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35)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35화(34/201)
35화 안필드에서 생긴 일
[아스날의 특급 유망주 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수상!]아스날의 특급 유망주 윤은 빼어난 활약으로 3경기 전승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 첫 수상에 성공했다.
16세 어린 한국인 소년은 2골 5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아스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전에는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드리블을 보여주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올드 트래포트를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윤은 반 페르시와 함께 아스널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바르셀로나로 떠난 파브레가스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꿨다.
왜 벵거 감독이 16살 소년을 팀의 중심으로 정했는지 우리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를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지금은 점점 사라지는 구시대적인 역할이지만, 윤은 다른 레전드 플레이메이커의 길을 걷고 있다.
다가오는 9월은 리그 일정과 챔피언스리그 일정 그리고 컵 대회까지 있어 매우 중요한 달이다.
아스널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서하는 신문 기사를 정성스레 스크랩해 보관함에 넣었다.
“기사는 매일 봐도 좋네.”
서하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예상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공격 포인트, 여기에 팀의 전승을 이끈 주역이었으니 따 놓은 당상이었다.
득점왕 선수를 달리는 반 페르시도 유력한 후보였지만, 임팩트 자체는 서하가 좀 더 강렬했다.
“해트트릭으로는 어림도 없지.”
반 페르시가 항의하면 해트트릭을 만들어준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보라는 말을 해주면 그만이다.
“반 페르시가 염치없는 사람은.”
말을 해놓고 곰곰이 생각하던 서하는 고개를 저었다.
주워 담기는 글렀으니 정정했다.
“염치가 있었다면 팀을 떠나지 않았겠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팀과 감독님을 버리고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으니까.
물론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무관을 면하고 팀의 미래를 보여준다면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떠난다면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하며 서하는 9월 일정을 확인했다.
9월 10일 리버풀 홈
9월 13일 도르트문트 원정
9월 17일 블랙번 원정
9월 20일 칼링컵 3라운드 슈루즈버리 타운 홈
9월 24일 볼튼 홈
9월 28일 올림피아코스 홈
8월보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3,4일 간격으로 촘촘하게 경기가 잡혀 있었다.
“칼링컵은 2군을 내보낸다고 했으니 제외하고. 그래도 5경기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리그.
그중에서도 리버풀전이었다.
서하는 분석 팀에서 받아온 자료를 천천히 읽었다.
리버풀의 최근 경기 분석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자료를 살피던 중 8월 경기 결과를 보고 조금 놀랐다.
“볼튼은 잡았는데 선더랜드에게 비기고 스토크 시티에게 졌어?”
볼튼은 시원하게 3대1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선더랜드와 1대1 무승부, 득점도 PK로 넣었고 스토크 시티에게 0대1로 패했다.
결국 리버풀은 하위권 팀들에게 승점 4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서하는 자신이 알던 리버풀이 맞나 싶었지만, 시대를 착각했다는 걸 알고 바로 납득했다.
“아, 지금이 리버풀의 암흑기지.”
캡틴 제라드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이후로 부상에 시달리는 시즌.
먹튀들이 많은 시즌이기도 했다.
서하는 살짝 마음을 놓았다.
지금의 리버풀은 아스날의 먹잇감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철저하게 준비해야겠어.”
자기 전에 자료를 다 읽고 자려했던 서하는 갑작스러운 진동에 폰을 꺼내 확인했다.
[라이언]윤! 나야. 늦었는데 미안해. 다름이 아니고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 자료 조사해오는 과제 잊지 말라고 연락했어. 부담을 줬다면 미안. 답장은 괜찮으니까 잘 자고 내일 보자!
서하는 한숨을 내쉬며 자료를 내려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
***
[아스날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종일관 리버풀을 밀어붙이는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리버풀 선수들은 얻어맞기만 하네요.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요. 솔직히 이런 경기력으로 50분 동안 무실점으로 버텨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죠.] [저도 동의합니다. 자! 윤이 미켈 아르테타에게 내주고 올라갑니다. 미켈 아르테타는 페어 메르테자커에게! 아스날은 리버풀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천천히 만들어갑니다!] [이번 시즌 들어 아스날이 달라진 점이죠. 초반에는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고. 중반부터는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단단히 쥔 채 윤의 메이킹으로 풀어나가는 전개! 대단한 전술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성공적인 전술 변화입니다! 윤의 놀라운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아무도 막지 못했거든요!] [확실히 윤의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는 놀라움을 넘어섰죠!] [맞습니다. 플레이메이커의 정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형적인 10번 유형이죠.] [그럼,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윤과 말인가요?] [네!] [당연히 메수트 외질이죠! 보여준 퍼포먼스와 커리어가 있는데 이제 막 데뷔한 윤과 비교하는 건 대단히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그렇군요. 윤이 다시 공을 잡고 왼발로 툭툭! 루카스를 마르세유 턴으로 벗겨내고! 아담이 뒤따라가지만! 윤이 리버풀의 중원을 헤집습니다! 윤! 윤! 박스로 침투하는 벨라에게 로빙 패스! 벨라 오른쪽으로 한 번 접고! 램지에게 내줍니다! 램지 슛! 골! 골입니다! 슈퍼 램지! 드디어 램지의 시즌 첫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아스날이 리버풀을 상대로 선제득점에 성공합니다!] [정말 그림과 같은 공격 전개였습니다! 윤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롱 패스에 이은 벨라의 완벽한 속임수! 그리고 램지의 슈팅까지! 언제나 아스날의 공격 전개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아스날은 멈추지 않았다.
공격의 고삐를 강하게 당기며 리버풀을 전 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리버풀 선수들의 탈압박 능력이 좋지 않아 아스날의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빠른 템포는 리버풀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앞으로 나가!”
공을 잡는 즉시 전방으로 길게 차며 아스날의 뒷공간을 노렸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오프사이드 라인 브레이킹 능력과 앤디 캐롤의 피지컬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꽤 잘 먹혀 들었다.
오늘 선발로 나온 메르테자커와 베르마엘렌은 스몰 앤 조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스날 벤치는 이런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스날도 빠른 템포에서 위협적인 장면이 자주 나왔지만,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상대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내버려서는 안 됐다.
서하의 중거리 슈팅이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벵거는 자리로 돌아가는 서하를 불러 손으로 꾹꾹 눌렀다.
“윤! 천천히! 급할 것 없어!”
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득점이 나오자 선수들이 흥분한 나머지 템포를 올려 플레이했다.
안 그래도 템포를 늦춰 다시 볼 점유율을 높이려고 했던 터라 벤치의 지시는 적절했다.
서하는 아르테타를 불렀다.
“미켈! 천천히 하래!”
“알겠어!”
서하를 중심으로 아스날은 다시 공을 돌리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리버풀은 흐름을 뺏기기 싫었는지 거칠게 나왔다.
아스날 선수들을 소극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였다.
이를 눈치 챈 서하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원 터치 패스로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았다.
“윤!”
풀백인 몬레알이 측면에 있지 않고 중앙으로 들어오자 슬쩍 측면으로 빠지며 압박에서 벗어났다.
몬레알은 힐킥으로 공을 줬다.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서하는 사이드로 공을 몰다가 여의치 않으면 백패스로 안전하게 플레이했다.
‘의도에 걸려들 필요는 없지.’
상대가 거칠게 나온다면 굳이 장단에 맞춰줄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아스날은 피지컬이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맞불을 놓으면 오히려 리버풀이 활짝 웃으며 달려들지 모른다.
서하는 의도적으로 몬레알를 이용해 측면으로 빠져 템포를 조절하고 리버풀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리버풀 선수들이 압박하러 나오면 반대편으로 공을 뿌려줬다.
약속된 플레이가 아닌 즉흥이었지만, 몬레알은 서하의 의도를 알고 맞춰 플레이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짜증나게 하네!”
“저걸 안 갈 수도 없고.”
서하는 리버풀 선수들에게 죽음의 이지선다를 강요했다.
접근해서 막을 것인지.
아니면 거리를 두고 막을 것인지.
서하가 영악하게 플레이하자 이도저도 아닌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서하는 아르테타를 거치지 않고 정확하게 반대편 사이드로 공을 보냈다.
“굿 패스!”
카윗이 사냐의 오버래핑을 태클로 저지하며 아스날에게 스로인이 주어졌다.
아르테타는 서하의 등을 가볍게 치며 물었다.
“윤, 계속 측면으로 빠질 거야?”
“다시 중앙으로 옮겨야지. 쟤들 체력이 많이 빠졌잖아.”
왼쪽에서는 서하가 흔들고, 오른쪽에서는 램지가 움직였으며 아르테타가 중앙을 꽉 잡아주자 리버풀은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서하의 말대로 리버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확실히 그렇긴 해.”
“리버풀 왼쪽 측면이 약해보이니까 그쪽으로 돌려볼게.”
“알겠어.”
아르테타와 짧은 대화를 나눈 서하는 슬그머니 중앙으로 들어와 공을 받고 측면으로 돌렸다.
사이드로 몰고 가던 아르샤빈이 다시 서하에게 돌려줬다.
서하는 루카스가 다가오자 전방을 주시한 상태로 공을 굴려 V자 드리블로 압박에서 벗어났다.
“!”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탈압박 스킬에 루카스는 당황하며 중심을 잃었다.
이를 놓칠 서하가 아니었다.
과감하게 중앙으로 드리블했다.
툭툭. 빠르게 치고 달리자 풀백 마틴 켈리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이탈했다.
그 위치로 아르샤빈이 침투했다.
서하는 풀백과 센터백 사이로 채찍처럼 휘는 스루 패스를 넣었다.
아르샤빈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공을 받으며 박스로 침투했다.
뒤늦게 아르샤빈의 침투를 인지한 캐러거가 물러서며 소리쳤다.
“내가 막을게! 뒤를!”
아르샤빈은 캐러거를 두고 무리하게 돌파하지 않았다.
켈리보다 한 발 앞서 하프 스페이스를 침투하는 서하를 발견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캐러거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보냈다.
“!”
서하는 슬쩍 주변을 보다가 잡지 않고 발뒤꿈치로 공을 찼다.
적당한 속도로 굴러가는 공.
주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르테타가 리버풀 선수보다 빨랐다.
아르테타는 가볍게 툭 공을 찼다.
아게르가 몸을 아끼지 않고 날려봤지만, 이미 지나간 후였다.
골망이 산들바람처럼 흔들렸다.
“우와아아아!”
아르테타의 이적 후 첫 골이 터지자 홈 팬들은 전보다 더 큰 환호성을 질렀다.
아르테타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유니폼에 벗으려 했다.
서하는 황급히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벗어버린 후였다.
아르테타는 유니폼을 풍차처럼 돌리며 코너 에어리어로 달렸다.
깃발 앞에 멈춰 서서 두 손을 높게 올리자 홈 팬들은 열광했다.
“미켈! 미켈! 미켈! 미켈!”
왜 아르테타가 기뻐하고 있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의 전 소속팀은 에버튼, 라이벌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으니 기뻐할 수밖에.
‘토피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에버튼 팬덤을 새겨 넣은 흰색 티셔츠를 본 서하는 이해는 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으니까.
하지만 아르테타가 경고를 받은 건 매우 뼈아팠다.
누적 경고로 빠지게 된다면…상상도 하기 싫었다.
“윤! 고마워!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어!”
“아무튼 축하해. 그런데 말이야.”
“미안.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아르테타가 미안한 얼굴로 사과하자 반 페르시는 헤드락을 걸며 씩 웃었다.
그러면서 발로 서하를 건드렸다.
“야야! 표정 펴. 누가 보면 우리가 지고 있는 줄 알겠다.”
“알겠으니까 그만 차.”
“워워! 진정하라고. 보이.”
반 페르시는 순순히 물러섰다.
자이언츠라고 별명이 붙은 메르테자커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자자! 추가골까지 넣었으니까! 천천히 하자!”
“아니, 내 연속골은?”
반 페르시의 주장답지 않은 행동에 서하는 옆구리를 가볍게 쳤다.
“기회 봐서.”
“흐흐. 역시 윤뿐이라니까.”
자리로 돌아가니 심판이 주머니에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붉은색을 잘못 집었다가 황급히 넣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아르테타는 항의하지 않았다.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제 남은 시간은 15분 정도.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의미 없는 롱패스로 아스날에게 공을 내주고 말았다.
아스날은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아르테타는 노련하게 공을 돌렸고 서하는 자유롭게 뛰며 동료들이 패스하기 쉬운 위치에 서있었다.
볼키핑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 많은 아스날을 상대로 리버풀 선수들은 쫒아 다니는데 바빴다.
리버풀 선수들의 얼굴에는 패배감이 감돌고 있었다.
정규 시간이 끝나갈 무렵.
“아론!”
아르테타에게 공을 받고 몸을 돌린 램지는 측면과 중앙 사이로 침투하는 서하를 발견했다.
램지는 빈 공간으로 툭 찼다.
하지만 조금 길었다.
다시 잡아서 패스하려던 순간 찰리 아담의 태클이 깊게 들어왔다.
“아악!”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램지는 잔디에 쓰러졌다.
고통스러워하는 램지와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는 찰리 아담.
그리고 부러진 발목.
심판은 황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동료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패닉에 빠졌다.
잠시 잊고 있던 끔찍한 기억.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서하는 돌아간 발목을 보고 고개를 돌리는 동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는 피해자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방관자였다.
“다들 비켜! 발목부터 확인해!”
의료진이 다급히 들어와 램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상황 속에서 서하는 무기력한 기분을 느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서하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갔다.
“어? 어?”
서하는 멍청하게 바라보는 아담의 멱살을 강하게 붙잡고 바닥에 내팽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