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93)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93화(192/201)
193화 신들린 예측?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은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불패의 신화.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고 벨기에까지 침몰시킨 나라.
보여 준 결과가 있었기에 한국을 얕잡아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조별 예선이 아닌 16강으로 향했다.
축구 팬들은 8강 진출 팀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사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오른 티에리 앙리였다.
조별 배정이 끝나고 16강 진출 팀을 예언했을 때 높을 적중률을 보여 줬던 터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D조에서 우루과이와 웨일스, G조에서 독일과 미국, H조에서 한국과 벨기에의 16강을 진출을 예언했던 터라 이번에도 예언이 통할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방송사들은 티에리 앙리라는 화제 덩어리를 놓칠 리가 없었다.
무수한 구애와 돈다발로 유혹했고 티에리 앙리는 지난번에 이어 게리 리네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게 되었다.
“오! 티티!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하하!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돈을 많이 줘서 선택했을 뿐이죠.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티티, 왜 이래요. 우리 친하잖아요. 어서 진실을 말하라고요.”
걸출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두 사람은 자연스레 본론으로 들어갔다.
PD가 역대급 시청률을 찍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게리 리네커는 한층 밝은 미소로 진행했다.
“좋아요! 자 오늘 제가 티티를 이 자리에 부른 이유를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브라질 월드컵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주로 프랑스 경기들을 관람했지만, 다른 경기들도 관람했는데 확실히 눈이 즐거운 경기들이 많더군요. 당장이라도 필드 위로 들어가 뛰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분석 및 예측을 시작해 보죠! 16강 첫 경기. 와우! 개최국 브라질과 상처 입은 무적함대 스페인이 만났군요! 첫 경기부터 굉장히 치열하네요!”
티에리 앙리는 피식 웃으며 게리 리네커를 저격했다.
“스페인이 브라질을 만나서 좋아하는 거죠? 그렇죠?”
“티티, 제 조국이 티티 때문에 떨어졌잖아요.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전 지금 너무 슬프다고요.”
“아, 미안해요. 제가 좀 심한 말을 했네요.”
“하하하! 괜찮아요! 아무튼! 브라질과 스페인! 스페인과 브라질!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이건 딱히 어렵지 않네요. 전 브라질을 선택할게요.”
“이유는요?”
“브라질의 가장 큰 약점은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네이마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전황을 뒤집을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페인은 아니죠. 시대를 제패했던 무적함대는 녹슬어 창고에 박아 둬야 할 지경인 데다 네덜란드에게 진 경기를 보면 약점이 너무 뚜렷해서 브라질이 잘 준비한다면 가볍게 누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평가가 박하네요. 사실 저도 브라질의 8강행을 좀 더 높게 보는 편이지만, 어쨌든 티티의 선택은 브라질이었습니다! 다음은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남미 팀 간의 대결이네요! 이 경기는 어떻게 보시나요?”
앙리는 거침이 없었다.
“우루과이죠. 건강한 루이스 수아레스는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 이번 시즌 51경기에서 64골을 넣으면서 자신이 최고의 골잡이라는 걸 증명했잖아요. 조별 예선에서도 5골이나 넣으면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죠!”
“확실히 쿼드러플의 핵심 선수인 수아레스를 콜롬비아 수비진이 막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이죠! 좋습니다! 다음은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인데요. 전 티티의 생각을 알 것 같아요! 당연히 프랑스죠?”
“솔직히 코스타리카가가 올라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 준 저력은 무시하기 어렵죠. 하지만 프랑스는 다릅니다. 프랑스는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특히 높이와 힘에서 코스타리카를 앞서기 때문에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겁니다. 전 제 조국을 믿어요.”
앙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자 리네커도 그의 말에 동의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오! 이번 16강 빅 매치 중 하나네요! 독일과 벨기에! 두 팀이 여기서 붙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러면 티티, 선택해 주시죠!”
“이번에도 선택은 어렵지 않네요. 전 독일이 이길 거라고 생각해요. 벨기에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독일의 노련함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요. 특히 조별 예선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기에 다음 대회를 기약할 해야 할 것 같아요.”
리네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독일을 8강으로 올려뒀다.
두 사람은 거침없이 진행했다.
네덜란드와 멕시코 경기는 네덜란드에게 손을, 웨일스와 코트디부아르는 웨일스를, 아르헨티나와 스위스는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 주며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 두게 되었다.
한국과 미국.
웨일스와 코트디부아르 경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기였으나 앙리에게는 아니었다.
아스날의 황금기를 이끄는 서하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살짝 흥분한 목소리로 양 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미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끈끈함으로 16강에 진출에 성공했죠. 가나를 이기고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무승부, 독일과도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을 정도로 미국은 저력이 있는 팀이에요. 하지만 한국은 앞선 팀들과 전혀 다른 팀이죠.”
“윤이 있으니까요.”
“맞아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은 윤에게 해당되지 않죠. 윤은 팀과 선수를 모두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선수, 그 선수가 바로 윤이죠!”
“와우! 정말 극찬이네요! 티티가 이렇게 극찬한 선수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뭐, 전에는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변했어요. 윤은 확실히 리오넬 메시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죠. 팀 성적이나 개인 커리어만 봐도 두 시즌 내내 압도했어요. 물론 지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2위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발롱도르 위너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자! 다들 들었죠? 이번 발롱도르는 수상자는 윤이랍니다! 티티가 예언했어요! 여러분!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리네커는 웃으면서 빠르게 뒤로 빠졌으나 앙리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리오의 팬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윤은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전부 꺼내지 않았어요. 한국에서는 팀의 요청으로 8번 룰을 맡고 있지만, 가장 빛을 발휘하는 자리는 역시 10번이죠! 코리안 지단, 포스트 메시, 이블 지니어스. 전 윤이 이끄는 한국이 굉장히 높은 확률로 사고를 칠거라고 생각해요.”
“오! 설마! 윤이 선언했던 우승에 동의하시는 건가요? 아니죠?”
앙리는 잠시 대답을 피하고 대진표를 가리켰다.
“자, 제가 예측한 대로 8강에 진출한 팀들을 모아 보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다는 걸 볼 수 있어요.”
브라질vs우루과이
프랑스vs독일
네덜란드vs웨일스
아르헨티나vs한국
“자! 게리, 어느 쪽이 더 치열하다고 생각하세요?”
“진행은 제가 해야 하는데. 뭐, 좋아요. 어디 보자… 브라질, 우루과이, 프랑스, 독일. 반대쪽은 네덜란드, 웨일스, 아르헨티나, 한국. 오! 확실히 왼쪽이 굉장히 치열해보이네요!”
“그렇죠? 내친김에 4강에서 결승까지 예측해 보죠! 브라질과 우루과이. 개최국인 브라질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우루과이가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눌러 주긴 했지만, 월드컵의 브라질은 또 다르거든요.”
“저도 티티의 의견에 동의해요.”
“게리의 동의도 얻었으니 4강에 브라질을 올려 두고. 프랑스와 독일인데 막상막하라 애국심을 발휘하도록 하죠. 프랑스를 4강 진출로 놓겠습니다.”
“전 독일이지만, 아무튼 좋습니다! 다음 경기도 예측해 주시죠!”
“네덜란드와 웨일스는 고르는 데 어려움이 없네요. 웨일스가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며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16강에 진출한 팀들 중 가장 약하죠.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에요.”
앙리의 팩트에 리네커도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대표 팀에 복귀한 라이언 긱스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오래고. 리그 최고의 레프트 윙어로 성장한 가레스 베일이 있지만, 혼자만으로는 모든 걸 해결하기에는 역부족하죠. 아스날의 핵심 미드필더인 아론 램지도 있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서브 자원에 불과하죠. 윤이 램지를 잘 활용하는 거지 램지 혼자서는 뛰어다니는 역할밖에 못 하죠.”
“그럼에도 웨일스는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를 각각 2대2, 1대1로 비기고 일본을 3대1로 이기고 조 2위로 진출했죠. 수비가 좋은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를 위협했어요. 특히 긱스의 플레이 메이킹은 웨일스의 부족한 창조성에 힘을 불어넣었죠.”
“티티, 웨일스를 굉장히 칭찬하는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제 조국을 까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리네커가 핵심을 찌르자 앙리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잉글랜드 대표 팀은 비난을 받아야 해요. 그 전력으로 월드컵 16강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니까요. 특히 일본전에서는…….”
“자자! 티티, 그건 넘어가죠!”
리네커는 치욕스러운 경기가 앙리의 입에서 나오기 전에 빠르게 막았다.
앙리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더 파고든다면 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온갖 비난의 댓글이 쏟아질 테니까.
일본을 이기고 여유롭게 16강에 진출할 거란 예상과 달리 일본에게 영패를 당할 위기에서 웨인 루니가 간신히 살려 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잉글랜드와 일본의 경기는 조별 예선 명승부로 꼽힐 만큼 잉글랜드가 졸전을 펼친 경기였다.
“그래서 티티는 어느 팀이 이 경기의 승자가 될 것 같나요?”
“많은 사람이 네덜란드를 선택할지도 모르겠네요. 네덜란드가 조별 예선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는 매우 훌륭했거든요.”
“맞아요! 스페인을 4대1로 꺾은 경기는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 다음으로 충격적이었죠.”
“하지만 전 객관적인 분석보다는 흐름과 운에 맡겨 보려고 합니다. 웨일스를 8강에 놓아 주세요.”
“오! 진심인가요?”
앙리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 주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전 언제나 진심이에요. 잉글랜드 대표 팀…….”
“오! 티티, 제발 그만 때려 주세요. 제가 선수들을 대신해서 이렇게 빌게요.”
“하하하! 농담이죠. 농담. 아무튼 전 왠지 모르게 웨일스에 운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라이언 긱스가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라기도 하고요.”
“그건 저도 보고 싶네요! 첫 경기에서 국가가 나올 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다시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죠!”
두 사람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옛날이야기를 나누다가 PD의 신호를 받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이제 아르헨티나와 한국인가요? 티티의 예측대로 흘러간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는데요?”
“하하하!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제 소망을 약간 담았거든요.”
“좋습니다. 자, 이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이름값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가 한국보다 강하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아요. 뉴캐슬의 왕 우원 진, 이번 시즌 리그 1 득점 2위 재영 팍, 레버쿠젠의 소년 영웅 손, 갈라타사라이의 핵심 수비수 영원 킴, 도르트문트의 장수 킴 여기에 윤까지. 각 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어요.”
“확실히 한국의 전력이 낮진 않네요. 웨일스보다 좋은데요?”
“한국은 아시아 국가고 윤이 뛰는 조국이라며 약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이죠. 이미 많은 한국인이 유럽 리그에 진출해 있어요. 윤의 성공 신화가 구단들에게 어필이 된 거죠.”
“또 슈퍼 에이전트로 성장한 메시아 은디아예도 있죠.”
“윤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으니 선수를 유럽으로 데려오는 데 주저하지 않죠. 아무튼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결코 밀리지 않는 팀이라는 거죠.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4강에 진출한다는 거죠?”
리네커의 유도에 앙리는 알고 속아넘어가 주듯 반응했다.
“전 굉장히 높은 확률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잡을 거라고 생각해요. 윤의 미라클.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거든요.”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이긴다… 전 동의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4강에 올려 두겠습니다.”
브라질vs독일
웨일스vs한국
“와우! 브라질과 독일, 우승 후보가 4강에서 격돌했네요!”
“독일을 결승전으로 올려 주세요.”
“네? 진심인가요?”
“상성 차이죠. 브라질이 다른 팀을 만났다면 모르겠지만, 독일과는 전술부터 선수까지 극상성이라 브라질이 이기는 그림을 상상하기 어려워요.”
“이건 좀 의외지만, 알겠습니다. 다음 경기로 넘어가죠. 웨일스와 한국! 이 두 팀이 여기까지 올라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거 맞나요?”
“아까 언급하셨듯이 웨일스는 한국보다 전력이 약해요. 웨일스의 돌풍도 여기까지일 겁니다.”
“한국이… 결승이라. 정말 흥미로운 그림인데 아! 티티 우승 예측은 다음으로 미뤄도 될까요?”
“전 딱히 상관없지만, 여기서 끊으면 시청자분들이 싫어하지 않을까요?”
리네커는 능글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건넸다.
“16강 끝나고 다시 스튜디오로 오셔서 말씀해 주시면 되죠! 우승 예측은 그때 말씀해 주시는 걸로 알고!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티티, 오늘 제 프로그램에 나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다음에 제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제 예측대로 진행된다면 브라질 월드컵은 이변의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