하와 환호성을 받는 위건 선수들을 바라봤다.
오늘 보여 준 위건의 저력은 경기 내내 빛을 발휘했다.
위건 감독은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사이드에 배치에 강력한 수비를 가져갔다.
아스날 선수들에게 최대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어설픈 공격보다는 확실한 수비를 중점적으로 둔 전략은 잘 먹혀들었다.
서하의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는 블록 수비도 훌륭했다.
세 번의 키 패스와 98%가 넘는 패스 성공률 그리고 안정감 넘치는 탈압박으로 아스날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직접적인 박스 타격은 굉장히 적었다.
“후반전 막바지를 제외하면 기회가 거의 없었지.”
위건은 의도적으로 서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 나가는 아스날의 전술에 맞춰 서하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봉쇄했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게 해 두되 직접 타격만은 확실하게 막았다.
서하가 이러한 위건의 전략을 눈치 챈 건 아스날이 지루와 나바스를 투입해 크로스 비중을 높였을 때였다.
서하가 사이드로 공을 밀어주고 박스로 들어와 공중 볼 경합을 해 주자 위건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공을 잡고 플레이하도록 유도한 후 박스 침투를 악착같이 막았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말이지.”
반대로 말하자면 서하가 아니라면 다른 선수들은 막아 낼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위건이 던진 도박수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오늘 경기에서 헤딩 한 개와 중거리 슈팅 한 개만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으니까.
서하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눈치챘을 때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야 했을까?
아니면 크로스 비중을 줄이고 아스날이 좋아하는 공격 패턴을 밀어붙어야 했을까.
후회가 밀려왔으나 애써 떨쳤다.
그러는 편이 좋았다.
이미 결과는 나왔고 아스날의 이번 시즌 목표인 트레블은 좌절되었으나 다음 주에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었다.
풀럼 원정과 바이에른 뮌헨 원정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걸린 경기들이었다.
빠르게 마음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가야 했다.
“복수해 줘야지.”
위건과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달에 프리미어 리그 37라운드 위건과 홈경기가 잡혀 있었으니까.
그때 복수해 주면 된다.
* * *
아스날의 첫 패배가 화제로 떠오르며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과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사이.
그들은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풀럼에게 제대로 화풀이를 시전하며 강등권으로 떨어뜨렸다.
아스날이 자랑하는 막강한 화력에 풀럼은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들겨 맞았다.
로이스의 리그 첫 해트 트릭과 서하의 도움 해트 트릭으로 5대0 대승을 거둔 아스날은 흔들리는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수습에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의 행보였다.
그들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채 아스날을 홈에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구단에서 대대적으로 선전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했다.
트레블이 꺾인 아스날과 아직 기회가 남은 바이에른 뮌헨.
역대 전적에서 아스날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화려한 기록들.
선수의 질과 압도적인 전력 차.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을 만난 순간부터 기다려왔다는 듯 휘어잡는 기사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아스날은 17살 소년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팀! 바이언의 풍부한 경험에 짓눌리게 될 것!] [원 맨 팀으로는 원 팀을 이길 수 없다! 아스날의 기적은 여기까지!]바이에른 뮌헨에게 선제공격을 받은 아스날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은 무의미한 기록! 앞으로 써 내려갈 기록이 더 가치 있는 법!] [윤, ‘바이에른 뮌헨은 강한 팀이지만, 약점은 분명해. 약점은 당일에 알 수 있을 것.’] [독일을 무너뜨린 윤,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까?]서하를 내세워 독일의 패배를 끌고 나오자 독일 사람들은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서하의 실력은 인정했다.
그날 보여 준 퍼포먼스는 현대 축구에서도 원 맨 캐리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으니까.
독일 지역 언론들은 서하를 분석하는 기사들을 연일 쏟아 냈다.
그리고 아스날에서 주전으로 뛰는 독일인들을 주목했다.
마르코 로이스와 페어 메르테자커의 활약상을 자랑스레 여기면서도 분석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스날의 특급 날개, 마르코 로이스와 산티 카솔라를 분석하다.]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마르코 로이스는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거머쥐며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번 시즌 로이스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42경기 26득점 24도움으로 경기당 공격 포인트 1개를 기록하며 아스날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9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중략)
그의 파트너인 스페인의 미드필더 산티 카솔라도 무시할 수 없다.
로이스와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 주는 이 스패니쉬 선수는 뛰어난 플레이 메이킹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다.
사령관인 윤이 아래로 내려오거나 사이드로 빠질 때 카솔라의 오프 더 볼은 상대하는 입장에서 매우 껄끄럽게 다가온다.
로이스가 공격의 첨병 역할이라면 카솔라는 윤의 부관으로서 팀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메꾼다.
카솔라의 축구 지능은 매우 뛰어난 데다 슛, 패스, 드리블, 세트 피스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클래스를 보여 줬다.
47경기 17득점 22도움으로 로이스보다는 적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그는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다.
(중략)
아스날이 윤의 원 맨 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스날의 축구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분명 윤은 아스날의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며 경기를 통제하는 데 능하지만, 혼자만으로는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
조력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경기력과 쌓은 업적들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물론 승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 * *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2-2013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아스날과 바이에른 뮌헨 경기 중계를 맡은 HBS 스포츠의 캐스터 김윤하입니다!] [해설 심훈기입니다.]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1차전이 열리게 되었는데요. 오늘 경기의 승리자가 웸블리 스타디움에 가까워지게 될 텐데 심 위원님은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확실히 오늘 경기를 예측한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하나였습니다. 윤서하 선수가 얼마만큼 해 줄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나왔던 역대급 캐리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줄 수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도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력으로 보나 전술로 보나 아스날이 바이에른 뮌헨을 홈에서 잡아내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서 아스날의 패배를 예측했는데 이 의견에 딱히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한국인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러므로 저는 아스날이 신승을 거두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저도 심 위원님의 예측에 동의합니다. 솔직히 윤서하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배지석 선수가 꿈에 그리던 결승전에 뛰지 못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정말 아쉬움이 많았거든요.] [막상 결승전에 출전했을 때는 준우승에 머물렀죠. 많은 축구 팬들은 윤서하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간절히 원할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자, 드디어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윤서하 선수를 비춰 줍니다!] [이제는 윤서하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가 알았을 겁니다. 지난 시즌 반짝에 그친 선수가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라는 걸요.] [그렇죠! 오늘 윤서하 선수 표정이 참 좋아 보이네요. 미소도 짓고 있어요!]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이 나오고 있네요. 오늘도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수아레스
로이스-윤서하-카솔라
아르테타-램지
몬레알-코시엘니-메르테자커-토로시디스
슈체스니
[풀럼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사냐를 대신해 토로시디스 선수가 나온 점을 제외하면 전력으로 나왔네요.] [이어서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라인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만주키치
리베리-뮐러-로번
슈바인슈타이거-마르티네스
알라바-단테-보아텡-람
노이어
[바이에른 뮌헨 역시 전력으로 나왔네요. 숨이 막히는 스쿼드네요. 리베리와 로번도 눈에 띄지만, 저 포백이 더 눈길이 갑니다. 이번 시즌 최소 실점을 달리는 포백이거든요. 모든 경기에서 30실점. 정말 말도 안 되는 역사를 쓰는 중인데 아스날이 이 포백을 어떻게 뚫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윤서하 선수가 잘 이겨 내길 바라면서 아스날의 선축으로 챔피언스 준결승 1차전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