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midfield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97)
천재 미드필더가 돌아왔다-98화(96/201)
98화 시즌을 마무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38라운드.
이번 시즌 마지막 리그 경기가 한날한시에 펼쳐졌다.
리그 우승은 이미 아스날이 차지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어느 정도 가려진 상황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승점 80점과 78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4위는 승점 74점을 쌓은 토트넘이 차지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으로 들어온 토트넘이었으나 아직 확정은 아니었다.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우승하면 챔피언스 리그가 아니라 유로파 리그로 떨어졌으니까.
훌륭한 시즌을 보냈던 토트넘으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었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자 런던의 두 팬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하나가 되어 토트넘 팬들을 팼다.
순위가 정해진 상위권 팀들과 다르게 하위권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블랙번 로버스(19위)와 울버햄튼 원더러스(20위)은 강등이 확정되었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볼턴(18위), 퀸즈 파크 레인저스(17위), 애스턴 빌라(16위)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가장 위험한 팀은 역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볼턴이었다.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며 팀이 붕괴됐다.
문제는 볼턴이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애스턴 빌라와 QPR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강등당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더 큰 문제는 볼턴이 38라운드에서 상대해야 할 팀이었다.
아스날(1위) VS 볼턴
노리치(12위) VS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2위) VS QPR
37경기 29승 5무 3패.
98득점 28실점 승점 92점.
이번 시즌 리그 최다 득점, 최다 득실 차 등 각종 기록을 만들어 낸 아스날과 만나게 됐다.
볼턴 팬들은 승리를 포기했다.
아스날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킨다면 모를까.
아스날은 대기록을 욕심내고 있던 터라 예고된 참사였다.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프리미어 리그 2011-12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할! 38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와 아스날의 경기! 볼턴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어느새 벌써 마지막 경기를 시청자분들과 함께하게 되었네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은 코리안 프리미어 리거들이 활약한 시즌이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배지석 선수를 비롯해 뉴캐슬의 진우원 선수, 아스날의 윤서하 선수까지.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는 정말 즐거운 시즌이었습니다.] [세 명의 프리미어 리거들의 이번 시즌 성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와! 이렇게 보니까 배지석 선수와 진우원 선수도 잘했지만, 윤서하 선수의 기록이 정말 놀랍네요!]11/12시즌 자랑스러운 프리미어 리거 선수들의 시즌 기록
[배지석]*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25경기 5골 3도움
챔피언스 리그 4경기 1도움
FA컵 1경기 1골
리그 컵 3경기 3도움
총합 33경기 6골 8도움
[진우원]*소속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그 30경기 10골 4도움
FA컵 2경기 1골 2도움
리그 컵 2경기 1골
총합 34경기 14골 4도움
[윤서하]*소속 아스날
리그 32경기 21골 29도움
챔스 9경기 7골 4도움
칼링컵 4경기 5골 3도움
FA컵 5경기 5골 4도움
총합 50경기 38골 40도움
[첫 시즌에 리그에서 10골 넣고 대회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진우원 선수도 잘했는데 윤서하 선수와 비교하니 이것 참. 눈이 너무 높아진 기분이 드네요.] [그만큼 윤서하 선수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는 거겠죠! 얼마 전에 알렉스 퍼거슨 경이 윤서하 선수에게 한 말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무패 우승을 했을 때 부러운 적은 있었지만, 잠시 뿐이었다면서 윤서하 선수를 가진 지금이 정말 미치도록 부럽다고 말했죠. 기자들에게 농담으로 아스날이 윤서하를 팔 생각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해 달라며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었죠.] [정말 윤서하 선수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더 놀라운 점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빈 반 페르시 말고는 윤서하 선수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다는 점이죠!] [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하니 확실히 윤서하 선수가 역대급 데뷔 시즌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전 이번 런던 올림픽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윤서하 선수가 올림픽 대표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하거든요.] [이번 올림픽 대표 팀에는 국가 대표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죠! 미리 손발을 맞춰 보는 느낌도 들겠네요!] [맞습니다. 과연 윤서하 선수가 대표 팀에서도 클럽에서 보여 주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지. 솔직히 반만 보여 주더라도 다 씹어 먹을 것 같아요.] [하하하! 한국 축구 최초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겠군요!] [네, 정말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올림픽 팀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윤서하 선수의 퍼포먼스를 따라갈 선수는 존재하지 않거든요. 윤서하 선수가 곧 전술이다. 이런 말이 있듯 올림픽 대표 팀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줬으면 좋겠네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자! 드디어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스날 선수들의 표정이 무척 밝네요!] [반면 볼턴 선수들의 표정이 매우 안 좋죠? 리그 우승 팀인 아스날을 잡아도 다른 경기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와 강등이 확정되거든요.] [맞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아스날이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는 거죠. 베스트 일레븐을 내보내 오늘 경기의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아스날도 기록을 갱신할 정말 좋은 기회니까요. 여유는 사치죠.] [아스날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선발 라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키퍼에 보이치에르 슈체스니. 포백 라인은 나초 몬레알, 로랑 코시엘니, 페어 메르테자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중앙에는 미켈 아르테타, 토마시 로시츠키, 윤서하 선수. 윙에는 마르코 로이스, 시오 월콧. 중앙 공격수는 오늘도 로빈 반 페르시가 나왔습니다.] [다시 봐도 잔인한 라인업이네요. 볼턴 팬들은 오늘을 기억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프로 세계는 냉정한 법이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맞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윤서하 선수가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리그 30도움을 꼭 했으면 좋겠네요. 아마 불멸의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요?] [그렇겠네요! 자! 티에리 앙리의 리그 20도움을 넘어 30도움에 도전하는 윤서하 선수! 드디어 경기 시작했습니다! 엘만데르가 뒤로 쭉 패스하고 아스날 선수들은 볼턴 진형으로 달려갑니다! 제트 나이트가 걷어… 앗! 이게 뭔가요!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공이 뒤로 빠지고! 윤서하! 윤서하 슈우우웃! 고오올! 골입니다!] [우와! 이러면 프리미어 리그 최단 시간 득점을 봐야겠는데요?] [현지 해설가 코멘트에서 나오네요. 2000년대에 레들리 킹이 브래드포드 시티 AFC를 상대로 10초 만에 기록한 골보다 2초 당겨진 8.29초라고 합니다!] [윤서하 선수가 다시 한번 대기록을 작성하네요!]서하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동료들은 축하해 주면서 서하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 줬다.
“윤! 최단 시간 득점이야!”
“로빈, 정말이야?”
“내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여?”
“그건 아니야. 놀라서 그랬어.”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는데 실수가 겹쳐서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러나저러나 볼턴은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시작부터 불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아스날은 이를 모르지 않았다.
반 페르시는 자리로 돌아가며 동료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쟤들 아직 정신 못 차린 것 같거든? 이럴 때일수록 계속 몰아붙여야 해!”
“좋아! 경기 템포 높이자.”
“폭풍처럼 몰아치는 거야!”
동료들도 득점에 목말라 있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하이 커리어를 넘었거나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더 많은 골, 더 많은 어시스트를 원했다.
서하는 탐욕스럽게 변하는 동료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줬다.
“급하게 플레이하거나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 우리는 팀이야. 하나로 뭉쳐야 해.”
반 페르시가 서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발언에 힘을 실어 줬다.
“다들 윤의 말 들었지?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우리가 늘 하던 플레이에서 조금만 템포를 높이는 거야.”
“당연하지!”
“누가 제멋대로 플레이해?”
“자자! 딱 10골만 넣자! 단일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 한번 해 보자고!”
“오! 그거 좋은데?”
아스날의 새로운 목표는 볼턴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데 충분했다.
서하의 득점 이후 아스날은 파상 공세를 펼쳤다.
강한 전방 압박과 높은 지역에서 탈취 후 빠른 역습 전개.
로이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리그 36번째 골을 만들었다.
“우와아아아아아!”
반 페르시는 동료들을 불러 모아 36번째 골을 몸으로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인 31골을 아득히 뛰어넘으며 계속해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 페르시의 득점을 도운 로이스도 시즌 10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이적생이 되었다.
전반전 14분 만에 2대0을 만든 아스날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이미 볼턴 선수들은 동점 골의 의지가 꺾인 상태였다.
아스날의 폭력적인 행위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스날 정말 잔인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경기들 중에 가장 잔인한 경기예요!] [윤서하 선수의 정확한 롱 패스! 월콧이 받아서 뒤로 패스! 로시츠키가 스루 패스! 반 페르시가 잡고 슛! 아아아아! 또다시 실점하는 볼턴! 강등을 직감한 듯 볼턴 팬들이 눈물을 흘립니다만,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안타깝습니다.] [팀의 9번째 골을 기록하는 반 페르시가 자신의 38번째 골 세리머니를 펼치네요. 아스날 팬들은 기뻐하면서도 볼턴 팬들에게 미안한지 박수만 보내네요.] [제 눈에는 이게 더 잔인하네요.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아스날은 대기록을 쓰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준비합니다.] [티에리 앙리가 준비하네요. 오늘 1골 1도움으로 측면에서 맹활약한 월콧 선수를 빼 줍니다.]앙리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에 나오자 팬들은 환호보다는 차분하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경기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던 앙리였지만, 이번에는 흘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벤치에서 주문한 사항들을 지시했다.
“윤, 넌 오른쪽 사이드로 옮기면 돼. 플레이는 자유롭게. 대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알겠어.”
정말 오랜만에 4-4-2 포메이션을 보여 주자 올드 팬들은 함박 미소를 지으며 추억에 잠겼다.
이번 시즌에 몇 번 꺼내 든 적이 있었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보이는 4-4-2는 다른 경기들과 달랐다.
모두가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었지만, 특히 서하의 퍼포먼스는 어나더 레벨에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 자신이 보여 준 모든 플레이를 펼쳤다.
“우와아아아!”
올 시즌 가장 많이 구사한 라 크로케타(팬텀 드리블)를 비롯해 넛맥(알까기), 플립 플랫, 마르세유 턴 등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 주었다.
자신이 보여 준 퍼포먼스가 일시적인 모습이 아닌 영원하다는 걸.
“윤! 윤! 윤! 윤!”
이에 화답하여 팬들은 드디어 완성된 서하의 응원가를 목 놓아 부르기 시작했다.
He’s not from North Korea.
그는 노스 코리아가 아니라.
He comes from South Korea.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다네!
His name is Yoon! His name is Yoon!
그의 이름은 윤! 그의 이름은 윤!
The Boy Who Will Be the Best Player!
최고의 선수가 될 소년!
We love his passion, he’s Arsenal.
우리는 그의 열정을 사랑하네, 그는 아스날이네.
His name is Yoon! His name is Yoon!
그의 이름은 윤! 그의 이름은 윤!
You’ll never forget it!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야!
응원가가 끝나기 무섭게 서하의 발끝에서 중거리 슈팅이 터졌다.
강력한 힘이 담긴 슛에 반 페르시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볼턴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는 레이저 슈팅을 막지 못했다.
출렁!
골망이 힘차게 흔들렸다.
“우와아아아아!”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하는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