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70)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70화(69/201)
70화 겨울 이적 시장
프리미어 리그 겨울 이적 시장.
각 구단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광폭적인 행보를 보여 주었다.
먼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아스날은 1월 중순에서 2월 말까지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마루앙 샤막, 알렉스 송, 제르비뉴가 차출되었던 터라 일찌감치 대비해 왔다.
시급한 라인은 스트라이커로 믿을맨이 반 페르시뿐이라 부상당하면 팀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현재 강하게 연결되는 선수로는 FC 쾰른의 루카스 포돌스키로 벵거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다.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이적료도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하노버96의 모하메드 압델라위와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코 로이스가 있었다.
전자는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스트라이커지만, 선수가 분데스리가를 원해 아스날로 오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마르코 로이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경쟁자이기에 아스날로 올 확률은 매우 적었다.
물론 가능성은 없지 않았다.
그의 우상은 토마스 로시츠키로 함께 뛰고 싶어 했으니까.
미드필더는 딱히 이렇다 할 링크가 없었다.
그나마 도르트문트의 마리오 괴체 정도가 가장 강력한 영입 대상.
하지만 몸값이 비싸고 도르트문트에서 보내려고 하지 않아 영입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선수였다.
안더레흐트의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비글리아, 프랑스 차기 스타로 떠오른 스타드 렌의 얀 음빌라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현재 중원 미드필더는 포화 상태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간신히 부상에서 돌아온 아부 디아비가 건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수비수는 아약스의 주전 센터백인 얀 베르통언이 링크가 있었다.
현재 아스날의 센터백은 토마스 베르마엘렌, 로랑 코시엘니, 페어 메르테자커가 주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었다.
문제는 베르마엘렌의 잦은 부상, 코시엘니와 메르테자커의 호흡이 아직 불안하다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풀백이었다.
왼쪽은 나초 몬레알의 퍼펙트한 퍼포먼스 덕분에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오른쪽 풀백.
바카리 사냐의 장기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 포지션을 변경한 료가 나서는 상황이었다.
료는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무난한 활약을 보여 줬지만, 여전히 수비에 문제가 많았다.
센터백과 풀백도 가능한 유틸리티 수비수인 얀 베르통언을 영입한다면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을 테지만, 여름이면 모를까.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라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영입이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아스날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한 명도 영입하지 않거나 오른쪽 풀백을 반 시즌 임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도 지난 12월부터 함께 훈련해오던 티에리 앙리의 반 시즌 임대를 확정 지었다.
[영원한 아스날의 왕, 티에리 앙리 친정 팀으로 전격 복귀!] [구단 최다 득점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갈아치울 것!] [티에리 앙리,‘나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티에리 앙리의 임대 소식은 놀랍지 않았다.
팬들은 전설의 귀환을 환영했고 팀 동료들도 따뜻하게 맞이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조금 지났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어린 선수가 많은 아스날에 힘이 되어 줄 수 있었다.
1월 초 이후 영입 소식이 없던 아스날은 칼링컵 4강 1차전 카디프 시티를 4대0으로 찍어 누른 직후 깜짝 발표를 했다.
[묀헨글라드바흐의 윙어, 마르코 로이스 아스날로 전격 이적!] [마르코 로이스,‘감독님의 전화 한 통이 내 선택을 결정했다.’] [아르센 벵거,‘마르코 로이스는 팀에 부족했던 야망을 불어넣을 것. 윤과의 시너지가 기대돼.’]마르코 로이스의 깜짝 이적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아스날과의 링크가 조금씩 있었지만, 분데스리가 구단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아스날로 향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구애를 말이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했다는 기사가 올라오자 팬들은 축제를 벌였다.
– 웰컴 투 런던! 마르코 로이스!
– 포돌스키가 올 줄 알았는데 마르코 로이스가 왔네. 좋은 건 지 안 좋은 건 지 모르겠어.
└ 바이에른 뮌헨하고 도르트문트가 노린 선수인데 당연히 좋지!
└ 플레이 영상 봤는데 드리블이 미쳤더라. 빠르고 효율적이야.
└ 맞아. 킥도 좋던데?
└ 시야도 넓어서 롱 패스도 잘 넣어주고 윤처럼 창의적인 플레이도 잘 하더라.
└ 오! 윤하고 잘 맞으려나?
– 그런데 얘는 어디서 뛰어?
└ 소속 팀에서는 왼쪽 윙으로 나서는데 윤의 자리에서도 뛸 수 있고 메시처럼 제로톱도 가능해.
└ 송 자리도 가능할 듯.
└ 그건 모르지! 분데스리가하고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다르다고!
└ 베스트는 역시 왼쪽 윙이지.
└ 맞아. 제르비뉴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있고 요즘 자꾸 드리블 패턴이 읽혀서 보이지 않더라.
└ 아무튼 정말 좋은 영입인 듯!
– 우리 오른쪽 풀백은 영입 안 해?
└ 소문으로는 가지디스 단장이 더는 영입하지 않을 거라고 하던데? 진짠지는 모르겠지만.
└ 아니! 사냐가 2월에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일본인을 봐야 한다고?
└ 료가 어때서? 잘하잖아.
└ 눈깔 삐었냐? 그게 잘하는 것처럼 보여?
아스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가득 담은 아스날은 기어코 약점으로 지목된 오른쪽 풀백까지 영입했다.
[그리스의 부동의 라이트백,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전격 영입!] [올림피아코스의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로마의 제안을 뿌리치고 아스날로 합류!] [바실리스, ‘늘 높은 무대에서 뛰는 걸 꿈꿔왔다. 아스날의 일원으로 뛰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해.’]링크가 전혀 없었음에도 적은 이적료로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하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면 나가는 선수들도 있는 법.
아스날은 출전 시간이 줄어든 아르샤빈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아르샤빈은 유로 2012에 출전하기 위해 제니트로 임대를 떠났다.
단기 임대였지만, 이적 조항이 삽입되어 있었다.
아르샤빈 이외에도 전반기에 2경기만 뛴 세바스티안 스킬라치를 SC 바스티아로 임대를 보냈다.
바실리스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칼 젠킨슨은 성장을 위해 선덜랜드로 임대를 떠났다.
아스날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을 때 다른 빅 클럽들도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는 AS 로마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다비드 피사로와 기량이 조금 하락한 마이콘을 임대해 오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은퇴한 폴 스콜스를 다시 불러들여 불안한 중원을 안정화했다.
토트넘은 루이 사하를 데려오는 데 그쳤고 암흑기를 달리는 리버풀은 소식조차 없었다.
뉴캐슬은 세네갈 국가 대표 공격수인 파피스 뎀바 시세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4위를 위협했다.
리버풀과 함께 리그에서 죽 쑤고 있는 첼시도 겨울 영입에 공을 들였다.
볼튼의 센터백 게리 케이힐을 적은 금액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수비 불안을 잠재웠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12월과 마찬가지로 1월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칼링컵 준결승 2차전을 손쉽게 이기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FA컵 4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꺾고 5라운드에 진출했고 1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갔다.
아스날은 빡빡한 일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기에 크게 흔들렸던 팀이 우승을 목표로 똘똘 뭉치자 굉장히 큰 힘을 발휘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선수들은 이런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다.
“윤! 패스!”
로이스의 외침에 서하는 슬쩍 보고 왼쪽으로 넓게 벌려 줬다.
로이스는 부드러운 터치로 공을 받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후보 조끼를 입은 료가 긴장한 얼굴로 로이스를 앞에 두고 뒤로 주춤거렸다.
“료! 측면으로 몰아!”
주루의 지시에 료는 중앙을 틀어막고 측면으로 몰아넣기 위해 위치를 조정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로이스가 특이한 바디 페인팅으로 료를 속이며 효율적인 드리블로 사이드를 뚫어 버렸다.
료는 황급히 팔을 뻗었으나 로이스는 이미 측면을 무너뜨리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로이스는 오른발로 공을 툭 건드려 주루를 움찔거리게 했다.
직접 슈팅을 가져가기에는 주루의 수비 위치가 굉장히 좋았다.
쉽게 뚫기 어려웠다.
그 순간 로시츠키가 소리쳤다.
“로이스! 공!”
로이스는 중앙으로 들어오는 로시츠키를 보고 공을 슬쩍 내줬다.
프림퐁은 재빨리 로시츠키를 막아섰지만, 힐킥으로 서하에게 내주며 완벽한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서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파비안스키는 강력한 대포슛을 막지 못하고 골망만 바라봤다.
반 페르시가 환호성을 지르며 서하를 번쩍 안아들었다.
“윤! 정말 미친 슛이었어!”
“잡지도 않고 그대로 찰 줄이야. 역시 윤이라니까.”
“로빈, 내려놔.”
“싫은데? 아악! 내 목!”
서하는 반 페르시의 목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땅으로 내려왔다.
동료들은 낄낄거리며 반 페르시가 고통받는 모습을 즐겼다.
서하는 로시츠키와 로이스가 다가오자 하이파이브로 고마움을 전달했다.
“로사, 정말 좋은 패스였어.”
“패스가 좋긴. 그냥 네가 들어오는 타이밍이 좋았지.”
두 사람의 즐거운 대화에 로이스가 슬쩍 끼어들었다.
“윤! 아까 롱 패스 정말 좋더라. 내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네 움직임과 타이밍을 보고 준 거야. 별로 놀랄 건 없어.”
“아니, 그게 말이 돼?”
서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연습하면 다 돼.”
“윤을 이해하려고 들지 마. 그냥 받아들이면 편해.”
“영상으로 봤을 때도 놀랐는데 같이 뛰어 보니 네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녀석인지 알겠더라.”
“그거 칭찬이지?”
로이스는 피식 웃었다.
“당연히 칭찬이지.”
“자자! 아직 훈련 안 끝났어! 다들 자리로 돌아가!”
팻 라이스의 다그침에 선수들은 서둘러 자리로 돌아갔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은 계속 이어졌다.
공격 팀에서는 패스 앤 무브를.
수비 팀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끊어 냈다.
서하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함께 훈련한 티에리 앙리는 분석이 끝났다.
중앙에서 플레이하기보다는 측면으로 빠졌다가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슈팅을 가져가는 플레이를 즐겼다.
전성기만큼 좋은 타이밍에 치고 나오지 못했지만, 거듭된 훈련으로 나름 나쁘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 주었다.
‘역시 원 톱 자원으로는 어울리지 않아. 투 톱이 어울려.’
아니면 윙포워드, 하지만 그 자리는 마르코 로이스가 뛸 자리였다.
컵 대회에 차출된 제르비뉴보다 좀 더 메이킹에 능하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보여 주었던 터라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마르코 로이스는 문제없었다.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는 듯.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녹아들었다.
같은 독일인인 메르테자커와 우상인 로시츠키의 도움이 컸다.
‘확실히 포돌스키보다는 로이스가 아스날의 색채에 좀 더 어울려.’
활동량도 많고 벨라처럼 중앙 지향적이라 서하가 좀 더 플레이하기 좋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선수들 덕분에 압박도 덜 받고 좀 더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으니까.
마지막 영입생인 바실리스 토로시디스도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
팻 라이스는 수비 팀의 역습 전개를 태클로 저지한 그를 칭찬했다.
“바실리스! 좋아! 정말 깔끔한 태클이었어!”
특별한 구석은 없었지만, 공수 밸런스가 좋고 힘도 나쁘지 않아 코치진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경쟁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료의 표정은 점점 굳어 갔다.
최근 연이은 실점에 원인으로 지목되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든 실점이 오른쪽에서 나왔던 터라 더욱 미움을 받았다.
“료! 가까이 붙지 마! 밀어내!”
“앗!”
또다시 로이스에게 뚫린 료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아.”
료를 완전히 벗겨 버린 로이스는 오른발로 그대로 감아 차며 득점에 성공했다.
기뻐하는 로이스와 달리 료는 고개를 숙였다.
“료, 괜찮다니까. 쟤 드리블 처음 보잖아. 계속 보다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
“진짜 답답하네. 내 잘못도 있으니까 네가 모두 짊어질 필요 없어. 알겠어?”
“…….”
프림퐁과 주루의 위로에도 쉽게 떨쳐 내지 못했다.
뒤늦게 로이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걸었지만, 료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어떤 말을 해도 료에게 위안이 되지 않았다.
결국 팻 라이스가 직접 나섰다.
“잠시 휴식하고 마사지들 받을 준비해. 료, 너는 나 따라오고.”
“네.”
“윤! 감독님이 부르시니까 어서 가 봐.”
“알겠습니다.”
서하는 팻 라이스와 훈련장을 빠져나가는 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잘 이겨 내길 바라며 감독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