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wizard has finished closing the store RAW novel - Chapter (13)
천재 마법사가 폐관을 마침-13화(13/171)
13화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
동부의 베리테 남작가가 경매를 마치고 한창 바쁘던 시기.
드블랑 왕국의 국왕, 에키타드 드블랑에겐 중대한 고민이 있었다.
“폐하! 국본(國本)이 바로 서야 나라가 평안하옵니다! 소신들의 충언을 싫다 여기지 마시고, 왕국의 미래를 위해 하루 속히······!”
아침, 집무를 시작할 때마다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일제히 외쳐대는 저 압박······!
너무나 끔찍해서 매일밤 악몽으로 등장할 정도였다.
너무나 지긋지긋했던 왕은 오늘도 신하들에게 반항(?)했다.
“듣기 싫다! 내 어제도 합궁을 하지 않았더냐! 내가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왜 너희들은 자꾸 나를 닦달하느냔 말이다!”
“폐하! 합궁을 하시어도 결실이 없으니, 합궁 횟수를 하루에 2회로 늘리심이 마땅······!”
“닥쳐라! 닥쳐!”
왕은 겁먹은 어린 아이처럼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국본(國本)이라 함은, 나라의 뿌리, 그러니까 다음 왕위를 이을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신하들은 자식이 하나도 없는 42살의 국왕을 매일 닦달하여 어서 왕자를 만들라고 압박을 넣는 중이었다.
왕은 이 모든 게 지긋지긋했지만, 신하들은 신하들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드블랑 왕국은 대대로 평화로운 왕국이었으나, 그것도 다 정당한 후계자가 있을 때의 이야기 아닌가?
국왕이 후계자를 한 명도 만들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라도 하면, 이 꿀같은 평화가 끝장이 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공작과 후작이 서로 왕이 되겠다고 들고 일어나 내전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니 그들은 그들대로 절박했다.
하지만 왕은 또 왕 나름대로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다.
‘빌어먹을! 안 되는 것을 나더러 어찌하라고!’
그도 정말이지 노력했다.
남자에게 좋다는 것도 많이 먹고 매일 좋다는 운동도 빼먹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 된다!
안 된다고!
나라고 좋아서 이러겠냐!
왕은 이제 밤이 무서웠다.
아침이 끔찍했다.
하루하루 자신감이 스러져갔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동방의 작은 시골 영지에서 진상품을 올렸다.
한때는 나름 요정 농사로 유명했지만, 요 몇년 간은 작황이 시원치 않아서 변변찮은 진상품 하나 올리지 못한 그런 보잘 것 없는 영지였다.
“베리테 남작가에서 귀한 진상품을 보냈다고?”
“예 전하. 요정 포도로 만든 포도주 한 병과 그 원료가 되는 포도 한 수레를 진상하였다고 합니다.”
“호오······.”
왕실 총집사장이 알아서 처리하지 않고 이렇게 직접 보고가 들어왔다는 것은, 꽤 심상치 않은 보물이라는 뜻이었다.
“그것 참 다행한 일이로다. 마법이 사라져가는 시대인데도 요정 농사가 잘 된 모양이구나. 참으로 장하다.”
에키타드 국왕은 기꺼운 마음으로 진상품에 동봉된 베리테 남작의 편지를 읽었다.
국왕에게 올리는 편지답게 여러가지 미사여구로 장황하게 꾸며져 있었으나, 그 내용을 세 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전하! 극상품의 요정 포도입니다! 이걸로 포도주를 만들면 남자에게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뭐, 뭣!?
국왕의 눈썹이 꿈틀 치켜올라갔다.
‘색욕의 악마 아모릭스가 밤을 앞두고 마시는 술이라고!!’
다르다.
달랐다.
여태 남자와 밤에 좋다는 온갖 진귀한 것을 먹어보았으나, 이토록 강렬한 수식어를 가진 물건은 없었다.
국왕은 떨리는 시선으로 손에 들린 작은 포도주 병을 내려다 보았다.
베리테 남작의 편지에 의하면 마법으로 급히 만든 시음용이라고 했다.
마셔보고 마음에 들면, 보내준 포도로 제대로 술을 담그면 좋겠다는 제안도 적혀 있었다.
“저, 전하! 현재 국사를 보는 중이온데······!”
“에잇! 시끄럽다!”
국왕은 참을 수 없었다. 국사고 뭐고, 일단 허겁지겁 잔에 포도주를 따를 뿐이었다.
“허어······.”
“빛깔이······ 예술로구나!”
국왕은 물론이고, 업무중 음주를 말리려던 대신들조차 포도주의 자태에 깊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요정의 포도주는 일곱빛깔 무지개를 담가 만든 듯 화려한 칠채(七彩)를 궁전의 천장과 벽에 흩뿌렸다.
꿀꺽.
심상치 않음을 느낀 국왕은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 포도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잠시 뒤······.
벌떡!
국왕이 일어섰다.
“저, 전하?”
“오늘의 업무는 여기까지 보겠다.”
“저, 전하! 하오나!”
“지금부터 합궁에 들 것이니 그리 알라.”
“허, 허어어억!”
“저, 전하! 잘 생각하셨사옵니다. 전하!”
“나라의 경사이옵니다!”
국왕은 기뻐하는 대신들을 뒤로 하고 잰걸음으로 대전을 빠져나갔다.
그의 입가에선 뜻 모를 자신감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흐흐흐흐흐흐흐······.”
다음날.
왕궁에서 왕명이 내려왔다.
베리테 남작가와 펠릭스 자작가 사이에 존재하던 오래된 영토 문제에 대한 판결이었다.
개요는 대략 이러했다.
두 가문 사이에는 본래 황무지였던 땅이 있는데, 강물이 방향을 바꾸며 그곳이 비옥한 농토로 변한 것.
이에 베리테 남작가는 영지와 맞닿은 영역을 기준으로 공평히 나누자고 제안했고, 군사력이 강한 펠릭스 자작가는, ‘싫은데? 다 내꺼할 건데?’를 선언했다.
힘이 약한 남작가는 해당 안건을 왕국 법원에 제소하였으나, 10년이 넘도록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유야무야 펠릭스 자작가가 은근슬쩍 사용하고 있던 땅이 있었다.
국왕 에키타드가 포도주를 마신 다음날, 왕명에 따라 이 분쟁의 재판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 그 땅! 베리테가 가져! 펠릭스! 베리테 또 괴롭히면 가만 안 둬!
뇌물이, 제대로 적중했다.
**
경매 이후, 베리테 남작가에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가문의 안주인이 로오루아 베리테의 일상에서부터 일어났다.
“어머~ 남작 부인님. 피부가 어쩜 이리 고우세요?”
“네에? 남작 부인의 연세가 62세시라고요? 말도 안 돼······. 저는 한 사십대쯤 되신 줄······.”
사실 그 전까지 로오루아는 사교계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인물이었다.
빠듯한 영지 살림을 꾸리느라 바빴던 탓이었지만, 애초에 그녀를 파티에 초청해주는 가문도 딱히 없는 형편이었다.
가난한 남작가 부인이 파티에 간다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허나 이제 모든 게 변했다.
그녀 앞으로 매일같이 초대장이 쏟아졌다.
그녀는 그 중 굵직한 파티를 골라 매일같이 치장을 하고 남작령을 나섰다.
남작가의 위세가 달라진 만큼, 안주인인 그녀도 사교활동에 힘을 쓸 필요가 있었다.
덕분에 평생 받아본 적 없는 관심과 찬사를 한몸에 누리며, 요즘 로오루아는 행복을 만끽했다.
허나, 그것은 사실 부차적인 이유에 불과했다.
그녀가 매일같이 파티에 참석하는 데에는 그런 사소한 이득이나 즐거움따위보다 훨씬 중요하고 핵심적인 목표가 따로 존재했다.
“와아- 이 잘생긴 신사분이 첫째 아드님이셨군요?”
“서른 다섯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어쩜 이렇게 젊어 보이세요?”
“이번에 경매에서 엄청난 학식을 자랑하셨다고요? 아란드리아의 사서도 깜짝 놀라게 하셨다지요? 정말 대단해요!”
“아······. 감사합니다······.”
어색하게 뺨을 긁적이는 페르세타.
그게 로오루아의 목표였다.
그녀는 모든 파티에 페르세타를 동행시켰다.
그리곤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마다 속삭였다.
“잘 찾아보렴 아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나 없나.”
그렇다.
그녀는 벌써 서른 다섯살을 먹은 아들의 배필을 구하기 위해, 온갖 파티를 쫓아다니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 덕에 페르세타는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
“으음······. 잘 모르겠는데요. 어머니.”
“그러지 말고. 잘 좀 보렴. 너도 얼른 결혼해야지. 아무리 귀족이 늦게 결혼을 해도 흠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서른 다섯이면 곧 마흔이 되고······. 그럼 늦어.”
“으음······.”
페르세타는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그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받은 고마운 감정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파티에 참석하여 관심을 받고 찬사를 받고 기뻐하는 어머니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허나 거기에서 자신의 배필을 찾아라······?
그럼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배필을 찾아야 하는 건가?
페르세타는 이 문제를 오래 고민했고, 마침내 답을 찾아냈다.
“저기. 어머니.”
“그래! 페르세타!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니?”
“그게······.”
페르세타는 왠지 긴장이 되어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다.
“저는 아직 배필을 찾을 생각이 없어요.”
“배필을 찾을 생각이 없다니?”
눈을 동그랗게 뜨는 어머니를 보며 페르세타는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 솔직히, 아직 사랑이 뭔지도 몰라요. 결혼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잘 모르는 걸 하고 싶지는 않아요.”
“너무 마법사처럼 말하는 거 아니니. 그건 일단 해보면 아는 거란다.”
“저는 마법사가 맞아요. 모르는 걸 억지로 하고 싶진 않아요. 나중에 그게 뭔지 알게 되면, 그때 해볼게요.”
어머니 로오루아는 아들의 말이 안타까웠지만, 이해는 되었다.
진리를 찾는 마법사다운 대답이었으니까.
그래도 역시 안타까웠다.
서른 다섯이 되도록 첫사랑조차 못 해본 아들이라니. 속이 상한다.
그래도 더는 권할 수도 없었다. 첫사랑을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래도······.
그래도······.
역시 복잡한 심정이었다.
“나는, 네 나이가 이미 많아서 걱정이다······.”
“제가 안 되어도 즈바르트도 있고 일리안느도 있잖아요.”
“그런 문제가 아니잖니!”
폭, 한숨을 내쉰 로오루아는 페르세타의 손을 잡고 당부했다.
“그래. 네 뜻은 알겠다. 더는 강요하지 않으마. 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해주렴.”
“무엇을요?”
“항상 레이디들을 행복하게 해주렴.”
“항상이요?”
“그래. 그렇게 미리 씨앗을 뿌려놔야 나중에 필요할 때, 거둘 거 아니니.”
페르세타는 그 뜻이 잘 이해는 안 되었지만, 일단 어머니의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
그 정도 부탁 들어주고, 이 고역에서 벗어나면 그게 훨씬 이득이라 여겨졌으니까.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두 모자(母子)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때, 파티에 참가한 레이디들은 페르세타를 자꾸만 힐긋거렸다.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나이가 좀 있다지만······. 얼굴만 보면 모르겠는걸? 그냥 잘생겼어.’
‘가문도 요새 기세가 좋잖아? 이번에 국왕 폐하께서 베리테 남작가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셨다는데.’
‘바르덴테님의 수제자야. 이번 경매장 사건도 있고. 또 어떤 재주를 숨기고 있을지 알 수 없어.’
그들에게 있어서 페르세타는 초신성처럼 떠오르는 1등 신랑 후보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이곳은 동방의 시골지역. 이곳의 귀족 레이디들은 중앙의 당찬 레이디들과는 달리 많이 소심했기 때문이었다.
‘그치만 오늘 처음 봤는걸······.’
‘같이 춤추자고 하고 싶은데······. 너무 싼 여자처럼 보이면 어쩌지?’
‘무리. 무리. 난 못해······. 으아······.’
그렇게 모두가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을 때, 한 시골 레이디가 용기를 냈다. 화장기도 없고 주근깨가 있는 얼굴이었으나, 왠지 눈을 떼기 어려운 미모가 있는 레이디였다.
“저기······. 페르세타님?”
“네?”
“애시 남작가의 비앙카 애시라고 해요. 괜찮으시면 춤 한 곡 같이 추실래요?”
수줍게 물어보는 레이디.
로오루아는 불길이 활활 이는 눈동자로 페르세타에게 얼른 손을 잡으라는 압박을 보냈다.
페르세타는 엉거주춤 일어나서 레이디의 손을 잡았다.
“아, 영광입니다. 같이 추시죠.”
“네, 넷!”
두 남녀가 어색하게 손을 잡고 모두가 짝지어 춤을 추는 홀에 나섰다.
음악은 잔잔하고 감미로우면서도 은근히 경쾌한 리듬이었다.
레이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적당히만 리드해주시면 제가 알아서 따라갈게요.”
그녀의 배려였다.
페르세타가 춤을 못 출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짐작은 실제로 정확했다. 30년간 탑에서 공부만 한 페르세타가 춤을 잘 출 리가 없었으니까.
탑을 나선 후, 속성으로 배우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그의 춤 솜씨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페르세타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항상, 레이디를 행복하게 할 것.
“괜찮을 거예요. 그냥 편안하게 몸을 맡기세요.”
“네?”
“이렇게······. 하면 되겠죠?”
후욱!
페르세타가 그녀의 손과 허리를 감싸잡고 한 발을 떼는 순간, 바람이 불어왔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런 바람이 아니라, 쿠션처럼 폭신하게, 질감이 느껴지는 그런 바람이었다.
“어? 어어?”
레이디의 얼굴에 당혹이 떠올랐다. 몸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 같고, 통통 튀어오르는 것 같고, 무언가가 등 뒤를 폭신하게 받아주는 것만 같았다.
대륙에서 유명하다는 댄서와 출 때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황홀한 감각이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마법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
어떤 때는 회전목마 같고 어떤 때는 에어코스트 같았다.
“편안하게. 맡기세요.”
페르세타의 중저음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레이디는 몸에서 힘을 빼고 그의 리드를 따랐다.
아무렇게나 발을 내딛어도 그게 스텝이 되었고, 흐르는 바람을 따라 아무렇게나 몸을 던져도 폭신하게 다시 그의 손 위로 떨어졌다.
말랑한 바람에, 저절로 몸이 들려 리듬 위에 실렸다. 그냥 손 잡고 걸어도 그것이 춤이 되었다.
온 세상이 부드럽고 달콤한 것으로 가득한 기분이었다.
“이건······. 마법인가요?”
페르세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간단한 바람 마법이에요. 신비세계와 연결할 필요도 없는.”
“그래도 마법인데······. 그걸 춤추면서 할 수 있다고요?”
“제 스승님이 바르덴테님이신걸요?”
“아······.”
그리곤 꿈결 같이 모든 게 흘러갔다.
홀 전체를 누비며 춤을 췄지만, 그 누구와도 부딪히는 일 없이 자유로웠다.
음악 소리가 몽롱하게 울리며 더 감미로워졌고, 샹들리에의 조명이 어쩐지 두 사람의 주변에서만, 요정처럼 반짝거렸다.
어느새, 홀에 있던 모두가 춤을 멈추고 둘을 바라보았다.
파티장 전체가, 오로지 그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된 것 같다.
마침내 음악이 끝날을 때,
“고생하셨습니다.”
페르세타의 인사에 레이디는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페르세타를 바라보다가, 얼굴을 붉히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 직후,
“페르세타님! 저도! 저랑도 한 곡!”
“페르세타님! 저랑 한 곡 추실래요?!”
“페르세타님!”
파티장의 레이디들이 일제히 페르세타에게 몰려들었다.
페르세타는 난처해서 어찌할 줄 모르고 뺨만 긁적거렸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작부인 로오루아는 헛웃음을 흘렸다.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
그녀의 아들은,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