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82)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83화(81/201)
83화 만능열쇠
펠라이니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에버튼은 완전히 수세에 몰렸다.
“무리해서 돌파할 필요 없어!”
“천천히 돌려!”
“다들 집중해! 집중!”
아스날은 전혀 급하지 않았다.
로이스의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선제 득점을 가져갔던 터라 여유가 넘쳤다.
서하를 중심으로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가볍게 툭툭 건드리며 에버튼의 반응을 즐겼다.
그럴 때마다 에버튼 수비진은 화들짝 놀랐다.
반응이 찰지니 공격할 맛이 났다.
아스날 선수들은 즉흥적이면서도 원하는 아름다운 공격 전개를 펼치며 신바람을 냈다.
“윤!”
서하는 거즈를 떼어 내고 오른쪽 사이드로 움직이며 공을 받았다.
왼발로 사이드를 툭 치고 오른발로 방향을 꺾어 멈춰 섰다.
서하의 움직임에 맞춰 사이드에 있던 벨라가 중앙으로 들어오자 에버튼 수비진이 살짝 흔들렸다.
서하를 막아야 할지 벨라를 막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서하는 드래그백으로 공을 뒤로 돌린 후 발뒤꿈치로 툭 건드렸다.
“사이드! 사이드 막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냐가 공을 바로 낚아채고 사이드를 따라 쭉 달렸다.
베인스가 뒤늦게 따라갔지만, 사냐는 빠르게 볼을 처리했다.
라인 끝까지 달려가 러닝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 궤적과 방향은 좋았으나 에버튼의 높이를 뚫지 못했다.
실뱅 디스탱이 반 페르시를 밀어내고 머리로 멀리 걷어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뛰란 말이야! 우린 할 수 있어! 우린 할 수 있다고!”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동료들을 격려한 그는 벨라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며 또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짝짝짝!
홈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실뱅 디스탱을 찬양하는 응원가가 구디슨 파크에 울려 퍼졌다.
주장인 필립 네빌도 움직였다.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료들을 다그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정신 차려! 고작 한 명 퇴장 당했다고 이대로 질 거야? 아니잖아! 여기는 우리 홈이야!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야 해! 한 골! 우선 한 골만이라도 넣자! 한 골 정도는 넣을 수 있잖아!”
네빌의 외침에 에버튼 선수들이 정신을 번쩍 들었는지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달라진 마음가짐은 플레이로 이어졌다.
“으윽!”
로이스의 드리블 돌파를 몸으로 막아서며 끊어 냈다.
주심은 파울을 주었지만, 에버튼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맞섰다.
“쟤들 뭐 잘못 먹었나.”
“갑자기 달라졌네.”
에버튼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아스날 선수들의 신바람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적극적인 움직임에 즉흥적이고 아름다운 축구가 먹히지 않았다.
강한 태클과 적극적인 몸싸움.
이어지는 압박과 협력 수비.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워지자 서하는 공을 받은 즉시 뒤로 돌렸다.
‘이대로는 안 돼.’
에버튼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몸싸움을 걸어오자 아스날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흐름을 바꿔야 했다.
페이스에 말려 들어서는 안 된다.
해결 방법은 추가 득점이었다.
선제 득점 이후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멋들어진 플레이에 중점을 뒀던 터라 방향성을 바꿔야 했다.
“간결하고 날카롭게.”
약속된 플레이로 단단해 보이는 수비 라인을 무너뜨려야 했다.
우선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
서하는 아래로 내려왔다.
아르테타에게 공을 받고 툭툭 차며 에버튼 진형을 넓게 살폈다.
4-4-1 두 줄 수비로 중앙을 매우 촘촘하게 형성하고 측면을 다소 느슨하게 두었다.
양 측면에는 몬레알과 사냐, 중앙에는 로이스와 벨라가 강하게 압박받고 있었다.
반 페르시는 센터백들의 압박을 간신히 버텨 내며 언제든지 공을 받아 줄 준비를 마쳤다.
“좋아.”
모든 움직임들을 눈에 넣은 서하는 정석 공략을 채택해고 왼쪽 사이드로 공을 몰았다.
즉각 반응을 보였다.
에버튼 수비 라인이 왼쪽으로 움직이며 촘촘하게 에워쌌다.
확실히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질식 수비를 펼치는 에버튼 선수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리그 6위는 딱지치기로 따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듯 조직력이 정말 좋았다.
‘우리도 바르셀로나전에서 이런 수비를 펼칠 줄 알아야 하는데.’
서하는 고개를 흔들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비 조직력이었다면 수비 훈련은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 공을 오른쪽으로 굴렸다.
에버튼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다면 그러도록 만들면 된다.
서하는 오른쪽 반대편으로 공을 전달했다.
사이드로 빠져 있던 송이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받았다.
에버튼 수비 라인이 다시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서하는 중앙으로 뛰었다.
서하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에버튼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공간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압박하기 더 쉬웠으니까.
하지만 그건 일류 선수들에게 통하는 수비 방법이었다.
서하는 공간을 지휘했다.
공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공을 받고 내주며 동료들을 편하게 했다.
“밀어서라도 막아!”
서하는 동료의 움직임에 맞춰 에버튼의 수비에 균열을 가했다.
중앙이 풀리지 않으면 측면으로 공을 돌렸다.
간결하게 볼을 처리하며 여기저기 구멍을 내자 가뜩이나 한 명이 부족한 에버튼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흔들리지 마!”
“공 따라가지 말고 사람 봐!”
필립 네빌과 디스탱이 번갈아가며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한번 시작된 균열은 소리를 내며 커지기 시작했다.
“윤!”
벨라와 로이스도 힘을 보탰다.
중앙에만 머물지 않고 공간으로 움직이며 혼란을 줬다.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
아스날이 자랑하는 세련된 공격 패턴 중 하나였다.
“공 줘!”
송과 사냐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속 돌리자 벨라는 공을 받기 위해 사이드로 움직였다.
피에나르가 뒤쪽으로 강하게 압박하자 벨라는 슬쩍 주변을 살폈다.
서하의 움직임을 본 벨라는 공을 받자마자 왼발로 툭 건드렸다.
뒤로 굴러가는 공.
서하는 오른발로 공을 안쪽으로 툭 치고 왼발로 다시 바깥쪽으로 치며 두 명의 선수 사이를 비집고 뚫어 냈다.
“우와아아아아!”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서하는 단숨에 하프 스페이스에 도달했다.
실뱅 디스탱이 거대한 몸을 끌고 달려오자 반 페르시에게 공간이 만들어졌다.
반 페르시는 기가 막힌 골 냄새를 맡고 조금씩 위치를 잡아갔다.
“후우.”
서하는 오른발로 공을 멈췄다.
디스탱이 공의 움직임에 따라 멈추고 자리를 잡았다.
그걸 기다렸다는 듯 왼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공을 니어 포스트로 보냈다.
디스탱은 생각지도 못한 패스에 당황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워드의 외침을 들을 뿐이었다.
“뭐 해! 어서 막아!”
오래전에 약속된 플레이.
욘 헤이팅아 뒤에 있던 반 페르시가 니어 포스트로 움직였다.
뒤늦게 헤이팅아가 반 페르시의 슈팅을 방해하려고 달라붙었다.
거칠게 몸으로 밀어붙였지만, 반 페르시는 이를 악 물고 버텨 냈다.
공이 앞으로 굴러오자 반 페르시는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출렁!
“우와아아아아!”
두 번째 득점이었다.
선제 득점 이후 오랫동안 열리지 않던 에버튼의 골문이 드디어 열리자 원정 팬들의 함성이 구디슨 파크를 가득 메웠다.
홈 팬들은 좌절했고 기세를 올리던 에버튼 선수들은 다시 침묵에 휩싸였다.
반 페르시는 장난꾸러기처럼 혀를 내밀며 코너 에어리어로 달려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료들은 반 페르시의 리그 27번째 골을 축하해 주었다.
반 페르시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자자!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승리할 때까지 절대 방심하지 마! 쟤들 오늘 좀 거칠게 플레이하니까 부상 조심하고!”
“물론이지!”
세리머니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갈 때 반 페르시가 서하를 불렀다.
“윤.”
“왜? 할 말 있어?”
반 페르시는 서하의 머리를 만지려다가 그만두며 씩 웃었다.
“어시스트 고맙다고.”
“다음에도 놓치지 말고 넣어.”
“와! 좀 섭섭한 말을 하네. 윤, 그 패스는 나니까 넣었지 다른 녀석이었으면 못 넣었어.”
“뭐, 그건 그래.”
서하는 부정하지 않았다.
반 페르시는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완성형 스트라이커였다.
라 리가의 두 괴물들만 아니라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잡이 반열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은 이제 곧 만나게 될 테지만 말이다.
“로빈.”
“왜?”
“다음 시즌에도 같이 뛰자.”
반 페르시는 피식 웃었다.
작년과 달리 오늘은 뜸들이지 않았다.
“그래.”
시원하게 대답하는 반 페르시.
서하는 속으로 안도했다.
반 페르시만 떠나지 않는다면 아스날의 전성기는 오래갈 테니까.
그전에 오늘 경기부터 확실하게 잡고 가야 했다.
예전부터 욕심을 내던 기록.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
이미 25도움으로 넘어선 지 오래였지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겸사겸사 한 경기 최다 도움도 노려 봐야지.”
이제부터는 학살할 시간이다.
* * *
[아스날, 에버튼을 잡고 리그 1위 수성! 윤서하 맹활약!] [윤서하 1G 3AS로 승리 견인! 에버튼전 최우수선수로 선정!] [7대1 대승을 거둔 아스날, 이대로 1위를 굳힌다! 맨체스터 시티와 15점 격차!] [아르센 벵거, ‘펠라이니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 격투기 선수.’ 마루앙 펠라이니를 맹비난!]황스날갓스날
[BEST] 윤서하 진짜 미쳤다. 우리나라에 역대급 선수가 등장한 듯. 런던 올림픽 기대해도 되냐? [추천] 41,282올해15년차구너
[BEST] 윤서하 이번 시즌 이달의 선수 9월, 10월, 12월, 2월 수상, 경기 MVP 14회, 한 시즌 리그 최다 도움 경신, 20-20달성, 최연소 리그 득점. 더 놀라운 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거. [추천] 52,192–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말이 되냐? 이제 막 데뷔한 선수가 저런 커리어를 쌓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ㅋㅋㅋ
└ 윤서하는 가능합니다.
└ 캬! 지렸고.
– 제일 놀라운 기록이 리그 도움과 득점 20-20달성임. 저 기록 지금까지 티에리 앙리밖에 없었음.
└ ㄹㅇ?
└ ㅇㅇ 그래서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난리남. 왕위 계승 중이라고 ㅋㅋㅋㅋㅋㅋ
└ 왕위 계승 ㅋㅋㅋㅋ 차기 런던의 왕은 윤서하냐?
└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
└ 리그컵에서 우승했고 리그까지 먹으면 런던의 왕 호칭 가져가도 되지 않냐?
– 반 페르시가 울겠네 ㅋㅋㅋㅋ
└ 반 페르시도 존나 잘했는데 윤서하의 임팩트에는 못 미치지.
└ ㅇㅈ
– 챔스까지 먹으면 좋을 텐데.
└ 솔직히 아스날이 많이 딸림.
└ 메시는 신임 ㅋㅋㅋ 윤서하가 존나 잘해도 바르샤한테는 힘듬.
└ 그래도 1차전이 홈이라서 나름 승산은 있는 것 같은데
└ 아스날이 공격은 좋은데 수비가 딱히 좋은 것도 아니라서 이기긴 힘들걸?
└ 윤서하가 캐리하면 되잖아.
└ 축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란다.
– 바르셀로나에 메시만 있는 게 아님. 미드필더진부터 넘사임. 사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어떻게 막을 건데 ㅋㅋㅋㅋ
└ 윤서하, 아르테타, 송 OR 로시츠키? 솔직히 네임 밸류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존나 딸림ㅋㅋ
└ 그냥 챔스 포기하고 리그하고 FA컵에 집중하는 편이 낫나?
└ ㅇㅇ 그게 현실적임
에버튼전 대승리의 기쁨도 잠시.
아스날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벵거는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세미나실로 불러 모았다.
코칭 스태프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과 전술을 분석한 자료를 나눠 줬다.
분석 자료들을 읽던 선수들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스날의 전술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를 띠면서도 약점이 없었다.
약점으로 지목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펄스 나인으로 기용해 메꿨고 왼쪽 풀백은 푸욜로 메꿨다.
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2위였지만, 다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었다.
계속해서 읽을수록 바르셀로나의 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와, 이건 좀 놀랍네.’
서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히트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극강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편 진형에 찍힌 발자국들.
바르셀로나 진형에 찍힌 발자국들이 현저하게 적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쥔 채 가둬 두고 팼다는 의미지.’
아스날도 바르셀로나처럼 가둬 두고 팼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처럼 패스 정확도가 높지 않아 패스 미스가 잦아 얻어맞을 때가 종종 있었다.
서하는 피식 웃었다.
이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라리가 팀들처럼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가면 무조건 털렸다.
아스날은 끈끈한 수비 전술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공격밖에 모르는 팀이었으니까.
그렇다고 공격으로 나가자니 한번 주도권을 잃으면 답도 없던 터라 여러모로 답답했다.
서하는 벵거가 어떤 전술을 준비해 왔을지 기대했다.
작년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전했던 벵거라면 해결책을 제시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하의 믿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윤을 프리롤로 두고 다이렉트한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걸세.”
벵거의 답은 서하 만능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