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90)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90화(189/201)
190화 끝까지 간다
서하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한판승을 따낸 아스날은 후반전에도 강하게 밀어붙였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해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고작 한 골 차이였고 바르셀로나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으니까.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추가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와야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처럼 쉽게 당해 주지 않았다.
아스날의 압박 방식에 적응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원터치 패스 플레이로 압박을 풀어 나갔다.
특히 리오넬 메시의 움직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최전방에 머무르며 공을 받고 움직이는데 주력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동료들이 받는 압박을 풀어 줬다.
특히 사이드에서 이뤄지는 메시-챠비-알베스 패스 플레이는 아스날의 강한 전방 압박을 푸는 핵심 열쇠였다.
“공 쫓지 말고 사람 잡으라고!”
“집중해! 또 놓쳤잖아!”
로이스와 몬레알이 빨빨거리며 뛰어다녔음에도 볼 처리 속도가 빨랐던 터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페드로가 중앙으로 옮기고 메시가 사이드로 빠져 플레이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경기 흐름이 멈췄다.
정확히는 어느 한쪽으로 흐르지 않고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사이드로 밀어내라고!”
“뒤로 빼! 좋아! 좀 더 빠르게!”
메시는 플레이 메이킹에 주력했다.
공을 터치하는 횟수를 늘려 바르셀로나가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빌드 업이 살아나니 자연스레 바르셀로나로 볼 점유율이 기울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이동도 자유로웠다.
이니에스타가 포지션보다 위에서 플레이하고 다비드 비야는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옮겨 페드로와 스위칭 플레이로 아스날 수비진에 혼란을 줬다.
“윤! 사이드로 밀어내!”
아르테타의 외침과 동시에 서하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니에스타를 피지컬로 찍어 눌렀다.
이니에스타를 막아 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차지한 사람은 메시였다.
메시는 서하가 압박하기 전에 뒤로 돌리고 빈 공간으로 달렸다.
공을 받은 챠비는 원터치 패스로 메시의 발에 정확하게 전달했다.
“우와아아아!”
메시와 챠비의 멋진 콤비네이션.
메시는 중앙을 힐끔 보더니 다비드 비야의 침투를 보고 슬쩍 뒷공간으로 흘려 줬다.
다비드 비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이어졌다.
“오우우우우우!”
슈체스니의 멋진 선방에 관중석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그였기에 행동 하나 하나에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다들 집중해! 사람 봐! 사람!”
모처럼 찾아온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기회.
박스 안은 혼돈으로 가득했다.
아스날은 피지컬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신장이 작은 대신 다양한 세트 피스로 득점을 올려왔으니까.
서하는 공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메시에게 바짝 붙었다.
메시는 서하의 마크에 당황하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서하는 큰 움직임보다는 시야에 두고 위험 지역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만 차단했다.
짧게 내주고 키커가 다시 올리는 루트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무조건 메시가 하려고 할 거야.’
전반전에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하고 무기력했던 그였다.
당연히 절치부심했을 테고 후반전에 자신의 영향력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을 거다.
박스 안은 동료들에게 맡기고 메시를 봉쇄한다면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삐익!
주심이 휘슬을 불자 덩어리들이 바삐 움직였다.
키커의 발끝에서 공이 떠나자 메시가 앞으로 뛰쳐나갔다.
메시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던 서하는 메시의 뒤를 바짝 쫒았다.
가까운 곳에 있던 로이스도 포위망을 좁혀 왔다.
툭.
메시는 공을 잡지 않고 원터치 패스로 챠비에게 돌려줬다.
로이스가 챠비에게 달려들었다.
챠비는 중앙으로 툭 흘려보냈다.
“뒤에! 뒤에 막아!”
챠비가 흘려보낸 공을 알베스가 달려와 논스톱으로 때렸다.
굉장히 먼 거리였지만, 슈팅 타이밍과 궤적이 기가 막혔다.
슈체스니는 황급히 몸을 날려 날카롭게 구석으로 파고 드는 공을 간신히 쳐 냈다.
“우와아아아아!”
슈체스니의 멋진 선방!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하지만 잠시 시선을 떨어뜨린 사이 메시가 움직였다.
따라가려고 했을 때는 늦었다.
서하는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는 메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출렁!
바르셀로나의 동점 골이 리오넬 메시의 발끝에서 나오자 파란색과 선홍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함성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아스날 선수들은 동점 골에 기뻐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다들 흔들리지 말고! 집중하자! 윤! 네 탓이 아니야. 메시가 잘한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아르테타의 위로에 서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찰나였다.
그 찰나의 시간을 기가 막히게 읽고 등을 점한 메시의 판단력과 실행력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서하는 흐트러진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지고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르테타의 말대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간은 많이 남았고 바르셀로나가 약간의 흐름을 탔을 뿐이다.
“멈추면 돼.”
방법은 하나였다.
바르셀로나보다 먼저 득점해서 리드를 잡는 것.
이제 죽기 살기로 뛰어야 했다.
힘 싸움에서 밀려나면 끝이었다.
다행히 아스날은 힘 싸움에서 아직 우위에 있었다.
벤치에서 더 강하게 더 거칠게 압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적당한 타이밍에 변화를 지시하자 아스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편하게 공을 잡지 못하도록 반칙으로 끊었다.
“더 강하게 압박해! 윤! 오른쪽! 좋아! 나이스 태클!”
아스날은 그동안 숨겨 왔던 발톱을 드러냈다.
신사적인 플레이는 없었다.
승리하면 빅이어를 들 텐데.
페어플레이라니, 그건 사치였다.
아스날이 더럽게 나오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볼을 더 빠르게 처리했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 실수하기 마련이다.
여유가 사라지자 공을 걷어내기 급급했고 아스날은 빠르게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조금만 침착하게! 윤! 천천히!”
“아니야. 지금 몰아붙여야 해.”
서하는 거부했다.
후반전 60분이 지나가는 시점.
있는 힘을 끌어다 써야 했다.
지금 당장은 아스날이 우위를 점하겠지만, 10분만 지나면 지금의 우위는 사라졌다.
아스날은 체력을 끌어다 썼고 바르셀로나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기지개를 켰으나 상대적으로 체력은 우위에 있었다.
더 지나면 얻어맞을 게 분명했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서하는 집요하게 왼쪽을 노렸다.
메시가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 만큼 동료들에게 수비 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메시가 자리를 옮긴 왼쪽.
챠비와 알베스가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말하기 어려웠기에 서하는 이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로이스는 공략의 선봉장이었다.
알베스 쪽으로 공을 몰고 다니며 시선을 끌었고 서하는 적절하게 시야에 남아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로이스가 사이드로 파고 들어 알베스와 챠비의 시선을 끌면 카솔라가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
카솔라의 환상적인 침투!
챠비와 부스케츠는 서하를 신경 쓰느라 카솔라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신경 쓰지 못했다.
로이스는 중앙으로 쇄도하는 카솔라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알렉스 송이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며 실점 위기에서 구해 냈다.
짝짝짝짝!
바르셀로나 팬들은 멋진 수비를 보여 준 송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카솔라는 아쉬운 마음을 감춘 채, 코너킥으로 공격을 이어 갔다.
자리 잡은 수비수들 사이로 득점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피케가 헤딩으로 걷어 냈다.
“좋아! 조금만 더 버티면 돼!”
“버티면 남은 시간은 우리 거야!”
아스날은 계속 밀어붙였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기에 모든 힘을 짜냈다.
차분하게 역할을 수행한 나바스를 빼고 벨라를, 지친 몬레알을 빼고 아스필리쿠에타를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르셀로나도 교체로 맞서며 끝까지 버텼다.
뛰고 또 뛰어 아스날의 파상공세를 버텨 냈다.
실점의 빌미가 된 송도 각성했는지 멋진 수비들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서하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카시야스의 환상적인 선방에 가로 막혔다.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손을 훔치던 서하는 전광판을 바라봤다.
이제 남은 시간은 15분.
흐름이 좋지 않았다.
득점했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
삐익!
바르셀로나는 남은 교체 카드를 모두 소모하여 승부수를 띄웠다.
아스날도 질 수 없다는 듯 카솔라를 빼고 램지를 투입해 서하를 위로 올렸다.
이제는 총력전이었다.
한 골 싸움으로 좁혀지자 경기 양상은 더 치열해졌다.
부딪치고 넘어지는 장면이 자주 잡혔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서로의 빈틈을 찌르는 공격 전개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우.”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스날이 공이 잡는 기회는 줄어들고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는 시간이 길어졌다.
우려했던 대로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른 아스날은 점차 원동력을 잃어 갔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바르셀로나의 공세에 맞서기에는 부족했다.
역시 메시의 활약이 눈부셨다.
몬레알 대신 교체로 들어온 아스필리쿠에타는 메시와 알베스의 환상적인 호흡에 계속 흔들렸다.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다가 매크로 드리블에 뚫리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오우우우우우!”
코시엘니와 메르테자커의 헌신적인 수비와 슈체스니의 환상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진작 실점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호성과 탄식이 오가는 웸블리 스타디움, 계속된 실점 위기에 결국 벤치에서 지시가 떨어졌다.
“윤! 내려가서 수비 가담해!”
서하는 반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바르셀로나의 시간이었다.
어떻게든 버텨 내고 연장전까지 끌고 가야 했다.
서하는 정신 차리지 못하는 아스필리쿠에타를 도와 메시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했다.
툭. 툭툭툭. 툭툭.
서하를 앞에 두고 잘게 공을 차며 조금씩 전진하는 메시.
하지만 섣불리 돌파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서하는 드리블 돌파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서하는 물러서지 않고 들어오기를 기다렸으나 메시는 끝내 공을 돌렸다.
“하아.”
숨이 막히는 파상공세.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워낙 정신없이 얻어맞았던 터라 정말 길게 느껴졌다.
“추가 시간은 1분 남았나…….”
하지만 주심은 추가 시간을 전부 소모하지 않고 후반전 종료 휘슬을 불었다.
삐익! 삐익! 삐이익!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얼굴은 아쉬움이 가득했으나 불안한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팰 테니까.
암담한 미래에도 아스날 선수들의 마음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이 시간대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얻어맞다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결승골을 넣고 우승하는 사례도 많았으니까.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
기회가 올 때까지.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었다.
트레블은 이루지 못했지만, 빅이어를 가져온다면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서하는 아직 꺾이지 않은 동료들을 바라봤다.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의지를 보여 주면 됐다.
“다 쉬었으면 가자.”
동료들은 피식 웃고는 엉덩이에 묻은 잔디를 툭툭 털며 일어났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순간은 경기가 끝났을 때다.
그러니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삐익!
피 말리는 연장전이 시작됐다.
* * *
삐익! 삐익! 삐이익!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 퍼지자 웸블리 스타디움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생각 이상으로 치열했던 연장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 필드를 뛰어다녔다.
공세를 바르셀로나와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 내는 아스날.
아스날 선수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어떻게든 위기를 넘겼다.
그들의 유니폼은 더럽혀진 지 오래였으나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의 보여 준 정신력은 대단하다는 말로 다 담을 수 없었다.
공격을 주도했던 리오넬 메시가 풀리지 않아 혀를 찼을 정도였으니까.
이제 남은 건 승부차기.
운명을 건 한 판 승부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코치진, 후보 선수들이 필드로 모두 나와 선수들을 다독였다.
벵거 감독은 서하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다들 수고 많았고 멋진 경기를 보여 줘서 정말 고맙네.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그대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네. 하지만 결과는 만들어야지 않겠나. 되도록 좋은 결과로 말이지. 하여 키커를 정해 보았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벵거 감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미켈 아르테타, 마르코 로이스, 루이스 수아레스, 아론 램지 그리고 윤. 윤, 마지막 키커인데 괜찮은가?”
“물론이죠.”
부담감은 없었다.
페널티킥에서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자,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모두 웃으면서 단상에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 행운을 비네.”
아스날의 선축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리는 승부차기가 시작되었다.
아스날 선수들은 서로 어깨동무한 채 첫 번째 키커인 아르테타의 등을 바라보았다.
“제발!”
아르테타는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가볍게 성공시켰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출발이 좋았다.
아르테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가왔다.
서하는 잘했다는 말을 건네며 바르셀로나의 키커를 바라보았다.
키커는 안드레이 이니에스타.
“느낌이 온다. 느낌이 와.”
“프림퐁! 좀 닥쳐 봐!”
그 바람이 통했던 걸까?
호기롭게 찬 공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좋았어!”
“이거지! 이거라고!”
머리를 감싸는 바르셀로나 팬들과 환호성을 지르는 아스날 팬들.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승부차기는 계속 이어졌다.
아스날은 마르코 로이스, 루이스 수아레스가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계속 리드를 잡았고.
바르셀로나도 첫 실축 이후 전부 성공하며 바짝 따라붙었다.
이제 남은 키커는 각각 두 명.
3-2로 앞서고 있었으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후우.”
“아론, 제발. 넣어 줘.”
램지는 뒤에서 달려와 구석으로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방향을 읽은 발데스가 기어코 몸을 날려 쳐 냈다.
발데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런던 올림픽에서 실축한 램지는 또다시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다.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네 번째 키커인 다비드 비야의 실패에 아스날은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했다.
이제 양 팀에 남은 키커는 한 명.
“윤!”
“안 돼! 부담 주지 마!”
“원하는 곳으로 차!”
서하는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주심에게 공을 받아 페널티 박스에 들어갔다.
“후우.”
공을 놓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시끄럽게 외치며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간절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하는 모든 잠시 청각을 차단하고 오로지 공과 골문에 집중했다.
고요해진 웸블리 스타디움.
두 볼을 가볍게 부풀리고 다시 내쉰 서하는 천천히 달려와 골문 구석으로 강하게 가져가는 모션을 취했다.
발데스가 바로 반응하자 속도를 급하게 줄이고 가볍게 밀었다.
발데스가 경악하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서하가 찬 공은 빠른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로 날아왔다.
출렁!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서하는 그 자리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펼치며 포효했다.
동료들이 달려와 서하에게 안겼고 웸블리 스타디움은 아스날 팬들의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순간 다시 한 번 커다란 함성과 함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