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89)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89화(188/201)
189화 밥 먹듯이 하는 거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이 강하게 압박을 들어갑니다! 부스케츠가 뒤로 흘려 주고 피케가 빠르게 사이드로! 다니 알베스가 로이스의 압박에 다시 뒤로 돌립니다! 수아레스가 접근하자 빅토르 발데스가 잡지 않고 길게 걷어 내네요!] [오늘 경기는 이런 양상으로 흘러갈 겁니다.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 주도권을 쥔 채 아스날을 흔들려 할 것이고. 아스날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실리를 가져가려고 할 겁니다.] [그렇군요! 메르테자커가 멋진 백 헤딩으로 슈체스니에게 돌려줍니다. 슈체스니 안전하게 공을 잡고 바로 사이드로 벌려 줍니다! 사냐가 윤서하 선수에게. 윤서하! 툭툭 치다가 메시를 앞에 두고 와우! 부드러운 턴 동작으로 가볍게 압박에서 벗어납니다!] [하하하! 한국 선수가 저 개인기를 구사하는 장면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맥기디 스핀이라고 마르세유 턴과 다르게 4분의 3바퀴만 돌려서 직각으로 빠져나가는 고난도 기술이거든요! 섬세한 볼 컨트롤이 없으면 구사하기 힘든 개인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윤서하, 카솔라와 원터치 패스로 짧게 주고받으며 경기를 조율합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쉽게 달라붙지 못하네요! 윤서하 선수의 돌파 능력과 변칙적인 공격 전개를 경계하는 것이죠!] [확실히 중원에서 윤서하 선수와 카솔라가 중심을 잡아 주고 로이스와 수아레스 그리고 나바스가 휘저어 주니 바르셀로나가 우위를 점하질 못하네요. 아스날 풀백들의 움직임도 굉장히 활발해요. 특히 몬레알의 움직임을 보면 안으로 들어와서 중앙 힘 싸움에 가담하는데 이게 아스날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꽤 잘 먹혀들고 있어요.] [확실히 몬레알 선수가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종종 오버래핑 할 때가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거의 중앙에서 플레이하네요. 아르테타보다 조금 더 위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자! 윤서하, 다시 공을 받고 챠비가 방해해 보지만! 안전하게 반대편 사이드로 벌려 줍니다.] [오늘 윤서하 선수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르테타 선수를 대신해 경기를 조율하는 것 그리고 지금처럼 바르셀로나가 역습에 나섰을 때 메시를 강하게 압박해 끊어 내는 것. 지금까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수는 정확하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윤서하 선수의 깔끔한 태클! 리오넬 메시가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허탈한 미소를 짓네요! 다시 공격 주도권을 잡은 아스날! 예상과 다르게 아스날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견디는 데 급급합니다! 수아레스의 기습적인 슈팅! 발데스가 황급히 위로 걷어 냅니다!] [정말 멋진 슈팅이었어요! 그 전에 윤서하 선수가 원투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환상적이었죠! 부스케츠의 느린 발을 잘 노린 멋진 돌파였습니다!] [오늘 경기의 첫 슈팅! 루이스 수아레스가 가져가면서 아스날이 주도권을 확보합니다!]전초전은 아스날의 완승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아스날의 강한 전방 압박과 끈끈한 조직력에 늪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기 일쑤였다.
특히 양 윙포워드인 다비드 비야와 페드로가 수비에 가담하느라 뒤쪽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스날의 공격 전개가 창의적이고 역동적이었던 터라 숫자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밀리면 바로 실점 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하는 포지션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영향력을 펼쳤다.
카솔라가 서하 자리로 내려와 커버해 주면서도 빈틈을 차근차근 메꿔 준 점도 서하를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나이스 패스!”
“좀 더 빠르게! 옆에 조심해!”
“좋아! 무리하지 말고 돌려!”
서하는 사이드와 중앙을 바삐 오가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템포는 빠르게,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변칙적인 공격 전개로 흔들었다.
서하의 신들린 플레이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잔뜩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윤!”
순간적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침투하는 로이스를 본 서하는 페드로의 방해를 뿌리치고 알베스와 챠비 사이로 공을 보냈다.
챠비가 황급히 발을 뻗었으나 굴러가는 속도가 빨라서 저지하지 못했다.
툭!
로이스는 퍼스트 터치를 왼발로 가져간 후 상체 페인팅으로 알렉스 송을 흔들었다.
송이 주춤거리자 오른쪽으로 공을 한 번 툭 치고 다시 왼쪽으로 두 번 치며 피케를 끌어냈다.
그 순간 다시 반대편으로 빠르게 전환해 송의 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완벽하게 열린 슈팅 공간.
“때려!”
로이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오른발로 파 포스트 구석으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하지만 발데스는 슈팅 방향을 빠르게 읽고 몸을 날려 걷어 냈다.
“오우우우우!”
아스날 팬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림 같은 플레이에 이은 멋진 슈팅이었으나 아쉽게도 발데스의 손을 넘지 못했다.
로이스는 얼굴을 감싸면서도 재빨리 훌훌 털어 냈다.
이처럼 서하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가 활발히 이뤄지자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최전방에 남겨 둔 채 수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똑같이 숫자를 맞춰야 했으니까.
파상 공세를 펼치는 아스날.
하지만 전반전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접어들었음에도 아직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스날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힘을 끌어다 썼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이대로 득점 없이 후반전으로 넘어간다면 경기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었다.
아스날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시간대에 바르셀로나가 일어선다면 고전할 게 뻔했다.
“이대로는 안 돼.”
전반전 41분.
경기를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경기에서 이 시간대에 득점이 나왔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시간이었기에 작은 판단 미스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우.”
숨을 길게 내쉰 서하는 카솔라와 공을 주고받으며 전진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공에 집중하지 않고 서하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였다.
서하가 곧 아스날이고, 아스날이 곧 서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감독들이 기자 회견에서 서하를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이유였다.
줄 곳을 찾던 서하는 의도적으로 비워 둔 사이드로 벌려 주며 천천히 공격 작업에 들어갔다.
나바스는 공을 몰고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리려다가 여의치 않자 뒤로 돌렸다.
카솔라가 공을 받아 서하에게 주고 다시 카솔라에게 돌려주며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정말 냉정하네.”
자신들의 상징인 점유율을 놓치기 싫었을 텐데도 거친 공세를 흘려보내고 후반전을 보자는 판단.
아스날로서는 달갑지 않았다.
치고받으면서 빠른 경기 템포로 어지럽게 만들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차분하게 대처했다.
그래서 선제 득점이 필요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잡지 못하면 흐름은 바르셀로나로 넘어가게 될 테니까.
“윤! 이제 마지막 공격이야!”
아르테타의 외침에 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방을 주시했다.
여전히 성벽은 높고 거대했다.
사다리를 성벽에 걸고 올라가는 데 성공했으나 마지막 보루를 넘지 못하고 함락하지 못했다.
엄연히 말해 난공불락은 아니었다. 허점은 분명 있었다.
단지 바르셀로나가 그 허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촘촘하게 수비 병력을 세워 둔 것일 뿐.
뚫으려면 뚫을 수 있었다.
서하는 공을 사이드로 돌려 사이드부터 천천히 조여 나갔다.
약점이 드러날 때까지.
오른쪽 사이드에서 공을 가지고 툭툭 건드려 보며 간단한 연계 플레이로 흔들었다.
카솔라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능력은 서하와 견주어 봐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나이스 패스!”
서하는 카솔라의 힐 패스를 받아 부드러운 볼 터치로 공을 뒤로 빼낸 후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
이니에스타가 황급히 유니폼을 잡아당겼지만, 서하는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온 수아레스에게 패스했다.
수아레스는 부스케츠를 상대로 등을 지고 받아 곧바로 서하에게 짧은 패스로 내줬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던 서하는 공을 받아 주변을 살폈다.
중앙은 여전히 꽉 막혀 있었다.
다만 허점으로 지목된 알렉스 송이 그대로 노출됐다.
몬레알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고 로이스가 사이드로 빠지자 챠비와 알베스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수아레스의 움직임도 환상적이었다. 서하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중앙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자신을 놓치면 안 된다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설득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수아레스를 놓아주지 않았다.
강하게 옥죄어 꽁꽁 묶었다.
카솔라도 이니에스타를 홀리며 사이드로 빠져나간 그 찰나의 순간!
척!
사다리가 성벽에 걸쳐졌다.
성벽으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지자 서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오른쪽으로 빠르게 공을 몰아 앞으로 나아갔다.
“뭐 해! 막아!”
피케의 다급한 외침에 챠비가 황급히 몬레알을 내버려 두고 돌아오려 했으나 서하의 침투 타이밍이 한발 더 빨랐다.
서하는 챠비와 부스케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페널티 박스 앞까지 공을 몰았다.
성벽으로 올라오니 창으로 찔러 죽이려는 적들이 훤히 보였다.
점점 조여 오는 포위망.
서하는 갇힐 생각이 없었다.
활로는 하나, 오로지 직진이었다.
엉거주춤하다가 달려 나와 라인을 스스로 깨 버리는 알렉스 송.
서하가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송은 서하에게 슈팅할 공간을 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앞으로 나온 거지만, 서하는 확률이 낮은 장소에서 슈팅을 가져갈 생각이 없었다.
발데스의 신들린 선방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구석으로 차 넣을 각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송의 마중이 고마웠다.
속도를 조금 더 높여 몰았다.
바디 페인팅을 한 번 주고 다시 빠르게 원위치한 후 왼발과 오른발 사이에 공을 끼워 넣어 송의 머리 위로 넘겼다.
처음부터 역동작에 걸린 송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아슬아슬하게 송의 머리를 넘어 서하의 앞으로 떨어지는 공.
눈 깜짝할 사이에 송을 완전히 벗겨 버린 서하는 자신의 할 일을 잊지 않았다.
툭. 툭툭.
송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투욱.
일부러 살짝 길게 차자 발데스가 참지 못하고 튀어나왔다.
서하는 파 포스트 구석으로 차 넣을 것처럼 슈팅 모션을 가져가려다가 살짝 방향을 바꿔 발데스의 가랑이 사이로 강하게 때렸다.
“……!”
발데스가 황급히 오므리려 했으나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잔디에 주저앉자 웸블리 스타디움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전반전 46분에 터진 아스날의 선제 득점!
선제 득점의 주인공이 된 서하는 코너 에어리어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촤르르르륵!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세리머니를 완성시켰다.
“윤! 윤! 윤! 윤! 윤!”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에 서하는 박수를 보내다가 동료들의 숨 막히는 포옹 세례를 받았다.
“미친 자식! 거기서 솜브레로 플릭이라니! 진짜 말도 안 되는 장면을 만들어 냈잖아!”
“나였으면 안전하게 중앙으로 내줬을 텐데. 그걸 기어코 성공시키고 득점까지! 할 말이 없네.”
“그거 밖에 보이지 않더라고. 통해서 다행이야.”
서하가 씩 웃으며 담담하게 말하자 동료들은 헛웃음을 흘렸다.
항상 놀라운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소년이었지만, 오늘 보여 준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주 잠깐 공간이 나자 기가 막히게 들어가 현실성이 없는 개인기로 뚫고 가랑이 사이로 마무리.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기량이었다.
“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알렉스 멘탈이 나간 거 같은데.”
“우리에게는 호재지! 쟤가 무너지면 누굴 쓸 거야? 나올 사람도 없어!”
“좋아! 후반전에 집중 공략해 보자! 어때?”
“쟤들이 어떻게 나올지 그것부터 봐야지. 무턱대고 공략하는 건 옳지 않아.”
동료들이 서로 말을 맞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서하도 말 한마디를 보탰다.
“괜찮아. 하던 대로 하면 다 돼.”
아르테타는 피식 웃으며 서하의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렸다.
“그건 너나 할 수 있는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해야지. 자자! 다들 방심하지 말자고! 아직 0대0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자!”
서하는 머리를 매만지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적인 한 방이 더 필요했다.
바르셀로나는 고작 한 골로 와르르 무너질 팀이 아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