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61)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61화(60/201)
61화 1위 결정전 (1)
재미있게도 양 팀의 포메이션은 4-4-2와 4-2-3-1로 달랐다.
먼저 맨체스터 시티는 아구에로와 발로테리를 투 톱으로 내세웠다.
나스리, 배리, 야야 투레, 실바를 미드필더진에 그리고 자발레타, 콜로 투레, 콤파니, 리차즈가 포백을 형성하고 하트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주전 선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오늘 경기에 임하는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은 전 경기들과 굉장히 비슷했다.
반 페르시
제르비뉴-윤서하-카를로스 벨라
아르테타-알렉스 송
몬레알-코시엘니-메르테자커-료
슈체스니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중원 조합으로 떠오른 서하, 아르테타, 송을 중심으로 반 페르시의 삼각 편대가 나섰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포백 라인도 그대로 나왔다.
서로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수.
서하는 어깨를 한 번, 두 번 돌리다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다비드 실바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찡긋 웃는 다비드 실바.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다비드 실바가 먼저 신호를 보냈는데 화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하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이제 경기에 집중할 때.
주심이 휘슬을 불자 우렁찬 함성과 함께 전반전이 시작됐다.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응원가인 블루문이 울려 퍼졌다.
“빠르게 뒤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공을 뒤로 돌리며 템포를 굉장히 빠르게 가져갔다.
아스날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쳐 빌드 업을 어렵게 만드는 걸 인지했는지 공은 센터백, 콤파니까지 연결됐다.
아스날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뒷공간 공략을 정말 잘 하는 팀이었다.
서하는 재빨리 소리쳤다.
“앞으로 나가지 마!”
아스날 선수들은 과도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고 중원 지역 장악에 열을 올렸다.
오늘 준비한 전략 중 하나.
맨체스터 시티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간격을 좁혀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수비 시에는 반 페르시만 최전방에 두고 양 윙어들이 아래로 내려와 촘촘하게 그물망을 형성했다.
수비 조율은 최후방 센터백, 메르테자커가 맡았다.
“다들! 잘하고 있어! 벨라! 옆에!”
초반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주도권을 가져가겠지만, 공격 전개가 막히면 자연스레 주도권이 넘어 오게 된다.
아스날이 주도권을 내준 이유는 불안한 포백 라인에 있었다.
료는 발이 빠른 윙어들을 상대로 괜찮은 수비를 보여 주지만, 테크니션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가 나스리를 선발로 내보낸 이유도 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오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벨라는 아래로 많이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나스리가 공간을 활용하기 전에 태클을 걸어 공을 내보냈다.
“좋아! 벨라! 그렇게만 해! 료! 좀 더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팻 라이스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위치를 계속 잡아 줬다.
“다들 집중해! 왼쪽! 왼쪽 봐!”
다비드 실바가 공을 잡자 아르테타가 강하게 소리쳤다.
그는 몬레알을 앞에 두고 툭툭 공을 건드리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왔다.
풀백인 리차즈가 슬그머니 다비드 실바 자리로 들어가고 제르비뉴가 뒤늦게 따라붙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다비드 실바는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공을 툭 건드려 몬레알이 눈치채기도 전에 비어 버린 사이드로 보냈다.
“사이드! 사이드 막아!”
아르테타의 외침에 제르비뉴가 다급히 리차즈를 막아섰다.
하지만 리차즈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을 내세워 제르비뉴를 밀치고 사이드를 완벽하게 뚫었다.
“우와아아아!”
홈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오는 파괴적인 돌파.
리차즈는 황소처럼 드리블하며 박스로 진입했다.
투박하고 거친 플레이에도 코시엘니는 겁을 먹지 않고 막아섰다.
리차즈는 코시엘니를 앞에 두고도 몸으로 밀어 넣으며 돌파했다.
“아악!”
코시엘니는 몸이 닿자마자 버티지 못하고 잔디를 굴렀다.
마지막 보루가 나가떨어지자 슈체스니는 다급히 슈팅 각도를 좁히며 달려들었다.
리차즈의 선택지는 많았다.
직접 슈팅, 중앙에서 아르테타와의 경합에서 간신히 이긴 발로텔리에게 패스, 파 포스트로 침투하는 아구에로에게 패스.
리차즈는 오른발로 공을 때렸다.
강력한 슈팅에 슈체스니는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슈팅은 완벽하게 골대를 벗어나 관중석으로 날아갔으니까.
“아아아아!”
홈 팬들은 리차즈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날려먹자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힘이 너무 실렸던 터라 공이 발등에 걸리지 않았다.
가볍게 밀어 넣기만 했어도 골키퍼는 펀칭할 수밖에 없었다.
리차즈는 자신의 실수에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아스날 선수들은 안도했다.
다비드 실바의 센스와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리차즈의 돌파.
몬레알과 제르비뉴의 조합으로는 막기 어려워 보였다.
아스날의 벤치가 분주해지는 가운데 조용하던 서하가 움직였다.
포지션에서 벗어나 아래로 쭉 내려와 측면으로 살짝 치우쳐졌다.
다비드 실바와 리차즈 조합이 단절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중앙에서 야생마처럼 달리는 야야 투레도 있었지만, 안정이 급한 지역을 왼쪽 측면이었다.
다비드 실바가 공을 받자마자 몬레알이 움직이기 전에 서하가 달려와 거칠게 몸으로 부딪쳤다.
“으윽!”
다비드 실바는 넘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두 발을 땅에 딛고 버텨 내며 서하를 떼내고자 했다.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서하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라 펠로피냐로 빙글 돌며 뒤로 공을 몰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공은 뒤로 향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계속해서 부딪쳤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내려오는 다비드 실바를 서하가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 내자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흐름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역시 서하였다.
“좋아! 달려!”
가레스 배리의 전진 패스를 예상하고 끊어 낸 서하는 밸런스를 잡고 빠르게 중앙으로 달렸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몸이 아스날로 쏠린 틈을 타.
달리고 또 달려 중앙선을 넘었다.
서하는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다.
사이드에는 제르비뉴, 중앙에는 반 페르시가 보였다.
공격 숫자는 셋, 수비 숫자는 넷.
역습 전개에 문제가 없었다.
반 페르시의 움직임이 조금씩 둔화되자 서하는 가레스 베리를 앞에 두고 공을 바깥으로 모는 모션을 가져갔다.
“……!”
베리가 움찔거리자 빠르게 페인팅 모션을 주고 공을 안쪽으로 회수하며 완벽하게 벗겨 냈다.
드리블 상황에서 빠른 플립 플랩으로 상대를 무력화했다.
“미친!”
절로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 개인기였다.
서하는 베리를 무시하고 달렸다.
이제 박스에서 네 발자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흘러들어왔다.
움직임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서하는 가장 완벽한 득점 루트를 찾아내려 애썼다.
느릿하게 흘러가는 장면들.
순간 반 페르시가 등을 지고 있다가 콤파니와 투레 사이로 침투하는 동작이 눈에 들어왔다.
콤파니의 두 눈이 느릿하게 커져 가자 서하는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낮게 깔아 보냈다.
느리게 흘러가던 시간이 제 시간을 되찾았다.
콤파니가 발을 뻗어 공을 차단하려 했지만, 기묘하게 꺾어 들어가는 공을 막지 못하고 넘어졌다.
투레가 치고 들어와 방해했지만, 반 페르시는 논스톱으로 때렸다.
반 페르시는 자리에서 넘어지며 파 포스트 상단으로 달려가는 공을 바라봤다.
절대 막을 수 없는 루트였다.
속도, 궤적, 타이밍 모두 좋았다.
하지만 조 하트는 팔을 쭉 뻗어 슈팅을 골대 위로 쳐 냈다.
반 페르시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신들린 선방을 보여 준 조 하트를 바라봤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조 하트와 거칠게 몸을 부딪치며 기쁨을 표출했다.
홈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며 조 하트의 이름을 연호했다.
“조! 조! 조! 조! 조!”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한 조 하트는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다들 집중해! 집중! 수비 위치 잡아! 11번! 쟤 잡으라고!”
아스날의 코너킥.
키커는 아르테타였다.
아르테타는 손가락 3개를 폈다.
박스에서 조금 벗어나 코너 에어리어로 달려왔다.
뒤늦게 서하의 움직임을 눈치 챈 다비드 실바가 달려왔다.
아르테타의 짧은 패스를 받은 서하는 다비드 실바를 등에 진 채 마르세유 턴으로 벗겨 버렸다.
“……!”
슈팅 각이 열리자 서하는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정확하게 니어 포스트 상단으로 때렸지만, 이번에도 조 하트가 신들린 선방을 보여 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우와아아아아!”
“조! 조! 조! 조! 조!”
연이은 선방에 조 하트는 참을 수 없었는지 맹수처럼 포효했다.
서하는 머리를 쓸어 올렸다.
다 넘어온 흐름이 다시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가고 있었다.
좋지 않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역시 득점이 필요했다.
다시 한번 코너킥.
이미 한 번 당했던 터라 다비드 실바가 가까이 달라붙었다.
서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얼마든지 풀어 낼 자신이 있었다.
아르테타가 공을 차려는 순간 니어 포스트로 뛰어 들어갔다.
유니폼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다비드 실바를 뿌리치고 잘라 들어와 이마에 공을 가져가 댄 후 살짝 방향을 비틀었다.
이번에야말로 느낌이 왔다.
서하는 골문을 바라봤다.
“하.”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수호신, 조 하트가 몸을 날려 공을 쳐 냈으니까.
공을 잡은 야야 투레는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오자 멀리 찼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또다시 조 하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조! 조! 조! 조! 조!”
3연속 선방.
이제는 귀신이 들렸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조 하트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분위기가 되살아나자 아스날 선수들도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가자! 천천히!”
아르테타는 선수들을 독려하며 볼을 돌렸다.
전반전도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이제는 주도권을 쥐어야 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볼 점유율을 높여 갔다.
서하는 위아래로 자유롭게 오가며 공을 받고 돌려줬다.
“급할 필요 없어! 천천히 해!”
벵거 감독과 상의하던 팻 라이스는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와 흔들리는 선수들을 붙잡았다.
다행히 아스날 선수들은 빠르게 선방 쇼에서 벗어나며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저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지만, 아스날의 공략 방법은 간단했다.
측면이 아닌 중앙이었다.
이 공략의 중심은 서하였다.
서하는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다.
선수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리며 공격을 지휘했다.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받아 주고 돌리자 4-4-2 두 줄 수비가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저 녀석을 막아!”
콤파니의 외침에도 서하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압박을 유유히 벗어나며 공을 받고 킬 패스로 돌려줬다.
조 하트의 야신 모드가 아니었다면 전반전에만 5골 이상 실점했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가레스 베리가 서하를 마크하러 나오면 그가 있던 공간으로 송이나 몬레알이 침투했다.
송의 침투는 무섭지 않았다.
가장 무서운 건 풀백인 몬레알의 직선적인 침투였다.
스패니쉬답게 테크닉도 좋고 패스가 뛰어나 맨체스터 시티가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몬레알은 과감하게 슈팅을 가져갔지만, 아쉽게도 살짝 벗어났다.
“오우우우!”
이번 중거리 슈팅은 가레스 베리를 가볍게 따돌리고 몬레알에게 패스한 서하의 발에서 시작됐다.
사실상 서하를 마크해도 소용없었으니 말려들 수밖에 없었다.
“윤!”
서하는 이번에도 야야 투레의 뒤에서 공을 받고 사이드로 보냈다.
벨라가 오랜만에 사이드로 침투해 러닝 크로스를 가져갔다.
니어 포스트로 뛰어든 반 페르시가 오른발로 슬쩍 뒤로 내줬다.
조 하트가 황급히 소리쳤다.
“뒤에 막아!”
서하 앞으로 공이 굴러왔다.
서하는 왼발로 툭 건드려 돌려놓고 제자리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바나나처럼 휘어 들어가는 공.
완벽한 궤적과 속도로 파 포스트 상단을 강타했다.
출렁!
이번에는 조 하트도 막지 못하고 움찔거린 채 바라볼 뿐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원정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서하는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며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촤아아아악!
고개를 두 번 끄덕였다.
이제는 서하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세리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