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97)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197화(196/201)
197화 독일과 스페인
[윤서하의 극적인 역전골!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고 준결승 진출!]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 브라질에서 4강 신화를 재현하다!] [홍인수 감독, ‘선수로 또 감독으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우리는 90분 동안 윤을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이 패배 요인.’] [웨일스를 꺾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나?]–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축하해!
└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만해도 아르헨티나가 올라갈 줄 알았는데 한국이 올라갈 줄이야. 난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 아르헨티나 도대체 뭐 한 거야? 왜 한국에게 진 거야?
└ 뭐 하긴, 전반전에는 비가 쏟아져서 제대로 못하고 후반전에는 한국이 미친 듯이 뛰어다녀서 뭘 보여 주지도 못했잖아.
– 윤 진짜 잘하더라. 플레이가 군더더기 없고 깔끔했어!
└ 윤은 단순히 드리블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야. 자신의 영향력을 경기장 곳곳에 퍼뜨릴 줄 아는 선수지.
└ 우린 그런 선수를 플레이 메이커, 마에스트로라고 불러.
– 리오넬 메시는 또 마라도나를 넘지 못했어.
└ 메시는 마라도나를 넘기 전에 윤을 먼저 넘어야 하지 않을까?
└ 그건 맞지. 근 2년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아스날만 만나면 전부 패배했잖아.
– 리오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이야.
–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윤이 다 차지하겠네. 골든볼, 골든부트, 베스트 영 플레이어, 드림 팀까지. 적수가 없어.
– 한국은 왜 잘하는 거야?
└ 궁금해서 경기를 찾아봤는데 수비가 좋던데? 윤이 중앙에서 딱 버티고 있으니까 뚫리지 않더라.
└ 팀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고 준비가 잘 되어 있어. 크게 흔들리지 않아.
└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차지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있으니 호흡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 이번 월드컵은 강팀들이 한쪽으로 쏠려서 그게 마음에 안 들어.
└ 여기 브라질 팬 검거.
└ 사실이잖아. 어떻게 브라질, 스페인, 우루과이, 프랑스, 독일, 벨기에가 한쪽에 몰려 있냐고.
└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해.
– 스페인과 독일 경기는 누가 이길지 예상이 안 가서 보고 싶은데 웨일스와 한국 경기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아.
└ 웨일스는 16강에서 승부차기, 8강에서도 승부차기를 이기고 겨우 올라와서 체력 소모가 커. 아마 한국을 이기리란 어려울 거야.
└ 와! 한국은 대진운이 좋네. 4강에서 힘이 다 빠진 웨일스를 만났잖아.
└ 조별 예선에서 벨기에, 이탈리아 만나고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났는데 좋다고 할 수 있나?
– 스페인과 독일은 울겠네. 둘 중 한 팀은 3,4위전으로 떨어지잖아.
└ 독일이 이길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스페인도 만만치 않아서. 카솔라 폼이 너무 좋아.
– 한국의 결승전 진출을 예언한 티티는 도대체 뭘 본 걸까?
└ 으음, 윤의 퍼포먼스?
└ 한국이 무시당할 전력은 아닌데 남은 팀들의 전력이 강해서 그런지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어. 아! 웨일스는 빼고.
└ 우리도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를 잡고 올라왔는데 너무하네.
└ 그건 잉글랜드가 X신이고. 네덜란드는 으음, 얘도 마찬가지.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웨일스가 네덜란드를 꺾고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 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독일과 스페인으로 쏠렸다.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 챔피언과 만년 우승 후보 독일.
이 경기의 승자가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국 대표 팀은 자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도 묵묵히 훈련을 진행하며 웨일스와의 일전을 준비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준결승전.
하루 앞서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방에 모여 준결승전을 시청했다.
현지 방송이었던 터라 못 알아 듣는 선수들이 태반이었지만, 서하는 어느 정도 알아 들었던 터라 브라질 해설가가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브라질 사람이 대놓고 독일을 응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그냥 웃음만 나왔다.
개최국인 브라질이 스페인에게 완패를 당하며 미네이랑의 비극이 사라진 세계선은 이런 걸까.
물론 2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스페인에게 내주기 싫다는 마인드도 있었을 거다.
서하는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어 양 팀을 응원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다가 검은 속내를 읽고는 고개를 저었다.
진심이 담긴 응원이 아니었다.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으니까.
김칫국을 사발째로 드링킹하는 동료들의 마인드를 고쳐 주고 싶었지만, 사실 서하도 웨일스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보다 빈약한 스쿼드로 4강 진출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16강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
8강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을 굴복시킨 네덜란드를 상대로 또 연장전으로 끌고 가 베일의 결승 골로 승리를 거뒀으니까.
이 과정에서 팀의 핵심 선수인 가레스 베일을 부상으로 잃었고 아론 램지도 8강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30대 후반인 라이언 긱스는 체력 저하로 뛸 수 있을지 미지수.
주전 골키퍼도 부상이 의심된다는 소문이 있던 터라 한국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서하는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주도권은 스페인이 어느 정도 잡고 있었지만, 독일의 굳건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역시 핵심은 중앙에서 버텨 줄 대형 스트라이커의 부재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주역인 다비드 비야는 노쇠화, 2012 유로에서 파브레가스 제로 톱으로 재미를 봤었지만, 파브레가스의 폼도 좋지 않았다.
디에고 코스타는 할 말이 없었다.
“아! 또 저러네. 파브레가스 이상한데. 왜 저걸 못 넣어?”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았는데 저걸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게 맞아? 진짜 답답하네.”
“유로 때 그 기량이 아니라서 그런가.”
“브라질전에서는 잘했잖아.”
“그 한 경기 잘했지. 브라질 애들이 탈탈 털린 것도 있지만.”
“괜히 기대했나. 골이 안 들어가서 김이 빠지는 느낌이야.”
“그런데 독일 수비 진짜 단단한 것 같아. 아르헨티나 수비진보다 더한데?”
“스페인 볼 점유율 봐라. 저 독일을 상대로 62%가 말이 되냐?”
스페인이 독일을 상대로 주도권을 쥘 수 있던 이유는 역시 강력한 2선과 중원이었다.
안드레이 이니에스타, 산티 카솔라,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샤비 알론소 등.
볼 차는 기술은 세계 최고의 평가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무리를 지어 줄 선수가 없다 보니 아직도 독일의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있었다.
후반전도 어느덧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독일은 철저히 실리 축구로 스페인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네덜란드에게 예방 주사를 맞았던 스페인은 독일의 롱볼 축구를 예상했던 터라 아슬아슬하게 막아 내고 있었다.
“한 골 승부네.”
조용히 있던 서하의 한마디에 다들 동의를 외치며 힘을 실어 줬다.
스페인에 크랙이 있었다면 진작 승부를 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독일도 묵직한 한 방을 노렸으나 네덜란드의 로번처럼 발이 빠른 선수가 없었다.
마르코 로이스와 마리오 괴체가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빠졌던 터라 아쉽게 됐다.
[이니에스타! 이니에스타가 드리블로 돌파 후 중앙으로 공을 흘려 줬지만! 아! 디에고 코스타가 받지 못합니다!] [도대체 이런 장면이 몇 번째인가요. 너무나도 한심한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 [독일은 굳건합니다. 스페인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고 있어요! 볼 점유율은 스페인이 높지만, 유효 슈팅은 독일이 스페인보다 두 개 앞서고 있습니다! 독일의 실리 축구가 잘 먹히고 있다는 증거죠!] [이제 독일도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역습도 한계가 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스페인을 눌러야 합니다! 독일은 가능합니다!] [신중한 건 좋지만, 할 때는 해야죠! 언제부터 독일이 겁쟁이가 된 겁니까!]여전히 라이벌 팀이 이기길 바라는 브라질 캐스터와 해설가의 콩트에 서하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옳았다.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면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여야 했다.
지금은 인내할 때가 아니라 폭발시킬 때였으니까.
하지만 독일의 감독, 요하임 뢰브는 끝내 칼을 빼 들지 않았다.
삐익! 삐익! 삐이익!
결국 양 팀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은 무리한 공격 전개를 펼치다가 독일의 압박과 탈취에 이은 한 방 역습에 당할까 뒤에서 볼을 돌렸고 독일도 전략과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선수 교체만 있었을 뿐이었다.
‘독일이 정말 겁을 먹었나.’
서하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의 얼굴이 화면에 잡힌 순간 알 수 있었다.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걸.
사실 스페인의 창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는 브라질전 이후로 거짓으로 판명 난 지 오래였다.
우루과이전에서도 3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무적함대가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결국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모험을 선택하지 않았다.
방패를 내렸다가 실점하고 스페인이 지키는 운영으로 승리를 굳힌다면 이를 뚫어 낼 수 있을까?
‘물론 뚫는 건 어렵지 않겠지.’
독일의 화력은 막강했고 맞불을 놓아도 밀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수비 라인을 올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막강한 2선 라인에게 공간을 내주는 순간 어떻게 되는지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몸소 보여 줬으니까.
이건 스페인도 마찬가지였다.
월드컵 우승을 간절하게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모를 리 없었다.
독일을 이기면 결승, 결승전에서 만날 팀은 웨일스나 한국인데 절대 무리하고 싶지 않을 거다.
‘지는 순간 자국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
그러니까 결론은 신중하게 운영하되 상대가 실수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상황에 가까웠다.
서하는 양 팀 감독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반대편 브라켓에 있는 팀의 선수로서 양 팀이 연장전이라는 혈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가 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으니까.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보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향합니다! 이제 남은 건 승리의 여신께 기도하는 일뿐! 승리의 여신께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정말 심장이 떨리는 순간입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쉽습니다. 오늘 양 팀이 보여 준 경기를 생각하면 저 자리에 우리 브라질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거든요. 다비드 루이스의 퇴장만 아니었다면 스페인이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있었을 텐데요.] [슬픈 이야기는 그만 두죠. 스페인의 첫 번째 키커가 나옵니다. 다비드 실바로군요! 오늘 오른쪽 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줬는데 실속이 없었죠. 실바가 공을 놓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노이어가 양 팔을 벌리며 기다리고… 실바 슛! 아! 들어갑니다.] [방향을 읽지 못했어요. 다비드 실바의 깔끔한 슈팅이었습니다.]오전에 갑자기 배앓이를 앓던 진우원이 볼살이 살짝 빠진 얼굴을 들이밀며 서하의 옆에 앉았다.
“서하야, 누가 올라갈 것 같아?”
“모르겠어. 그럼, 형은 누가 올라갈 것 같은데?”
“아무래도 기세가 좋은 스페인?”
조별 예선 탈락했던 스페인이 기세가 좋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했지만, 서하는 내색하지 않고 독일의 첫 번째 키커로 나온 메수트 외질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다.
“양 팀 다 성공시켰네. 이거 진짜 떨리겠는데?”
“독일은 노이어가 왠지 한 건 해 줄 것 같은데 스페인은 별로 기대도 안 돼. 요즘 카시야스 상태가 별로 안 좋거든.”
“오! 소룡이 형이 말하니까 신뢰가 안 가는데?”
“야, 인마.”
동료들은 웃고 떠들며 양 팀의 피 말리는 승부차기를 시청했다.
스페인은 산티 카솔라, 안드레이 이니에스타가 성공시켰고 독일은 토마스 뮐러와 토니 크로스가 성공하며 3대3 동점이 됐다.
이제 남은 키커는 각각 두 명.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는 샤비 알론소였다.
자신감이 넘치던 알론소는 힘차게 달려와 공을 때렸다.
탕!
“어?”
노이어는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바라볼 뿐이었고 실패한 알론소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흐름은 단숨에 독일로 넘어갔다.
“와! 이게 이렇게 되네.”
“진짜 구석으로 잘 찼는데 저게 안 들어가네.”
독일의 네 번째 키커는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 클로제였다.
클로제는 숨을 푹 내쉬더니 구석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한 골 앞서 나갔다.
클로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좌절하는 스페인과 환호하는 독일 관중의 모습이 잡혔다.
이제 남은 키커는 한 명.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는 세르히오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침착하게 클로제와 같은 방향으로 때려 넣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 냈다.
독일의 마지막 키커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였다.
“와! 골키퍼가 나오네.”
“노이어 잘 찰걸?”
“그건 몰랐네.”
동료들이 마지막 키커로 나온 노이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노이어는 자신의 발끝으로 조국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환호성을 지르며 힘차게 달려가는 노이어와 동료들.
서하는 우여곡절 끝에 결승행을 확정 지은 독일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같은 무대에서 만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