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wizard has finished closing the store RAW novel - Chapter (19)
천재 마법사가 폐관을 마침-19화(19/171)
19화 눈치
베리테 남작령.
이곳에, 아란드리아의 발표도, 악마의 소환도, 그 무엇도 알고 있지 못한 순진한 남작이 살고 있다.
그의 이름은 플리안 베리테 남작.
그는 페르세타가 마법 학교 건물을 완공시켰다며 찾아왔을 때만 해도 태평했다.
‘그게 벌써 완공됐어? 아들이 도운건가? 마법 실력이 정말 놀랍구나.’
그냥 이 정도 생각이 전부였다.
아니, 오히려 걱정을 했다.
‘그런데 건물은 빨리 번듯하게 지었는데······. 과연 학생이 몇이나 올까.’
냉정하게 말해서, 그의 아들 페르세타의 명성은 썩 좋지 못했다.
이젠 그가 보통 마법사가 아니라는 걸 남작령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남작령만 벗어나도 그게 아니었으니까.
여전히 페르세타는 30년이나 폐관을 깨지 못한 둔재에 지나지 않았다.
벌써 건물까지 지어둔 걸 보면, 인근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뤼이스 애셔 백작의 도시인 애셔성에 공고문이라도 붙인 모양인데······. 과연 그걸 보고 학생이 몇 명이나 찾아올지······.
솔직히 의문이었다. 기껏 오더라도 그들의 자질이 형편 없을 가능성도 컸다.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막상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플리안 남작은 뭔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뭐야? 왜 이렇게 나이들이 많아?’
젊은, 기껏 나이가 있어봐야 30대쯤 되는 마법사 지망생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나이가 지긋한, 누가 봐도 완연한 고위 마법사들이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이지? 아······! 학생들을 끌기 위해 저명한 마법사들의 초청 이벤트라도 여는 것인가?’
그때까지도 플리안 남작은 그저 아들의 수완이 뛰어나다고만 여기고 말았다.
그런데,
“아니. 에코 남작님? 여기엔 어쩐 일이십니까?”
에코 남작.
애셔 백작의 가신 중 가장 뛰어난 마법사로, 이 일대에서 제일 저명한 마법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인물이 노구를 이끌고 이곳까지 찾아온 게 아닌가?
“아! 베리테 남작님! 반갑습니다. 허허허! 부러워요! 그런 뛰어난 인재를 식객으로 맞이하시다니!”
“예? 뛰어난 인재요?”
“어허, 모른 척 하기입니까? 살리넬르 공 말입니다.”
“아아······.”
그제야 플리안 남작은 이 상황이 조금 이해가 갔다.
‘아들이 살리넬르님의 이름을 판 모양이구나.’
살리넬르. 그는 자칭 8레벨의 대마법사를 뛰어넘는 성취를 이룬 마법사였으니. 그의 명성이라면 저명한 마법사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점점 그가 상상 가능한 규모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아, 에코 남작님. 머무실 곳이 없을 텐데 저희 남작성으로······.”
그 말에 에코 남작이 고개를 가로젓는 게 아닌가.
“어허. 안 될 말입니다. 남작성은 그냥 쭉 비워두십시오. 그 누구도 손님으로 맞이해서는 안 됩니다.”
“예? 그게 무슨······.”
“저기 보이십니까?”
“······잠옷을 입고 있는 이상한 마법사들 말씀이십니까?”
“어허! 저 분들이 바로 왕립 마법 아카데미의 교장 어르신과 학장들입니다”
“네에에?!”
왕립 마법 아카데미의 교장과 학장이면 드블랑 왕국에서 손에 꼽는 마법사라는 뜻이었다.
그들이 왜 잠옷 차림으로 허겁지겁 영지로 들어선다는 말인가?
하지만 에코 남작은 플리안 남작의 손을 꼭 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제 시작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절대! 누구를 보더라도 성으로 초청하지 마십시오. 한 사람의 마음을 얻고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될 터이니.”
플리안 남작은 얼떨떨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에코 남작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뼈저리게 이해하게 된다.
“반갑소 베리테 남작. 궁정 마법사장 이바노브치 퀴넨이오.”
“허어억! 백작 각하!”
드블랑 왕국 제일의 마법사 이바노브치 퀴넨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촌동네 남작인 플리안이 경악을 해서 고개를 굽신거리자, 짐짓 어깨가 추켜올라가던 이바노브치였으나······.
“그대가 베리테 남작인가? 나는 제논 드블랙 후작이요.”
왕국 제일의 마법명가의 가주가 나타나자 플리안 남작은 자지러질 뻔했으며, 이바노브치의 어깨는 다시 겸손해졌다.
그리고,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셰나 왕국의 왕세녀 라냐 비셰나입니다.”
마법 왕국의 후계자인 왕세녀가 나타났다!
비셰나 왕국은 신비가 멀어지는 요즘 시대에는 그 국력이 많이 쇠퇴했지만, 여전히 강국으로 손에 꼽히는 이웃국가였다.
그런 곳의 왕세녀가 직접 행차하다니.
그 전까지 어깨에 힘을 주던 손님들이 겸손해졌고, 플리안 남작은 이제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밋테라 마탑의 탑주 하켄 스미스요.”
대륙 4대 마탑의 마탑주가 등장하고,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과 그 이하 교수진들이오.”
대륙의 패권을 쥐고 있는 제국. 그곳의 황제조차 공경을 표한다는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과 그 이름이 별처럼 빛난다는 교수들이 우르르 등장하자, 그는 이젠 그냥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다들 어서 오십시오. 제 영지가 작아 귀한 분들을 모시기 적절치 않은 것이 부끄럽습니다.”
마음은 기절을 하든 절규를 하든 그냥 내버려두고, 플리안 남작은 기계적으로 얼굴 근육을 움직였다.
정말이지, 에코 남작의 조언을 듣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단 말인가?
자칫했다간 퀴넨 백작을 남작성에 모시고 비셰나 왕국의 왕세녀와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을 성 밖에 모시는 결례를 저지를 뻔 하지 않았던가······.
플리안 남작은 그냥 인사치레만 한 뒤 손님들이 알아서 자기 숙소를 구하게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자신은, 안전한 침소로 뛰쳐들어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벌 떨었다.
‘대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아들아······!’
이불 밖은, 실로 위험했다.
**
요정 농장의 농부, 길리안은 요즘 별 해괴한 구경을 다 한다 싶었다.
“이게 웬 일이래. 무슨 높은신 분들이 이리 바글바글······.”
평생 한 번 보기도 어려운 분들이 길가에 돌멩이처럼 치이는 요즘이었다.
이건 요정보다 더 마법 같은 일이 아닌가?
그러자, 동네에서 여관을 하는 그의 친구 루이즈가 혀를 차며 말했다.
“높은 분들? 요샌 너무 많으니까 이젠 감각도 없다. 저 분들이 귀한 분들인지 돌멩이인지······.”
그리 말하며 루이즈는 턱짓을 했다.
그가 가리킨 곳은 여관의 테이블.
테이블마다 귀한 마법사분들이 서로서로 낑겨 앉아 평민들이나 먹는 음식을 급히 먹어대고 있었다.
“하긴 그래. 요정 농장 쪽도 한 번 보라고.”
이번엔 길리안이 창 밖을 가리켰다. 창 밖, 요정농장 쪽에는 그 귀한 마법사 무리들이 농장에 바짝 달라붙어 날아다니는 요정들을 구경하기 바빴다.
웬 동네 꼬마녀석이 그 마법사들 앞에서 잘난 척을 하며 뭐라 뭐라 설명을 하고, 그럴 때마다 마법사들은 크게 감탄을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여관 주인 루이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귀한 분들이 너무 몰리니까 잘 곳도 없어. 여관방은 꽉 찬지 오래라서, 집집마다 하숙을 한다더라.”
“맞아. 우리 집에도 마법사, 한 네 분 정도가 합숙을 하고 있어. 집도 좁은데 말이지.”
“그렇지. 진짜진짜 귀한 분들 정도 돼야, 비싸게 돈 주고 땅 빌려서 천막을 치거나 아예 건물을 올린다더라고.”
“요새 목수 베이른이 아주 노다지라며?”
“그렇지. 곳곳에서 집이 뚝딱뚝딱 올라가는데 일거리가 얼마나 많겠어? 자기가 이번에 장만한 목공 도구들 완전 뽕을 뽑는다며 신이 나 있더라고.”
“다들 얼마나 머무려나.”
“글쎄. 물어보니까 한 달? 그쯤 머문다는 거 같은데······.”
“한 1년 머무르지.”
“어휴. 평생 머물러줬음 좋겠어.”
그리 말하는 길리안과 루이즈는 은근한 시선을 마주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그렇지. 귀한 분들이라 그런지 손이 오죽 커?”
“내 평생 살면서 이렇게 금화가 아무 데나 굴러다니는 건 처음 봤다.”
“요즘은 다섯살 짜리 애들도 금화 하나씩은 들고 다니더라고.”
매일매일 거금이 턱턱 들어오는 일상.
행복해진 두 노인이 낄낄대며 맥주잔을 부딪힐 때였다.
“말 좀 묻겠네.”
“아, 예. 말씀 하시지요 어르신.”
길리안이 황급히 맥주잔을 놓고 묻자, 나이 지긋해보이는 마법사가 품위 있게 물었다.
“살리넬르님을 좀 먼저 뵙고자 하는데 어디 계신지 알고 있나?”
그 말에 길리안과 루이즈가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살리넬르?”
“그게 누구지?”
그러자 품위 있는 노 마법사 옆에 있던 장년의 마법사가 호통을 쳤다.
“어허! 이 사람들! 위대한 발견을 한 마법사, 살리넬르님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러자 길리안이 머리를 긁적였다.
“으음······. 살리넬르 나리는 모르겠지만, 우리 영지에서 위대한 마법사라고 하면 페르세타 도련님이 있습니다.”
“아, 그럼 그 페르세타 도련님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
“예. 지금쯤 마법 학교에 계실 겁니다.”
길리안이 방향을 알려주자, 마법사 무리는 금화 한 닢을 던져 사례를 하고 여관을 빠져나갔다.
마법 학교로 가는 길. 아까 길리안에게 호통을 쳤던 장년의 마법사가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페르세타라면 그 살리넬르님의 조수를 말하는 것이죠? 하 참. 아무리 촌동네 무지렁이라지만······.”
그 말에 품위 있는 노마법사,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인 이그나치오 라피엘이 부드럽게 웃음지었다.
“허허. 시골 영지 사람들에게는 자기 도련님이 최고인 거 아니겠나? 그리고 그 페르세타란 자도 아란드리아의 발표에 이름이 있었지? 흥미로운 추측을 했다고.”
“그래봤자지요. 바르덴테의 수제자라고 한때 유명했지만, 끝내 바르덴테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경지에 이르지 못한 둔재로 판명되지 않았습니까?”
“허허. 그게 아쉽긴 하지. 허나. 그 분의 수제자인만큼 뭔가 한 수를 지니고 있을 거야. 너무 깔보지는 말게.”
“예. 알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
페르세타 베리테가 만든 마법 학교는 남작령의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아담한 숲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벽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작지만 잘 갖춰진 마법학교.
벌레와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마법적 방비도 잘 된 건물은 눈이 매우 높은 제국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볼 때에도 퍽 흡족한 것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페르세타 베리테입니다.”
페르세타가 제국 아카데미의 교수들과 교장을 맞이해 인사를 건넬 때, 살리넬르는 뒤늦게 허겁지겁 마법 학교 건물에서 나왔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숙제를 좀 하느라······.”
숙제?
그 단어에 교수들과 교장의 표정에 의문이 어렸다.
세기의 발견을 한 마법사가 숙제를? 숙제는 남이 내주는 거 아니던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페르세타는 그들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하인들이 내오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그들은 본격적인 환담을 나누었다.
이야기를 주도한 건 페르세타였다.
“앞으로 일정이 궁금하다고 하셨지요? 이제 마법사분들도 많이 모인 것 같아 당장 내일부터 포럼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오오! 포럼! 그럼 살리넬르님의 발견에 대해 검증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겐가?”
“예.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반론을 듣고 다시 반박하는 그런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거 너무 재밌겠군!”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 이그나치오 라피엘은 120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러다가 그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혹시 그 발표가 어떤 내용인지 미리 말해줄 수는 없겠는가?”
그 말에 살리넬르가 페르세타를 바라보았다.
페르세타는 담담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 선생님께서 이리 직접 찾아와 주셨으니 마땅히 그렇게 해야지요. 살리넬르님. 간단히 설명을 해주세요.”
“큼. 알겠습니다.”
이때, 제국 아카데미의 마법사들은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페르세타는······ 살리넬르의 조수가 아니었나?
왜 살리넬르가 페르세타의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이런 의문은 살리넬르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저서 <에멘다툼>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오오오!”
“오! 정말로 ‘마나파 측정장치’의 수치를 수식에 넣으니 신비세계와의 연결이 강화되었습니다!”
살리넬르가 마나파 측정장치를 꺼낸지 단 10분만에, 마법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건 정말로 <알마게스트>를 완성하는 것과도 같은 위대한 업적!”
“과연 제로지아님의 수제자! 천재적이오!”
교장도 교수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 차례 열광이 지나가고 나자, 교장이 입맛을 다시며 조금 아쉬워했다.
그가 살리넬르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이 대단한 기술로도 다섯 상계(上界)의 주파수는 확인하기가 어렵군요.”
살리넬르가 그보다 훨씬 어렸지만, 이그나치오 교장은 그에게 경어를 붙임으로써, 자신의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살리넬르도 아쉬워하며 대답했다.
“예······. 그쪽 방면은 노이즈가 너무 강해서, 무엇이 상계에서 오는 주파수인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알마게스트>가 기술한 상계들의 연주운동을 참고해 예측을 해도 추정이 어려운 것입니까?”
“그게······. 다섯 개의 상계는 <알마게스트>의 기술로 예측을 해도 맞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허어······. 혹시 왜 그런지 짐작 가시는 게 있는지요?”
그 말에 살리넬르가 또다시 페르세타의 눈치를 슥- 살피고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페르세타를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들었던 질문이었다.
왜 다섯 개의 상계에는 <알마게스트>를 이용한 도플러 효과의 예측이 맞지 않는 것인가?
대체 왜?
그는 그때도, 지금도, 아직 이 질문의 답을 찾지 못했다.
살리넬르가 모르겠다고 하자, 교장 이그나치오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다섯 상계는 위대한 세계인 만큼 적용되는 법칙이 다를 수도······.”
그리고 이 말에, 살리넬르는 화들짝 놀라 소리를 치고 말았다.
“아니! 아니죠! 그렇게 접근하시면 안 되죠!”
그리곤 다시 페르세타의 눈치를 살폈다.
그저 신비하게 웃고 있는 페르세타.
살리넬르는 그 웃음이 무섭다.
당장이라도 저 입술이 열리며,
“이걸 왜 모릅니까!”
하고 자신을 후벼 팔 것만 같았다.
나, 나 이제 찾고 있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마.
살리넬르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마, 마법사란! 관측 가능한 이유를 찾는 존재!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조건을 임의로 넣어서 설명하려고 하는 건, 올바른 탐구의 자세가 아니지요!”
“그, 그렇습니까······?”
제국 아카데미의 교장이 당황했다.
교수들도 당황했다.
그들은 살리넬르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버렸다.
그렇게 되자, 반사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살리넬르가 쩔쩔매며 눈치를 보는 페르세타의 눈치를, 그들도 부지불식간에 함께 살피기 시작했다.
‘그, 그래서 저 젊은이의 눈치는 왜 살피는 것인데······?’
그 이유조차도 알지 못한 채로.